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1. 6. 14. 20:51



어제는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가, 아직도 훤한 여덟시에 포토맥에 나갔다.  조지타운 입구 성벽의 따뜻한 돌 바닥에 누워서 키브리지 위에 높이 떠있는 달과,  다리의 가로등과, 다리 아래에서 달빛에 물든 찰랑이는 강물과, 나처럼 성벽에 앉거나 누워 있는 연인들을 구경했다. 밤바람이 선선했다.  초가을 하늘처럼 하늘이 높았다. 조지타운 대학의 종이 딩딩딩딩 아홉시를 알렸다.  조지타운 대학에서 한시간마다 종이 울릴때, 그 종소리를 들으면 나는 마법의 시간속으로 스며들것 같다.  종이여 울리어라, 강물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미라보 다리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간다....기욤 아폴리 네르의 싯구절) 


달이 어찌나 투명하게 밝던지.  옛날에 할머니들이, 아기를 보고 "씻어논 달덩이처럼 잘 생겼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달덩이가 물에 방금 씻은듯 그렇게 투명하고 밝았지.  



달이 어찌나 밝던지. 주위에 불빛이 없는 숲속 길에서 달빛에 비친 내 그림자가 선명하였다.  밝은 달을 보려면, 숲속으로 가야해. 전등이나 가로등이 없는 숲속으로 가면 하늘의 달이 얼마나 환한자 알수 있지...

열시 반쯤 집에 돌아와, 찬홍이가 썰어준 수박 반통을 먹고, 그대로 푹 잤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수박을 먹었다. 이제 학교에 가서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생선을 구워 저녁을 먹고, 그리고 다시 달빛이 흐르는 강변으로 나는 가야지.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손에 손을 잡고서 얼굴을 마주 보자.

우리들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흘러간다.

사랑은 흘러간다.

삶이 느리듯이

희망이 강렬하듯이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

가버린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만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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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6. 13. 03:26


일주일만에 포토맥강에 나갔다. 오랫만에 만난 다섯남매 거위 가족.  지난번에 (3주쯤 전에) 카메라에 잡혔던 깃털이 듬성듬성하던 녀석들이 이제 매끈한 성년 기러기로 탈바꿈 했다.  그래도 아직 어미 아비보다는 몸집이 작다. 사진에서 가장자리에 어미아비가 호위하고, 가운데에 다섯마리가 몰려서 가고 있다.

원래는 수로에 모여 서 있었는데, 내가 다가가자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캐나다 거위의 자식 사랑은 멀리서 봐도 표가 난다, 반드시 어미 아비가 앞뒤로 호위를 하는 형상이므로. 사고없이 미끈하게 잘 자라 줘서 참 고맙다.  아마도 한 열흘쯤 후에 이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나는 이 가족을 식별하기 힘들 것이다. 모두 몸집이 비슷해져 있을 것이므로 이것이 부모 자식간인지 그냥 한무리인자 구별이 안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내 눈앞에서 성큼 성큼 자라나는 '새끼들'을 보면 오래된 영화 '지붕위의 바이올린'의 주제곡인 Sun Rise Sun Set 을 혼자서 흥얼거리게 된다.  Is this the little girl I caressed?  Is this the little boy at play? I don't remember growing older. When did they?  결혼식 장면에서 흘러나왔던 곡인데...이 신부가 내가 안아 흔덜어 주던 그 아기였나?  이 신랑이 뛰놀던 그 소년이었나? 나는 기억 할 수가 없네, 언제 이들이 이렇게 컸는지... 

어떻게 이렇게들 자란 것인지.


이 가족은 두마리의 새끼거위가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하다. 결혼을 늦게 하셨군요...  잘 자라나길.



아침 여섯시에 포토맥에 도착하여 걷기 시작하여, 지금은 오전 일곱시 쯤.  일어나기 싫다고 투덜대던 찬홍이는 나보다 한참 뒤처졌다. 저 멀리 빨간 점으로 보이는 우리 거북이. 


이제 조지타운에서 반환점을 찍고 집으로 가는 길.  
왕눈이는,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경우에는 나한테 꼭 붙어있으려고 한다. 찬홍이를 따라가기가 싫다는듯 자꾸만 뻗대는 왕운이. 찬홍이가 앞장서서 끌고 갈때는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내게 오고싶어 한다.  그래서 결국 내가 데리고 다니게 된다. 





푹푹 찌는 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이른 아침에는 날이 선선해서 진땀 안내고 걸을수 있었다. 강가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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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6. 6. 00:11

 


비가 쏟아질듯 흐린 일요일 아침 일곱시.  아직 이른 시간이라 (게다가 비가 올것 같은) 지나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왕눈이의 목줄을 풀어주고 자유롭게 걷게 했다.  흐린날 수로의 물은 더욱 선명해보인다. 내 팔뚝만한 커다란 물고기들이 물위로 뛰어 오르는 것을 보았다.  물고기가 튀어 오르는 것을 볼때면, 플로리다에 살때,  저수지나 계곡에서 물고기들이 일제히 춤을 추듯 뛰어 오르던 풍경이 떠오른다. 바다에선 돌고래들이 일제히 튀어 오르곤 했었다.  그곳에선 지금도 물고기들이 서로 경주하듯 이리 저리 튀어 오르고 있을것이다. (지상 낙원).




새끼양 같은 우리 왕눈이. 왕눈이는 걷다가 가끔 안아주면 좋아한다.  몸집이 작으니 사람을 따라 걷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터. 가끔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면 군소리 않고 잘 따라 걷는다.




수로를 따라 걷다보면 수풀 사이로 그 바다같은 자태를 드러내는 포토맥 강.

 




이 너른 강을 보며 조지 워싱턴은 농업을 통한 부국을 꿈 꿨다.




수로변에 피어나는 야생 나리꽃들.  주변에 길쭉하게 뻗은 잎새는 나리 잎사귀가 아니고, 보름전에 피고 진 아이리스 줄기이다.






 



사람은 놀랍게 환경에 적응한다.  '오디' 따먹기에 맛이 들린 내 눈에 오디 나무들이 일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수로변에 오디 나무가 아주 많다는 것에 눈을 떴다.  그리고 제각기 맛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떤 오디나무는 익지 않은듯 노리끼리한 오디라도 미치게 달다. 이런 오디가 새까맣게 익었을경우 너무 달아서 오히려 질린다.  어떤 오디는 시큼한 맛이 나고 어떤 오디는 초콜렛처럼 강한 맛이 난다. 

오디가 지천으로 널려있지만, 미국인들은 오디따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미국인들은 오로지 식료품점에서 판매하는 것만 안전한 먹을거리라고 생각하는듯 하다.  찬홍이는 내가 오디 따먹는 것이 남들 눈에 챙피한 모양이다. "저기 사람 오니까 그만 따먹으시라"고 망보듯 잔소리를 하곤 한다. 나는 이경우 개의치 않고 따 먹는다.  나는 모르는 사람의 시선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내가 뭐 잘못하는게 없는데~

오디가 하도 지천으로 널려서, 내가 갖고 다니는 왕눈이 개똥봉지에 오디를 좀 따 모을까 하는 유혹도 받지만 이것만은 그만둔다.  공정한 게임을 하는 차원에서.

뭐냐하면, 자연에 널린 오디는 미국인들 빼고, 나하고 새하고, 작은 들짐승들의 먹이가 된다. (많은 것들이 땅에 떨어져 땅을 검게 물들이고 만다).  새는 나무 높은 가지의 오디를 따 먹고, 나는 아래에 처진 가지에 매달린 오디를 따 먹는다. 우리는 각자 먹을만큼 배부르게 오디를 먹는다.  새는 오디를 따서 봉지에 모으거나 하지는 않는다. 각자 배를 채울 뿐이다.  그렇다면 나 역시 내 배만 채우기로 하자.  개똥봉지에까지 오디를 따 모으는 욕심은 부리지 말기로 하자.

예수님이 언덕에서 중생들에게 가르치시기를, (대충 내가 풀어서 다시 엮기를) "저기 하늘에 나는 새를 보라.  저것들도 오늘 뭘 먹을지, 어디서 잘지 걱정하지 않는다. ...."   욕심부리지 않고 살아도, 사람이 살 만큼은 살게 되어있다.   그러니 내게 주어진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개똥봉지에는 개똥이나 주워담아서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하자. 개똥봉지에 오디까지 담을것은 없는 것이니.


나는 그냥 열매나 따먹고, 추위를 가릴수만 있다면, 원시 채취시절의 삶을 살아도 좋으리... 







 물가의 푸른 치커리 꽃.  이 푸른색은 얼마나 유혹적인가...
 









조지타운 시내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오른편에 찬홍이와 왕눈이가 보이고, 수로 저편에 네명이 달리기 하는 것이 보인다. 일요일 아침, 천국같은 한때를 보냈으니, 이제, 내일 시작되는 여름학기 수업 준비에 열중해야. 다음 한주동안 인텐시브 코스를 진행해야 하는데, 수업준비를 전혀 안했다. 지금부터 해야 한다. (뭐, 지금부터 하면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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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6. 4. 22:27

 

아침 일곱시, 인적이 없고 숲이 깊어 어두운 터키런 숲길.  '쥬라기 공원'을 연상케 하는, 양치 식물 숲.

이 고사리같이 생긴 식물의 키가 내 가슴께까지 올라온다.




아침 여덟시. 햇살이 나뭇잎에 어렸다.


늘 갈때마다 번번이 깨닫곤 하는 것인데, 이곳은 숲이 깊어서, 썬크림을 바르고 가지 않아도 자외선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빽빽한 숲. 깔깔대는 강물과 새들.

식전에 한바퀴 돌기에 딱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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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Walking2011. 6. 4. 11:44

 

얼마전에 언라인으로 주문한 스포츠 샌들이 오늘 도착했다. 그래서 샌들 '성능'을 검사해봐야 하므로, 저녁에 찬홍이와 조지타운에 가기로 하고 나왔다. 신발이 내 발에 편하게 맞고, 그리고 모양도 보기에 좋았다. 찬홍이도 맘에 들어 했다.

찬홍이가 내게 40달러까지 선물을 사주겠다고 했다. 백달러를 모았는데 60달러는 자기가 써야하고, 나는 40달러까지 사줄수 있단다.  돈은, 찬홍이가 음악을 팔아서 벌었다고 한다.   (옳거니~ ).  찬홍이가 자신의 탈렌트를 이용하여, 게다가 '예술'로 돈을 벌었다니 갑자기 존경스러워진다.  

나는 선물 필요없고, 그냥 현금 40달러를 달라고 했다.  애가 음악 팔아서 주는 돈인데, 내가 하잘것 없는것을 사는데 쓰면 안되지. 아주 좋은 일에 써야하는것이지.

(찬홍이가 내 다리에 대해서 평가하기를 -- "흑인 육상선수다리 같다"는 것이다.  "찬홍아 너 그거 욕이니 지금?" 내가 물어보니까,  다리중에 최고가 '흑인 육상선수 다리'라고 한다.  그러면 그거는 칭찬 맞지? 응?   나는 다른 사람이 나 칭찬하는 것은 그다지 반갑지 않은데, 자식이 칭찬하는 것은 무조건 좋더라.




블루 헤론이 저녁 햇살 속에서 고요히 물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인기척을 느끼자 곧바로 날개를 펼치더니 수로 저쪽으로 가서 역시 해바라기를 했다.




지난 일주일간 푹푹 찌는 찜통더위 이더니, 오늘부터 날씨는 청명한데 기온이 내려가서 마치 9월 초가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로의 물이 하도 맑고 고요하여 물속에 또다른 세상이 존재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니까, 내가 여기서 저 물로 저벅저벅 들어가면, 그 속에 숲이 있고, 그 속으로 새들이 날아다닐것 같다...




오디를 따 먹으면 ~




오디를 따 먹으면, 혀가 까맣게 변한다. 에일리언의 혀처럼 된다.




조지타운에 가서 찬홍이는 그가 점찍어 놓은 예쁜 헤드폰을 하나 장만했다 (그것이 60달러였던 모양이다). 나는 찬홍이한테 40달러를 뜯어냈고,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하지만, 빅토리아즈 씨크릿에 가서 '공짜 빤쓰'  현금 8.5 달러에 상당하는 아주 예쁜것을 하나 받아왔다.  공짜 쿠폰 왔길래 '웬떡이냐' 이러고 갖고 있다가 오늘 썼다.  내가 생각해보니 올 들어서 빅토리아에서 받아온 공짜 빤쓰가 벌써 세장이나 된다.  그래그래 두달에 한장씩만 줘라. 그러면 속옷 안사입어도 되겠다. :-)


신발이 참 편안하고 좋다. 내일 새벽에도 또 걸으러 나가야지. (할일이 좀 많은데, 일단...좀 걷고...)  음, 내가 한 여름에 장갑을 끼는 이유는, 손등이 햇살에 노출되면 손등의 피부가 아프다. 목도 햇살에 노출되면 따갑다. 그래서 단추를 다 채우거나 스카프를 한다. (아무래도 손등이나 목은 피하지방 층이 얇아서 그런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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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Walking2011. 6. 4. 00:50



아침에 산책나갔다가, 수로에서 미끈하게 헤엄쳐 나가는 비버를 발견했다.  참 태평해보였다.  이렇게 태평해 보이는 동물을 관찰하다보면 내 마음도 따라서 태평해지곤 한다.   아마도 사람들이 곰이나 코낄, 판다,  이런 동물들을 쳐다보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딘가 편안하고 태평해 보여서 그런것이 아닐까?

수로변 뽕나무에 오디가 새카맣게 익어가고 있길래, 나무 그늘에 서서 오디를 -- 배가 부를때까지 따 먹었다.  나무 아래도 익어서 떨어진 오디로 흙이 검게 물이 들어있었다.  왕눈이는 내가 오디를 따 먹는 동안 나무 그늘에 앉아있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왕눈이 배가 까맣다. (목욕을 안 시킬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 내 손바닥도 까맣게 됐고... 주둥이도 꺼멓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오디.오디.오디.오디.  (미국 사람들은 야생 과일들은 손을 안대러 든다.  덕분에 나는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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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Life2011. 6. 1. 23:31


어제 저녁에 혼자 조지타운에 산책을 나간길에  Urban Outfitters 매장에 가서 새끼양이 그려진 스웨터를 하나 사가지고 돌아왔다. 양 한마리를 안고 있는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스웨터이다. (우리 왕눈이를 닮은 양이다.)

6월의 첫날이다.  아침에 엘리베이터를 나고 올라오는데, 나와 함께 탔던 어떤 여성이 나보다 한 층 아래에서 내렸다.  문득 그 모르는 여성에게 "Have a nice day!" 하고 인사를 날렸다.  그이가 뒤를 돌아보고 밝게 미소지으며 "You, too!" 하고 대꾸해 주었다.  모르는 사람과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Have a nice day!

사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기말 업무를 하느라 오늘도 바쁠것이다. 날은 덥고, 지치고, 일은 많고.  그래서 누군가가 내게 Have a nice day! 하고 말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아마 나는 낯선 사람에게 이 말을 던진 것이리라.

영장류 연구하는 책을 간간히 보고 있는데, 새끼를 잃어버렸다던가, 혹은 개별적으로 심리적/신체적 상처 상실을 맛본 침팬지들은 누군가 다른 대상을 열심히 '그루밍 (grooming)'을 해 준다고 한다.  자기가 위로 받아야 할 처지에 오히려 다른 대상을 위로하는 형상이다.  그루밍을 해 주는 것으로 스스로 위로를 받는다는 것인데...

그런데, 이런 식의 '그루밍' 문화가 없는 영장류들도 있다.  그루밍을 안하는 영장류는 늘 '불안증'에 시달린다.  불안해서 쩔쩔매는 태도를 아주 자주 드러내는 것이다.

결국 무슨 얘기냐하면,  누군가를 돌보거나 타인/타자에게 친절한 행위 자체가 자신을 돌보고 자신에게 친절을 베푸는 행동이라는 것이지.  안그러면 스스로 불안증에 시달려서 어쩔줄 모르고 허둥대며 살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을 주는것 자체가 '보상'이라는 원리가 그것이다. 침팬지들은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사변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요지는...뭐냐하면, 다름이 아니오라, "Have a good day!"





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23. 20:45



어제 조지타운에 갔을때, 그 곳 워킹 전문 신발가게에서 이 샌달을 발견했다.  내가 찾던 트레킹 샌달.  앞코가 막혀 있어서 발가락을 다칠 염려가 없고, 나머지 부분은 열려 있어서, 계곡을 지나치면서 물놀이를 하기에도 좋고 걷기에도 편안한.

여러모로 내 성미에 맞는 것이어서, 이름을 외워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마존으로 검색을 하니 신발가게에 전시되지 않았던 다양한 색상이 보이는데, 푸른 물빛 (아쿠아) 색깔과 주황색 두가지 중에서 갈등을 겪다가 , 주황색으로 결정을 했다. 가격은, 매장보다 6달러쯤 저렴.

내가 아마존으로 써치를 하던 사이에 이 신발의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광경을 보았다.  나는 6달러쯤 할인된 가격으로 주문을 했는데,  몇시간 후에 다시 확인해보니 가격이 정상가로 올라가 있다. (현재는 정상가에 판매가 된다).  주문량이 올라가면 그에 비례하여 가격이 올라가고, 주문이 없으면 가격이 떨어지는 시스템처럼 보인다... 내가 주문 단추를 누르는 순간 나의 행동이 전체 가격에 영향을 끼쳤을수도 있다...   (물빛 파란 신발은 정상가격이었다가 지금은 할인가에 팔리고 있다.)

여름에 강변을 산책 할 때는 이런 신발이 좋겠지. 이 신발이 오면 바닷가에도 놀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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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23. 11:53



조지타운 가는길에 이 거위가족 사진을 많이 찍었다. 

아기 한마리는 수로 둑에서 어미 (혹은 아비)와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고, 나머니 아기 네마리는 수로에서 아비(혹은 어미)와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수로에서 놀던 아기들이 아비를 따라서 일제히 기슭으로 와서 둑위로 아기작 아기작 걸어 올라왔다.  그런데 이들이 걸어올라오는 길 입구에서 민들레가 목을 길게 빼고 서 있었다.

나는 민들레를 중심에 놓고, 이 가족이 민들레 곁을 통과하는 장면들을 사진기에 착착 담았다.  (어찌나 예쁘던지...)

거위를 그리는 연습을 좀 해가지고, 이 장면을 내식으로 그림으로 그리고 싶다. 주인공은 민들레...

민들레는 물에 들어가 헤엄을 칠수도 없고 둑 위로 올라갈수도 없다. 그래서 민들레는 목을 길게 빼고 있는거다. 더 멀리 가고 싶어서. 아기 거위들은 민들레에게 물 속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면서 무럭무럭 자란다. 민들레는 하루 하루 늙어간다.

얼마후 아기거위의 등에 날개가 자라날 무렵, 민들레는 홀씨가 되어 멀리 멀리 더 멀리 날아가고, 아기들도 민들레를 따라 가기 위해서 날개짓을 하게 될 것이다.

민들레 민들레 소풍 갑니다.


(내가 숲이나 나무, 풀이나 새 이런 것들을 보지 못하고 사람들 속에서만 둘러싸여 살아간다면, 나는 우울증에 걸려서 시들시들 말라가다가 마침내 죽게 될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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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Walking2011. 5. 23. 03:14


찬홍이와 조지타운에 다녀왔다.  키브리지 아래에 사는 거위 가족이 한가롭게 물가에서 놀고 있었다. 이 가족에게는 새끼가 다섯마리 있다.  새끼들이 일주일 사이에 껑충 자랐다.

캐나다 거위는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다. 어느정도 거리만 유지하면 사람따위 신경쓰지 않고 자기네 일상을 살아간다.  근처를 지나는 사람중에 이들에게 못되게 군 사람이 없었던 모양이다.








내 손 등 크기의 아주 통통한 땅거북이를 보았다. 이놈은 물에서 헤엄치고 사는 '자라'와는 확실히 다르게 생겼다.  일단 '땅거북이'라고 내가 이름을 지었지만,  웹의 뒤져서 이놈의 정확한 이름을 찾아 내야지. 


거북이의 등은 황금색 얼룩으로 덮여 있었다.  마치 햇살이 얼룽얼룽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것역시 위장색의 일종일 것이다.  낙엽이나 바위에 햇살이 얼룽거리는 듯한 착시.




찬홍이는 내가 거북이를 들어 올리는 것을 '동물 학대'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나는 이 녀석을 해칠 생각이 추호도 없고, 그저 한번 '높이 나는듯한 유희'를 제공하려는 것 뿐이다. 내가 아니면 누가 이 거북이를 지상에서 높이 띄워 주겠는가...

그래서 잠시 공중을 맛본 거북이는 다시 풀숲으로 내려져서, 제 갈길을 갔다.


http://en.wikipedia.org/wiki/Box_turtle

웹을 검색해보니, 이 친구는 Box Turtle 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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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Life2011. 5. 21. 04:22





거북이 방 침대에 거북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왕눈이.
우리집은 금요일 오후에, 거북이가 하학하여 집에 오면 그 때부터 청소를 한다.  금요일 오후에 주로 빨래며, 청소 그런것들을 하고 주말을 태평하게 보내는 것이다.  거북이가 진공청소기를 돌리는 동안 왕땡이가 이불 뒤집어 쓰고 앉아있는 모습이 하도 예뻐서 사진을 몇장 찍었다.  아이고 깜찍한 우리 왕땡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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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21. 00:20

 

지난 며칠, 비가 쏟아지곤 했었다. 간밤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 폭우.  아침에 포토맥에 나가니 강에 물이 불어서 붉은 강물이 콸콸 소리를 내며 급하게 흘러 내려갔다.  플레쳐즈 코브, 선착장도 물에 잠겼다.  강 기슭에 가니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 오곤 했다. 왕눈이는 무서운지 물가에 다가가지 않고 토끼처럼 깡충대며 파도를 피했다.  그것이 재미있어서 자꾸만 기슭으로 왕눈이를 끌고 갔다.  (나는 심술을 잘 부린다.)  내일은 찬홍이하고 바닷가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파도하고 놀고 싶다.

뱀딸기가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익어가고 있길래 빗물과 이슬에 젖은 것을 하나 따서 먹어보았다. 사르르 녹는 뱀딸기.  미국 사람들은 이것을 따 먹을줄 모른다.  새와 사슴의 먹이가 되리라.


허티써클도 짙은 향을 뿜어내고 있었다. 여름, 가을이 올 때 까지 이 허니써클은 피고 지고 할 것이다.




비가 온 탓에 수로변 길에 물 웅덩이가 많았다.  이따금 자전거가 지나칠때면 나는 왕눈이와 길 가에 서서 자전거가 지나가기 편하도록 기다려주곤 했다.  그러면 사람들은 Thank you!  Good Morning!  외치고 미소를 날려주고 가곤 한다. 우리들은 그렇게 서로의 존재에게 인사를 날린다.

그런데, 어떤이가 지나치길래 내가 왕눈이의 목줄을 단단히 잡고 길을 비켜줬건만, 그이는 본척도 않고 지나쳤다. 문득, 그 사람에 대해서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인사성도 없는 인간...'   

그때 내 주위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빗물과 아침 이슬에 푹 젖은 나무와 꽃들이 아침 바람에 살랑이며 싱그러운 바람을 내 뺨으로 날리고 있었다. 세상이 너무 아름다웠던거다. 그래서 나는 문득 깨달았다.  "너는 이 아름다운 햇살과, 바람과, 나무와, 풀과, 꽃과, 새소리에 대해서 일일이, 하나하나에게 진심으로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하고 개별적으로 인사를 날린적이 있니? 넌 늘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그냥 지나치쟎아.  그런데 새삼스럽게, 너의 그 하잘것 없는 작은 친절에 대해서 어떤이가 무심코 지나친 일에 대하여 분개한다는 말이냐? 너 참 어리석고 고마운줄 모르는 존재가 아니냐?"

그래서 나는 내 곁의 나무와 풀에 일일이 눈을 맞추며, "고맙다 나무야" "고맙다 강물아" "고맙다 햇살아" "고맙다 뱀딸기야. 네가 참 예쁘기도 하구나" 하고 인사를 보내 보았다. 내가 죽을때까지 쉬지 않고 인사를 한대도, 나는 인사를 다 못할것이 뻔했다.  그래서 마침내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러니, 나는 내가 얼마나 사랑을 받고, 은혜를 받고 있는지 그 점에 열중하기로 하자.  나머지 일은 그냥 지나치기로 하자. 그렇게 생각했다.


성벽에 유리병이 깨진채 나뒹구러져 있었다.  이렇게 고마운 아름다운 풍광을 유리조각들이 위협하고 있었다.  왕눈이 개줄에 달려있는 개똥 봉지를 하나 풀어서 유리조각이며 페트병, 그리고 다른 쓰레기들을 개똥봉지에 담았다.  위험한 것들이 치워졌다.  조지타운에 갈때마다, 나는 아주 조금씩이라도, 쓰레기를 치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내가 저 고마운 나무와 강물에 보내는 사랑의 인사일 것이니.  사랑은 실천으로 완성 되는 것이리라.





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17. 17:55

Friday, May 13, 2011

수박, 캔타로프, 허디듀 이렇게 세가지 과일과 떡 세개.  배열이 예뻐서 사진을 찍어봤다.  이렇게 잘 먹고, 조지타운에 걸으러 나갔다가, 생맥주 두잔을 먹고 돌아왔다. (세월 좋구나)



Saturday, May 14, 2011


온종일 비가 오락가락.  아침 일곱시에 조지타운에 걸으러 나갔다.  성벽사진은, 그러니까, 오전 8시쯤 풍경. 하늘은 잔뜩 비를 품고 있고, 세상은 비안개에 싸여 있었다.



조지타운 시내 Old Stone House 의 정원에서 피어나는 작약.  향이 진하였다.  이날은 내셔널몰에 나가서 국립미술관, 조각공원, 그리고 허시혼 조각공원도 둘러보았다.




Monday, May 16, 2011

찬홍이를 며칠 안데리고 다녔더니 '몸이 근질근질 하다'며, 찬홍이가 걷기를 제안하였다.  저녁을 일찍 지어 먹고, 소나기가 쏟아지길래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나갔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걷고, 집에 오니 9시 30분.

비가 쏟아지고 난 후의 강변길.


오후 7시 30분쯤



오후 8시. 방목하는 양떼처럼, 평화롭게 풀을 뜯어먹는 캐나다 가위 가족들. (병아리 다섯마리) 제발 탈없이 무럭무럭 잘 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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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12. 11:41

몸살 기운이 있어서, 일찌감치 저녁으로 쇠고기 스테이크를 하여 둘이 포식을 하고 여덟시쯤 포토맥으로 나갔다. 오십분쯤 후에 성벽에 도착. 조지타운 시내에 안들어가고 강 구경만 하다가 되돌아 왔다.  오늘 찬홍이는 조지타운 방향으로 갈때 2마일 거리를 달려갔다.  그래서 나보다 먼저 도착해서 나를 기다렸다. 거북이가 달리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거북이가 마라토너가 되는 것이 아닐까?

돌아오는 길에 거북이가 뼈있는 농담을 한마디 했다: "엄마가 아니었으면 벌써 집에 가 있는건데. 엄마 기다리다가 늦었네..."  내가 거북이 때문에 50K에서 성적이 안좋은것을 가지고 거북이를 놀린것에 대한 '응징'이었다.  농담이지만, 듣고 보니 섭섭하네.  그래서 거북이녀석도 농담인줄 뻔히 알면서 섭섭했겠다는 자각이 들었다. 하하하.  (그래서 홧김에 뛴거냐? 조금 더 약 올리면 아주 마라톤 금메달도 따겄다 , 요 거북이 놈아~)

우리 거북이 녀석이 내가 나가자고 하면 귀챦다고 싫어하다가도 일단 나가면 점점더 잘 해내고 있다.  이제는 걷는 속도도 높아진데다가, '달리기'가 하고 싶어진다니 듣던중 반가운 소리이다. 내년에 저 녀석 100K 걷기 하자고 하면 내가 깨갱 할 판이다. 가는길엔 거북이가 달리기를 하여 나를 앞지르더니, 돌아오는 길엔 찬홍이는 지친다고 뒤처지고, 목줄을 풀어놓은 왕땡이가 공이 굴러가듯 바지런히 앞장서서 뛰어가는 통에 그놈 따라가느라고 내가 이래저리 힘들었다.  그래도 찬홍이, 왕땡이가 앞뒤로 호위를 해 주니 내 팔자가 상팔자이다. 고마운 일이다.




Fletcher's Cove 배 쌓아놓은 앞에서 왕땡이와 나.


Fletcher's Cove 수로 관리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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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12. 03:29



ODH 에서 참가자들의 공식 기록을 공개했다. 100 킬로미터 참가자들의 표와, 50 K 참가자들의 표, 두가지로 집계를 했다. 나는 50 K.  411번 Lee Eunmee가 이 표의 맨 윗줄에 있다. 438번 Park Chanhong 이 이 표의 맨 아래에 있다. 표를 보면 11마일 까지, 17마일까지, 23.7, 31.1 마일까지의 기록이 차례차례 나와있다. in/out 은 기록과 휴게소 (support station)에 도착한 시각과 이곳을 출발한 시각을 표시 한 것이다. 누가 어디서 얼마 동안 쉬었는지까지 알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두개의 Support Station 에 찬홍이와 내가 도착한 시각이 다른데도 동일하게 표시 된 것을 보면, 기록이 꼼꼼하게 작성 된 것 같지는 않다. (분명히, 도착할때 앞에서 표시하고 --너 내가 기록했다 이러고 사람들이 말해줬는데, 왜 기록에 오류가 발생하는 것일까?)

아무튼, 기록을 보니 오전 10시에 걷기를 시작하여 10시 19분에 50K 걷기를 둘이 함께 완료하였다.  (내년에는 수첩에 시간 기록을 하면서 걸어봐야지.)


맨 마지막 칸 MPH - Miles per Hour 를 보면 찬홍이와 나는 2.52를 기록했다. 시간당 2.5 마일을 걸었다는 것인데 (-__-;;) 부끄러운 수치이당...  내가 보통 3.5를 유지하는 편인데. (오오 찬홍아, 이 거북이 놈아....) 그러니까 3에서 3.5 까지는 용서가 되는데 2.5는 좀 부끄러운 수치이다.  :-(   거북이 녀석 때문이야!   하하하.  (미안하다 거북아. 그래도 엄마는 거북이를 사랑헌다.)

표에서 중간에 회색으로 남은, 기록이 없는 것은, 그이가 그 지점에서 걷기를 중단했다는 뜻이다.

총계를 보면 전체 (100K+50K) 모두 합하여 267 명이 시작했는데 결승점에 도착한 사람은 150명.  아흐...그중에서 찬홍이와 나는 나란히 타이기록으로 130등 (T130 표시)이다. 아이구야, 내 뒤로 20명이 더 왔구나. 크..150명 줄 서있는데 그중에 130등이라니. 내 일생에 이런 등수는 일찌기 없었노라. 깔깔깔. 



올해를 비롯하여 매 년도의 상세 기록을 볼수 있는곳:
 
http://www.onedayhike.org/reg/result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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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9. 10:47


찬홍이와 집안을 치우고, 저녁 6시에  포토맥에 나갔는데 차가 포토맥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찬홍이는 비가 오니 집에 그냥 돌아가자고 했다 (신 나셨겠지~ 안걸어도 되니까~)

그런데, 내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딱 내 차 위에만 구름이 있는거다.  사방을 살펴봐도 파란 하늘이 보이는거다.  그래서 "조금만 기다려, 소나기는 금방 지나간다. 소나기 내린 후에 걸으면 더욱 상쾌하다" 이러고 찬홍이를 '회유'했다.

차창을 때리는 비를 하염없이 -- 철학적으로 내다보는 왕선생.

비구름은 서서히 퍼져 나갔지만, 비는 금세 그쳤다.  그래서 차에서 나와서 강변으로 내려갔다.


수로의 물에 비친 숲이 현실보다 더욱 선명하게 나를 유혹했다. 그냥 빠져들고 싶은 수로속의 풍경. (비 쏟아질까봐, 차에 싣고 다니는 모자와 우산을 들고 서있는 나.)



찬홍이 손에도 우산이 하나 들려있다. 하지만 소나기는 더이상 내리지 않았다. 하하하. 우산은 소용이 없었다.



날씨가 상쾌하고, 비온뒤라 더욱 청랑하니, 왕눈이도 걷기가 힘든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날이 더우면 왕눈이는 걷기가 싫어서 징징댄다. 오늘은 군소리 없이 잘도 따라 다녔다. (왕선생이 나이가 만 열살을 넘기셨으니, 이만하면 건강하신거다.) 열살도 넘은 개를, 지금도 끌고 나가면 애나 어른이나 "Puppy, puppy" 하면서 이뻐 죽는다.




수로변의 야생 아이리스.  저기 배경은 물에 비친 구름낀 하늘이다.




오늘은 조지타운에 들어서지 않고, 딱 여기서 다시 돌아서 집으로 왔다. 아무래도 조지타운에 들어서면 자꾸 두리번거리면서 시간을 끌게 되는데, 빨리 돌아와 할 일들이 있었다. 이때가 저녁 일곱시.









저녁 일곱시 반쯤의 저녁 하늘, 그리고 수로.


우리 거북이 찬홍이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처음엔 함께 걷기가 힘들정도로 느려터졌는데, 요즘은 곧잘 내 보조를 맞춰준다.  이제 몇년후에는 찬홍이가 나를 제치고 저만치 앞서 갈 것이고, 나는 점점 느려지겠지...



* 오늘 온종일 한 일: 서울 마님이 곧 오시므로, 이불 빨래도 하고, 베게잇 그런것도 다 빨아 널고, 잠자리 누추할만정 깨끗한거 쓰시라고~  (근데, 나 정말 살림 작파한지 오래라서, 청소 실력도 줄어들고, 나도 잘 모르것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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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8. 12:12


5월 6일, 어제 아침에는 7시 30분에 버크 레이크에 대학원생들이 모였다.  그래서 한바퀴 돌면 약 5마일쯤 되는 호수를 학생들과 함께 한시간 반쯤 걸려서 돌았다.  걷기가 익숙치 않은 학생들은 한바퀴 돌고 자리를 떴고,  나보다 걷기에 능한 대학원생 한명이 남아서 나와 함께 또 한바퀴를 돌고 헤어졌다.  버크레이크 두바퀴 돌았다.  (한바퀴로 부족하니 두바퀴 돌자는 것도 내 학생의 제안이었다. 나는 내 학생이 정말 훌륭한 걷기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기쁜 일이다.).  앞으로 내 학생과 더불어 내가 아직 가보지 않은 트레일들을 개척해 나갈 생각이다.












 5월 7일 토요일, 아침에 찬홍이와 조지타운에 가서 식사 (밥먹으러 조지타운 걸어 갔다 오기)





자겠다는 찬홍이를 꼬셔서 아침 일찍 조지타운까지 걸어가서, 그대신 찬홍이가 좋아하는 근사한 아침 식사를 하고 왔다.  오늘 웨이터가 특히 친절하였다. 내가 아이스티를 벌컥벌컥 들이켜는 것을 보고는 아예 병에 아이스티를 가득 담아다 주었다. 리필을 따로 할 것도 없이 그 병을 나 혼자 다 마시라고.  참 고마웠다. 그 아이스티를 다 마시고 왔다.


한시간 땀흘리며 가열차게 걷고 마시는 아이스티의 맛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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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5. 00:44


행사 자원봉사자가 도착하는 사람들을 그자리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그것들을 정리하여 웹에 올렸다.  (참 고마우신 자원봉사자님들이다). 찬홍이는 손이 퉁퉁 부은채로 내게 기대 서 있는 형상이고, 오른쪽의 노신사는 시종일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여 서두르지도 뒤처지지도 않은채 혼자 온종일 걸었던 분이다.

이분은 길에서 내가 찬홍이를 기다리며 꾸물댄다거나, 풍경사진을 찍느라 속도가 떨어지고 한자리에서 머무를때, 그럴때 내게 말을 걸었다.  "나, 네가 나를 여러차례 지나치는 것을 봤어. 네가 장갑을 끼고 있어서 기억하지..."  

아마도 내가, 일단 몇 안되는 아시안 여자이니까 기억에 남을 테고, 손에 알록달록한 장갑을 끼고 있으니까 인상에 남았던 모양이다.  사람이 말을 붙일때는 대화를 나눠줘야 하는 것이 예의이므로 이 신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난해에 정년퇴임하신 분이었다.  이분의 직업상 근래에 내가 살고 있는 매클레인에서 근무하신 적이 있어서, 내가 말하는 모든 곳을 정확히 손금 보듯 알고 계셨다. 아드님 한분은 카톨릭 '신부'가 되기 위한 과정을 카톨릭 대학에서 받고 있는 중이라고 했고, 내 친구가 매일 아침 미사에 참석하는 세인트 조 성당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서로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스치는 것이다.

이분은 지난 몇년간 자원 봉사자로 참가를 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50 킬로미터 걷기에 도전했다.  길 중간에서 나와 이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하면서 "끝까지 갈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어..."하길래, "지금 이 페이스대로 가시면 일등은 못해도 꼴찌는 안하실거다. 우리 목적지에서 반드시 다시 만날거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해 드렸다. 

나는 그 후에도 써포트 스테이션에서 찬홍이를 기다리고 있을때 이 분을 다시 만났는데, "See you there!" 가 우리의 인사였다.  그런데 그는 찬홍이와 내가 '골고다 언덕'을 간신히 올라가서 회관 문을 밀어 젖히고 들어서려는데 바로 내 뒤에서 그 문을 잡아주었다. 그도 바로 그 때 도착한 것이었다. 

우리가 함께 들어서자, 자원봉사자는 우리가 한 가족인줄 알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신사의 부인 역시 자원봉사자로, 바로 우리 눈 앞에서 우리들의 '번호표'를 확인하고 '골인 시각'을 적고 있었다. 부부가 수년동안 자원봉사를 하다가 올해에는 남편이 걷기에 도전 한 것이다. 

이 신사는 "I was not sure of myself, but you were so motivational and enthusiastic.  I got energy from you..." 뭐 이러고 나를 칭찬해 주었다.  나는 아무리 속이 썩어도, '말' 만큼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것을 사용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요한복음의 서두처럼 -- 모든 것은 '말'로써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말이 곧 시작이요 끝이기 때문에, 말이 신이기 때문에, 말을 가려서 사용하면 나와 다른 사람에게 득이 될수 있다.  그런데 나의 쾌활한 몇 마디가 길가는 어느 나그네에게 정말로 기운을 주기도 했던 모양이다.  사진속의 신사를 보니 그때의 일이 다시 떠오른다.  찬홍이는 내 팔에 매달려있고, 신사는 내 어깨에 기대어 있고, 참, 셋중에 체격은 내가 제일 작아도 에너지는 내가 제일 넘쳤다. 물론 이 에너지는 내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나를 통해 더 큰 에너지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저 뒷쪽에 총 책임자, 대장 마이크가 보인다. 


Your water color picture is beautiful.  It was so nice to meet and talk to you and your son last Saturday.  I'm sure he has recovered nicely by now!  Thanks for helping to make my first 50K so special!!  Take care. . .



행사 관련 웹에, 나는 내가 그린 수채화 (밤길)를 한장 올렸는데, 그것을 발견하고 이 노신사가 내게 이메일을 보내셨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 노신사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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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4. 11:14
저녁 먹고, 몸이 근질근질해서 (?)  찬삐와 왕땡이와 함께 조지타운에 걸으러 다녀왔다. 왕땡이가 꽤나 오랫만에 포토맥에 나왔는데 왕복 7마일 거리를 불평하지 않고 빠릿빠릿하게 잘 다녔다. 아직 날이 더웁지 않아서 그런듯.  날이 더워지면 왕눈이는 힘들어 할 것이다.  아무튼 왕선생이 아직 건강하셔서 고마웠다.







 

 수로에 물이 가득찼다. 뱃놀이 하기 좋겠다.





조지타운 Dean & Deluca 에서 나는 아이스티를 한잔 마시고 찬홍이는 물을 한병 마셨다.  점원에게 '개 물먹일 컵 좀 하나 달라'고 하자, 나지막한 그릇에 물을 담아 주었다.  그냥 컵 하나 주면 물을 채워서 먹이려고 했는데, 일부러 개를 생각해서 낮은 그릇에 물을 담아주다니. 참 친절하기도 하여라.  친절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아주 어린 친구에게서 한가지를 배웠다.


찬홍이는 아직도 사타구니가 아프다고 했지만 그래도 기꺼이 걸으러 나갔다.  '다시는 걸으러 안나간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까 어둔밤 강변에서 캄캄한 어둠속을 걸었던 일이 꿈같이 기억되면서 그 매력이 자꾸만 환기가 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걷고 싶어 진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달리기나 걷기 같은 운동을 오래 하면 사타구니의 살이 쓸려서 아프다고 한다. 그것을 내가 여태 몰랐다. 찬홍이에게 운동에 적합한 속옷을 마련해줘야겠다.)  찬홍이는 50마일 걷기 한 날 4파운드가 줄었다며 좋아하는데, 사실 나는 그날 오히려 1파운드가 올라갔다. 사람들이 자꾸만 먹으라고 해서 먹다보니.... 아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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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2. 23:00

원데이 하이크 이후에 우리가 생각하는 거리 기준:

7마일을 2시간에. 

뭐냐하면 두시간쯤 걸려서 7마일을 걸으면 Support Station 이 꼬박꼬박 나와주었기 때문에, 지금은 7마일은 걸어야 걷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가령, 내가 포토맥에 나가서 걸을때, 조지타운까지는 대략 단방향 3.5 마일 거리, 그리고 베데즈다 까지는 단방향 4마일 거리인데, 나는 대개 조지타운이나 베데즈다에 도착하면 뜨거운 커피라도 기념으로 사 마시는 '낭만'을 구가하고 지냈다.  그런데 지금은 3.5 마일이나 4마일은 '어쩐지' 애들 장난같이 여겨지고 그냥 한번에 7마일은 걸어줘야 '약간 걸었다'는 느낌이 들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7마일 갔다가 7마일 와줘야 그래도 제법 걸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서 지도 보면서, 포토맥 강변에서 내가 아직 두발로 걷지 않은 부분을 걷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일단 다가오는 주말에라도 Great Falls 메릴랜드주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거기서부터 Whites Ferry 까지 걸어갔다 오면 어떨까, 이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날씨가 후텁지근하지 않다면 나 혼자서라도 한번 해 볼만한 거리이다.)

아, 온몸에 나무의 수액이 스며 드는듯, 나는 나가서 푸른 숲속길을 걷고 싶은 욕망으로 차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몸은 연구실에...이것이 현실. ㅎㅎ)


그러니까, 위의 지도가 C & O 포토맥 수로에서 Great Falls 부터 Whites Ferry 까지의 거리를 보여주는데, 23.7 마일이라고 한다.  그러면 내가 Great Falls 입구 Angler's Inn 앞에 차를 세워놓고 Whites Ferry 까지 갔다가 다시 원위치로 오면 47.4 마일 거리이다. (거의 오십마일 거리이군).  이걸 혼자 하루에 한다는 것은 오십마일 행군을 아무런 도움 받지 않고 나혼자 배낭에 먹을것 마실것 다 챙겨 넣고 가는것과 마찬가지이다.  힘들것이다.  그러면 이것을 '두번'에 나눠서 해보면 어떨까. 일단 그레이트 폴스에서 시작해서 약 15마일 가서 돌아온다. 그 후에 그 점에서 다시 출발해서 진도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두번에 해결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토요일, 일요일에 나눠서 해보면 어떨까? 

강이 나를 부른다.  나는 포토맥강에 미쳐있다. 이것이 문제다.


***

그러니까, 내가 생각해보면, 사람은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다. 뭔가 자신의 '기록'을 깨고 그 너머에 가보는거다. 그러면, 그 후에는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의 능력이 훨씬 큰데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사람은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하고,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나간다.  물론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뭔가 미지의 세계 (자신이 갖고 있는 미지의 능력)를 향해서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 할것이 아니다.  헤치고 자꾸만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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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