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netwalker: 22 years of walking, 17 years of silence 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몇해전에 사서 읽고, 지금도 내 책꽂이에 잘 챙겨두는 책인데, 제목 그대로 22년간 탈것을 타지 않고 걷기로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니고 17년간 말을 하지 않았으며 그 가운데 박사학위 공부까지 마친 '기인'의 자술서.
오늘 아침, 드디어 걸어서 나의 '일터'에 도착했다. 4마일. 왕복하면 8마일. (차를 안 가지고 왔으니 결국 왕복을 할 수밖에 없다.)
2마일은 찬홍이와 함께 걸었고, 그 이후에는 각자 제 갈길로 가느라고 헤어졌다. 우리 찬홍이가 이사 오자 마자 자전거를 도둑 맞았는데 -- 우리 식구 중 아무도 그 자전거 도둑을 원망하는 이는 없다. 걸으면 되니까. 그리고 체중을 조금 줄여주는게 좋을 찬홍이에게는 자전거 타고 다닐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찬홍이는 요즘 많이 걸어 다니고 있다. 여름이 지나면 날씬해져 있을 것이다.
그래도 차들이 쌩쌩 달리는 대로 변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라, '뚱뚱해 보일까봐' 안 입던 노란 셔츠도 꺼내 입었다. 도로변에서는 운전자들의 눈에 띄어야 안전하니까.
매일 차로 지나치며 신기해 하던 '선인장' 농장같이 온통 앞마당에 선인장을 심어 놓은 그 집 앞을 걸어 지나며 꽃 구경도 하고.
아아, 저기 일자로 곧게 뻗은 저 길을 내가 걸어 왔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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