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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날이 날씬해지시는 우리 귀냄님. (너무 안 먹어서, 밥 먹으라고 지청구를 해야 할 판.)
귀냄이가 하루는 어느 여학생 얘기를 꺼낸다. 어느 여학생과 다섯시간가까이 라운지에 앉아서 온갖 이야기를 다 했다 한다. 취미라던가, 즐겨보는 영화라던가, 인류 문화사에 이르기까지.
그래서 내가 물었다. "그래서, 그 여학생한테 또 만나자는 얘기 했니?"
귀냄이는 또 만나자는 얘기를 할 생각도 안했다고 한다. 그냥 말이 잘 통하는게 좋았다고. "여학생하고 신나게 영화 얘기 했으면, 헤어지면서 요즘 나온 영화중에 뭐가 재미있어 보이더라. 그것 함께 보러가자고 한다거나. 혹은, 인류 문화사에 대한 얘기를 몇시간씩 했으면, 뭐 스미소니안 자연사 박물관이나 함께 가보자고 한다거나, 혹은 인근 아메리칸 인디언 유적지에 함께 가보자고 한다거나, 뭐 이렇게 연결을 시켜야, 너도 여자 친구가 생길게 아니냐"고 내가 진지한 표정으로 코치를 했다.
얼마후, 귀냄이의 귀띔으로는 그 여자애가 유명한 사립 천주교 학교를 졸업했다고. 나도 그 학교 평판을 잘 아는지라, 그 학교 나왔으면 품행 방정하고 성품 좋은 여학생이겠다 뭐 이런 얘기를 했는데.
얼마 후, 귀냄이가 묻는다: "엄마는 제가 천주교 예배당에 다니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요건 무슨 시추에이션이냐. 나하고 개신교 예배당에 왔다리 갔다리 하던 중인데 갑작스럽게 웬 천주교당이냐 시방? 그래도 나는 깊은 생각 할 것 없이 대꾸했다.
"천주교당도 좋으니라. 니가 가면, 이 어미도 따라 댕겨야지, 별 수 있간? 나도 너 따라 천주교당 가여지 뭐."
귀냄님 왈. 엄마는 그냥 다니던데 다니세요, 나 따라 붙지 말고!!
그 다음에 나온 것이 집안 역사에 남을 귀냄님의 명언:
"엄마 백명이 교회 다니라고 하는것 보다, 여학생 한명 따라서 천주교 가는 것이 더 효과적임!"
짧게 줄여서, "엄마 백보다 여자 하나!"
더 짧게 줄여서, 일!당!백!
캬흐흐흐 (서운하냐고? 서운하긴. 그것이 인류 역사를 지탱해온 원리 아니겠는가. 지발, 엄마 백 찜쪄먹을 현숙하고 야무진 여자한테 딱 걸려서 행복하게 살아주길 빌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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