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3. 5. 3. 20:29




http://www.baltimoresun.com/news/obituaries/bs-md-ob-mick-kipp-20130430,0,227721.story


It is with great sadness that we learned of the death of one our own hikers, Mick Kipp, who passed away Sunday.

He had planned to do the 100K, but switched to the 50K, which he completed with great pride. He had been very, very happy about doing the hike and couldn't wait to try it again. Harper's Ferry was one of his favorite places. A naturally exuberant man with a lust for life, he touched many of us on that one day.


볼티모어 썬지 부고 기사에 이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활기차게' 실렸다. 활기로 가득했던 삶이었다는 말이다. 향년 51세.


지난 토요일에 50킬로미터 걷기를 마치고 애나폴리스의 집으로 돌아가 푹 자고, 일요일 오전에 심장마비로 사망.  명복을 빈다.


나도 이분을 기억한다.  왜냐하면, 번호표가 '급조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100킬로미터 참가자, 50킬로미터 참가자의 번호표가 각기 다른데, 이분의 경우에는 이도 저도 아닌 '급조한' 번호표를 달고 있었다.  처음에 100 킬로로 참가 신청을 했다가 행사 직전에 50킬로미터로 변경을 하는 바람에 주최측에서 마땅한 번호판을 준비를 못 했을 것이다. (가끔 그런 일이 있다).


걷다가 첫번째 휴식을 취한 스테이션에서 이분의 번호판을 보고, 이분을 쓱~ 일별하면서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다. '몸집을 보아하니...100킬로미터는 안되시지...나처럼 50 킬로미터 걸으셔야지...'   왜냐하면, 내가 여태까지 봐 았던 100 킬로미터 참가자들은 '모두' 이런 몸집이 아니었던걸.  정말 마라토너들 몸집.  마라토너보다 더 정교하게 조각된 슬림 근육 나비들인데, 이분은 이런 체격 가지고 100 킬로미터는 힘들어 보였으니까.   행사 직전에 아마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시고 급히 바꾸셨을 것이다. 


굉장히 발랄하고 유쾌해 보이셨다.  키는 내 키보다 조금 클까...남자키로는 자그마하 하면서 동글동글 하고, 선천적으로 유쾌하고 방글방글한 성격이신 분. 


온종일 신나게 걷고,  집에 가서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 친구들에게 '어제 걷기가 얼마나 유쾌했는지'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심장 발작으로 급히 천국행 비행기에 오르셨다는 부고 기사 내용이다.  이정도면 하느님이 엄청 사랑하신 분이었을듯.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이런 죽음이 대부분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희망사항 아닌가.  잘 놀다가 '휙' 가는 것. 


몇해전 가을에 급히 심장발작으로 떠났던 동료 교수 챔버스 박사도,  오늘 오후 네시까지 나하고 가을 빛 내다보면서 즐거운 여행계획 이야기 하고, 그리고 내일 보자며 헤어졌는데, 아침에 부인한테서 '사망'했다고 연락이 왔었지. 갑자기 심장 발작으로 쓰러져서 사망했다고.  


걷기 행사 하시고 휙 가신 분은 정말 복이 많은 분이지. 생의 마지막 하루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그의 잠은 얼마나 달콤하고 깊었던가. 그의 마지막 아침은 얼마나 눈부셨던가. (그런데, 평소에 운동 많이 안하시다 갑자기 하루 무리 하신듯....) 하루 하루 마지막처럼 달콤하게 살아야지.


Mr. Kipp enjoyed hiking around Harpers Ferry, W.Va. He told a co-worker last week that he "hoped to end up there one day."

"We are going to bury his ashes at Harpers Ferry," said Ms. Kins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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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