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2. 5. 1. 06:46

 

 

어떤 분이 방출한 행사 기념 사진 앨범속에 나도 하나 들어있다. (하하하). 내가 멀리서 남의 카메라에는 이렇게 잡히는구나. 제법 옷 색깔이 선명해서 여기 저기 구석에 내 모습이 많이 보이는 편이다. 하하하. 그런데, 군중속에 보이는 나는 참 작고 미미하고 그렇다. 그래도 참 쪼그만게 겁 없이 막 이 큰 대륙이 좁다고 돌아다니며 설치고 살고 있다. 난 이만큼 산 것 만으로도 충분히 복되고 복된 삶을 선물 받았다고 보는 편이다.  하늘에 감사할 일이다.

 

 

(여기는 50 킬로미터 시작지점이다. 화이츠 페리. 지금 반대 방향으로 가는 중이다. 이리 2.5 마일 갔다가 다시 되돌아서 하퍼스페리 쪽으로 계속 가야 한다.)

 

쩌어기, 기둥 옆에 서 있는 분홍 잠바. (하하) 나는 저기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미는 카메라로 기념 사진 찍어주고 그랬다. 기둥을 배경으로.  오른쪽 주차장 광장에서 모여서 주의사항 듣고 출발.

 

그러니까 여기까지 와서 찍고 되돌아서 가는 식으로 50 킬로미터를 채우는 것이다.  이 지점의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도착하는대로 사람들 사진을 찍었다.

 

 

저기, 작고 씩씩한 내가 오고 있다.

 

엄마가 작년에 사다주신 장갑도 끼고. 나름대로 손 흔들면서 자원봉사자들을 향해 수고가 많으시다고 인사도 하고 그러고 있다. 어디가나 매너가 돋보이는 나. :-)

 

이 유쾌하고 인상 좋은 젊은 부부가 마지막 스테이션에서 내게 많은 용기와 위로를 주었다. 밤에 셔틀버스 타고 디씨로 돌아올때도 함께 있었다. 한살짜리 딸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에서 봐주시고, 젊은 부부 가뿐하게 50 킬로 완보.

 

자원 봉사자들이 찍어서 공개하는 사진들이다.

 

 

처음엔 이렇게 줄서서 가듯이 걷지만 차츰 차츰 거리가 벌어지면서 밤이 되면 사방에 아무도 없게 된다. 마라톤 맨들은 해가 기울기도 전에 도착해버리고, 지친 사람들은 자정이 되어서나 나타난다.  나는 올해 고생을 하긴 했지만, 작년보다 기록이 훨씬 단축되었다. (곧 공식 기록이 발표 될 것이다). 작년에는 짐덩어리 찬홍님  부축해 드리느라  늦었고, 올해는 혼자 고생했지만 그래도 도착은 작년보다 훨씬 빨리 했다. (찬홍이가 이 얘기를 듣고 깔깔댔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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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