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삐선생께서는, 오늘도 내가 산책을 마치고 숲에서 나올 즈음 -- 아침을 얻어 먹으러 어슬렁 어슬렁 걸어나와서 나와 함께 집앞 아이홉으로 줄행랑.
팬케잌을 먹으며 찬삐와 나의 대화중 일부
나: 이번에 대형사고치고 신세 망친 그 윤씨 말이지, 나는 그분 부인과 자식 생각을 하면 너무 답답해서 눈물이 나올려고 그런다. 얼마나 망신스러울까... 참, 너무 속상하겠다...
찬: 기가 막히겠지요.
나: 이 세상에서 존경할수 있는 아버지를 갖는다는 것도 참 축복이야. 아버지가 아무리 가난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라고 해도, 내 아버지라서 내 아버지가 좋다는 그 느낌을 갖고 있다면 인생이 훨씬 밝고 행복해지거든.
찬: 부끄러운 아버지를 가진다면 정말 살기 싫을것 같아요.
나: 그렇지만 말이지, 부모와 자식 관계는 부끄럽건 챙피하건 어쩔수 없는거다.
찬: 내 아버지가 그런 사람이라면, 난 인연을 끊고 싶을걸요.
나: 아니지, 그런게 아니다. 너, 자식이 못된 범죄를 저질렀다고 부모가 그 자식을 '내 자식이 아니다' 그러는거 봤니? 자식이 아무리 못된 짓을 저질러도 부모는 자기 자식을 감싼다. 자식도 마찬가지다. 바깥에서 저지르고 온 잘못에 대해서 세상이 돌팔매질을 할때라도, 자식은 부모를, 부모는 자식을 감싸줘야 하는거다.
찬: 아, 그렇군요.
나: 아버지는 절대 인생을 그렇게 살 분이 아니지만 말이지, 아무튼, 혈육지간에는 무조건 감싸주고 사랑해주고 해야 하는거다. 밖에 나가서 아무리 못된 짓을 저질러도. 정말 인연을 끊고 싶어도. 그래도 곁을 지켜주는게 가족이지. 그나저나, 그 부인, 정말 살기 싫겠다....아이구 그걸 죽일수도 없고, 참말로 속터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