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1. 5. 2. 23:00

원데이 하이크 이후에 우리가 생각하는 거리 기준:

7마일을 2시간에. 

뭐냐하면 두시간쯤 걸려서 7마일을 걸으면 Support Station 이 꼬박꼬박 나와주었기 때문에, 지금은 7마일은 걸어야 걷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가령, 내가 포토맥에 나가서 걸을때, 조지타운까지는 대략 단방향 3.5 마일 거리, 그리고 베데즈다 까지는 단방향 4마일 거리인데, 나는 대개 조지타운이나 베데즈다에 도착하면 뜨거운 커피라도 기념으로 사 마시는 '낭만'을 구가하고 지냈다.  그런데 지금은 3.5 마일이나 4마일은 '어쩐지' 애들 장난같이 여겨지고 그냥 한번에 7마일은 걸어줘야 '약간 걸었다'는 느낌이 들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7마일 갔다가 7마일 와줘야 그래도 제법 걸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서 지도 보면서, 포토맥 강변에서 내가 아직 두발로 걷지 않은 부분을 걷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일단 다가오는 주말에라도 Great Falls 메릴랜드주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거기서부터 Whites Ferry 까지 걸어갔다 오면 어떨까, 이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날씨가 후텁지근하지 않다면 나 혼자서라도 한번 해 볼만한 거리이다.)

아, 온몸에 나무의 수액이 스며 드는듯, 나는 나가서 푸른 숲속길을 걷고 싶은 욕망으로 차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몸은 연구실에...이것이 현실. ㅎㅎ)


그러니까, 위의 지도가 C & O 포토맥 수로에서 Great Falls 부터 Whites Ferry 까지의 거리를 보여주는데, 23.7 마일이라고 한다.  그러면 내가 Great Falls 입구 Angler's Inn 앞에 차를 세워놓고 Whites Ferry 까지 갔다가 다시 원위치로 오면 47.4 마일 거리이다. (거의 오십마일 거리이군).  이걸 혼자 하루에 한다는 것은 오십마일 행군을 아무런 도움 받지 않고 나혼자 배낭에 먹을것 마실것 다 챙겨 넣고 가는것과 마찬가지이다.  힘들것이다.  그러면 이것을 '두번'에 나눠서 해보면 어떨까. 일단 그레이트 폴스에서 시작해서 약 15마일 가서 돌아온다. 그 후에 그 점에서 다시 출발해서 진도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두번에 해결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토요일, 일요일에 나눠서 해보면 어떨까? 

강이 나를 부른다.  나는 포토맥강에 미쳐있다. 이것이 문제다.


***

그러니까, 내가 생각해보면, 사람은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다. 뭔가 자신의 '기록'을 깨고 그 너머에 가보는거다. 그러면, 그 후에는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의 능력이 훨씬 큰데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사람은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하고,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나간다.  물론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뭔가 미지의 세계 (자신이 갖고 있는 미지의 능력)를 향해서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 할것이 아니다.  헤치고 자꾸만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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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