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1. 6. 14. 20:51



어제는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가, 아직도 훤한 여덟시에 포토맥에 나갔다.  조지타운 입구 성벽의 따뜻한 돌 바닥에 누워서 키브리지 위에 높이 떠있는 달과,  다리의 가로등과, 다리 아래에서 달빛에 물든 찰랑이는 강물과, 나처럼 성벽에 앉거나 누워 있는 연인들을 구경했다. 밤바람이 선선했다.  초가을 하늘처럼 하늘이 높았다. 조지타운 대학의 종이 딩딩딩딩 아홉시를 알렸다.  조지타운 대학에서 한시간마다 종이 울릴때, 그 종소리를 들으면 나는 마법의 시간속으로 스며들것 같다.  종이여 울리어라, 강물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미라보 다리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간다....기욤 아폴리 네르의 싯구절) 


달이 어찌나 투명하게 밝던지.  옛날에 할머니들이, 아기를 보고 "씻어논 달덩이처럼 잘 생겼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달덩이가 물에 방금 씻은듯 그렇게 투명하고 밝았지.  



달이 어찌나 밝던지. 주위에 불빛이 없는 숲속 길에서 달빛에 비친 내 그림자가 선명하였다.  밝은 달을 보려면, 숲속으로 가야해. 전등이나 가로등이 없는 숲속으로 가면 하늘의 달이 얼마나 환한자 알수 있지...

열시 반쯤 집에 돌아와, 찬홍이가 썰어준 수박 반통을 먹고, 그대로 푹 잤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수박을 먹었다. 이제 학교에 가서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생선을 구워 저녁을 먹고, 그리고 다시 달빛이 흐르는 강변으로 나는 가야지.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손에 손을 잡고서 얼굴을 마주 보자.

우리들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흘러간다.

사랑은 흘러간다.

삶이 느리듯이

희망이 강렬하듯이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

가버린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만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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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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