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3. 5. 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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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워킹하고 난 후의 효과는 웬만한 거리가 아주 짧아 보인다는 것이다.  집 근처 4마일을 걸으면 나오는 호수까지의 트레일.  시속 4마일 속도로 걸을 작정을 하고 휙휙 걸으니, 한시간도 안 걸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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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마라톤 행사가 있어서, 이 트레일을 달리는 단거리 마라토너들 속에서 걸었는데 -- 내 빠른 걸음이 어느 달리는 남자를 지나쳐가니까, 그 남자분이 "Oh, you are passing me..." 하고 외치며 나를 다시 따라 잡으셨다. 그분은 조깅 자세, 나는 속보, 그 상태로 1마일쯤 걷다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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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수련도 새잎을 틔우고 있었다.  날이 흐려서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나무, 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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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겨울잠 자는 곰처럼 늦잠을 자던 찬삐는, 내가 숲에서 나왔다는 전갈에 -- 팬케잌 집에서 아침 먹으려고 슬슬 굴에서 나왔다.   IHOP에 신상품이라고 '브리오쉬 딸기' -- 5달러쯤 하는것 먹었는데, 딱 내가 먹고 싶은 컨셉으로 딱 내가 먹을 만큼의 양이라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바게뜨 잘라서 세장 프렌치 토스트 하고, 그 위에 딸기, 블루베리 졸임, 휩크림.  그게 전부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왜 사진을 안 찍었을까...) 다음에 지팔이 오면 그것 먹으러 함께 가야지.




(웹에서 빌려온 사진: IHOP Berry Berry Brioche French Toast) 커피하고 곁들여 먹으면 --- 음매 맛있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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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앞에 흐드러지게 핀 꽃.  저 꽃을 시골 우리 동네 사람들은 '사발꽃'이라고 불렀다.  흰 밥사발에 흰 쌀밥 가득 지어 퍼 담은것 같이 푸짐한 꽃.  한국의 절에 가도 절 마당에 이 꽃이 소담하게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처님한테 공양하는 밥 같은 꽃이라고 한다던가.  

난 해마다 이 꽃이 피면, 시골 우리집, 뒷문밖 밭앞에 무성하게 피어나던 이 꽃나무와,  사랑채 뜰 쪽에, 배나무 사과나무 사이로 흐드러지게 피던 우리집 사발꽃 나무들이 생각이 난다.  우리 밭 가운데 있던 웅덩이 근처에도 이 꽃이... 이맘때 시골집에 가면 천지 사방에 이 꽃이 피어났는데...  지금은 갈 수 없는 우리 집. (다 갈아엎고 아파트 단지가 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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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그림을 그려내곤 한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