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3. 6. 1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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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netwalker: 22 years of walking, 17 years of silence 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몇해전에 사서 읽고, 지금도 내 책꽂이에 잘 챙겨두는 책인데, 제목 그대로  22년간 탈것을 타지 않고 걷기로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니고 17년간 말을 하지 않았으며 그 가운데 박사학위 공부까지 마친 '기인'의 자술서.


오늘 아침, 드디어 걸어서 나의 '일터'에 도착했다.  4마일.  왕복하면 8마일. (차를 안 가지고 왔으니 결국 왕복을 할 수밖에 없다.)


2마일은 찬홍이와 함께 걸었고, 그 이후에는 각자 제 갈길로 가느라고 헤어졌다.  우리 찬홍이가 이사 오자 마자 자전거를 도둑 맞았는데 -- 우리 식구 중 아무도 그 자전거 도둑을 원망하는 이는 없다.  걸으면 되니까. 그리고 체중을 조금 줄여주는게 좋을 찬홍이에게는 자전거 타고 다닐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찬홍이는 요즘 많이 걸어 다니고 있다.  여름이 지나면 날씬해져 있을 것이다.



그래도 차들이 쌩쌩 달리는 대로 변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라,  '뚱뚱해 보일까봐' 안 입던 노란 셔츠도 꺼내 입었다.  도로변에서는 운전자들의 눈에 띄어야 안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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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차로 지나치며 신기해 하던 '선인장' 농장같이 온통 앞마당에 선인장을 심어 놓은 그 집 앞을 걸어 지나며 꽃 구경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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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저기 일자로 곧게 뻗은 저 길을 내가 걸어 왔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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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치커리 꽃도 몇송이 따고.


내 친구 클레어가 점심에 학교로 놀러 오기로 해서, 빵집에 들러서 둘이 먹을 작은 케익조각도 한개 사고.  아, 다 왔다. 한시간 10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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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6. 1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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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빌 브라이슨이 A Walk in the Woods 에서 신랄하게 비평한 것처럼 (다른 걷기 전문가들도 이구동성으로 비난) '걷기'에는 최악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가 없으면 식품점에 가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로 '자동차 공화국'이다.  땅이 넓다보니 공간적으로 듬성듬성 자리 잡은 편의시설들은 '자동차'로 오고 갈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차가 없는 사람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근처 마켓에 버스를 타고 다녀오려면 한 나절이 걸린다), 운동부족 현상은 '뚱보 나라' 미국을 완성시켜 가고 있다. 


그래서, 걸어서 5분 - 10분 거리 안에 '거의 모든 생활 편의 시설'이 다 있는 현재 나의 위치는 미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어떤 현상이라 할 만하다. 


다음주에 한국으로 귀국하는 친구를 위한 작별 선물을 만들고 있는데, 단추가 필요해서 근처 크래프트 샵에 다녀왔다. 마치 한국에서 동네 가게에 나가듯 슬슬 바람쐬며 걸어가면 당도하는 쇼핑 몰.  마땅한 단추 고르고, 동네 상점 기웃거리다가 다시 바람 쐬며 돌아오는 길. 


여기서 내가 근무하는 곳 까지는 직선거리 4마일.  찬홍이가 집에서 출발하여, 걸어서 내 연구실까지 오는데 한시간이 안 걸렸다. 구글맵으로 주소를 넣어보니 아주 정확하게 4마일이라고 일러준다.   내일은 (비가 안 온다면) 아침 일찍 걸어서 학교에 나가 볼까.  걸어서 직장에 다니고, 걸어서 동네에서 장을 보고 돌아다니면 -- 나는 두 발로 걸어서 모든 용무를 다 보던, 전통 농경사회의 삶의 패턴으로 회귀하게 되는것이 아닐까?  아, 신석기 시대로 돌아간 듯 가슴이 아련해 진다. 


내가 집에서 출발하여 내 오피스까지 도착하기 위해서 횡단보도를 몇개를 건너야 할까? 길이 갑자기 뚝 끊어진 곳이 있다는데, 그 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까?  그래도 찬홍이가 이미 벌써 내 길을 걸어서 다녀 와 봤으니까, 찬홍이가 코치하는 대로 하면 아무 문제 없이 걸어서 일터에 다니는 일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내일 비가 쏟아지지 않는다면 -- 나는 걸어서 학교에 가 봐야지. 



* 내가 오른쪽을 비스듬히 쳐다보고 있는데 -- 그곳은 옛날에 박선생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근무할 때 몇달간 드나들던 사무실이 있던 곳이다. 내가 그 건물 뒤 마을로 이사하게 될 줄을 그 때는 몰랐던 것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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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Books2013. 6. 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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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쪽. 사진 설명: 앙드레 말로의 <벽 없늠 미술관>을 위한 도판들. 1950년 경.



이것도 앙드레 말로의 '트릭'이었던 걸까? 뭔가 일부러 오자를 넣어 제목을 달은 것을 한국어로 번역 할 때 비슷하게 시도한 것이 아닐까?  이런 상상을 하면서 웹을 뒤져보기까지. 


정답은 바로 320 페이지에서 발견.  본문에는 <벽 없는 미술관>이라는 표기를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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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소한 오자를 발견 할 정도로, 이 책을 꽤 열심히 읽고 공부하고 있다는 증거.  책 사 보낸 본은 보람을 팍팍 느끼시겠구나.  상으로 더 좋은 책을 사 보내줄지도 모르지.


소생도 타이포 내기 일쑤이므로 뭐 흉이랄것도 없지만,  다음 판 찍을때는 수정하셔야 할 듯.








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6.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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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숲속에 가면, 후두두두, 나무가 이야기 하는 소리.


호수에 빗 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바람소리 같기도 하고.  비가 와도 숲에 들어가면 사람은 별로 비를 맞지 않아요.  챙 넓은 모자 하나 쓰면,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되지요.


나무들이 우산이 되어 주니까. 


나무가 비 맞는 소리가 좋아서, 비오는 날 숲속길 산책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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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6. 9.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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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아닌, 숲으로 들어가 발견한 블루베리 수풀.  야생 블루베리는 조선 앵두처럼 이렇게 작구나.  며칠동안 비가 쏟아졌으니 내가 손으로 씻은 것 보다 더 정갈한 열매 이리라.  하나 따서 입에 넣으니 작지만 아주 달다.   이제부터 여기에 몰래 숨어들어 블루베리를 따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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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의 길 일까? 사람 하나 간신히 빠져나갈 숲속의 오솔길.  


이런 요정들의 숲길로 돌아오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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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처럼 포개진 숲이 비를 가려주는, 비 내리는 숲길을 걸으며, 그 황홀한 초록속을 물 흐르듯 지나치며 문득 -- 메릴랜드 컬리지 파크에서 보냈던 지난 일년의 세월이 마치 유형지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거기서도 불편함 없이 살았고, 그 집이 내게 주는 풍경을 사랑했는데, 막상 돌아와보니 그곳에서의 삶이 무척 힘들었다는 느낌.  아마도 왕눈이를 잃어버리는 그 쓰라린 시간을 견뎌야 했기 때문이겠지. 출퇴근을 하는 일이 늘 부담스러워서 헉헉 댄 것도 같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차에 개스를 채워야 했지.  (이사 온 후에는 일주일 내내 돌아다녀도 개솔린 계기판에 큰 변화가 없다. 아마 이러다 한달에 한번 주유 하게 되는 것 아닐까?)  시간대를 잘 못 잡으면 27마일 거리의 하이웨이에서 두시간 반을 보내야 했지. 그런 날엔 집에 가면 우울하고 피곤했다. 진저리가 쳐 지고.  아주 먼길을 세시간 달리는 것과 지척의 거리를 세시간 달리는 것에는 심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울화통 터지는 교통 지옥.  거기서 해방 된 것만으로도 나는 한결 몸이 가볍다.



나는 내 삶의 힘든 일년을 잘 살아냈다고 생각해본다.  잘 견뎠다.  






빗길을 걸어서 흙투성이가 된 운동화를 깨끗이 빨아야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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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6. 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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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feel like I am back to my Walden pond (Thoreau's).

Rain falls on the lake and I am walking under the canopy.


feels so good.



메릴랜드에 사는 동안 내내 그리워 하던 버크 호수.  비가 슬슬 뿌리는 아침에 길을 나서다. 숲 속에 들어가면 웬만한 비는 피할 수 있으니까.


이제부터 나는 이 호수를 소로우의 '월든 호수'라고 부르기로 했다.  물속을 헤엄치듯 온몸을 촉촉하게 감싸던 숲의 향기, 빗 방울이 숲 위에 떨어지는 소리.  



Posted by Lee Eunmee
Books2013. 6. 8.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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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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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142




이 책에서 매우 흥미로웠던, <금시초문>이었던 내용은 러시아 성화에 나타나는 <물구나무 선 원근법> 제하의 '시각'에 관한 설명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교육받으면서 배우게 되는 것이 멀어질수록 -- 소실점에 가까워질 수록 짧아지는 대각선을 마주 하는 형식의 원근법이다.  그런데, 러시아의 성화에 나타나는 그림들은 그러한 서양식 원근법의 기준으로 보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위의 첫번째 그림 속의 테이블은 둥근 곡선 형태를 취하고 있는 면이 실제로는 직선 이라고 한다.  곡선이 직선이라니?  책의 저자는 굴절된 인간의 눈동자의 예를 들어 --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사물이 직선 형태가 아닌 굴절된 형태일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니까 직선으로 보는가 곡선으로 보는가 하는 것도 문화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교육받은 문화권은 서양식 원근법의 세계였으므로 곡선으로 그려진 직선 상황이 낯설지만 이 그림이 그려진 당시의 러시안들에게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그림이라는 것이다.


옛날에 브라운관 텔레비전을 보던 시절, 우리는 티브이에 어리는 상이 굴절되어 전해진다는 것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다.  오목, 볼록 렌즈에 비친 상이 늘어나거나 줄어들며 굴절된다는 이치도 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 그러면 '어째서' 러시아 사람들은 직선을 곡선으로 인지하거나 곡선으로 그려야만 했을까? 저자인 진선생은 러시아 사람들의 굴절된 직선 그림에 대한 설명으로 이 장을 마쳤다.  왜 러시아 사람들의 시각이 그러한지, 설명이 필요한데...  


이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던 중, 그것이 러시아의 자연 환경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에 이르게 되었다.


하루키의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 이런 일화가 나온다.  러시아의 농부는 한 없이 펼쳐진 벌판에서 아침을 맞고, 밭을 갈기 시작하여 해가 서쪽에 지면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다시 아침이 오면 온종일 밭을 간다고 한다. 그런데 그 벌판이 하도 넓어서 영원히 그런 삶이 지속된다고.  그러면 러시아 농민 중에는 착란을 일으켜 끝도 없이 서쪽으로 향해서 걷다가 쓰러져 죽기도 한다고 한다.  그것이 소설속의 에피소드이므로 허구인지 사실에 바탕한 것인지 나를 알지 못한다.  한가지, 한없이 펼쳐진 러시아 평원을 상상 해 볼수는 있다.


한없이 펼쳐진 평야지대, 밭 가운데 서서 사방을 둘러보라. 세상은 네모가 아니라 둥글다.  '사방'을 둘러볼수없다. 세상은 네 귀퉁이 '사방'이 아니고 원방이니까.   내가 몸을 한바퀴 돌려봐도 그저 저기에 지평선이 펼쳐져 있을 뿐이므로 세상은 둥글게 보일 뿐이다. 그런데, 여기에 내가 앉아,  저쪽에서 걸어가는 이, 그 둥글어 보이는 지평선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그 곡선위를) 걷는 이를 바라볼때, 내 눈에 그는 곡선을 걷지만, 걷는이는 직선으로 걸을 뿐이다.  직선은 '곡선'의 일부일 뿐이다.  그러니 휘어진 '직선'을 러시안들은 자연스럽게 수용하는게 아닐까?



그리고, 아래쪽 그림.  테이블에 올려진 접시들이 테이블의 가장자리에 있다. 러시안들은 이렇게 그림을 그려놓고 그 접시들이 테이블의 중앙에 있다고 인지한다.  우리가 보기에 낭떠러지 같은 가장자리에 위치한 것을 그들은 '중앙'이라고 받아들이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이 문제 역시, 나는 러시아 평원에서 답을 찾는다. 


농부가 있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에서 일을 하는데 해가 뜨겁다. 농부는 저 지평선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를 본다. 저 나무그늘에 가서 쉬어야지. 지평선 (지구의 끝)에 있는 나무.  농부가 나무에 도착했을 때, 농부는 그 나무 너머에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발견한다. 나무는 내가 보기에 가장자리에 위치했으나, 실제로는 지구의 중심에 있는거다.  그러므로 러시안들은 테이블의 가장자리에 접시를 그려놓고 그것이 중심에 있다고 인지할 수 있는거다. 


여기까지는 이 책을 읽고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편 나의 추측이다.  


밭고랑이 수마일씩 이어진 그런 평원에 나가서 그 평원에 서서 세상을 보면 거기서 보이는 세상은 도시의 빌딩 아래에서, 혹은 울창한 밀림지대에서 보는 세상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도심에서 건물과 건물 사이의 직선거리는 그저 직선일 뿐이다.  평원에서 지평선의 이쪽 점과 지평선의 저쪽 점 사이의 거리는 직선이 아니고 곡선이다.  





Posted by Lee Eunmee
Books2013. 6. 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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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326



모더니즘 편에서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러시안 아티스트들이 주축이 된 constructivism 아트와 관련 된 것이다.  1923년 '모홀리 나기'가 '전화 통화'만으로 제작했다는 작품.


작품에 대한 '지시'를 하면 제 3자가 작품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미국 개념주의 작가 '솔레윗'을 떠오르게 한다.  (솔레윗이 영향을 받았겠지.)


그러니까,  두 사람이 동일한 '표'를 갖고 있고 '갑'이 전화를 걸어서 지시를 하면 '을'이 지시하는대로 동일한 표에 따라서 무엇을 만들어 낸다는 원리인데,  작품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 끝나는데 --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리에 떠오르는 의문  -- 그래서 정말로 갑이 말하는대로 '을'이 행동했을까?  정확히 일치 했을까?  정확히 일치 하지 않았다면 -- 그 결과물에 대한 갑의 입장은 어떠할까?  정말로 '을'은 갑의 '하수인/수족'에 불과한 걸까?


가령 갑이, "색상표에서 A1245 번을 선택하여 5센티 정사각형을 제작하여 *** 지점에 붙이시오" 라고 지시했는데 을이 잘 못 알아듣고 A1242색을 사용했다면?   갑은 이를 '우연한 창조'로 보고 수용했을까? 아니면 폐기 했을까?  그의 입장은 어떠한 것인가?


언어학에서 컨스트럭티비즘의 원조를 얘기 할때 주로 러시아 학자들을 논하는데, 미술사에서도 역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 덕분에. 


언어학습 수업에서도 이런식의 '텔레폰 페인팅'과 흡사한 작업을 하는데 여태까지는 말로 서술하고 각자 주관적으로 그것을 해석하여 그려내는 선에서 중단되곤 했다.  내가 생각해봤는데, 학생들에게 정확한 측량도구 (자)나 표 따위를 주고 좀더 공학적인 언어 훈련을 시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재미있는 실험이 되지 않을까?  


미술 책 보면서 전공 생각.  책이 주는 힘.  책은 힘이다.  


고전 예술이나  후기 모더니즘/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해서는 나도 어떤 체계적인 인상을 갖고 있던 편인데 '모더니즘'이라 불리우는 미술사의 한 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다.  고전예술은 중고등, 대학, 그 이후에도 책들을 통해서 교양을 쌓았고, 현대(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은 자주 미술관 다니면서 직접 만나는 편이니까, 혼자서 공부도 했으니까 가늠이 되었는데 그 중간지대가 애매했던 것이지.  대체로 그 주축이 러시아와 유럽이었기 때문에 내게 낯설었던 것도 같다.  이제 좀 가늠이 된다.  어렴풋이 가늠이 되는 정도만으로도 만족 (책은 또다시 열어 볼 수 있으니까.)


이제 즐거운 3편.  이미 내 눈에 익숙한 작품들이 망라가 된 3편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편'으로 간다.







Posted by Lee Eunmee
Books2013. 6. 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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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n.wikipedia.org/wiki/The_Birth_of_Venus_(Botticelli)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작품 년도가 1800년도로 표기 되어, 위키 피디어를 찾아 보았다.  1486 년을 1846년으로 잘 못 표기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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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책들이라 꼼꼼하게 읽는 중.   이런 좋은 책들을 읽으면,  국립 미술관에 나가 전시품들을 보고 싶어지지. 


유튜브를 뒤져보니 이 책 시리즈와 관련된 진씨의 강의 자료들도 많이 나와 있어 생생한 목소리도 듣고, 책도 읽고, 입체적인 공부.  진씨는 말을 조금 천천히 하면 전달력이 더 좋아질 것도 같다. 아마도 아는게 너무 많아서 그걸 전달하려고 애쓰다 보니 저절로 말이 빨라지는 모양이다. 성격이겠지. 동영상에서는 '이놈/저놈' 하는 거친 표현들이 귀에 거슬리는데 -- 책에는 거슬리는 표현들이 오르지 않아서, 책이 좀더 평화롭게 느껴진다. 그가 책의 언어로 말을 하면 훨씬 듣기에 편안 할 것도 같다.  이런 좋은 책들을 내 주시니 고마울 따름.









Posted by Lee Eunmee
Books2013. 6. 6.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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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박선생이 '맛있게 먹으라'고 보내 준 나의 영양간식.  오랫만에 책에 자대고 줄 긋고 메모 해 가면서 맛있게 먹는 중.


서양 미술사 책 세권하고 미학책하고, 진 선생 책을 네권이나 보내주심.  





책 값 안 아까와요. 


2013년 6월.  

Posted by Lee Eunmee
Humor2013. 5. 25. 20:34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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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Humor2013. 5. 17. 05:52






위의 이미지를 캡쳐 해다 쓰면서도 나는 위의 이미지를 보면 사진의 주인공에 대한 혐오감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낀다. 난 이런 사람이 정말 싫다.  2007년 버지니아텍 학생 '조승희'가 총기 발사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끔찍한 사건은 아직도 나의 뇌리에 생생하다.  당시에 나는 플로리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하필 그 역사에 새겨질 끔찍한 범죄의 주인공 이름이 '조승희'라서, 한국인 이름이 분명해서, 더욱 짜증이 났다.  망신스러우니까.


당시 언론에 샅샅이 공개된 조승희의 가족 사항은 -- 버지니아에 성실하고 착한 부모님이 계시고, 누나는 수재들이나 다니는 아주 좋은 대학에 재학중인 전도유망한 학생.  조승희가 어릴 때 한국에서 이민을 왔고, 그 가족은 대체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 얌점하고 착한 이민자들.  그는 영주권자 라고 했다.  그것이 내가 열심히 들여다본 관련 뉴스에 등장한 내용이었다. 


사건이 일어나고 여론이 무척 흥분해 있을 때, 수사당국은 조승희의 가족을 안전한 곳에 피신시키고 -- 그 누나가 가족의 대표로 짤막한 사죄의 말씀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도 같고.  하지만 티브이 어디에서도 이 가족들의 모습을 직접 보여 준 적이 없다. 이들의 프라이버시가 철저히 보호 받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미국이 굉장한 나라군, 저런 흉악범의 가족도 철저히 보호를 하는군) -- 당시에 내가 받은 느낌이다.






***


지난 해 (2012년 7월), 콜로라도주의 오로라라는 도시의 극장에서 어느 실패한 박사과정 대학원생 하나가 총기를 난사해서 수십명이 다치고 죽었다.  사건 발생 당시 그의 부모님은 캘리포니아 자택에 있었다.  언론사 기자들이 그 부모님 자택 가까이에 카메라를 세워놓고 며칠 열심히 주변 취재를 했다. 이웃 사람을 인터뷰하여 범인이 어릴때 어떤 사람이었는지 묻기도 했다.  범인의 부모님의 사진이나 동영상은 뉴스에 공개되지 않았다.   카메라는 그저 멀찌감치서 그의 집을 조망할 뿐이었다.  









그 당시에도 나는 생각했다.  저런 '죽일놈'의 가족일지라도 그들의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하는구나. 까마귀떼 같은 언론이라도 못 건드리는 부분이 있구나.  참 좋은 사회야...







2012년 12월, 커네티컷주의 샌디훜 초등학교 어린이 수십명과 다수의 교사들을 총으로 살상하고, 학교를 온통 피로 물들인 이 소년.  아담 란자.  




이 사고가 발생했을때, 언론에서는 아담이 죽인 그의 어머니 사진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생부, 그리고 형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기자들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생부와 형의 직업까지도 노출을 시켰으나 더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범인과 관련되어, 같은 동네에 살고 있던 동네 주민이면서, 그 지역 경관이기도 했고 (공무원이었던가?) 죽은 엄마와 형제간이었다던 '아저씨'가 눈물을 흘리며 이 사건에 대해서 비통해 하던 짧은 성명이 나온 적이 있다.  그 삼촌은 어찌보면 가해자와 피해자의 친척이었던 셈이다. 그것이 전부다. 나는 이 소년의 직계가족이 인터뷰에 응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지난 4월, 보스톤 마라톤을 피로 물들인 체첸계 이민자 형제들.  형은 미국 영주권자였고, 살아남은 동생은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고 전해진다. 아무튼 이들은 출신성분이 '이방인'들이다.




이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고, 범인들이 사살되거나 체포되었을 때, 미국 언론은 아주 손쉽게, 본국에 있는 이들의 아버지에게 마이크를 들이대 인터뷰를 따 내는데 성공했다. 승용차 안에서 창이 약간 열려있고, 카메라를 외면하는 남자를 향해 쏘아지던 질문들 -- 그리고 마지못한 답변. 


미국에 있다는 이들의 아저씨의 인터뷰를 따내는 일도 간단해 보였다. 아저씨는 죽은 형이 사람이 변해서 동생까지 파멸로 이끌었다고 한탄을 했다. 멀쩡한 청년들이었는데 무슬림으로 개종을 하더니 미친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기자들의 카메라는 죽은 범인의 아내와 그 아내의 보호자들을 거침없이 찍고 내보냈다. 


나는 여기서부터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시작했다.

  "이상도 하다. 조승희때는 가족들의 프라이버시가 철저히 보호가 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로라 사건때도 기자들은 가족들에게 접근하지 못했고, 커네티컷 때에서 기자들은 아버지나 형에게 접근하지 못했지.  그런데, 이 체첸인들의 경우에는 기자들이 거침없이 가족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네.  이상하네 (갸우뚱)."






얼마전 오하이오주의 클리브랜드에서 세명의 여자를 십년 가까이 섹스 노예로 감금하고 생활해 온 쿠바계 이민자 애리엘 카스트로가 잡혔다.  카스트로가 잡힌 며칠후, 카스트로의 아들의 신분이 노출되고, 카스트로의 딸들은 직접 방송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카스트로의 어머니는 공개적으로 기자들에게 미안하다고 사죄를 한다. 자기 자식때문에 너무 죄스럽다고. 


공범 혐의로 잡혀 들어갔다가 혐의 없음으로 풀려난 '억울한' 형들도 시앤앤에 출연하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자신들은 아무 연관이 없음을 역설한다. 그러니 그냥 살게 내버려두라고.  전처럼 그냥 살고 싶다고 (이미 이들이 사회 부적응 알콜 중독자라는 설이 언론에 파다하게 퍼진 이후다.).






카스트로 가족이 공공연하게 노출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그 이전에 보스톤 테러범의 가족이 노출이 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어떤 추측을 하게 되었다.  내 엉뚱한 추측은 이런 것이다.


  * 백인 중범죄자의 가족은 철저히 사생활의 보호를 주장하거나, 응당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 이민계, 유색인, 혹은 따라지 이민계 중범죄자의 가족은 사생활 보호를 주장하기 어렵거나, 응당한 보호를 받기 힘들다. 


그러면, "조승희는 이민자인데 가족이 보호를 받았쟎아?" 하고 반문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승히 누나는 미국 명문대를 다닐 정도로 수재였고, 주변 가족이 모두 얌전한 시민들이었으므로, 그리고 그 일대가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구역이라 한국인의 파워도 어느 정도 작용 해서, 그나마 그정도로 존중 받는 것이 아니었을까?  ---> 이것이 나의 추측이다.  이민계중에서도 '한국계'는 미국 언론이나 정부가 만만히 상대하기 힘든 존재 일지도 모르고.  



자, 이제 시각을 약간 바꿔서,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긴 한데, 문제를 일으킨분이 한국의 고위 공무원인 케이스.  미국 수사기관은 아직 이 사람에 대해서 별다른 코멘트가 없고, 한국의 수사기관도 아직 뭐 우물쭈물, 확실한 것이 없다.



사고는 대형 사고인데, 뭔가 구체적인 알맹이는 손에 잡히지 않고.  호기심 많고 능력있는 한국의 언론기자들 중에서는 밤낮으로 이 사고 일으킨 분 집앞에서 석고대죄하듯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분도 있는듯 하다. 뭐 아무리 기다려야 뭐 특별한것이 없으니까, 이 집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배달되는 물건, 혹은 이따금 출입하는 '부인/아내'에게로 자꾸만 카메라가 따라가고.  죄없는 그 부인만 미칠 노릇이지. 함께 사는 가족들하고 말이지. 


그런데, 내가 그냥 생각하기에, 이건 좀 아닌것 같애.  범죄인의 가족들에게도 '프라이버시'권리가 있는거 아닌가?  누군가가 우리집 현관문에 고성능 마이크를 들이대고 거실에서 내가 우는소리까지 잡아 내는 것은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게 아닐까?  이것이 모텔에 설치된 몰래카메라와 속성이 다른게 뭔가?   뭐 우는 소리 대신에 일본 포르노 배우들의 효과음이라도 틀어주면 좋아하려나? 난 왜 이런 엉뚱한 상상을 하는걸까?  


그러니까, 윤씨가 죽일놈이면 죽이면 되는건데, 그 가족의 사생활권은 존중해야 하는거 아닌가?   그 가족이 이렇게 마냥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걸까?  난 그걸 알 수가 없다.


원래 하던 얘기로 돌아가서, 내 눈에 그렇게 신사답고 멋있어 보이던 -- 끔찍한 짓을 저지른 범죄자라 하더라도, 그 범죄자의 가족에 대해서는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던 그 수준높은 미국 언론인들의 태도가 -- 유색인종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태도를 싹 바꾸는 것을 보고 나는 무척 실망했고 -- 그리고 한국에서 사고친 놈의 가족들이 당하는 사생활 침해 현상을 보니 역시 씁쓸하다. 


인생은 원래 씁쓸한거야. 너무 고상한 것을 기대하지 마...  




* 범죄자 가족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언론의 태도 분석이라는 논문 하나 나와도 재미 있을거야~ 알랑가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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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5. 15.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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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 무덤 가는 길.  길가에서 노란 버터컵, 민들레, 토끼풀꽃으로 작은 꽃다발.


왕눈아, 엄마는 죽을 때까지 너를 잊지 않아.  네 비릿한 털냄새, 입냄새, 지긋지긋한 오줌냄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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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리가, 일곱명이나 되는 아기 오리들을 이끌고 연못위를 미끄러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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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Humor2013. 5. 11. 20:35




Gabriel Iglesias  가브리엘 이글레시아스 라는 이름의 '통통한' 미국인 코미디안이 있다.  이 사람은 대개 헐렁한 꽃무늬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무대에 선다. 이 사람은 얼핏 봤을 때 '히스패닉'으로 파악되는 용모이다. 이름도, 가브리엘 하면 천주교인들이 사랑하는 대천사, 이글레시아스 역시 한국의 김, 이, 박 정도의 평범한 남미계 성이 아닌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라는 유명한 남미계 가수가 있지 않은가.)

그러니까 이 사람을 '척' 보면 -- '남미계 이군' 하게 된다. 


얼마전에 봤던 이 사람의 스탠드업 코미디 하와이 공연 방송.  이 사람이 세계 여러나라를 돌면서 코미디를 하고 있다고 자랑을 한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갔을 때는 사우디 '왕자'의 궁전에도 초대되어 가 본 적이 있다고.  그 대목에서 이 사람이 했던 말 (기억에 의거하여 재 구성).

  사우디 갔더니, "오, 미국 사람 왔다! 미국사람!" 하고 막 좋아하더라.  난 사우디에 가서 내가 '미국 사람'이란걸 인정받게 되었어. 막상 미국에서는 말이지 -- "저 맥시칸 새끼...." 이러는데 말이지.


이 대목에서 히스패닉계 관객들 통쾌하게 박수를 치며 웃어대더라. (나도 이 방송 보면서 쓴 웃음을 짓고 말았다)




나는 생각해본다.  어느 나라 외교 사절단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시에서 이들을 돕은 현지 미국인 수행 인턴의 몸을 건드렸다는 혐의로 경찰이 출동한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그 미국인 수행 인턴의 이름은 엘리노어 케네디이고, 그 케네디양은 매사추세츠 주 출신이며 인근 조지타운 대학 정치학과 3학년이고, 용모는 금발에, 피부는 우유같이 희고, 눈동자는 지중해의 푸른색이다.  그 케네디양은 메사추세츠주를 쥐고 흔드는 어느 유명한 가문의 사돈의 팔촌의 사돈쯤 된다고 해 보자.  그 케네디양이 '외교 사절단원중 어떤 사람이 내 몸을 건드렸다'고 경찰에 신고했다면 미국 경찰은 어떻게 행동 했을까?  그 외교사절이 공항을 유유히 빠져나가도록 방조했을까?


또 이런 생각도 해 본다.  그 케네디양의 몸을 -- 허리나 엉덩이나, 아무튼 그 케네디양의 몸을,  그 어느나라 외교사절은 함부로 건드릴수 있었을까?  





미국에서 한국인 신분으로 살면서 미국을 들여다보면 -- 미국은 참 좋은 나라이기도 하고, 참 정나미 떨어지는 나라 이기도 하고 그렇다.  나는 미국 정부가 위의 상상속의 '케네디 양'의 사건에 대해서는 매우 신속하고 '마땅한' 조치를 취했을거라고 상상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동일한 사건이 검은 머리, 검은 눈, 누런 피부, 코리안 어메리칸에게 발생 했을 때, 그들은 '니네가 알아서 하던가 말던가' 정도의 미온적 자세를 취했고, 문제의 사람이 공항을 빠져 나갈때 이를 방조했다. 이건 방조다.  '칸'을 신속하게 비행기에서 체포한것에 비교 해 볼때, 이것은 의도적 방조다.  그리고 그들의 의도적 방조에 -- 어느 '이름이 케네디가 아니어서 슬픈'  '용모가 금발의 백인이 아니어서 슬픈'  코리안 어메리칸의 꿈은 슬픔의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뿐이다. 



그래도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그나마 그 한국계 여대생이 미국 시민권을 가진 '미국인'이니까 그래도 이나마 얘기가 되는거지, 미국 시민이 아닌 한국인 신분이었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정말 그럴까? 알수가 없다.



미국 흑인 코미디안 (Christ Rock) 이 한 스탠드업 코미디 내용중 이런 것도 있다:


 백인 여자가 납치를 당하면, 그 여자가 19세건 20세건 간에 '아동 실종/납치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요 언론이 일제히 보도하고 호들갑을 떤다.   흑인 여자아이가 납치를 당하거나 실종되면 -- 보도 이런거 없다. 그냥 제발로 나갔을거라고 상상한다.  한 여덟살짜리 흑인 소녀가 감금된 상태에서 기지를 발휘해서 피투성이가 되도록 온몸을 부딪쳐 탈출에 성공해도, 언론은 그따위 일에 관심 없다.  되게 웃긴다 (코미디에서 이런 말 하면, 관객은 폭소를 터뜨린다.)






난 위의 이야기에 -- 만약에 아시안 여자아이가 납치를 당하면?  하고 변수를 대입해 보면서 혼자 하품을 한다.  카트리나때 미국 정부가 어땠나? 엘에이 폭동때, 코리아 타운은 미국 영토가 아니었던거다. 그걸 나는 최근 시앤앤 프로를 보고 알았다. 완전히 버려졌던 코리아 타운. 영원한 이등국민, 유색인종 아메리칸 시티즌.



그..래..도...본국에서 귀하신 분들 오신다고, 젊은이들이 그거 접대하겠다고 봉사하러 갔는데, 에라이, 에라이... 할말이 없어요 내가. 에라이...





난 지금 코미디 얘기를 하고 있는거다. 이런게 진짜 코미디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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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Humor2013. 5. 11. 09:13








게임의 방법:


매우 간단하다.  복싱 하듯, 레슬링하듯 서로 마주 보는 상태에서 얼굴이나 가슴, 배 이런곳을 가격 하면 반칙. 


상대방의 엉덩이를 살짝 건드리면 1점

상대방의 엉덩이 한쪽을 잡으면 (grab) 5점 추가

상대방의 엉덩이 두쪽을 동시에 잡으면 한판 승.


부상: 한국행 비즈니스 클래스 뻐쓰 티켓.


게임 개최지는 항상 미국.  와싱톤 디씨. 가급적이면 윌라드 호텔 로비.  마라톤 경주가 마라톤 평야에서 시작되었듯, 이 게임의 유래지가 윌라드 호텔임을 항상 기억하고 기념하고 매년 기념식을 가지도록 한다.  뭐 '윌라드 레슬링'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게임을 마친 후에는 옷을 다 벗어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미덕이다.


그후, 옐로캡 택시를 타고 시내 퍼레이드를 한다.  우리들은 길가에 도열하여 태극기를 흔들며 승자에게 박수를 친다. 


게임시간은 총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결승전 만큼은 야간 9:30 분에 시작해서 10:00 시에 마치는 것이 이 게임의 전통이다.










이 게임의 미덕:


부상을 당하는 일이 없다. 가격이나 뭐 그런것이 일체 없다. 그저 호시탐탐 상대방의 엉덩이를 건드리거나 잡거나 (grab) 하는거다. '툭툭 치는것'은 반칙이다 (특히 북동 아시아 지역 인민들은 이 반칙을 범하지 않도록 주의함이 필요하다). 그냥 건드려야 득점이다. 실내 운동으로도 아주 좋다. 밥먹고 이거 한판 하면 소화도 잘 된다. 진짜 해보면 재미있다. 


주의사항: 

미국 시민권자와는 절대 이 게임을 하지 말라.  뭐 해도 되는데, 책임은 각자 알아서 진다. 


곧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없다고 할수 없다.


고급 승단을 희망하는 분은 직접 이 게임 창안자를 찾아가서 3년간 면벽수도 하면서 '주물럭'을 먹으며 수행에 임해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그분이 모든 속세와의 인연을 결단코 끊으시고 홀연히 안개속으로 잠적하신 바 오직 남양분유로만 연명하시며 지내고 계시다는 쓸데없는 소식만 전해지므로, 어디서 이분을 찾을지는 갖자 능력껏 알아서 함이 옳다.  찾아 갈 때는 라면이라도 한빡스, 짜지 않은걸루다가 장만해 가는 센스도 필요하다. '홍두꺠 살 주물럭'도 좋아하실 것이니...  각자 알아서...









아래: 권장되어지는 아주 좋은 자세. (엉덩이를 최대한 뒤로 빼라. 그래야 실점을 면한다.)





* 반응 좋으면 플레이 영상 올릴지도 모른다.    (회원 만명이 각자 만원씩 송금해주면 영상 공개도가능하다) 제발 송금 어디로 하는지 물어주기 바란다. 만원이 만명이면 근데 이거 다 얼마냐...  난, 윌라드 레슬링 연습이나 하러 가겠다. 이상. 해산.



* 엉덩이 대신 '허리' 부분을 툭 치는 게임 방법도 있다. 이것은 동아시아 어느 국제적 도시의 명망 높은 체육관  '하림각'에서 발표 되었다 하여 '하림각 레슬링' 이라고도 알려진 바 있다. 









유머다.





Posted by Lee Eunmee
Humor2013. 5. 9. 16:11




원문:

악당 카스트로가 미셸에게 : '저 아기가 잘 못 되면 널 죽여버리겠다'


번역기사:

미셸이 악당 카스트로에게 : '저 아기가 잘 못 되면 널 죽여버리겠다.' 




아무래도 기사 급히 번역하다가 뭔가 착각하신듯.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하지만, '기사' 쓸 때는 좀 더 신중하게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그래야.



















Cleveland (CNN) -- The baby Amanda Berry gave birth to while she was held captive in a Cleveland home was delivered by another one of the young women in the house, according to a police source familiar with the investigation.

The information was corroborated in a police report seen by CNN. When Berry went into labor, Ariel Castro, now charged with kidnapping and rape, grabbed captive Michelle Knight and told her to deliver the baby.

The baby was born into a plastic tub or pool to contain the afterbirth and amniotic fluid.

When the baby was born, it stopped breathing and everyone started screaming, the source said, citing the girl's account. Castro allegedly said, "if that baby dies, I'm going to kill you."



美 납치 피해자 출산, 다른 납치 여성이 도왔다

http://news.mt.co.kr/mtview.php?no=2013050914434003896&type=1&VML


클리블랜드 실종 사건 피해 여성이 감금된 기간 동안 여자아이를 낳았고, 분만할 때 다른 피해 여성이 분만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클리블랜드 경찰은 6일(현지시간) 피해 여성 가운데 한 명인 아만다 베리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10년 동안 실종됐던 세 명의 피해자와 6세 여아를 발견해 구출했다. 이 여아는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아만다 베리(27)의 아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9일 보도에서 익명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베리가 아이를 낳을 당시 출산에 어려움을 겪었고, 함께 감금돼 있던 피해자 미셸 나이트(32)가 베리의 출산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나이트가 가해자인 아리엘 카스트로(52)에게 "저 아기가 죽으면 너를 죽이겠다"고 위협하며 출산을 도울 것을 강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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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5. 8. 00:22





Record 2013-2012-2011

 Start at 10:00 a:m.

 2013

In / Out

 2012

In / Out

 2011

In / Out

 Monocopy River

10.9 miles

 12:44 / 12:59

 12:59 / 1:15

 1:24 / 1:35

 Point of Rock

17.1 miles

 2:54 / 3:21

 3:11 / 3:35 

 3:25 / 3:55

 Brunswick

23.7 miles

 5:42 / 6:05

 6:26 / 6:57 

 6:10 / 6:52

 Bolivar Community Ct. 

31.1 miles

 8:50

 9:37 

 10:19

 

 T102

 146

 T130

 Speed

 2.87 miles / hour

 2.67 miles / hour

 2.52 miles / hour

 Comment

 My feet were very heavy, but I did it alright. I fully enjoyed it. 

 It was very hard and tiring. Thought of dropping out millions of time. 

The only reason that I didn't give up was because I had nobody to pick me up. :-)


 with Chanhong


 

 

 

Quick summary:
- 100K: 98 started, 55 (56%) finished
- 50K: 197 started, 182 (92%) finished
- both: 295 started, 237 (80%) finished


onedayhike.org 에서 올해의 공식 기록을 발표 하였다.  전체 도착 237명 중에서 내가 타이로 102등 했으니까, 그만하면 잘 했네.  내가 들어갈때 우르르 많이 와서, 양보하느라고 입구에서 조금 기다리고 그랬으니까, 서둘러 들어갔으면 100등안에도 들었을 것이다.  그만하면 참 잘했다.  


3년간의 기록을 내것만 다시 간추려 보았는데 해마다 조금씩 기록이 향상 되었다. 몸은 한살 한살 먹을수록 무거워지는 것을 실감하겠는데 -- 기록이 좋아지는 이유는, 내가 이 코스를 전체적으로 예측하고 힘조절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모르는 길이 멀게 느껴지지, 아는 길은 그럭저럭 가늠이 되니까 좀더 여유가 생긴다.


내년에도 내가 건강하게 이 행사에 참가할수 있기를 빈다. 그 날에는 지홍이 찬홍이 모두 앞세워서 하고 싶다.  내년엔 50등 안에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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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5. 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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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워킹하고 난 후의 효과는 웬만한 거리가 아주 짧아 보인다는 것이다.  집 근처 4마일을 걸으면 나오는 호수까지의 트레일.  시속 4마일 속도로 걸을 작정을 하고 휙휙 걸으니, 한시간도 안 걸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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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마라톤 행사가 있어서, 이 트레일을 달리는 단거리 마라토너들 속에서 걸었는데 -- 내 빠른 걸음이 어느 달리는 남자를 지나쳐가니까, 그 남자분이 "Oh, you are passing me..." 하고 외치며 나를 다시 따라 잡으셨다. 그분은 조깅 자세, 나는 속보, 그 상태로 1마일쯤 걷다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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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수련도 새잎을 틔우고 있었다.  날이 흐려서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나무, 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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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겨울잠 자는 곰처럼 늦잠을 자던 찬삐는, 내가 숲에서 나왔다는 전갈에 -- 팬케잌 집에서 아침 먹으려고 슬슬 굴에서 나왔다.   IHOP에 신상품이라고 '브리오쉬 딸기' -- 5달러쯤 하는것 먹었는데, 딱 내가 먹고 싶은 컨셉으로 딱 내가 먹을 만큼의 양이라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바게뜨 잘라서 세장 프렌치 토스트 하고, 그 위에 딸기, 블루베리 졸임, 휩크림.  그게 전부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왜 사진을 안 찍었을까...) 다음에 지팔이 오면 그것 먹으러 함께 가야지.




(웹에서 빌려온 사진: IHOP Berry Berry Brioche French Toast) 커피하고 곁들여 먹으면 --- 음매 맛있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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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앞에 흐드러지게 핀 꽃.  저 꽃을 시골 우리 동네 사람들은 '사발꽃'이라고 불렀다.  흰 밥사발에 흰 쌀밥 가득 지어 퍼 담은것 같이 푸짐한 꽃.  한국의 절에 가도 절 마당에 이 꽃이 소담하게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처님한테 공양하는 밥 같은 꽃이라고 한다던가.  

난 해마다 이 꽃이 피면, 시골 우리집, 뒷문밖 밭앞에 무성하게 피어나던 이 꽃나무와,  사랑채 뜰 쪽에, 배나무 사과나무 사이로 흐드러지게 피던 우리집 사발꽃 나무들이 생각이 난다.  우리 밭 가운데 있던 웅덩이 근처에도 이 꽃이... 이맘때 시골집에 가면 천지 사방에 이 꽃이 피어났는데...  지금은 갈 수 없는 우리 집. (다 갈아엎고 아파트 단지가 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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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그림을 그려내곤 한다.






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5. 3. 20:29




http://www.baltimoresun.com/news/obituaries/bs-md-ob-mick-kipp-20130430,0,227721.story


It is with great sadness that we learned of the death of one our own hikers, Mick Kipp, who passed away Sunday.

He had planned to do the 100K, but switched to the 50K, which he completed with great pride. He had been very, very happy about doing the hike and couldn't wait to try it again. Harper's Ferry was one of his favorite places. A naturally exuberant man with a lust for life, he touched many of us on that one day.


볼티모어 썬지 부고 기사에 이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활기차게' 실렸다. 활기로 가득했던 삶이었다는 말이다. 향년 51세.


지난 토요일에 50킬로미터 걷기를 마치고 애나폴리스의 집으로 돌아가 푹 자고, 일요일 오전에 심장마비로 사망.  명복을 빈다.


나도 이분을 기억한다.  왜냐하면, 번호표가 '급조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100킬로미터 참가자, 50킬로미터 참가자의 번호표가 각기 다른데, 이분의 경우에는 이도 저도 아닌 '급조한' 번호표를 달고 있었다.  처음에 100 킬로로 참가 신청을 했다가 행사 직전에 50킬로미터로 변경을 하는 바람에 주최측에서 마땅한 번호판을 준비를 못 했을 것이다. (가끔 그런 일이 있다).


걷다가 첫번째 휴식을 취한 스테이션에서 이분의 번호판을 보고, 이분을 쓱~ 일별하면서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다. '몸집을 보아하니...100킬로미터는 안되시지...나처럼 50 킬로미터 걸으셔야지...'   왜냐하면, 내가 여태까지 봐 았던 100 킬로미터 참가자들은 '모두' 이런 몸집이 아니었던걸.  정말 마라토너들 몸집.  마라토너보다 더 정교하게 조각된 슬림 근육 나비들인데, 이분은 이런 체격 가지고 100 킬로미터는 힘들어 보였으니까.   행사 직전에 아마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시고 급히 바꾸셨을 것이다. 


굉장히 발랄하고 유쾌해 보이셨다.  키는 내 키보다 조금 클까...남자키로는 자그마하 하면서 동글동글 하고, 선천적으로 유쾌하고 방글방글한 성격이신 분. 


온종일 신나게 걷고,  집에 가서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 친구들에게 '어제 걷기가 얼마나 유쾌했는지'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심장 발작으로 급히 천국행 비행기에 오르셨다는 부고 기사 내용이다.  이정도면 하느님이 엄청 사랑하신 분이었을듯.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이런 죽음이 대부분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희망사항 아닌가.  잘 놀다가 '휙' 가는 것. 


몇해전 가을에 급히 심장발작으로 떠났던 동료 교수 챔버스 박사도,  오늘 오후 네시까지 나하고 가을 빛 내다보면서 즐거운 여행계획 이야기 하고, 그리고 내일 보자며 헤어졌는데, 아침에 부인한테서 '사망'했다고 연락이 왔었지. 갑자기 심장 발작으로 쓰러져서 사망했다고.  


걷기 행사 하시고 휙 가신 분은 정말 복이 많은 분이지. 생의 마지막 하루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그의 잠은 얼마나 달콤하고 깊었던가. 그의 마지막 아침은 얼마나 눈부셨던가. (그런데, 평소에 운동 많이 안하시다 갑자기 하루 무리 하신듯....) 하루 하루 마지막처럼 달콤하게 살아야지.


Mr. Kipp enjoyed hiking around Harpers Ferry, W.Va. He told a co-worker last week that he "hoped to end up there one day."

"We are going to bury his ashes at Harpers Ferry," said Ms. Kins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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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5. 2. 19:29






자원봉사 사진사들이 웹에 올려준 사진들 중에서.  동일한 순간에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 두장.  (완전 레드카펫  :-)   )   내 뒤로도 부지런히들 도착하고 있는 사람들. 



오른쪽의 앵두색 셔츠 여자분, 중간에 나하고 2마일쯤 함께 걷다가, 내가 뒤쳐졌는데, 도착점에서 다시 만났다. 


내가 덩치 큰 미국 사람들 속에 있을땐,  제법 (!) 작고, 수줍어 보이기까지 하구나. (게다가 제법 귀여워보이기도).  왼손에 움켜쥐고 있는 흰휴지 덩어리, 코피 닦아서 피떡이 되어가지고 남이 못 보게 꼭꼭 눌러서 뭉쳐 들고 있는 중. 휴지통에 버리려고.  셔츠에도 피가 묻고...




걷다가, 나 스스로 열패감을 느낄 때가 언제냐 하면 키가 한 이미터쯤 되는 찬홍이 또래의 젊은 미국애가 내 뒤에서 나를 추월해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가만보면 그 친구하고 나하고 걷는 속도는 똑같다. 내가 실제로 뒤에서 발을 맞춰서 걸어봤는데, 저나 나나 같은 속도로 걷는데 그 친구는 황새처럼 벌써 저 만치 앞으로 가는거다.  그 친구는 심지어 걷다가 길에 서서 뭔가 딴짓을 하면서 그냥 안걷는것처럼 슬슬 걸어도 바퀴 달아 놓은 것처럼 저 만치 가고 있다.  


그 친구 다리가 내 다리길이 두배는 되는 것 같아. 완전히 황새하고 뱁새하고 걷기 게임 하는 꼴이다.  내가 아무리 다리를 길게 찢어서 보폭을 최대한으로 해봤자, 그 친구의 절반이라니깐...  그러니까 동일한 속도로 걸을 때 그 친구는 내 두배로 가는것 아닌가.   아이구...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이, 우리나라 이봉주 선수 이런 분들 마라톤 하는 분들,  다리 긴 선수들 틈에서 단신으로 출전해서 막 일등 먹고 그러는 분들 -- 그 분들은 그냥 --한마디로 --- 위대한 분들이다. 


***


어제, 학생들이 걷기 잘 했느냐고 묻길래, 걷기 행사 간단히 설명해 주다가, 나도 모르게 했던 말. 

  "100 킬로 도전한 사람들은 새벽 세시부터 조지타운에서 출발해서 오는 사람들이거든.  우리가 50 킬로 출발하려고 모인 지점이 그 사람들한테는 이미 50 킬로 걷거나 달린 지점인거야.  그런데 아침 열시에 우리가 이제 시작 할 때,  거기를 통과 하는 사람들이 슬슬 나타나는거야.  하나, 또 하나 지친 표정으로 구보하듯이 나타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 인종, 용모, 나이 불문하고 -- 그냥 멋있어. 그냥 멋있고 섹시해. 그냥 멋있고 섹시해가지고, 그냥 그중에 아무나 나한테 데이트 신청하면 경비 다 내가 대고 모시고 다니면서 데이트 하고 싶은 심정이야.  그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 섹시한 사람으로 보인다니까.  100 킬로 하루에 뛰는 사람들 말이지....그냥 옆에서 쳐다보기만 해도 '너바나'라니깐...  " 


백킬로 해결 하는 사람들은, 일단, 몸매가 달라. 굉장히 슬림한데, 그런데 흐트러짐이 없어.  그것이 본래 하느님이 만들어낸 아담의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렇게 단단하고 빈틈이 없고 그리고 멋있어.... 놀라운 인간의 몸이셔....랄라~  


이때, 저 쪽에서 박선생 : 야!  뭬라고? 아무나 데이트 신청해도 따라간다구? 그럼 난 어떻하라구?

이여사 왈: 안심허셔. 백키로 남자들은 나같은 것은 거들떠도 안보니까. 한 눈 팔면 백키로 못달리지~  백키로 못달리면, 매력이 없구. 긍께, 영원히 못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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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