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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인간처럼 말을 할 수 있을까? 동물에게도 언어 능력이 있을까? 언어학을 배우는 학생들은 교양 수업 중에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언어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에 따라서 답이 달라질 것이다. 인간들이 구사하는 언어에는 보편적인 구조가 존재하고, 이러한 언어구조 능력은 인간에게만 존재한다는 논리를 펼친 학자로 노엄 촘스키 (Noam Chomsky)가 있다. 요즘 그는 언어학자이기보다는 진보적 지성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에게도 언어 능력이 있을 거라는 가정하에 동물 연구를 하는 학자들이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나 진화학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영장류 침팬지가 이들의 언어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1973년 갓 태어난 침팬지에게 ‘님 침스키 (Nim Chimsky)’라는 이름을 붙인 연구팀이 침팬지의 인간 언어발달 연구를 시작한다. 태어난 지 2주 만에 엄마 품에서 떨어진 ‘님 침스키’는 인간의 아기가 자라나는 환경과 똑같이, 인간의 가정에서 인간 대우를 받고 성장한다. 그리고 전문 교사들이 이 침팬지에게 언어 학습을 시킨다. 이 침팬지는 청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미국 수화를 토대로 극히 기초적인 어휘들을 습득해 나간다. 3년여의 교육과 관찰 끝에, 연구진은 침팬지가 인간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연구를 중단한다.
여기까지는 교양 과정 언어학 수업에서도 많이 소개되는 일화이다. 그런데 연구가 실패로 돌아간 후에 님 침스키는 어떻게 되었을까? 님은 원래 그가 태어난 동물 연구소의 철창 안으로 돌아갔다. 인간의 아이로 성장하던 님은 다른 침팬지들과 똑같이 철창에 갇혀 지내는 신세가 된다. 그 후에는 신약 연구팀에 실험용 동물로 팔려 간다. 그는 각종 백신의 생체실험 동물로 이용되다가 간신히 구출되어 야생동물 보호소로 보내졌다. 그 보호소에는 동료 침팬지가 없었고, 그는 우리에 갇힌 채 2000년 26세로 사망하기에 이르도록 모진 세월을 견뎌야 했다. 이 침팬지가 죽을 때까지 그를 찾아가 친구가 되어준 이는 그를 인간의 아기처럼 끔찍이 아끼던 그의 보모들이나 연구자들, 교사들이 아니었다. 동물 연구소에서 그를 친구처럼 대하던 동물원 직원이 언어 교육하고는 아무 상관없이 침팬지와 활발하게 소통하며 죽을 때까지 그의 벗으로 남았다.
2011년에 소개된 다큐멘터리 영화인 ‘프로젝트 님 (Project Nim)’은 이러한 님의 일생을 담담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해에 이와 흡사한 영화 한편이 출시가 되었다. 제목은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인데 사람들은 이를 고전 영화 ‘혹성탈출’ 시리즈의 전편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 비행사가 불시착한 이상한 별은 유인원들이 지배하는 땅. 우주비행사는 결국 그 유인원의 땅이 바로 자신이 떠나온 지구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줄거리의 ‘혹성탈출’을 나는 어릴 때 흑백 텔레비전으로 본 적이 있다. 지구가 어떻게 유인원의 땅이 되었는지를 2011년에 출시된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인데, 참 놀랍게도 이 영화와 거의 유사한 침팬지 학대가 사실은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니, 님 침스키의 기구한 몰락과 영화 속 침팬지의 파란만장한 역정이 너무나 일치해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침팬지가 인간 언어를 습득할까 하는 연구는 아직도 연구가 진행 중인데,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침팬지에게 ‘바나나’와 ‘물’이라는 단어를 가르쳤다. 그리고 침팬지에게 “바나나를 물에 넣어라”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침팬지가 바나나를 창 밖으로 휙 던졌다. 몇 번이나 같은 지시를 해도 침팬지는 똑 같은 짓을 반복했다. ‘역시 침팬지는 안돼……’ 연구자가 한숨을 쉬며 창 밖을 내다보니 창밖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고 한다.
내일은 대학원생들과 국립 동물원에 필드트립을 나간다. 침팬지 사육장에 가서 침팬지들을 관찰하며 간단한 언어 실험도 해 보려고 한다. 문득 궁금해 진다. 인간 언어를 침팬지가 잘 못 배운다고 치고, 인간은 침팬지의 언어를 얼마나 잘 배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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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가는 것이 안타까워서, 학교에서 수업 마치자 마자 대충대충 책상위를 정리하고 집으로 달려왔다. 운동을 다녀와서 쉬고있던 찬홍이를 끌고 포토맥으로 향했다. 찬홍이가 운전대를 잡아서, 내가 차창밖의 풍경을 사진기에 몇장 담을수도 있었다. 체인 브리지 로드. 하늘에 떠있는 '꽃구름.'
비가 뿌렸던 걸까? 길이 촉촉하고 웅덩이에 물이 고여있기도 하고, 온세상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 그렇게 싱싱한 봄날의 오후. 웅덩이에 고인 물에 비친 나무의 연두가 너무 생생해서 슬프다.
찬홍이가 찍은 내 뒷모습이 참 태평하고 아담해보여서 맘에 들었다.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 살았다는 것을 기억해야지.
조지타운 스포츠 용품점 쇼윈도. Run, Recover, Repeat. 달리고, 회복하고, 다시 달리고.
찬홍이가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루에 5-7마일을 꾸준히 달리고 있다고. 하도 기특해서 내가 달리기 운동화와 운동복을 사주기로 했다. 찬홍이를 따라서 나도 조금씩 달리기를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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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맞은듯 갑자기 몰아닥친 봄날에, 내가 마음이 바쁘다. 갑자기 봄이 왔기 때문에 예년 같으면 차례차례 피어날 봄꽃들이 순서 무시하고 한꺼번에 피어나고 있고, 아마도 이렇게 황망하게 봄날은 지나갈 것이다. 이꽃이 지면 저꽃이 피고, 이런 순서가 사라진 것이다. 아쉬운 일이다.
퇴근후에 저녁나절에 리버밴드 파크에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예상했던대로 작년보다 이르게 버지니아 블루벨 (파란 종) 꽃이 이미 길섶을 푸르게 물들이고 있었다. 앞으로 열흘정도 후에는 길이 온통 파랑이 되겠구나. 놓칠뻔 했다. 금주중에 터키런에도 가 봐야 하고...마음이 더욱 급해진다. 봄 아가씨가 벌써 저만치 가버리는 것 같아서다.
그레이트폴스까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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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포토맥강변 마을에 세우고, 개나리가 만발한 어느 집 담장 앞에서 사진도 찍고.
누군가가 쓰러진 나무를 토막 내어 세워 놓고는 심심풀이로 조각을 한 듯. 나무 토막 일부를 잘라내어 의자를 만들어 놓았다. 나무꾼의 의자.
오랫만에 찬홍이와 커플샷 놀이도 하고. (불쌍한 찬홍이. 아직도 여자친구가 없어서 엄마하고 논다)
엄마 곰은 날씬해. 아기 곰은 뚱뚱해. 찬삐곰은 너무 귀여워~!
개울가 숲지대를 덮고 있는 이끼같이 고운 Buttercup.
나무아래를 지나가는 꼬마 아이가 부러운듯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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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철의 여인 (The Iron Lady)’이 한참 전에 개봉했음에도 여태 안 본 이유는, 영화의 실제 인물인 ‘마가렛 대처 (Margaret Thatcher)’에 대해서 어딘가 내키지 않는 구석이 있어서였을 것이다. 그이는 12년간 영국의 총리를 지낸 인물로 영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성 총리이기도 하고 영국은 아직도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그런데 인물이나 역사물을 즐기는 내가 이 영화를 안보고 지낸 이유는 좀 엉뚱한데 있다.
대처가 총리를 지낸 1979년부터 1990년 그 12년 사이의 한국의 현대사는 어떠하였는가.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가 쏜 총에 사망했고, 이어서 1980년에는 광주 민주화 항생이라는 비극이 일어났다. 그리고 전두환, 노태우의 잇따른 집권.
보수주의자 대처가 영국의 총리로 국제무대에서 화려한 명성을 쌓는 동안 한반도에서 한창 자라나던 나는 걸핏하면 수업이 중단되거나 휴교령이 내려지던 대학 생활을 하고 있었다. 돌아보기에도 씁쓸하고 암울했던 시절. 그래서 나는 동시대를 살았던 대처의 세월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메릴 스트립이 이 영화로 2012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 영화를 지나쳐버렸을 것이다.
영화 ‘철의 여인’은 노년에 쇠락해가는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잡화상의 딸이었던 한 사람. 결혼을 하더라도 남성의 품에 기대있기보다는 사회활동을 하고 싶었던 사람. 그가 마침내 이룬 영광의 세월과 그리고 이어지는 노년과 상실의 시간.
대처의 보수적 정치 노선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그가 느꼈을 갑갑함에는 깊이 공감하는 편이다. 이 영화에는 남녀가 식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식사를 마치자 남성들은 남성들끼리, 그리고 동반하여 온 여성들은 여성들끼리 따로 자리를 옮긴다. 이 때 어쩐지 쫓겨난 듯한 표정을 지으며 굳게 닫힌 문을 노려보는 젊은 날의 대처. 나는 그이의 그 좌절감에 깊이 공감했다.
나는 부부동반 모임을 좋아하지 않으며 잘 가지도 않는다. 남편이 싫어서가 아니다. 남편과 나는 사이 좋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부부동반 모임에 가면 나는 부속품 신세로 변모한다. 한국인들의 경우 부부동반으로 초대를 받아가도 대개 남자는 남자들끼리, 여자는 여자들끼리 모여 앉는다. 남자들은 서로 술을 주고 받으며 직장이야기나 사회, 정치 이야기를 하고, 동반한 부인들은 자녀교육 얘기나 식탁에 차려진 요리를 어떻게 한 것인지 이야기를 한다. 어느 때는 맥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그 시간에 책을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부부싸움을 한 적도 있다, 내가 꼭 필요하지도 않은 자리에서 막연히 남자들의 파티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못 된 여자가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드는 것이다.
굳게 닫힌 문을 노려보던 여자, 결혼을 하더라도 집에서 살림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는 젊은 날의 대처를 보며 나는 위안을 받았다. 대처의 곁에는 그가 정치인으로 쑥쑥 자라도록 착실히 외조 했던 남편이 있었다.
대처의 시대는 갔다. 한국에서도 신 군부의 시대는 갔고, 혁혁한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한국에도 대처를 방불케 하는 여성 지도자들이 정계에 많이 등장했다.
제일 야당대표인 한명숙씨도 있고, 대권 주자라는 박근혜씨도 있다. 진보의 아이콘 이정희씨와 심상정씨가 있고, 서울 시장 후보에 올랐던 나경원씨도 있다. 독신인 박근혜씨를 제외하면, 이들 여성 정치인들은 모두 남편의 착실한 외조를 받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들의 정치적 노선은 각기 다르지만 오늘날 한국의 정치 판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사실이고, 개인적인 친밀도와는 상관없이 나는 이들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다. 이들은 한국 정치의 장에서 아직까지도 여건이 척박한 여성들의 몫을 넓히는 철의 여인들인 것이다. 이제 좀 더 많은 여성 인재들이 철갑 옷이 아닌 본성의 부드러움으로 한국 정치의 폭을 넓혀주기를 기대해 본다.
2012,3,7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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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어느 마을에서 한 살짜리 아기 하마 오웬이 발견되었을 때 이 하마는 심한 탈수증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오웬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130세의 거북이 할머니 앰지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2004년 처음 만난 이후로 단 한시도 떨어져 지내지 않는 단짝이 되었다. 이들은 늘 함께 잠들고 함께 식사를 하며, 서로의 얼굴을 핥아주기도 한다.
앰지 할머니가 오웬의 꼬리를 살짝 깨물면 그것은 저쪽으로 비키라는 뜻이다. 오웬이 앰지 할머니의 오른발을 슬쩍 밀면 오른쪽으로 가라는 뜻이고, 왼발을 슬쩍 밀면 왼쪽으로 가라는 뜻이다. 아기 하마 오웬에게는 보호자가 필요했을 것이고 그것이 이들의 우정의 시작이 되었을 거라고 학자들은 해석한다. 2월20일자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기획기사에 실린 사례이다.
내가 키우는 개 ‘왕눈이’는 7년 전 동네의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왔다. 작은 잡종 털북숭이 개다. 열 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생김새가 귀여워서 동네에 데리고 나가면 모두들 귀엽다며 만져보고 싶어한다. 왕눈이는 털이 복실복실한 종류의 개들과는 사이좋게 지내지만 털이 짧고 행동이 민첩한 개들과는 원수지간처럼 사이가 안 좋다.
우리 왕눈이에게도 단짝친구들이 있었다. 작은 학생용 아파트에 살 때는 이웃 건물에 사는 ‘포메라니안’ 개의 집에 자주 놀러 갔다. 개가 없어지면 그 집으로 찾아가면 되었다. 그 개 역시 문만 열리면 우리 왕눈이를 보러 왔다. 왕눈이는 그 개가 오면 제 밥그릇까지 내 주며 친구를 반겼다.
개인 주택에 살 때는 동네의 ‘비천 프리즈’ 종의 털이 오글오글하고 흰 귀염둥이 개 한 쌍이 틈만 나면 우리 왕눈이를 보러 달려왔다. 내가 일부러 이들과 교제하도록 한 것도 아니었다. 자기네들끼리 동네에서 알게 된 후에 서로 집을 기억해 놨다가 문만 열리면 친구를 보러 가는 것이었다. 물론 이들은 모두 중성화 된 개들이라 짝을 짓겠다고 오가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서로 친구가 그리운 모양이었다. 요즘 왕눈이는 이렇게 서로 오가는 단짝친구가 없다. 왕눈이로서는 딱한 일이다. 개에게도 단짝 친구는 필요할 것이다.
동물학자들은 ‘동물’에게도 ‘친구’나 ‘우정’이란 것이 존재할까 하는 물음표를 던져놓고 연구를 하기도 한다. 동물학자들이 규정하는 우정이란, 가족의 범주를 벗어난 대상과 일시적이지 않고 수 년간 지속적이며, 한쪽이 죽거나 사라지면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고, 서로 보호해 주는 시스템인가 하는 것이다. 침팬지, 돌고래, 말, 작은 원숭이 등 사회성이 발달된 동물들이 그 연구 대상이다.
학자들이 이러한 연구에서 알게 된 사실로는 돈독한 친구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동물들이 절친한 친구가 없거나, 혹은 교제가 적은 동물들에 비해 건강하고 장수하며 새끼들도 건강하게 키워낸다는 것이다. 친구 없이 혼자 외따로 지내는 동물은 질병에 걸리거나 일찍 죽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 왕눈이가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부러 나가서 동네 개들과 교제하도록 신경써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들도 멀리서부터 맘에 드는 개를 발견하면 서로 다가가고 싶어서 안달을 하지 않던가.
이것이 단지 동물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인가? 가족이나 친지들과 긴밀하게 연결된 사람들은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적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이 상대적으로 적고, 면역체계가 강하다고 한다. 2010년 브리검 영 대학의 과학자들이 30만 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소원한 채 고립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거나, 비만증인 사람들만큼이나 조기 사망률이 높다고 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혼자 있으면 외롭고 외로우면 건강도 저하되는 것이다.
130세 거북이에게도 친구는 필요했으리라. 우리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혹은 우울감에 혼자 처박혀 지내는 친지를 자주 찾아 뵙지는 못한다고 해도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 하는 이유는 전화통을 통해서라도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든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어야 한다.
20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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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Registration closed in record time around 7:30 tonight after reaching the 350 max. If you were unable to register, there will be other opportunities as cancellations accumulate, probably around late March.
Mike
우와...정오에 등록창이 열렸는데 저녁 7시 반에 350명 정원이 모두 차서 등록창을 닫았다고 대장이 단체 이메일을 보냈다. 하하. 세상에! 오늘 기회를 놓치신 분들께서는, 중간에 취소하는 사람들이 나오므로 3월말에 다시 등록 받을때, 그때 등록을 하시면 될 것이다. 사실 나도 작년에 4월 초에 (처음 이 단체를 알게 되었을때) 그때 등록을 했었다. 그때가 아마도 추가 등록 기간이었던 모양이다. 추가등록기간에 자리가 널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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