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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가는 것이 안타까워서, 학교에서 수업 마치자 마자 대충대충 책상위를 정리하고 집으로 달려왔다. 운동을 다녀와서 쉬고있던 찬홍이를 끌고 포토맥으로 향했다. 찬홍이가 운전대를 잡아서, 내가 차창밖의 풍경을 사진기에 몇장 담을수도 있었다. 체인 브리지 로드. 하늘에 떠있는 '꽃구름.'
비가 뿌렸던 걸까? 길이 촉촉하고 웅덩이에 물이 고여있기도 하고, 온세상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 그렇게 싱싱한 봄날의 오후. 웅덩이에 고인 물에 비친 나무의 연두가 너무 생생해서 슬프다.
찬홍이가 찍은 내 뒷모습이 참 태평하고 아담해보여서 맘에 들었다.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 살았다는 것을 기억해야지.
조지타운 스포츠 용품점 쇼윈도. Run, Recover, Repeat. 달리고, 회복하고, 다시 달리고.
찬홍이가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루에 5-7마일을 꾸준히 달리고 있다고. 하도 기특해서 내가 달리기 운동화와 운동복을 사주기로 했다. 찬홍이를 따라서 나도 조금씩 달리기를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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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맞은듯 갑자기 몰아닥친 봄날에, 내가 마음이 바쁘다. 갑자기 봄이 왔기 때문에 예년 같으면 차례차례 피어날 봄꽃들이 순서 무시하고 한꺼번에 피어나고 있고, 아마도 이렇게 황망하게 봄날은 지나갈 것이다. 이꽃이 지면 저꽃이 피고, 이런 순서가 사라진 것이다. 아쉬운 일이다.
퇴근후에 저녁나절에 리버밴드 파크에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예상했던대로 작년보다 이르게 버지니아 블루벨 (파란 종) 꽃이 이미 길섶을 푸르게 물들이고 있었다. 앞으로 열흘정도 후에는 길이 온통 파랑이 되겠구나. 놓칠뻔 했다. 금주중에 터키런에도 가 봐야 하고...마음이 더욱 급해진다. 봄 아가씨가 벌써 저만치 가버리는 것 같아서다.
그레이트폴스까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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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포토맥강변 마을에 세우고, 개나리가 만발한 어느 집 담장 앞에서 사진도 찍고.
누군가가 쓰러진 나무를 토막 내어 세워 놓고는 심심풀이로 조각을 한 듯. 나무 토막 일부를 잘라내어 의자를 만들어 놓았다. 나무꾼의 의자.
오랫만에 찬홍이와 커플샷 놀이도 하고. (불쌍한 찬홍이. 아직도 여자친구가 없어서 엄마하고 논다)
엄마 곰은 날씬해. 아기 곰은 뚱뚱해. 찬삐곰은 너무 귀여워~!
개울가 숲지대를 덮고 있는 이끼같이 고운 Buttercup.
나무아래를 지나가는 꼬마 아이가 부러운듯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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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Registration closed in record time around 7:30 tonight after reaching the 350 max. If you were unable to register, there will be other opportunities as cancellations accumulate, probably around late March.
Mike
우와...정오에 등록창이 열렸는데 저녁 7시 반에 350명 정원이 모두 차서 등록창을 닫았다고 대장이 단체 이메일을 보냈다. 하하. 세상에! 오늘 기회를 놓치신 분들께서는, 중간에 취소하는 사람들이 나오므로 3월말에 다시 등록 받을때, 그때 등록을 하시면 될 것이다. 사실 나도 작년에 4월 초에 (처음 이 단체를 알게 되었을때) 그때 등록을 했었다. 그때가 아마도 추가 등록 기간이었던 모양이다. 추가등록기간에 자리가 널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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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왕땡이를 데리고 조지타운에 산책을 나갔다. 왕눈이가 장거리 워킹을 한 지 오래되었고, 나이도 연로하셔서 잘 걸을지 약간 염려가 되었는데, 노익장!을 과시하듯 문제없이 가볍게 6마일 거리를 왕복을 했다. 헥헥거리지도 않았다. 아무래도 왕눈이가 장거리 걸을때 헥헥거린 이유는 날씨가 더워서 땀이 나서 그랬던 모양이다. 날씨가 쌀쌀하니까, 왕눈이 입장에서는 덥지가 않으니까 가볍게 잘 걷더라.
나 역시, 왕눈이를 위해서 왕눈이가 평소에 먹는 '과자'를 몇개 주머니에 갖고 나가서 약 1마일 걸을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였다. 말하자면 그것이 왕눈이에게는 '에너지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군소리 않고 걸어주었으니까.
컵케이크 하나, 그리고 커피 작은것 한잔을 주문해서
컵케이크를 사이좋게 노나먹고, 다시 강변을 걸어서 돌아오는길
조지타운 왕복 산책로 중간 지점쯤에 이런 벤치가 하나 있다. 이곳을 지날때면 왕땡이는 습관적으로 이 벤치위에 냉큼 올라가서 다리 쉼을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 의자를 '왕눈이 의자'라고 이름 지었다. 오늘도 왕눈이는 이 의자에서 하염없이 수로의 물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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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스페리의 상징과도 같은 철교를 지나 (저 건너 하퍼스페리 마을이 보인다)
지난 며칠간 날이 흐리고 비가 왔기 때문에 강에 물이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파도소리같은 물소리가 났다. 흑탕물같은 강물이 거침없이 막 쏟아져내리는 풍경을 보면서 --- 아, 아이스 카페라테 같구나...했다.
그런데 상류로 올라가면 강이 호수처럼 고요해진다.
내가 발견한 현상. 강이 호수처럼 고요해보이는데, 강물에 나무기둥 떠내려가는 것을 보면 내가 달리기하는 속도보다 더 빨리 떠내려가는 것이다. 그러니 물이 흐르는 속도가 엄청 빠른 것인데, 육안으로는 마치 고여있는 호수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 고요해보이는 강을 한참 내려다보고 걸으며 생각했다.
-- 정말 너르고 큰 강은, 물이 아무리 거칠고 세게 흘러도 저렇게 호수처럼 평온해보이는구나. 수로쪽 개울은 얕은데도 돌돌돌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데 저 큰강은 오히려 물이 깊고 넓고 빨리 흐르면서도 소리가 없구나. 저렇게 크게 움직이면서도 고요할수 있는 인품을 키운다면 좋겠다. 어떤 일에도 호수처럼 고요할수 있는 평정심을 키우면 좋겠다.
수문 근처에는 반드시 수문 관리인의 사택이 있는데, 물론 지금은 인적이 없는 기념물에 불과하다. 나는 이 빈집을 지나칠때면 늘 똑같은 생각을 한다: "저 집에서도 한때는 온가족이 모여서 웃고, 떠들고, 저 안에서 애도 태어나고, 누가 죽기도 하고 그랬을텐데...." 늘 같은 생각에 잠겨서 수문관리인 주택을 지나치게 된다.
수로 근처에는 이렇게 버려진, 혹은 허물어져가는 건물들이 남아있는데, 빈집이나 허물어져가는 건물의 흔적들이 보이면 쉽게 시선을 떼지 못한다. 나는 허물어져가는 것들에 대해서, 강박증적인 집착을 보이는것도 같다. 거기 살던 사람들이 웃음소리가 들리는것도 같고. 자꾸만 슬픈 기분이 드는 것이다.
68마일 포스트에서 반환.
아까 지나쳤던 작은 집 앞 계단에서 쉬면서 뜨거운 커피.
오늘 나의 동행이 되어준 나의 귀냄이.
추수감사절 휴일이라, 가게가 문을 열지 않아 텅빈 유령의 도시 같이 고요했던 하퍼스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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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타운 하버에 새로 개장한 공원이 참 아름답다. 내 친구가 아직 못 봤을거다. 함께 가서 보여줘야지.
강에 바로 이어지는 계단. 저 멀리 케네디 센터와 동그란 워터게이트 빌딩.
카페에서 커피와 브런치를 먹었다. 오랫만에 찬홍이하고 얘기하면서 걷고, 먹고 그러니까 참 좋다. 난 내 아들이 아주 친한 친구같다. 말이 잘 통하는 친구.
황금빛 나무 밑으로 내 친구 찬홍이가 걸어간다. 내 작은 백팩을 녀석이 매니까 정말 고목나무에 매미 매달린 꼴이다. 나 혼자 지내면서 심심하다거나 쓸쓸하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는데, 찬홍이가 오니까 무척 재미있고 즐거워지면서, 내가 혼자 보낸 시간이 참 쓸쓸했던것 같다는 자각이 들었다. 혼자 있을땐 심심한걸 모르고 잘 놀고 잘 사는데, 찬홍이가 오니까 내 시간이 곱절로 빛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나, 어쩌면 외로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모두 외롭다.) 이런 자각도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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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날씨,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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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마일 스톤과 포스트. 그런데 누군가가 마일스톤에다 스프레이로 표시를 해 놨다. 보기 흉했다. 이 마일 스톤이 그래도 제법 역사성이 있는 것인데.
약 6마일 지점쯤 되려나, 여기 전망이 탁 트인 것이 참 좋다.
여기는 12마일과 13마일 사이 지점인데, 이곳 풍경이 특히 환상적이다. 메릴랜드 그레이트폴스가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나는 거의 9마일을 걸은 상태라서 지쳐 있을 무렵이다.
14마일 지점에 도착하여 간식 꺼내놓고 기념 촬영.
오늘 챙겨나간 간식은 사과 두알, 고구마 찐것 반개, 찐호박, 피칸 한봉지, 물.
10마일까지 가는 도중에 찐고구마와 사과 한알을 먹어 치웠고, 이것은 그 나머지이다.
찐고구마는 결국 다 못먹었다. 피칸도 한줌 먹고 말았다.
사과는 다 먹어치웠다. 사과 두알을 먹으면 물을 안먹어도 목 마른줄 모른다. 날이 선선하니까 땀이 안나서 그럴것이다. 물은 예비로 갖고 다녔지만 한모금도 안 마셨다.
깍아지른듯한 절벽 위에서 내려다본 광경인데, 사진속의 풍경은 밋밋하기만 하다. 여기가 참 절경인데, 사진이 엉망이라 송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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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학생과 함께, Billy Goat Trail 일대와 Great Falls 인근 수로를 다섯시간 걸었다. 학생이 오전 일곱시 반에 내 아파트 마당에 도착해 "저 왔어요" 하고 전화를 걸길래 쏜살같이 뛰어나가, 함께 Angler's Inn 앞으로 가서 차를 세우고 거기서부터 Billy Goat 트레일을 돌았다. 완전 네발로 걷기 프로젝트. 빌리고트 코스가 평지 걷기가 아니라 좀 난이도가 있다. 네발로 기어야 하는 난코스가 두군데쯤 나온다. 빌리코트를 돌 때는 네발로 기느라 사진이고 뭐고... 여력이 없었고, 다 빠져나와서 폭포 구경할때쯤 카메라를 꺼내서 몇장 기념사진.
이른아침에 날이 꽤 추워서 나는 안 나갈 생각도 조금 했었다. 그런데, 학생한테 약속 해놓고 취소하기가 낯이 안서서 그냥 겨울 두꺼운 패딩 자켓을 입고 나갔는데, 나가니 몸도 따뜻해지고, 날씨도 쾌청하고 좋았다.
(아래)그레이트 폴스, 메릴랜드 전망대. 물 건너는 버지니아 전망대. 저 멀리 보이는 숲은 내가 리버밴드 파트에서 그레이트 폴스까지 걷는 숲길이다.
2008년 10월 25일자 내 일기 (20마일 대 장정 사건) 사진 일부를 가져왔다. 저 위의 다리 3년전 모습. 12 마일 포스트 인근에 있는 다리.
이날 비 쫄딱 맞고 마침내는 다리 밑으로 들어가서 비를 피했는데, 비에 푹 젖은 패딩 자켓에서 김이 무럭무럭 났다. 사람 인체에서 발산되는 열기가 안개처럼 솟았다. 신기하게도, 그날 그 비를 맞고 20마일을 걷고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홍이 백팩에 먹을것을 담아 갔는데, 이놈이 그 백팩을 지고 그냥 마라톤하듯 달려가 버려서, 물한방울 못먹고 그 먼길을 지홍이 자식 잡으로 허겁지겁 가야했다. 비참한 날이었다. 나중에는 배고프고 지치고 비맞아서 춥고 화딱지 나고 그래서 이자식을 잡아 먹고 싶어질 지경이었다.
그런데, 저 다리를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저날 저 다리밑에서 김선배에게 전화를 했었다. "여차저차해서 지금 제가 다리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하면서 깔깔대고 웃었는데, 이 순진한 양반이 내가 비를 맞고 다리 밑에 있다는 메시지만을 접수하고는 매우 걱정스러운 음성으로 "거기 위치를 정확히 말해봐요. 내가 지금 차로 데릴러 갈테니까."
지금 마님께서 저 라이드 해주실 군번이십니까. 깔깔깔. 그날 빗속에서 20마일 행군을 마쳤는데, 나 데릴러 와 주겠다는 김선배 말씀은 내가 죽을 때 까지도 아마 못 잊을 것이다. 나라면, "아 그래요? 그럼 조심해서 걷기를 마치기 바래요" 뭐 이렇게 한마디 하고 말았을 것인데. 나하고는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가 다른 것으로 보였다.
네발로 기어다니는 난 코스를 거쳐 쉼없이 다섯시간을 헤메고 돌아다니다가 다시 차 앞으로 왔을때는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그래서 Angler's Inn 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2층 홀. 다락방 같은 곳에 테이블이 설치 되어 있었는데, 내가 마치 다락방의 주인이 된 기분이 들었다. 유쾌했다. 너무 배가 고팠던 나머지, 식전에 제공된 빵을 두조각이나 먹었고, 저 접시에 담긴 음식을 싸그리 먹어 치웠다.
내 학생은 이곳을 처음 와 보는 입장이라 다니는 곳 마다 탄성이 이어졌다. 내가 이 트레일을 0마일 지점부터 60마일 지점까지 두발로 걸어본 결과, 한 사람이 한 10마일 정도 거리를 걸을때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딘가 하면 바로 이 지점이다. 마일 포스트로 10마일 지점에서 20마일 지점 사이가 가장 수려한 경관이다. 오늘 내 제자에게 내가 걸었던 수로중에서 가장 환상적인 코스를 보여준 셈이다. 내 학생은 아마 일요일에 가족과 함께 이곳을 또 찾아 올 것이다.
혼자 걷는것도 좋지만, 생각이 통하는 학생과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일을 얘기하면서 걷는 것도 좋았다.
사실, 어제까지도 몸살 기운이 있어서, 며칠간 밤이면 독한 타이레놀 수면성분이 있는 것을 먹고 잠이 들고, 낮에는 아스피린을 먹고 버티고 그랬다. 어젯밤에 약을 먹고 자면서 제발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가뿐해져라 가뿐해져라 하고 최면을 걸었다. 만약에 내 학생과의 약속이 아니었다면, 나는 모두 다 취소 했을 것인데, 그 약속을 나는 잘 못 깬다. 나는 참 우둔하게도 남과의 약속은 숙제처럼 꾸역꾸역 지키는 편이다. 그래서 옷 껴입고 약 두 알 먹고 나갔는데, 오히려 땀을 뻘뻘 흘리며 아주 진을 빼고 돌아오니, 오히려 몸이 가뿐하다. 자연의 치유력인가. 자연이 주는 상인가? 약속을 지켜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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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타운, 분수 공원 (2) | 2011.10.18 |
시월, 100마일 프로젝트, Day 1 (수로 관리인 주택) (0) | 2011.10.18 |
구글에서 Rileys Lock House 를 검색하여 주소를 찾아냈다. 약 40분 걸리는 거리. Seneca Creek Aqueduct 를 찾아가도 된다.
지난번에 저기 보이는 라일리의 집을 구경해 본 적이 있고, 여기서 조금 더 가면 23마일 포스트가 나온다. 이 23마일 포스트에서 33마일 포스트까지 왕복하는 것이 오늘의 목표. 10마일 갔다가 다시 돌아 오는 거리.
오전 10시 30분부터 걷기 시작하여 오후 1시 30분에 10마일 지점에 도착 (3시간)
다시 반환하여 오후 5시에 원점에 도착했다 (3시간 반)
중간에 앉아서 쉰적이 없다. 내내 걸으면서 사과와 주먹밥을 먹었다. 캔커피를 반환점에서 기념으로 마셨고, 물은 먹지 않았다. 날이 쌀쌀하고 (땀을 많이 흘리지 않고), 사과를 먹었으므로 그것으로 수분 보충은 충분 했던 것 같다.
오전에는 길에서 사람을 아무도 못 만났다. 강변 숲속길에 오직 나와 다람쥐, 새들 뿐이었다. 오후에는 다섯사람을 길에서 스쳤다. 33마일 지점까지 가는 길에 마일 포스트에 도착할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증명사진.)
도착!!! 33마일 지점!!!
33마일 지점 도착 기념으로 가방에서 캔커피를 꺼내서 기념식~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 가는 길.
다시 출발지점 라일리즈 록 하우스.
백마일 프로젝트: (4-14 왕복) 가을 나그네 (6) | 2011.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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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타운, 분수 공원 (2) | 2011.10.18 |
시월, 100마일 프로젝트, Day 1 (수로 관리인 주택) (0) | 2011.10.18 |
시월, 100마일 프로젝트, Day 1 (21.4 마일) (3) | 2011.10.18 |
필라델피아 미술관 인근의 오래된 밥집 거리. 이곳에는 이탤리안 식당이나 카페가 많이 있었다.
내 친구는 조지타운의 천주교회에 다닌다. 나는 가끔 내 친구네 천주교회에서 음악회를 하거나 바자회를 할때 내 친구를 보러 거기 간다. 이 천주교회의 주임신부님은 미국 최초의 한인 천주교 신부님으로 알려져있다. 이분 가족들은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인들로 알려져있는데, 미국과 한국의 대학에 거액을 기부하는 사람들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카톨릭대학에 장학기금을 전달한 것으로 신문에 소개가 되기도 했다. (나는 나 먹고 살기도 바쁜데, 내 참 할말이 없다... )
내 친구가 공부하는 모임에서 신부님과 함께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열리는 '렘브란트전'을 보러 가는 행사에 나를 끼워줬다. 이번 렘브란트 초대전의 주제는 '렘브란트와 예수의 얼굴' Rembrandt and the Face of Jesus (August 3, 2011 - October 30, 2011) 이다. 렘브란트와 그의 제자들이 작업한 예수님을 주제로 한 유화, 판화, 펜화등이 전시되고 있었다. 나는 그냥 소풍 가는 기분으로 따라 나선 처지라서, 이 전시회 자체에는 큰 관심도 없었고, 바람이나 쐬자는 취지였다.
전시회의 감흥에 젖어 신부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행들. 계단에 펼쳐진 엽서들. 내가 이날 찍은 사진중에 제일 맘에 드는 작품이라서, 출연자들의 허락도 받지 않고, 공개한다.
이날 나는 운이 좋았다. 내가 로댕의 지옥의 문을 보고 싶어하는걸 알고 일행이 모두 거기에 가보자고 했다. 가을 햇살이 아름다운 오후에 우리들은 경쾌하게 웃으며 느릿느릿 필라델피아 중앙 도로인 프랭클린가를 걸어 로댕 갤러리에 갔다.
전에 이곳에 왔을때 로댕 갤러리는 공사중이었는데, 외부 공사를 마친 이곳은 내부 수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실내에 전시되던 칼레의 시민이 정원에 나와서 파랗게 부식되고 있었다. 청동이니까 파랗게 부식되겠지. 그런데 그렇게 부식된 모습이 더 근사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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