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3. 3. 30. 20:26



http://www.macabiskirt.com/


매커비 (Macabi) 스커트 라는 것이 있다.  트레킹 스커트 전문 회사이다.  이 회사에서 만들어내는 품목이 스커트, 자켓, 뭐 이정도이다.  그러니까 아예 스레킹 스커트에 목숨을 건 작은 회사인듯 하다. 


작년에 50킬로미터 걷기 하던 날, 이 스커트를 입은 아가씨들을 몇 명 보았다.  스커트가 참 예쁘고 편안해 보인다 싶어서 눈여겨 보고 있다가 웹 검색을 해보니 이런 스커트가 있었다.  트레킹 전용 스커트.


작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값이 만만치가 않아서 집어 치우고 잊고 있다가, 50킬로미터 행군 날짜가 다가오니 다시 생각이 나서, 온라인으로 한장 주문했다.  


도착해서 입어 봤는데, 예상대로 스타일이 나하고 맞고 (자기하고 스타일이 맞아야 하지), 그리고 편안하다.  사이즈는 내 키가 165 센티인데, 미국 여자들 기준으로 약간 자그마한 키인데, '레귤러'로 할 것인가 '쇼트'로 할것인가 잠시 고민하다가 레귤러 사이즈로 선택.   그런데 입어보니 내가 딱 원하는 길이. 그것도 만족. 


50킬로미터 행진하는 날 입고 가려고.  


왜 장거리 걷기 하는데 스커트?  그냥, 요새는 스커트 입는게 편하더라.  바지 꽉 끼는것 입기 귀챦고 스커트가 좋더라. 그리고, 이거 입고 걷는 사람들, 무척 편안해 보였다.  여차하면 바지로 변신도 가능하고. 


이 스커트를 아프리카나 중동 지방 여행자들이 많이 입는 이유는 -- 아마도, 날씨 문제도 있지만, 문화적으로 여자가 팔 다리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반감을 갖고 있는 현지 주민들과 어울리는데도 적합해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봤다. 내가 고른 것도 사진속의 '국방색'  :-)  자주국방의 의지를 불태우며! 걷는거지. 지구 끝까지.


 




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3. 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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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sapeake & Ohio Canal National Historical Park.  워싱턴 기점 12마일 지점에서 22마일 지점까지 왕복.


이곳은 포토맥 강변, Great Falls Park 인근의 Angler's Inn 이라는 식당 입구에서 진입하는 트레일 입구.  주차장에 차를 놓고 작은 나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시작되는 강변 길. 


여기가 대략 12.5 마일 거리쯤 되는 곳이라서 동쪽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12마일 포스트에 도장을 찍고 22마일을 향해서 걸었다. 


아침 9시 30분에 12마일에서 출발 -- 12시 30분에 22마일에 도착 (10마일) -- 잠시 쉬고 -- 오후 1시에 반환 시작 -- 오후 4시 30분에 차로 돌아왔다.  20마일 걷는데, 중간 휴식시간 포함 일곱시간 걸렸다.  시속 3마일 속도도 못 낸 셈이다.  좀더 분발해야 한다.



마침 이 지역 공립학교들이 봄방학 주간이라서, 어린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단위의 소풍객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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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시간 혼자 걸으며 딱 한장 내 얼굴이 들어간 셀카,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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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걸어도 심심하지 않았던 이유: 


거의 1-2마일에 한마리씩 개를 만났다.  주인을 따라 소풍 나온 개 들. 이 개들이 어찌나 살갑게 아는척을 하고 안아달라고 엉기는지.  처음 시작 지점에서도 흰색 골든 레트리버 종류의 크고 아주 순한 개를 만났는데, 그 개가 순하게 내 손을 핥아주고 엉겨 붙는데, 개 형상을 한 천사 같았다. 우리 왕눈이가 하늘 나라에서 나 심심하지 말라고 개를 보냈다고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막바지 17마일쯤 걸을 때, 지치고 피곤했는데, 우리 왕눈이 크기의 검정 개가 주인을 따라 산책 중.  그 개는 약 1마일을 내 앞에서 걸었다. 그 개 엉덩이를 보면서 걷는 동안은 피곤한 줄 몰랐다. 우리 왕눈이가 앞장서서 걸을때, 털 공처럼 엉덩이가 통통 튀었었다. 그 왕눈이 엉덩이를 보는듯 했다. 


그 외에도 머리에 빨간 털이 난 북버지니아 딱따구리도 여럿 만났고, 사슴 떼가 한가롭게 노니는 것도 멀리서 보았고, 새들도 ... 온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내게 일제히 말을 거는 것 같아서 심심할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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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자랑을 해도 부족한, 물의 나라.  
길을 가운데 두고 왼쪽은 강, 오른 쪽은 수로. 
그 사이의 길을 걷고 있는 나. 
이렇게 근사한 풍경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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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크기인데, 꽃 모양이나 잎사귀는 민들레가 아니다.  흔한 데이지 모양의 꽃인데, 납작하게 길에 엎드려 핀 것이 민들레 같기도 하고.  민들레와 데이지가 섞인 듯한 꽃을 발견했다. 이 지역에서 처음 본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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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왕눈이를 닮은, 검정색 개.  이 개는 걷다가 내가 뒤처지는지 확인하듯 자꾸 뒤를 돌아보았다.  막판에 이 개가 있어서 걷기가 힘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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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덕분에 봄 꽃들은 아직 더디게 피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더디 오는 봄도 좋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있으니까.  뭐든 기다릴때가 더 좋은 법이다.


오늘 내가 20마일을 걸을수 있을지 내심 걱정을 했다. 겨울 동안 장거리 워킹을 안했고, 운동을 자주 안했으니 몸도 무거워지고 (체중은 그대로라도, 나 스스로 느끼는 내 몸의 무게가 천근만근 무거워졌다).  나이도 한 살 더 먹었으니까... 그런데 정상적으로 걸어줘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기록은 정상이라도 내가 느끼는 걸음의 무게가 훨씬 무거워졌다. 전에는 가볍게 다람쥐처럼 돌아다녔는데, 요즘은 그런 가벼움이 안느껴진다.   


그래도 일단 20마일을 해 냈으니, 좀더 운동을 하고 준비를 하면 한달 후에 32마일 걷기도 잘 해 낼수 있겠지.   그걸 잘 해내면 나는 건강에 좀더 자신감이 생길것도 같다.   


온 세상이 참 아름다웠다.  강물은 오랫만이라며 경쾌하게 노래를 불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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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3. 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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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 무덤에 '돌탑'을 쌓는 중입니다.


무덤에 갈 때 마다 돌멩이 한개씩, 그렇게 쌓이던 돌멩이들. 


어느날 찬홍이가 '왕눈이 무덤에 탑 안 만들어 주나요?' 한마디 하길래, "오냐,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이러고, 그 날 부터 저 배낭을 가지고 왕눈이 무덤에 다니고 있습니다.  



개울가에서 예쁘고 깨끗한 돌멩이들만 주워서 가방에 담아 등에 지고, 왕눈이에게 가는 겁니다. (운동 되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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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에서 사람의 눈길을 유혹하는 것은,  벨벳같이 보드라운 이끼, 이끼, 이끼. 이끼들 틈으로 꽃이 피어나고, 이끼 위로 자주색 참나무 꽃이 집니다. 



왕눈이 무덤을 지나, 메릴랜드 대학 구내를 지나, 호수까지 다녀오는 8마일 길.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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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왕눈이와 산책하던 개울 둑에 무리지은 수선화 군락도 발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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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언덕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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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피는 꽃들중에, 오우크 트리 꽃들은, 사람들이 이 꽃을 꽃으로도 보지 않아 쓸쓸히 피고 집니다.

들여다 보면 분명 꽃인데, 벽돌색 자그마한 꽃이라 멀리서보면 나무의 새순이나 새 잎이 돋아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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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모든 것들은 꽃이든, 꽃이 아니든, 모두 꽃같이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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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도, 메릴랜드 대학 캠퍼스를 감싸고 흐르는 개울가에서, 역시 돌멩이들을 주워다가, 우리 왕눈이 무덤에.



바람이 불어 모자를 쓰고 목도리로 머리를 동여매고, 즐거운 산책.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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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1. 30. 23:57

작년 참가 당시 사진







1년에 딱 한번 하는 50킬로/100 킬로 행진 프로그램 등록이 2월 1일 (금요일) 오후 네시에 시작된다.  등록 창 열리고 몇시간 지나면 '마감'을 알리는 메시지가 뜨기 때문에, 컴퓨터 앞에서 4시 땡 치기 기다리고 앉아있다가 1등으로 등록하려고.


걷기 1등은 못해도, 등록 선두는 노려볼 만. 


찬홍이 꼬셨는데 절대! 안 간단다. (싫음 관둬라.)


나는 가다가 죽어도 가련다.  :-)  

올해로 세번째 도전.  (참 대단허신 은미씨.)


* 몸에 기름을 치고 근육도 붙이고 해야.

* 작년에는 진짜 힘들었다.  올해는, 한 살 더 먹었으니 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열심히 준비를 하고, 그리고 전 날 밤에 잠을 충분히 자야지. 작년에는 걸으면서 졸았다. 컨디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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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Walking2012. 7. 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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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그나마 앞이 탁 트여서 덜 지겨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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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도 찜통같은 더위 때문에 나는 아침에도 운동 나가기를 포기 할 때가 많다. 도무지 진땀이 나서 힘든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아파트 체육관에 갈 때가 종종 있다.  트레드밀에서 걷기는 '지겨운' 일이지만, 그래도 운동을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으니까.  대개 2마일을 채우는 편이다. 30분에 2마일.  지겨운 것을 견디기 위해서 포드캐스트를 듣는데, 때로는 포드캐스트도 지겹다. 새소리 바람소리는 두세사간을 들어도 지겹지가 않은데, 헤드폰으로 들려오는 음악이나 포드캐스트는 10분만 들어도 지겹다.  지겨워도 ...견뎌야 한다.  날이 선선해지면 숲에 나갈수 있을 것이다.

 

트레드밀에서 요즘은 달리기 연습도 하고 있다.  언젠가 4마일 거리를 달리기로만 해 봐야지.

 

운동을 거르지 않기 위해서, 부엌의 달력 앞에 싸인펜 하나를 놓아두었다. 운동 할 때마다 달력에 동그라미로 표시하고 운동량을 표시한다.  내 눈에 보이는데에 크게 표시를 해 두는 것이 나를 더욱 동기화 시킬것으로 보기 때문에.  난 뭐든 내가 하는 것을 표시하고 계산하고 매일 쳐다보고 그럴때 스스로 발동이 걸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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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Walking2012. 7. 1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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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고 돌아오는 길, 나의 벤치 근처에서 발견한 초록 뱀. 굵기는 내 엄지 손가락 정도 굵기이고 길이는 약 60 센치정도.  머리를 바짝 세우고, 꼼짝도 않고 가만히 있다가, 내가 막 나뭇가지 조각 이런것을 뱀 근처로 살살 던지니까, 소리도 없이 풀숲으로 사라졌다.  사라질때도 아주 유연하게, 물이 흐르는 것 처럼 ~  우아해 보였다.  독뱀은 아닌 것 같았다. 예뻐 보였다.

 

나는 평소에 시간당 4마일 거리로 걷는 편인데 (체육관에서 트레드밀로 걷기 할때 대개 4마일에 맞추거나 4.5마일에 맞춘다), 왕복 7마일 거리를 다녀오는데는 세시간 정도 걸린다.  왜 그런가하면, 나는 숲길 걸으면서 늘 두리번거리기 때문이다.  두리번거리다가 뱀 만나면 뱀 관찰하고, 사람 만나면 사람하고 인사하고, 뭐 그러느라고 꾸물거리고 한눈팔고 그런다.  그리고 나는 이런 내 버릇을 고칠 의사가 없다.  숲에 가는 이유가 세상 만나러 나가는 건데, 뭐 내가 속보 기록 올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한눈 안팔고 걷기는 트레드밀에서 하는 것으로 족한데, 나는 트레드밀에서 10분 보내는 것이 아주 죽을 맛일 정도로 그 워킹 머신이 지겹다.  (그래도 날이 너무 덥거나 비가와서 못 나갈 경우 트레드밀이 요긴하긴 하니, 불평할 바는 못된다.)

 

 

오늘 만난 뱀은 색이 너무 곱고 사랑스러워서 정말 인사라도 나누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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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1.4 마일 크기의 자그마한 호수 혹은 연못.  새 관찰 트레일도 있고, 비버가 자라와 함께 한가롭게 헤엄치고, 덤불에는 토끼들이 산다.   두바퀴 돌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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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2. 5. 7. 23:43

 

(위 표에서 맨 위의 412번. 왼편에 등수가 나오고 오른편에는 각 휴게소에 들어가고 나간 시간 기록. 최종 도착시각 기록. )

 

 

공식 기록이 나왔다. 올해 50 킬로미터 걷기에는 189명이 시작해서 177명이 완보했다 (12명이 중도에 그만 뒀다)  그리고 전체 189명중에서 나는 146등이다. 하하하 (그러니까 오십명이 한반에 있다면 나는 40등쯤 하는 애다.ㅋㅋ. 한숨.팍 팍) 일등은 오후 세시반에 들어왔다. 아이구야. ...그러니까 이 기록표를 잘 보관하고 있어야 해. 내년에는 오후 일곱시까지는 도착을 해야 해.

 

 

아유, 운동 좀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50등안에 들어야 할텐데.  (사실 하퍼스 페리에 도착한 후에 두개의 높은 언덕을 올라야 하는 최후의 난코스가 있는데, 이때 바로 이 언덕코스에서 열명도 넘는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나를 앞질러 갔다. 내가 언덕에 취약하다는 뜻이리라.)

 

작년 기록을 보니 도착시각이 10시 19분. (40분 단축.)  하지만 작년에는 몸이 아주 가벼웠고, 올해는 천근만근이었다. 작년에는 길에서 경치도 보고, 사진도 찍고 뭐 딴짓을 많이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냈던 기록이다.  막판에는 찬홍님 부축하느라 기운 뺀것이고, 올해는 내 컨디션이 저조했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해.

 

(아래, 작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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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2. 5. 1. 06:46

 

 

어떤 분이 방출한 행사 기념 사진 앨범속에 나도 하나 들어있다. (하하하). 내가 멀리서 남의 카메라에는 이렇게 잡히는구나. 제법 옷 색깔이 선명해서 여기 저기 구석에 내 모습이 많이 보이는 편이다. 하하하. 그런데, 군중속에 보이는 나는 참 작고 미미하고 그렇다. 그래도 참 쪼그만게 겁 없이 막 이 큰 대륙이 좁다고 돌아다니며 설치고 살고 있다. 난 이만큼 산 것 만으로도 충분히 복되고 복된 삶을 선물 받았다고 보는 편이다.  하늘에 감사할 일이다.

 

 

(여기는 50 킬로미터 시작지점이다. 화이츠 페리. 지금 반대 방향으로 가는 중이다. 이리 2.5 마일 갔다가 다시 되돌아서 하퍼스페리 쪽으로 계속 가야 한다.)

 

쩌어기, 기둥 옆에 서 있는 분홍 잠바. (하하) 나는 저기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미는 카메라로 기념 사진 찍어주고 그랬다. 기둥을 배경으로.  오른쪽 주차장 광장에서 모여서 주의사항 듣고 출발.

 

그러니까 여기까지 와서 찍고 되돌아서 가는 식으로 50 킬로미터를 채우는 것이다.  이 지점의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도착하는대로 사람들 사진을 찍었다.

 

 

저기, 작고 씩씩한 내가 오고 있다.

 

엄마가 작년에 사다주신 장갑도 끼고. 나름대로 손 흔들면서 자원봉사자들을 향해 수고가 많으시다고 인사도 하고 그러고 있다. 어디가나 매너가 돋보이는 나. :-)

 

이 유쾌하고 인상 좋은 젊은 부부가 마지막 스테이션에서 내게 많은 용기와 위로를 주었다. 밤에 셔틀버스 타고 디씨로 돌아올때도 함께 있었다. 한살짜리 딸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에서 봐주시고, 젊은 부부 가뿐하게 50 킬로 완보.

 

자원 봉사자들이 찍어서 공개하는 사진들이다.

 

 

처음엔 이렇게 줄서서 가듯이 걷지만 차츰 차츰 거리가 벌어지면서 밤이 되면 사방에 아무도 없게 된다. 마라톤 맨들은 해가 기울기도 전에 도착해버리고, 지친 사람들은 자정이 되어서나 나타난다.  나는 올해 고생을 하긴 했지만, 작년보다 기록이 훨씬 단축되었다. (곧 공식 기록이 발표 될 것이다). 작년에는 짐덩어리 찬홍님  부축해 드리느라  늦었고, 올해는 혼자 고생했지만 그래도 도착은 작년보다 훨씬 빨리 했다. (찬홍이가 이 얘기를 듣고 깔깔댔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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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2. 4. 29. 20:53

 

츨발

 

 

 

체사피크 오하이오 수로의 시작점인 조지타운에서 수로변의 마일 포스트를 따라 이동하여 60.7 마일 지점에 웨스트 버지니아의 하퍼스 페리가 나타난다. 여기까지가 100 킬로미터인데, 덤으로  다리 건너서 언덕을 따라 1.5 마일 죽어라고 올라가면 볼리바 (Bolivar)라는 마을이 있고, 그곳 마을 회관이 집결지이다.  하루에 100 킬로미터를 완보하는 사람들의 이동 코스이다.

 

50 킬로미터만 걷는 사람들은 출발점에서 35마일 진행된 White's Ferry 에 집결하여 동일한 코스를 걷는것이다. 35 마일 지점에서 시작하면 마일리지가 모자란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35마일 지점에서 역으로 32.5 마일 지점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식으로 전체 마일리지를 채우게 된다.

 

행사 참가자들을 위한 Support Station (도움센터)이 절반 지점부터 시작하면 네 군데에 설치된다 (그 전에도 있을텐데, 그건 내가 50 킬로 참가자라서 잘 모른다).

 

 

 

 

나의 경우, 올해는 시작 할 때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다. 전날 피곤하게 이것저것 한 데다가 결정적으로는 잠을 설쳤다. 중간 시작지점 모임장소까지 가는 셔틀버스에서부터 꾸벅꾸벅 졸고 앉아있었다.

 

 

 

네개의 써포트 스테이션

 

 

 

1. 오전 10시.  35 마일지점에서 시작하여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35마일 시작 지점에 써포트 스테이션이 서 있다. 5마일을 걷는데 1시간 15분 걸렸다 (시속 4마일로 걸은 셈이다). 거기서 과일을 좀 먹고 견과류와 포테이토칩 조금씩 담은 봉지를 간식거리로 가방에 집어 넣고, 게토레이트 한잔 마셔주고 행진.

 

2. 42 마일 지점 써포트 센터 도착.  오후 1시 15분에 도착. 음료수 마시고 쿠키 두개 챙겨가지고 다시 출발. (먹을것을 한줌씩 갖고 다디다가 지치면 먹어줘야 한다.  배부르게 먹는것이 아니고, 시장기를 느끼지 않을만큼 야금야금 먹으면 좋은것 같다.) 전체 12마일 걸을 셈인데, 어쩐지 이 지점부터 피로가 몰려왔다.  그래서 괜챦아지겠지 생각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날씨는 전반적으로 아침부터 흐렸고, 오후부터는 비가 뿌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었다.  구름끼고 쌀쌀한 날씨라서 뜨거운 햇살을 피할수 있어서 한편 좋았지만, 좀 쌀쌀했다. 얇은 옷을 몇겹 입고, 쉼없이 걸었으므로 체온은 유지가 되었지만 약간 춥다는 느낌.

 

 

 

(햇볕가리개, 비가 떨어지면 우산대용, 누비라서 방석으로도 좋고, 만능인 내 모자. 앉아서 쉬거나 누워있을땐 이걸 반드시 방석, 베개로 썼다. 숙녀가 날 바닥에 막 앉으면 안되지~ 10여년전에 갭에서 5달라 클리어런스로 샀지 아마.)

 

3. 42-48 마일 지점 (12-18 마일걷기) 까지 걷는동안 몸 상태가 급격히 저하되었다.  선두그룹이었는데 내가 자꾸만 뒤처졌다. 내 걸음이 느려지고 나를 지나쳐 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속보 경주가 아니므로 상관 없었지만, 작년에는 내가 빠른 걸음으로 한명 한명 앞서가는 사람들을 따라잡는 놀이를 했는데, 올해는 그 반대였다. 중간지점부터 엉덩이 근육이 아프기 시작했다. 특히 왼쪽은 걸음을 내딛을때마다 쑤셨다. 근육 어딘가가 쥐가 나는것 같았다. 이때부터 절름거리기 시작했다.  아픈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살살 걷다보니 절름거리게 되더라.  그러니까, 다리뼈가 시작되는 엉덩이의 근육 뭉쳐있는곳 어딘가에 무리가 간듯 했다. 

 

 

(반다나 손수건을 얌전히 깔고, 샌드위치와 과일)

 

48마일 지나 도착한 써포트 스테이션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길래 그것 하나를 억지로 먹었다. 포도몇알과 오렌지 한조각, 그리고 간식거리를 가방에 집어 넣고 다시 출발. 커피를 먹고 싶었으나 커피 받겠다고 서있는 줄이 길고, 야외에서 버너에 물끓여서 커피 내리는거라 언제 내차례가 올지 알 수 없어 포기하고 그냥 길을 나섰다.  그런데 이미 이 지점부터 나는 '중도포기'를 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나는 이미 절뚝거리며 걷고 있었고, 상태는 갈수록 심각해졌다. 엉덩이 부분의 근육이 아파서 한쪽다리를 절름거리고 걷는데다, 졸음이 쏟아졌고 (잠을 못잤으니까), 그리고 샌드위치를 억지로 먹은것이 얹혔는지 가슴이 답답했다. (최악이었다).  사람들이 자꾸만 나를 지나쳐갔다. 심지어 나는 길가다가 보이는 바위에 걸터앉아 한참동안 기도하는 사마귀 자세로 졸기까지 했다.  가끔 지나치는 사람이 Are you OK? 하며 물었다. 그때마다 얼굴을 들고 방긋 웃으며 괜챦다고 대꾸를 하긴 했는데, 사실은 죽을 맛이었다.  그냥 거기 누워서 자고 싶었다.  그런데 비는 후두둑거리고 떨어지고, 날은 춥고 (걷지 않고 앉아있으니 체온도 내려가고), 졸음은 쏟아지고, 속은 울렁거리고. 아아 미치겠네....

 

그런데 중간에 포기를 하려해도 다음 써포트 스테이션까지는 가야만 했다.  강변 숲길에서 혼자 포기한다고 누가 도와줄수 있는게 아니니까. 써포트 스테이션까지는 가서 '나 아파서 못한다....' 이렇게 신고를 해야 누군가 내게 교통편을 제공해줄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러니까 '죽어도' 다음 스테이션까지는 가서 죽던지 말던지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절름거리면서 꾸역꾸역 ....

 

         <두가지의 메시지와 나의 선택: 흰 악마 검은 악마 >

 

 

 

이 구간에서 나는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걷기가 지긋지긋하게 여겨졌고,  집의 침대가 한없이 그리웠고, 평생 절름거리며 살아야 하는 신체 장애인들의 고통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눈뜨게 되었고,  작년에 찬홍이가 이렇게 고통스러웠던거구나 깨닫게 되었으며, 나 스스로도 건강에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아아아. 중도포기의 의지를 불태우며 걷고 있는데, 나를 추월하여 앞서가는 사람의 셔츠 뒷판에 씌어진 선명한 문구, Pain is Temporary, Pride is Forever. (고통은 순간이고 자부심은 영원하다).  마라톤 참가 기념 셔츠인 모양이었다.  그 문장만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동안 그 사람은 이미 저만치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조금 더 가니 뒤에 오던 사람이 전화를 받고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사람은 달팽이같이 절름거리고 있는 나를 지나쳐 앞서가면서도 여전히 큰 목소리로 떠들고 있었는데, 통화 내용 --- "어, 스탠? 스탠은 아까 아까 중도 포기하고 지금 최종 집결지에 가서 뜨거운 췰리에 피자 이런거 먹으면서 신나게 놀고 있어.  나도 모르겠어. 아무튼 난 괜챦아...."

 

아 그러니까, 중도 포기한 사람을 누군가가 최종 집결지에 데려다줬구나! 나도 포기하면 누군가 안전하게 데려다 주겠구나!  이건 신의 계시야!  중도포기하면 낙원이 기다리고 있다는 신의 계시야! 좋아, 다음 써포트 스테이션까지만 꾹 참고 가보자!

 

4. 이렇게해서 간신히 54 마일 지점의 마지막 스테이션에 도착 한 것이 오후 여섯시 반.  배도 안고프고, 마침 커피가 그득그득 담긴것이 보이고, 그래서 뜨거운 커피를 연거푸 두잔이나 마셨다. 커피를 마시니 정신이 나는 것 같았다. 비스듬하게 경사진 잔디에 머리가 아래로 가도록 거꾸로 누워서 두 다리를 올리고 몸을 풀었다.  다른 사람들이 신기한듯 쳐다보고 웃고 그랬다. 남들은 머리를 위로 두고 누워있는데 나는 머리가 아래로 가게 거꾸로 있으니까.  (다리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니까 전체적으로 몸을 가볍게 해주려면 거꾸로 있어줘야 하는게 아닐까?)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나서 나는 서포트 팀을 살폈다. '누구한테 가서 중도포기 한다고 말을 해야 하나?' 관계자를 찾기 위해 눈치를 살피고 있었는데 어쩐지 내 상태가 좀 나아지는 것 같았다.  커피의 각성 작용 때문인걸까? 엉치는 여전히 아프지만 속이 울렁거리는 것도 가라앉고, 졸음도 물러났다. 나는 누운채로 사람들과 수다를 떨면서 깔깔댔다.  사이좋아 보이는 젊은 부부하고 종알거리는데 젊은 남편이 관계자에게 들었다며 "여기서부터 7.3 마일만 더 가면 끝이래"하고 알려준다.  그래서 내가 "거기서 마지막 1.5마일이 지옥이야."라고 말해줬다.  "지옥 포함 7.3마일이면 끝나는거쟎아"하고 그가 대꾸했다. 젊은 아내가 깔깔거리며 내게 힘을 내라고 했다.  니네들은 젊어서 좋겠다....난 지금 죽을것만 같다구.

 

한숨을 푹푹 내 쉬면서도, 나는 더이상 졸립지가 않고, 울렁증도 가라 앉았다는 것이 좋은 징조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중도포기'의 생각을 포기했다.  설마 가다가 쓰러져 죽겠어?  그냥 가보자. 가보는거야. 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

 

그렇게 내가 마지막 스테이션을 떠난것이 일곱시. 내가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보니 한시간에 3마일씩 두시간, 마지막 언덕길 30분. 이렇게 잡으면 될것도 같았다. 나는 음식도 먹지 않고 다시 길을 나섰다.  작년에 함께 걸은적이 있었던 신사 매트를 길에서 만났다. 매트는 막내아들과 함께 걷고 있었다. 날은 어두워져오고 나도 동행이 필요했다. 그런데 매트가 말했다, "넌 빨리 걷쟎아. 난 빨리 못걸어. 나때문에 뒤처지지 말고 빨리 앞서가도 돼." 그는 작년에 내가 활발하게 움직이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걷다보니 상태가 좋아져서 느리게 걷는 그를 앞질러 나아갔다. 엉치 근육은 여전히 아팠는데, 내가 달리기 자세를 취하니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걸을때는 아프고 달리면 안아픈거다. 걷기 근육이 다친 모양이었다. 그래서 달리기 자세로, 아주 아주 느리지만 달리기 자세로 바꾸고 계속 진행했다. 내 평생에 수마일 길을 달리기 자세로 가보기도 처음이네.  달리면 안아프니까.

 

도착

 

 

웃기게도 절름거리며 '중도포기'만을 생각하던 내가, 마지막 대략 5마일 거리는 '달리기'를 하고 있었던거다.  나도 달리기가 되는 인간이구나~  그렇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려서 50킬로 지점에 도착한 것이 오후 아홉시.  그리고 가파른 언덕 두개를 올라가 집결지에 도착한것이 아홉시 반. 아, 해 낸것이다. 그것도 평생 안해본 장거리 조깅까지 구사해가면서.

 

여덟시 반까지도 강변 숲길은 훤하게 빛나고 있었다. 숲은 검고, 길은 희게 반사가 되었다. 왼편으로는 큰 강이 굽이치고 있었고 밤새들이 울었다. 참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그 이후에도 희게 반사되는 길과 얇게 낀 구름이 반사해내는 묘한 빛때문에 사방이 밝게 느껴졌다. 나는 가져간 손전등도 켜지 않았다. 신비한 밤의 빛을 나는 보았다.  그 신비한 빛속에서 절름거리던 내가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내게 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삶은 얼마나 신비로운가. 고통과 대화하며 그를 물리쳤을때 내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이런 많은 생각들이 강물처럼 굽이쳐 흘렀다. 어두운 숲길에 나는 혼자였지만 나는 대지와 강물과 숲과 새들과 신의 은총에 감싸인, 요람에서 쉬고 있는 아기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던거다.   철저히 혼자서 자신에게 닥친 고통의 심연을 들여다볼 기회를 얻는것도 신의 선물처럼 여겨진다.

 

 

 

 

집결지인 볼리바 센터에서 후에 도착한 매트와 매트의 아들과 다시 만나고, 그리고 작년에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보고, 우연히 한 테이블에 앉게된 사람들과 가족처럼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매트는 내가 셔틀버스에 오르기 위해 떠나면서 "See you next year" 하고 인사를 건네자, 마치 먼길 보내는 아버지 같은 표정으로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안아주었다. 참 착한 아저씨이다.  메트로 주차장에 세워놓은 내 차를 끌고 집에 오니 자정이 넘었다.  왕눈이가 미칠듯이 반겼다. 아, 지옥과 천국을 다녀온 길고 긴 하루였다.  내년에도  또 가고 싶다. Pain is Temporary, Pride is Forever

 

 

 

 

맺음

 

 

빨리 걷는다--> 느려진다--> 절름거린다 --> 주저 앉는다 --> 일어난다 --> 걷는다 ..> 달린다.  아마 조금 있으면 날개가 돋을지도 몰라, 날개가 나오는 고통을 견딘 후에. 그러니까 고통은 선물이야. 난 이제부터 달리기 할래. 아니 어제부터 나는 나의 의지가 아닌 신의 의지대로 달리기를 시작해버린거야. 언젠가 날개가 돋을지도 몰라, 나의 의지가 아닌 신의 계획대로. 난 시험처럼 거쳐야 하는 고통을 잘 견뎌내면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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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왕눈이 데리고 리버밴드에서 그레이트 폴스까지 산책을 다녀왔다. 폭포 입구쪽에 작은 시내가 흐르는데, 왕눈이를 쉬게 하려고 시냇가로 내려갔더니 왕눈님께서 작은 조약돌로 덮여있는 시냇가에 '털퍼덕~'  엎드리고 만다. 앞발을 물에 담근채 가끔 물을 먹기도 하고, 졸졸 흐르는 물을 쳐다보기도 하고. 혹은 시냇가의 풀들을 뜯어먹기도 하고 (왕눈아, 네가 양새끼로 보이는 구나. Mary has a little lamb!  너는 새끼양이고 나는 메리 놀이를 해야겠구나.)

 

폭포 내려다보고 돌아서는데 머리위에 아카시아가 주렁주렁.  한송이 따서 야금야금 먹었다.  옛날에 어릴때 시골에서 살때, 동네 아이들 (고모들, 오빠 언니, 이웃집 아이들)이 개울가에 몰려가 아카시아를 따 먹었다.  아이들 높이의 아카시아를 다 따먹으면, 그중에 나무를 잘 타는 이웃집 유순이같은 애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 꽃을 따먹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네살짜리 땅꼬마인 나는 고모들이 마지못해 노나주는 꽃 몇송이 얻어먹는것이 고작이었는데, 참 달고 맛있었다.  한국에서 아카시아가 지천으로 피어나지만, 내가 따먹을수 있는 나지막한 아카시아 나무는 없었다.  버지니아에 오니 나무들이 하도 많아, 아카시아도 많고, 미국 사람들은 꽃을 따먹을 생각을 안하므로 내가 원한다면 아마 아카시아로 배를 불릴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한송이 맛보는 것으로 이미 추억이 몸안에 가득해진다.  나는 되새김질 하는 초식동물 같아, 결국 추억을 되새김질 하는 시간이 내가 살아있는 시간보다 더 긴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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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Walking2012. 4. 2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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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주문한 신발 덮개가 왔다.  앞부분에는 고리가 달려서 운동화 끈에 걸면 되고, 뒷꿈치에는 찍찍이를 붙여서 고정 시키는 것이다. 물론 탈부착이 가능하므로 다른 신발 신을때는 거기에 부착 시키면 그만이다.

나는 등산화를 신고 장거리 워킹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요즘 등산화를 주로 신고 걸으러 나간다. (이 등산화를 신어보니 그 둔탁한 바닥이 의외로 편안하고, 산길에 안전해서 자꾸 신게 된다.)  등산화에 부착시키니 날렵한 맛을 덜하지만, 그래도 예쁘다.  군복무늬에 핑크색 입힌 원조는 (내가 알기로는)앤디 워홀 님이다. 워홀님은 내겐 충분히 매력적인 분이시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워홀무늬'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 다음주 토요일이 바로 그 날이군.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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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Walking2012. 4. 16. 08:15




I saw something moving gently on the surface of the river and snatching a fish!

The victim looked larger than the mouth of the serpent and I was wondering how it was going to cook and eat its dinner.

I was sorry to see that the fish was still alive and was trying to free himself from this monster's mouth.

Sometimes I feel something like I were trapped in a hell without exit and the only way out is 'eternal 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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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2. 4. 6. 17:26

 

 

 

2012년 4월 5일 (목),  운하 4마일에서 14마일까지 왕복

총 거리: 20마일

시간: 오전 8:45 - 오후 5:45 (9시간)

앉아서 쉰 시간은 30분도 안되고, 오가며 딴짓하고 한눈 파느라 거북이 행진. (거북이도 만나서 놀고...)

 

 

이번주가 내게는 스프링 브레이크이다.  집에서 책보면서 주변 정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그래도 날 좋을때 20마일 한번 걷자고 가볍게 길을 나섰다. 가방에 바나나 두개 넣고, 물 한병 담고. 점심을 싸기도 귀챦아서 베이글 가게에 들러서 계란 샌드위치 하나 사고.  포토맥 애비뉴에 차 세우고 10마일 걸어 갔다가, 간 것 만큼 되돌아 와야 하는 길. 목표는 그레이트 폴스.

 

부활절, 석탄알, 식목일이 모여 있는 일년중에 가장 '잔인한' 계절. 4월. '천국'가는 길이 이러할 것이다...라고 상상할 만큼 들꽃으로 덮인 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민들레가 지천으로 깔려 있어서, 꽃을 따 모아서 화환을 만들고 싶을 지경이었는데, 참았다... 그래도 꽃을 따면 죄가 될것 같아서.  (못 참고 몇송이 땄지만, 아마 용서 해 주시리리.) 씁쓸한 민들레 꽃. 

 

 

 

수로에 살던 거북이 (자라?)가 해바라기 하러 길로 올라와 있다.  볕이 좋은 4월.  풀잎을 따 가지고 거북이를 간지르고 있는 중이다.  산 짐승이 산 짐승을 만났는데 어찌 그냥 지나가리오. 인사도 하고 해야지. 안 그렇노 거북선생?

 

 

 

 "아이구 아이구, 야, 너 뭐야? 그냥 지나가 주면 아될까?  사색하는데 방해가 되는구나..."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 놓아라. 안 그러면 번작이끽야!  구워 먹겠노라!!!"  삼국시대로 돌아가 아리따운 수로부인을 내 놓으라고 시비거는 중이셔~

 

 

 

 

 거북아, 네 평생에 네가 하늘을 날을 일이 있겠느냐? 너는 운이 기가막히게 좋아서 이 볕 좋은날 너의 그 2차원적 삶으로부터 3차원의 세상으로 날아 오른것이지.  기적이 일어난 줄 알아라.

 

 

 

 

박태기꽃, 도그우드 하염없이 피어있는 물의 나라 포토맥.

 

 

 

여기서부터는 그레이트 폴스 찍고, 돌아 오는길.

 

갔던길 되돌아 오기가 뭣해서, 강변의 빌리 고우트 트레일로 에둘러 왔는데, (그러니까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역시 숲속 길을 걸으니까 평소에 보지 못하던 현상이나 숲속 길에 피어나는 희귀한 꽃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어떤 나무 아래를 지나가는데 분명 어디서 '딱!' 소리가 난거다. 새소리 물소리 온갖 소리가 널려있는 숲에서, 그런 물리적인 소리와 관계없는 어떤 소리.  '달빛 소리'같은 어떤 소리가 분명 난거다.  그래서 이상도 하다 하고 둘러보다가 이것을 발견했다.  도토리가 싹이 터진 소리. 떡잎이 벌어지는 도토리의 껍데기가 깨지면서 낸 소리.  그 소리는 내 귀에 들린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들렸을거다 아마. 생명이 기지개를 켜는 소리.  도토리 기지개 켜는 소리를 들으니 며칠전에 봤던 '이웃집 토토로' 생각이 났다.  도토리 싹이 나도록 밤새 기합을 넣던 토토로와 아이들.  내가 마치 생명의 존재인것처럼, 내가 지나치니까 도토리가 싹이 트는구나. 생명이 생명에게 보내는 인사.  아마 그런것이겠지. 

 

 

 

천국가는 길이 이런 꿈같은 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염소가 간신히 다녔을 이 좁은 강변 숲속길을 한참 걸었다. 가는 길보다 에둘러 돌아온 그 길이 참 좋아서 시간 가는줄 몰랐다.

 

 

집에와서 찬밥 있는거 김치랑 먹고, 전기 담요 깔려있는 찬홍이 방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한참 걷고 난 후에 몸이 으슬으슬해서 따끈한 목욕을 했어야 했는데,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내가 온종일 걸은 실제 거리는 20마일보다 훨씬 길 것이다. 에둘러 다녔으니까.  그래도 그다지 힘들지 않게 여겨졌다.  그러면 이달 말에 걷는 32마일 (50킬로)도 문제 없을 것이다. 힘들겠지만 결국 잘 해 낼 것이다. 2월 한달간, 나 혼자 앓고 지낼때는 5분 10분 걷는일도 힘이 들었었다.  매일 왕눈이 산책 시키는 것이 고역이었으니까.  힘을 쓸 수가 없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하루에 거뜬히 20마일을 걸어낸 것 자체가 부활이나 기적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내가 잘 견뎌낸것도 같다. 이렇게 건강하여 온 세상에 들꽃이 가득한 계절을 걸어낼수 있는 것 만으로도 나는 무조건 하늘에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새벽에 무슨 소리에 깨어보니 내 얼굴에 달빛이 가득. (보름달인가?)  달은 아직도 내 얼굴에 가득하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가, 그리고 햇님, 달님, 별님이 나에게 축복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사는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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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2. 4. 5. 08:28

 

 

 하루종일 창가에 앉아서 내다보는 왕벚꽃 나무.  꽃잎이 바람에 날린다.  들여다보면 꽃송이가 툭...하고 떨어진다.

 우리 왕눈이, 벚꽃 아래서 님 기다리는 '게이샤' 같은 포우즈. 랄라~

 

 왕눈이는 일단 개줄을 묶고 나가면, 내가 끈을 내려놓고 딴짓을 할 때 조차도 내 주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뭐랄까, 끈이 있는한 절대로 내 곁에서 멀어질수 없다고 믿고 있는 눈치이다.  만약에 내가 끈을 풀어주면, 멋대로 아무데나 막 돌아다닌다. 왕눈이에게 '개끈'은 그 자체로도 '속박'을 의미하는 모양이다.  왕눈아, 너 착각하는거야.  (하지만, 인간 역시 이런 착각을 종종 한다. )

(저 위의 사진, 울타리에 노란 옷을 입은 사람이 아주 작게 보인다.  아래 사진에는, 그 노란 사람이 개를 끌고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나도 저 쪽문으로 왕눈이를 끌고 드나든다.)

떨어진 꽃을 감상하시는 왕눈 할아범.

 

아파트 인근, 동네 산책.  벚꽃 나무 가지 너머로 노란 스쿨버스 한대가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엘리오트의 '황무지'에 등장하는 '라일락'.  너의 향기는 지옥처럼 감미롭다.

 

태양은, 지상에도 자신을 닮은 꽃들을 흩뿌려 놓았다.

 포도송이같이 흐드러진 등나무꽃.

 

아파트 입구에 저승의 등불처럼 요사스럽게 피어난 박태기 꽃.  아직 어린, 작은 나무이지만, 꽃은 요염하게 피어났다. 색상이 어딘가 '형광 핑크'라서, 가짜꽃 같아라. 박태기꽃. Redbud.

오늘, 우리동네 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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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2. 3. 25. 03:35


오늘과 내일은 비가 예보 되어 있다.  하지만, 매일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어나는 봄날인데, 비가 온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가는 봄날이 아쉬워서, 우산을 챙겨가지고 찬홍이와 집을 나섰다.

창밖에 왕벚꽃이 탐스럽게 피어나고 있다. 내 창에서 보이는 왕벚꽃나무. (뒤에 아파트 벽이 있어서 벽화 처럼 보이기도 한다.)


포토맥에서 3마일쯤 걸으면 나타나는 켄우드 벚꽃마을. 지난주에 막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이제 만개를 하여 꽃잎이 이리저리 흩날린다. 봄날이 가는것이 아쉽고, 청춘이 지난 것이 아쉽다.  인생이 그렇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하루가 허락된 것에 감사할따름이다.








켄우드 벚꽃 마을을 지나쳐 1마일 걸으면 나타나는 예쁜 마을 베데즈다.  마을 가운데 책방. 책방앞에 한가롭게 모여서 노는 사람들.  빨간 튤립이 눈에 띄게 사랑스럽다.




베데즈다 베이글 집에서 샌드위치 하나씩 사서 길거리 벤치에 앉아 신나게 먹고, 동네 상점 구경.



베데즈다 르 뺑 꼬디디엥 카페에 앉으면 창밖에 보이는 작은 케이크 가게가 있다. 이 집은 특별한 케이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지역 명품 케익점이라고 한다.  찬홍이와 나는 이 가게에 들어가서 케이크 구경하다가 그냥 나왔다.  내게는 조지타운 컵케이크가 더 친숙하다.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준비한 우산을 쓰고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속에 숲속길을 걸어 돌아왔다.



아침에 바글바글 사람들이 모여 있던 벚꽃 동산.  비가 내려서인지 아무도 없고 조용했다. 신비한 고요. 빗방울. 비에 젖은 꽃잎들.  그래서, 나는, 비오는날의 산책을 좋아한다. 세상은 더욱 고요하고, 인적은 없다. 별유천지 비인간.




보슬비는 우산을 접고 맞아도 그만이다. 우산을 접은채 씩씩하게 걷는 찬홍이.



빗속에 웃고 있는 제비꽃들.



어제는 햇살이 따가웠다. 그래서 디씨에 다녀 온 후에 지쳐서 낮잠을 잤다. 오늘은 날이 흐리고 비가 오니까 걷기에 참 좋았다. 지치지도 않았고, 산책을 마친 후에도 피로하지 않다.  오늘 같은 날이야말로 산책하기에 좋은 날.

찬홍이는 피곤하다고 잠이 들고, 왕눈이도 찬홍이 곁에서 쿨쿨 낮잠을 잔다.

나는 집안을 치우고 찬홍이가 먹을 맛있는 것을 만들어야지. 비오는 봄날이 참 좋다.  꽃잎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아쉬운것은 아쉬운대로,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흘려 보내는 것이 인생이다.  나는 세월이 흐르는 것을 수긍하거나 체념하기에 이르른 것 같다.  청춘을 지나 보낸 사람의 체념 같은 고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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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2. 3. 24. 22:45


호빵맨 찬삐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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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2. 3. 24. 22:30




we are crossing the strewn to Bethe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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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2. 3. 24. 12:29



아침 여덟시 반. 포토맥 수로/강변


아홉시 반, 조지타운 하버를 지나 스웨덴 대사관 앞 (이곳이 수로의 시작점, 포토맥과 수로가 갈라지는 지점)


저만치 보이는 케네디 센터.



가까와지는 케네디 센터와 오른쪽에 유유히 흐르는 포토맥 강


케네디 센터 아래 커다란 벚나무 아래에서 나는 해마다 사진을 찍었다. 작년에는 찬홍이와, 그 전해에는 박선생과...


워싱턴 벚꽃축제의 중심점, 제퍼슨 기념관 앞 호수 (타이달 베이신) 도착.


지난 가을에 세워진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관 (기념비). 거대한 석상에 거부감이 생긴다. 이렇게 하지 말지....





호수위에 쌓이는 꽃잎들.

언제나 그리운 워싱턴 마뉴먼트.
내가 워싱턴에 처음 구경 왔을때 (2005년 여름) 한눈에 반했던 흰 탑.  나는 정말 이 탑을 사랑한다.



꽃구경 나온 사람들. 꽃 아래서는 모두 순해진다. 행복해진다.




나무 그늘에 앉아 찬홍이와 음악도 듣고, 아이폰으로 사진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기도 하면서 한가롭게 놀고 있다가, 이 사람많은 곳에서 내친구 클레어를 마주쳤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는 내 친구도 함께 했다.  찬홍이와 셋이서 조지타운에서 점심도 먹고, 강변을 따라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약속 없이도 아름다운 곳에서 스치는 내 친구.  내 친구하고 나는 정말 전생에 아주 깊은 인연이었을 것이다. 생일도 똑같은 내 친구.

대략 12마일쯤 걸었을 것이다.  집에 온후에 노곤하여 아주 달게 푹 자고 일어나니 저녁이었다.  몸이 건강하여 오래 걸을수 있으니 참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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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2. 3. 24. 00:18


찬홍이와 벚나무아래

찬홍이갸 '봄날은 간다' 노래를 틀어줘서  둘이 함께 연인모우드로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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