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던 왕눈이가....
'Diary >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순 가련 요염 섹시 왕눈이 특집 (2) | 2011.05.21 |
---|---|
천둥 번개가 무서운 왕눈이 (0) | 2011.04.25 |
지팔이 한국 가던날 새벽 (4) | 2011.01.09 |
My Granny Squares 조각 뜨개 이불 (4) | 2010.11.22 |
Life is Good (0) | 2010.10.25 |
청순 가련 요염 섹시 왕눈이 특집 (2) | 2011.05.21 |
---|---|
천둥 번개가 무서운 왕눈이 (0) | 2011.04.25 |
지팔이 한국 가던날 새벽 (4) | 2011.01.09 |
My Granny Squares 조각 뜨개 이불 (4) | 2010.11.22 |
Life is Good (0) | 2010.10.25 |
그런데, 꼬마들이 모이 주는 것을 보고, '청둥오리' 녀석 한마리가 잉어들 틈에 끼어서 모이를 빼앗아 먹고 있다. 오리 주제에 물고기를 잡아 먹지도 못하고, 물고기 밥이나 빼앗아 먹고 있다니... 자존심을 지켜주기 바란다 오리선생. 하하하.
아니지 아니지, 이 오리는 평화적 오리라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대신에 물고기와의 공생을 선택한 것일지도 몰라.
One Day Hike (50 K = 30 Miles) 준비: 양말 (2) | 2011.04.21 |
---|---|
Burke Lake, April 2011 (0) | 2011.04.21 |
US National Arboretum 국립 수목원 (여섯시간 행진) (0) | 2011.04.19 |
찬홍이와 Bethesda 왕복 : 8.5 마일 (2) | 2011.04.18 |
Turkey Run + alpha (2) | 2011.04.16 |
Burke Lake, April 2011 (0) | 2011.04.21 |
---|---|
US National Arboretum 행정관 연못의 잉어와 어린이들, 그리고 오리선생 (0) | 2011.04.20 |
찬홍이와 Bethesda 왕복 : 8.5 마일 (2) | 2011.04.18 |
Turkey Run + alpha (2) | 2011.04.16 |
One Day Hike (50K) (0) | 2011.04.15 |
아파트 입구의 왕벚꽃 나무. 꽃이 탐스러운것이, 크레용이나 유화 물감으로 막 짓이겨서 떡처럼 발라 놓은것 같은 느낌을 준다.
베
늦은 벚꽃 나무.
Kenwood 의 흰벚꽃은 일주일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마치 마을 전체가 사라진듯한 낯선 느낌. 흰꽃으로 뒤덮여 있던 나무가 이제는 초록색 새잎들을 매달고 있다.
우리의 목적지, 베데즈다 반즈앤노블 앞. 이곳은 마을의 광장같은 구실을 한다. 매장 앞 마당을 꽃으로 예쁘게 꾸며놓고,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서 논다.
US National Arboretum 행정관 연못의 잉어와 어린이들, 그리고 오리선생 (0) | 2011.04.20 |
---|---|
US National Arboretum 국립 수목원 (여섯시간 행진) (0) | 2011.04.19 |
Turkey Run + alpha (2) | 2011.04.16 |
One Day Hike (50K) (0) | 2011.04.15 |
Turkey Run Park (2) | 2011.04.11 |
이 학교에서는 금요일에는 학생들이 예배당에서 금요 아침 미사를 본다. 그래서 예배당에 전교생이 오고,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도 연주되고 천사같은 성가대 학생들이 노래도 하고 그런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줄 맞추어 예배당에 들어설때면 나는 '우리 세팔이도 예전에 금요일마다 이곳에 들어왔겠구나' 하고 세팔이 생각을 하곤 한다.
아주 아주 노인이시라서 지팡이를 짚고 들어오시는 할아버지 신부님이 설교(?)를 하시다가 "옛날에, 내가 어렸을때..." 하고 뭔 말씀을 하시려다가, 할아버지가 학생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You wouldn't turst me, but I was as young as you once... (너희들은 믿기지 않겠지만, 나도 한때 너희들처럼 어린 시절이 있었지...)"
할아버지 신부님은 나름 '농담'을 하신 것인데, 학생들은 너무나도 경건하게 앉아있었다. 아무도 웃지 않았다. 나는 할아버지가 어렸을때 어떠셨을까? 학생들을 쳐다보면서, 저 노인이 저렇게 어린 시절이 있긴 했겠지..혼자 상상을 해 보려고 애썼다. 그리고 내가 노인이 된 후의 얼굴과, 내 어린시절의 얼굴을 번갈아 생각을 해보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나는 한 5분이나 10분쯤 잘 잤을 것이다. (일장춘몽). 꿈속에서 나는 하얀 팥고물이 묻어있는 흰 인절미를 열심히 받아먹었다. 나는 무척 허기져서 누가 주는지도 알 수 없는 그 인절미를 연신 받아먹었다. 그러다가 잠이 깼는데, 할아버지는 설교를 마치시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할아버지가 무슨 설교를 하셨는지 알수 없지만) 나는 꿈에서 받아먹은 인절미 덕분에 포만감과 함께 푹 자고 난 후에 몰려오는 그 따뜻한 상쾌함을 느꼈다.
예배당의 히아신스는 크고 탐스럽고, 그 향이 정원 가득 퍼지는듯 그윽하였다.
끊어진 강변 길을 걷다
바위틈에 손톱만하게 작은 꽃들이 피어났다.
민들레도 밝게 웃고
터키런에서 아메리칸 레지온 브리지까지 왕복 4마일 코스를 마치고, 주차장 근처의 피크닉 공간에서 내 친구가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집에서 만들었다는 아몬드 강정과, 직접 구운 고구마, 그리고 ....와인 한병. ㅋㅋㅋ. 공원에서는 맥주나 와인이나 뭐든, 알콜음료는 금지되었다. 그런데, 내 친구가 나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와인이라...
나는 내가 가끔 대담하고 무모한 짓을 눈하나 까딱 안하고 저지른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내 친구가 토끼처럼 겁이 많고 온순하며 준법정신이 투철하고 나보다 보수적인 노선이며 도덕감에 충실한 착한 시민이라는데 동의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 친구가 나를 위해서 '정말로' 와인을 갖고 나타날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때 쫄았던 것은 바로 나였다. "아이구야, 이거먹다가 경찰한테 걸리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러나, 사방에 꽃이 어지럽게 피어나는 이 좋은 계절에, 사람없는 숲속에서, 강물은 콸콸 소리내어 흐르고, 우리들은 숲길을 한시간도 넘게 돌아다니느라 지키고 배도 고픈 판국에, 게다가, 아침에 하느님전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나름대로 선량하게 살아보려고 노력도 하였는데, 와인 '한방울' 정도는 신이 용서해주시지 않으실까나...
US National Arboretum 국립 수목원 (여섯시간 행진) (0) | 2011.04.19 |
---|---|
찬홍이와 Bethesda 왕복 : 8.5 마일 (2) | 2011.04.18 |
One Day Hike (50K) (0) | 2011.04.15 |
Turkey Run Park (2) | 2011.04.11 |
Capital Crescent Trail (2) Kenwood Cherry Blossoms (4) | 2011.04.10 |
찬홍이와 Bethesda 왕복 : 8.5 마일 (2) | 2011.04.18 |
---|---|
Turkey Run + alpha (2) | 2011.04.16 |
Turkey Run Park (2) | 2011.04.11 |
Capital Crescent Trail (2) Kenwood Cherry Blossoms (4) | 2011.04.10 |
Capital Crescent Trail (1): 7.5 마일 <--> 3.5 마일 구간 왕복 (2) | 2011.04.10 |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180917
글쎄, 아들아, 네게 해 줄 말이 있구먼.
나한테 인생은 수정 계단같이 화려하지 않았지.
못과 가시가 튀어나오고, 판자는 깨지고,
카펫도 깔려있지 않은 맨 바닥이었어
하지만, 그래도 난 늘 계단을 올라갔어.
계단참에 도착한 후에는 모퉁이를 돌았지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들어 설 때도 있었구먼.
그러니 아들아, 돌아보지 마라.
좀 어려워 보인다고 해서 계단에 그냥 주저앉으면 안돼.
지금 넘어지면 안 된다.
왜냐하면, 아가야, 이 어미는 아직도 올라가고 있는걸
어미는 아직도 계단을 오르고 있어.
그리고 나의 삶은 수정계단이 아니었단다.
Well, son, I'll tell you:
Life for me ain't been no crystal stair.
It's had tacks in it,
And splinters,
And boards torn up,
And places with no carpet on the floor --
Bare.
But all the time
I'se been a-climbin' on,
And reachin' landin's,
And turnin' corners,
And sometimes goin' in the dark
Where there ain't been no light.
So boy, don't you turn back.
Don't you set down on the steps
'Cause you finds it's kinder hard.
Don't you fall now --
For I'se still goin', honey,
I'se still climbin',
And life for me ain't been no crystal stair.
미국 흑인 문학계의 별과 같았던 시인 랭스턴 휴즈(Langston Hughes, 1902-1967)의 ‘엄마가 아들에게(Mother to Son)’라는 시이다. 미국 중학교 교과서에 시 전문이 실려서 교실에서 이 시를 읽고 토론을 하는 일도 있다. 영문 원시를 읽어보면 아주 평범한 흑인 엄마가 아들에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다. 나는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나의 삶도 수정 계단이 아니니까.
3년 전, 2008년 4월은 내게 아주 혹독한 계절이었다. 우리 집 큰 아이가 대학 입학 허가서를 못 받았기 때문이다. 꽃은 미칠 듯이 피어나는데, 우리 가족들 모두 지옥의 어둠 속에 빠진 듯 했다. 몇 가지 해결 방법을 고민하다가, 큰 아이에게 제안 한 것이 커뮤니티 칼리지 입학이었다. “엄마가 알아보니, 커뮤니티 칼리지에 가면 여러 가지 좋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더라. 오바마 대통령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콜럼비아 대학으로 편입 한 사람이야.”
나는 큰아이가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는 2년간 출퇴근을 하면서 내 차에 아이를 통학 시켰다. 첫 학기에 아이는 무척 괴로워했다. 다른 친구들은 큼직한 대학으로, 기숙사로 모두 떠났는데, 자신은 엄마의 차를 얻어 타고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닌다는 열패감이 아이를 몹시 괴롭힌 듯 했다. 첫 학기를 죽을 듯 괴로워하며 보낸 아이는 두 번째 학기부터는 학교에서 친구도 사귀고,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자신의 학교에 애정을 표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학기에는 편입 희망하던 대학들로부터 입학허가서를 받기 시작했고, 네 번째 학기를 마치고는 자신이 희망하던 큼직한 대학으로 편입을 했다.
아이가 지옥 같은 어둠 속을 헤매던 그 첫 학기에, 아이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괴로워 울기도 여러 번. 무조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했다. 그 당시에 나는 이 시에 나오는 엄마처럼 아들에 대한 나의 꿈 그리고 내가 살면서 실패하거나 넘어졌던 일화들을 들려주며, 이 시련을 어떻게 영광스럽게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하곤 했다.
아이는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그리고 결국 웃으면서 엄마의 품을 떠났다. 덕분에 우리는 아이의 대학교육 2년을 ‘'헐값’에 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야, 네가 효자다. 학비 비싼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싸게 공부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치하를 하곤 한다. 돌아보니 모든 것이 은혜로웠다.
남들이 번듯한 대학의 기숙사로 떠날 때, 희망학교에서 입학허가를 못 받았기 때문에 커뮤니티 칼리지로 가는 학생들의 기분이 어떨지 나는 잘 아는 편이다. 그 부모님의 마음이 어떨지도 짐작이 간다. 하지만, 이미 겪어본 입장에서 웃으면서 말씀드릴 수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가 학비도 싸고 정말 좋아요. 계획을 잘 짜서 착실히 공부하면 졸업 전에 원하는 큰 대학으로 편입을 할 수도 있어요. 절대, 절대, 절대 좌절하지 마셔요!”
***
한정된 글자수 안에서 글을 쓰느라 생략하고 지나갔는데, 블로그에서 첨가를 하자면,
실의에 빠진 사람, 실패의 기억에 짓눌려서 자신감을 잃은 사람 (self-confidence가 바닥에 내려간 사람)의 경우 무기력감에 빠져서 눈앞에 해결점이 보여도 아무것도 안하는 수가 많고, 행동화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렇게 무기력감에 빠진 사람을 지도하거나 돕는 방법은 :
1) 아주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눈앞에 생생하게 보여줘야 한다
2) 해결의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하여 제시해줘야 한다. 그러니까, "공부만 열심히 하면 잘 할수 있어"라고 말해봤자 소용없고,
자 그러니 우선 오늘은 학교 웹사이트부터 좀 들여다보고... 이런식으로 구체화시켜야 한다. 이렇게 차근차근 밟아 나가다보면, 그 사이에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더 큰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전에, 학교에서 어떤 학생이 '히스테리' 증상을 보인 적이 있었다. 시험을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 아래서 예기치 못한 행동을 저지른 것이다. 그때, 학생과 마주 앉아서 내가 했던 일:
일단 문제 상황들을 말로 설명하고 종이에 적어보는 과정에서 학생은 많이 차분해졌다. 그중에서 나는 해결 가능한 문제들을 들여다봤다. 실질적으로 교수인 내가 도와줘서 해결할수 있는 문제도 있었고, 주변 학생들이 도와주면 될만한 문제도 있었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들도 있었다.
그래서 일단 해결가능한 것들을 정리하고 내가 도와줄것은 나도 메모를 하여 처리를 해주고, 주변 학생들의 도움을 청하고,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없으나 마음의 응원을 해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상황이 지나고나자 학생은 일시적으로 '패닉'에 빠졌던 것을 스스로 부끄러워했다.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구먼. 우리는 모두 나약한 존재들이고, 우리는 때로 '나 죽겠다'는 최후의 몸짓을 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때 조금만 도와줘도 잘 견디고 넘어가는 것이다. '나 죽도록 힘들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꾹참고 죽는것보다 훨씬 좋다. 그런데 모든것이 한꺼번에 밀려오듯 혼란스러울때, 그럴때는 스스로 문제들을 객관화 시키고, 해결 가능한 것 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도록 누군가 곁에서 도와주면 좋다.
[금요 칼럼] 국립 수목원 기사 (0) | 2011.04.22 |
---|---|
[칼럼] 수로를 따라서 온종일 걸어요 (0) | 2011.04.20 |
[금요 칼럼] 북버지니아, 워싱턴 디씨 일대 산책로 5가지 소개 (2) | 2011.04.08 |
[칼럼] 나는 동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0) | 2011.04.06 |
[칼럼] 이 사람은 누구 일까요? (0) | 2011.03.30 |
학생들과 스미소니안 미국 미술관과 초상화 갤러리 견학을 다녀왔다. 학생들이 정확히 약속된 시각에 약속 장소에 집합해 주어서 예정대로 초상화 갤러리의 Docent Tour 를 한시간 하고, 내 안내로 미국 현대 미술을 한시간 돌아보고, 약 40분간 늦은 점심식사를 한 후에 오후 두시 반에 나는 자리를 떠야 했다. 학교에서 해결할 일이 있어서.
스미소니안 미술관은 늘, 갈때마다 새로운 무엇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언제나 가면 즐겁다. 링컨 갤러리에 Wayne Thiebaud 의 Jackpot Machine (1962) 작품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아래는, 내 제자가 찍어준 사진. 진짜 작품 사진은 별도로 페이지를 만들어야지. 이 작품은 근래까지 Luce Foundation Center 의 구석에 걸려있던 것인데, 지금은 링컨 갤러리에 번듯하게 나와있다. 반가웠다. (자...곧 잭팟이 터지는 겁니다. 일상이 순간 순간 잭팟인것입니다!)
이 사진은, 찬홍이가 흘낏 보더니, 링컨의 어떤(?) 신체의 부분(?)을 불가피한 이유로 포토샵 처리 한 것 처럼 보인다는 촌평. 내 학생이 실수로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린 것이었는데, 보여서는 안될 곳(?)을 가리기 위해 일부런 이런 처리를 한다고도 한다. 거기가 어디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찬홍이의 평: 여기 모인 사람들이 모드 점쟎고 세련되고 그런데, 절대 교수같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한 사람 ----> 모친.
왜냐하면, 특히 아래의 사진 때문에.
여기서 유난히 움직임이 커서 사진속에서도 그 '역동성'이 드러나는 '유난맞은' 한 사람 ---> 모친.
(내 학생들은 최대한 얼굴을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편집하여 실은 것이다.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 하므로)
엄마는 왜 유난맞게 설치느냐 이거다. (우리집 애들은 내가 공공장소에서 설치는것을 무척 싫어한다. 하하하. 깔깔)
이건 설치는게 아닌데.
이건 뭐하는거냐 하면, 백남준씨 작품의 생동감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나름 '퍼포먼스'였던거다. (참새가 대붕의 뜻을 어찌 알랴). 백남준씨 작품 Electrionic Highway 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 작품의 비밀을 내가 학생들에게 확인시켜주기 위해서 '굿'을 하고 있는 것이지. 사실, 나의 '퍼포먼스' 덕분에 '백남준'을 재 발견한 학생들이 '신이나서' 나중에는 다들 나처럼 퍼포먼스를 하며 놀았던 것이다.
(미술관은 고요한 물속이 아니다. 그 안에서 관객이 퍼포먼스를 할 수도 있는거다. 백남준씨가 그 창구를 열어 놓고 가신거다.)
American Visionary Art Museum, Baltimore MD (0) | 2012.04.21 |
---|---|
VMFA: Budha Watching TV 안내문 수정 (0) | 2011.06.30 |
Phillips Collection 가는길 March 31, 2011 (0) | 2011.04.01 |
VMFA: Virginia Museum of Fine Arts 버지니아 미술관 소풍 (8) | 2011.02.20 |
Accession Number (0) | 2011.01.16 |
날이 잔뜩 흐렸지만, 비가 예보되지 않아서 아침에 터키런 파크로 향했다. 일단 American Legion Bridge 까지 다녀 온 후에 위의 지도에 보이는 트레일을 한바퀴 돌았다. 날이 선선하고, 촉촉하고, 그리고 강물이 콸콸 소리를 내며 흘러서 산책하기에 즐거웠다.
터키런 주차장 C 구역 (입구에서 첫번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이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왼쪽으로 2마일 거리에 American Legion Bridge 가 있다. 거기까지 다녀오면 왕복 4마일. 여기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도 되고, 산책이 즐거울땐, 강변 길을 내쳐 걷는것이다. 이 강변길은 Potomac Heritage Trail 의 일부이다. 오늘, 걷기에 최상의 날씨라서 양쪽을 다 걸었다.
나무에 표시된 색깔을 Trail Blazing 이라고 한다. 하이킹 하는 사람들을 위한 표시 체제이다. 아래 노란색은 Turkey Run Park 영역을 알리는 표시이다. 위의 푸른색은 Potomac Heritage Trail 영역을 알리는 표시이다. 그러니까 이 두가지 가 공존하는 구간은 상이한 트레일이 이 구간에서는 함께 간다는 뜻이다. 그러나가 길이 갈라지면 한가지 색깔만 표시 된다.
그러니까 숲에서 헷갈릴때는 자기가 따라오던 색깔의 트레일 블레이징을 따라 가면 된다. 그러면 원래 계획했던 트레일 선상에 있게 된다. 색깔을 바꾸면, 새로운 트레일에 들어서게 된다.
American Legion Bridge 아래 도착. 다리의 교각 부분에 낙서를 한 것이 근사해보여서 사진에 담아왔다. 낙서 부근에는 맥주병들이 널려 있었다. 와서 이런 낙서 하면서 맥주도 마시고 유쾌하게 떠들고 했을 것이다. (만약에 맥주를 마시는 것이 경찰 눈에 띄면 티켓을 받게 될 것이다. 미국의 공원에서는 알콜 음료가 금지 되어 있으므로.)
새싹들이 돋아나는 숲이 마치 연두색 안개에 휩싸인것 처럼 보였다. 희끄므레한 연두빛 연기가 숲을 감싸고 도는 듯한 느낌. 그런 광경을 카메라에 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세상이 정말로 존재 한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파스텔로 그린듯한 몽환적인 세상이 실제로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길 걷다가 야생화를 관찰하는 두 신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잠시 나눴다. 이분들은 책을 보거나 자신들의 자료를 확인해 가면서 숲에서 발견한 식물의 정체를 파악해 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몽환적인 숲에 모여 서서, Virginia Bluebell 꽃들이 평소보다 2주 정도 일찍 피어났다는 환경 기사와, 터키런에서 발견되는 특이한 식물들과, 뭐 그런, 서로 아는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 신사들은 책을 보고, 수첩에 스케치를 하고, 메모를 하는 식으로 기록을 쌓아가고 있었다. 나는 주로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가 나중에 웹에서 자료를 찾아서 이름 정도를 확인하는 식이다. 이 신사들이 내가 평소에 궁금해 하던 식물들의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그래도, 내가 제법 똘똘하게 아는척을 하자, 자신들의 책을 사진찍어 가라고 내 보여주었다. 그리고는 메릴랜드에 있는 모 자연과학 단체에 가입할것을 권유했다. 하하하. 내가 구글을 뒤져보고 관심이 생기면 가입하겠다고 대꾸해 주었다. 나는 숲을 다니면서 혼자서 두리번 두리번, 새가 보이면 새 구경하고, 꽃이 보이면 꽃 들여다보고, 물이 흐르면 물 소리 듣고 그러면서 실컷 노는 스타일이다. 집요하게 어떤 대상을 관찰할 의사는 별로 없다. 그냥 이런 준 전문가들에게 귀동냥을 하는 것이 즐겁다.
Turkey Run + alpha (2) | 2011.04.16 |
---|---|
One Day Hike (50K) (0) | 2011.04.15 |
Capital Crescent Trail (2) Kenwood Cherry Blossoms (4) | 2011.04.10 |
Capital Crescent Trail (1): 7.5 마일 <--> 3.5 마일 구간 왕복 (2) | 2011.04.10 |
지역 주민들만 아는, Fletcher's cove, 수로, 포토맥 강으로 진입하는 길 (2) | 2011.04.08 |
Holly Hobbie MacBook Air Sleeve (4) | 2012.10.16 |
---|---|
Strawberry Friends (0) | 2012.04.22 |
꽃 카드 (4) | 2011.10.13 |
One Day Hike (50K) (0) | 2011.04.15 |
---|---|
Turkey Run Park (2) | 2011.04.11 |
Capital Crescent Trail (1): 7.5 마일 <--> 3.5 마일 구간 왕복 (2) | 2011.04.10 |
지역 주민들만 아는, Fletcher's cove, 수로, 포토맥 강으로 진입하는 길 (2) | 2011.04.08 |
Virginia Bluebells, Riverbend Park -- Great Falls (2) | 2011.04.08 |
나는 버지니아에 살고 있는데 승용차로 15분쯤 이동하면 워싱턴 디씨이고, 차를 세워놓고 조금 걸으면 메릴랜드두 경계를 넘어간다. 하루에 두발로 세가지 다른 주경계를 들락거린 셈이다. 하하하.
(표지판을 모아 안내 글을 써보려고 표지판 사진들을 찍어봤다.)
어느 건물에 이런 낙서가 있길래, 하도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양쪽 가장자리에 있는 두명의 친구들이 표정이 조금 다르다. 재미있다.
Kenwood 벚꽃단지에서 셀프카메라. (왜 나는 꼭 내가 들어간 증명 사진을 남겨야 직성이 풀리는걸까. 나는 촌스러워서 그렇다.)
베데즈다 책방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시내 구경. 여기도 조지타운 시내하고 비슷하네...조지타운대학이 없을뿐, 시가지는 비슷하다는 결론. (그러니까 그동안 이 앞을 몇차례 지나면서도 시내 구경을 한가롭게 해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조지타운 컵케익 분점도 있군...
메릴랜드주 깃발이 예뻐서 그냥 찍어봤다.
이 동네 명소인가본데, 반즈앤노블 옆쪽에 Quatermaine Coffee 라는 카페가 있다. 프렌차이즈가 아닌 지역 고유의 업소인가보다.
나도 동네 명소에서 커피나 한잔 하려고 들어가서 French Press 를 한잔 주문했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건대, 나는 프렌치 프레스가 뭔지 모른다. 나는 막연히 내 친구가 만들어준 프렌치 카푸치노인가? 뭐 그런걸 상상했는데 우유가 들어가고 거품이 있는 부드러운 뭐 그런걸 상상했는데, 그냥 까만 커피를 주더라. 하하하. 내 친구 클레어가 집에서 커피 만들어주면 굉장히 맛있던데...
하지만 내가 늘 먹는 아메리카노하고는 맛이 좀 달랐다. 뭐랄까 거칠고 탁하고, 그러면서도 순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먹다 보이 입에 맞아서 그걸 맛있게 다 마셨다.
그런데 이 집에서 일하는 직원들, 죄다 영화배우같은 미남들인데 영어 진짜 깔끔하고, 그리고 쿨하면서도 친절하더라. 직원들이 매력이 있어서 내가 또 가봐야할것 같다. 동네 장사라서 그런지 단골 손님과는 잘 아는것처럼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하더라.
아 그런데 내가 프렌치 프레스 주문하니까 What kind of bean? 하고 묻는데, 내가 할말이 있어야지... 내가 커피는 그냥 다 커피라서 아무거나 먹어도 지장없는데, 이 집에서는 커피콩 종류까지 손님이 고르나벼....(나 미쳐부러...)
이렇게 난처한 경우, 나의 전략은 뭔가하면: "Uh..well...what would you recommend, sir?" 선택을 그쪽으로 넘겨버리는거다. 헤헤헤. 그러니까 그 탐 크루즈같은 점원이 "Uh, you like it strong? or mild or weak?" 이러고 묻는거다. 그래서 내가 Mild 라고 대답해줬다. 호호호. 그러자 "OK, red bean..." 뭐 이런것 같다. 난 커피콩 종류에 특별한 관심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는데, 가게 벽에 커피콩에 대한 설명판도 있는것 같았다. 커피 제대로 마실줄 아는 사람은 이 카페를 무척 좋아할것 같다. 나는 커피맛은 잘 모르고, 점원이 멋있어서 여기 또 갈거다.
이곳의 카페 밖에는 예쁜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벤치에서 요기를 하는 것이 많이 보였다.
반즈앤노블에서 반환. (그 전에는 여기서 줄창 가서 시작점까지 간적도 있다. 그것도...겨울에...미쳤지...하하하)
내가 차로 돌아가려면 7.5 라고 씌어진 곳까지 걸어야한다. 사실 그보다 조금 더 가므로 전체 왕복 길이는 8.5 마일 정도 된다.
캐피탈 크레센트 트레일의 전체 지도.
내 차를 세워둔 포토맥 애비뉴의 어느 집에서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정원에 파란 의자를 내 놓았다. 달력 그림같아보인다.
Turkey Run Park (2) | 2011.04.11 |
---|---|
Capital Crescent Trail (2) Kenwood Cherry Blossoms (4) | 2011.04.10 |
지역 주민들만 아는, Fletcher's cove, 수로, 포토맥 강으로 진입하는 길 (2) | 2011.04.08 |
Virginia Bluebells, Riverbend Park -- Great Falls (2) | 2011.04.08 |
워싱턴 벚꽃 축제 14마일 대장정 (5) 에필로그 (0) | 2011.04.03 |
Capital Crescent Trail (2) Kenwood Cherry Blossoms (4) | 2011.04.10 |
---|---|
Capital Crescent Trail (1): 7.5 마일 <--> 3.5 마일 구간 왕복 (2) | 2011.04.10 |
Virginia Bluebells, Riverbend Park -- Great Falls (2) | 2011.04.08 |
워싱턴 벚꽃 축제 14마일 대장정 (5) 에필로그 (0) | 2011.04.03 |
워싱턴 벚꽃 축제 14마일 장정 (4) 미술관 산책, 그리고 오후의 벚꽃 (2) | 2011.04.03 |
![]() |
체사피크&오하이오(C&O) 트레일의 일부 구간. 오른쪽에 수로가, 왼편에 포토맥강이 펼쳐진 길이다. |
![]() |
1. 조지타운 수로변 사진. |
![]() |
2. 봄 한철 내내 똑같은 길에 나가 걸으면서 거위들이 부화하여 자라나는 것을 관찰한 적도 있다. 포토맥 강변 거위가족 사진. |
![]() |
3. Chesapeake & Ohio National Park 조지타운 입구. |
북VA·워싱턴 DC 산책코스 5곳 어때요 |
[칼럼] 수로를 따라서 온종일 걸어요 (0) | 2011.04.20 |
---|---|
[칼럼] 자녀가 입학허가 못 받아 괴로우신가요? (0) | 2011.04.13 |
[칼럼] 나는 동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0) | 2011.04.06 |
[칼럼] 이 사람은 누구 일까요? (0) | 2011.03.30 |
[금요 칼럼] 이은미의 문화 산책, 봄날, 나비 부인의 초대 (0) | 2011.03.26 |
수업 마치고 일찌감치 퇴근하여, 옷을 갈아 입고 Riverbend Park 로 향했다. 도착하니 4시 30분. Great Falls 전망대까지 가서 폭포 소리 들으면서 앉아서 쉬다가 쉬엄쉬엄 슬슬 걸어서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니 오후 6시. 가뿐한 소풍이다.
약 2마일이 채 못되는 리버밴드 트레일 (리버밴드 파트에서 그레이트 폴스까지 이어지는 길) 길 양편에 이 푸른 꽃들이 정원에 심어놓은 꽃처럼 무리지어 피어있었다.
이 인근 지역은 부자동네이다. 말을 키우는 대 저택도 많이 보인다. 그래서 가끔 말을 타고 산책하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저기 말타고 가는 아줌니하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줌니가 말을 세우고 말을 걸길래, 말을 칭찬해주고 그리고 조랑조랑 이야기를 했다), 아줌니가 이 파란꽃이 Bluebell 이라고 가르쳐주었다. 자기는 꿈꾸는것 같다고. 뭐, 아줌니는 말타고 산책하시는 폼이 동화책속에 나오는 요정 여왕 같아 보였다. 아줌니는 아마도, 너무너무 아름다운 풍경속에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 말을 걸고 싶었을 것이다. 그 느낌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서.... 아마 그랬을 것이다...
이 흰꽃은 내가 아직 이름을 못 찾아 냈다. 사진만 보면 크기가 짐작이 안되므로 내 손을 출연시켰다. 참 깨알만하게 작은 꽃들인데, 눈물겹게 예쁘더라.
Great Falls 는 가서 보면 그 위용이 느껴지지만, 사진을 찍으면 참 초라하다. 폭포가 넓게 퍼져있고, 우리가 보는 위치가 폭포보다 높은 곳이라서 그러할 것이다. 폭포 아래에서 본다면 달라 보일것이다.
봄바람이 따뜻하고 평온했다.
Capital Crescent Trail (1): 7.5 마일 <--> 3.5 마일 구간 왕복 (2) | 2011.04.10 |
---|---|
지역 주민들만 아는, Fletcher's cove, 수로, 포토맥 강으로 진입하는 길 (2) | 2011.04.08 |
워싱턴 벚꽃 축제 14마일 대장정 (5) 에필로그 (0) | 2011.04.03 |
워싱턴 벚꽃 축제 14마일 장정 (4) 미술관 산책, 그리고 오후의 벚꽃 (2) | 2011.04.03 |
워싱턴 벚꽃축제 14마일 장정 (3) Cherry Blossoms (0) | 2011.04.03 |
[칼럼] 자녀가 입학허가 못 받아 괴로우신가요? (0) | 2011.04.13 |
---|---|
[금요 칼럼] 북버지니아, 워싱턴 디씨 일대 산책로 5가지 소개 (2) | 2011.04.08 |
[칼럼] 이 사람은 누구 일까요? (0) | 2011.03.30 |
[금요 칼럼] 이은미의 문화 산책, 봄날, 나비 부인의 초대 (0) | 2011.03.26 |
[칼럼] 카드, 자동차 그리고 영어 (0) | 2011.03.26 |
지역 주민들만 아는, Fletcher's cove, 수로, 포토맥 강으로 진입하는 길 (2) | 2011.04.08 |
---|---|
Virginia Bluebells, Riverbend Park -- Great Falls (2) | 2011.04.08 |
워싱턴 벚꽃 축제 14마일 장정 (4) 미술관 산책, 그리고 오후의 벚꽃 (2) | 2011.04.03 |
워싱턴 벚꽃축제 14마일 장정 (3) Cherry Blossoms (0) | 2011.04.03 |
워싱턴 벚꽃 축제 14마일 장정 (2) 출발 --> 조지타운 하버 (0) | 2011.04.03 |
벚꽃 인파를 뒤로하고, 내셔널 몰에 도착.
(전에 스포츠 오쏘리티에서 겨울상품 떨이 판매 할때 두켤레에 2달러 주고 산 등산용 장갑을 요즘 아주 요긴하게 잘 써먹고 있다. 손바닥에 고무 무늬도 있어서 물건 잡을때 미끄럽지도 않고, 따뜻하고, 편안하고 아주 좋다.)
내가 아이들 데리고 어디든지 다닌다고 하면, 내 학생들이나 주위 친구들은 놀라는 편이다. "애들이 머리 크면 엄마랑 절대 안돌아 다니려고 그러는데 어떻게 그렇게 항상 함께 다니는건가?" 이런 질문들이다.
내가 원래 독재자 엄마라서 말 안들으면 '죽음'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알고 있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다닐때의 나의 전략은, 밖에 나갔을때, 아이들을 기쁘게 해줄만한 '먹을것'을 틈틈이 사 먹인다는 것이다. 우리집 애들은 내가 사주는 주전부리 얻어먹는 맛에 나를 따라다니다가, 마침내는 외출 그 자체에 대해서 기쁘게 받아들이는 행동 패턴을 갖게 되었다. (애들이 순진한거지.). 간단하다, "찬홍아, 어디가서 뭐 사줄게 가자" 이러면 핫도그 하나 얻어먹으려고 천리길도 마다않고 가는것이다. 하하하
나는, 가방에 가지고 간 바나나와 두유를 먹었다. 난 핫도그 먹을줄 모른다. 핫도그는 내게 길거리에 떨어진 막대기와 같다. 내게는 음식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런 욕망도 못 느낀다. 참 희안하다.) 나는 내가 왜 그것을 못먹는지 모르는채로, 그러나 절대 입에 넣지 않는다.
핫도그와 레모네이드 한잔에 입이 찢어진 찬홍이.
뒤에 자동차 타이어 모양의 건물이 Hirshhorn Museum of Modern Art 이다.
마침 소나기가 쏟아지길래, 잽싸게 허시혼 뮤지엄으로 뛰어 들어가서 미술관 구경을 했다. 이것은 Minimalist 작가 Sandback 의 작품 http://americanart.tistory.com/870 페이지에 지난해 12월에 적은 작품 소개가 들어있다. 그때는 박선생이 찬조 출연을 했는데, 오늘은 그자리에 찬삐가 서있다.
아침부터 목이 아프다던 찬홍이는 갑작스럽게 열이 올라서, 미술관 3층 소파에서 30분 가량 잠을 잤다. 나는 혼자서 미술관 작품 구경을 했다. 사진도 찍고, 새로 발견한 것들도 많이 있다. 밖에 소나기가 그치고 햇살이 쨍하게 나길래 잠 든 찬홍이를 깨워가지고 나왔다.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도 보기 좋았다. 천국 같았다.
그림을 그리는 남자. (우리 엄니도 모시고 오면 참 좋을텐데...)
그리고, 갑자기 세상이 어두워지더니 머리위로 돌맹이같은 것들이 떨어졌다.
처음에는 빗방울인줄 알았는데, 그것들이 얼굴에 스칠때는 얼굴이 얼얼하게 아팠다. 왕소금 알갱이 같은 것들이 머리와 얼굴을 마구 때리고 바닥에도 흩어졌다. 아이구야, 내 평생에 우박을 제대로 맞아보긴 처음이었다. 우리들은 우산도 모자도 없었다. 미친듯이 달려가지고 다리 밑에서 우박을 피했다.
우박이 멈추는듯 하여 다시 다리를 빠져나와 조지타운으로 향하는데, 그 바람 쌩쌩부는 케네디센터앞에서부터는 막 장대비같은 소나기가 쏟아지는거다. 나는 비 맞아도 그만인데, 감기 때문에 열이 오르는 찬삐를 비를 마냥 맞힐수가 없어서 주변을 살피다가 워터게이트 빌딩에 불이 켜진 곳을 발견했다. 마침 1층 가로변 카페였다. 그래서 거기서 몸을 녹히고 뜨거운 차를 마시며 해가 다시 나기를 기다렸다.
카페의 창가 자리에서 길건너 케네디센터가 내다보인다.
따뜻한 카페 실내. 카페 이름은 Cup'a Cup'a 라는 곳이다. 하도 고마워서 이름을 밝혀둔다.
찬홍이와 내가 쏟아지는 비를 피해서 몸을 말리고 뜨거운 차를 마실수 있었던 곳.
찬홍이는 아주 괴로운 표정이었지만, 나는 찬홍이를 달래주었다,
"찬홍아, 소풍을 나가서 비도 맞고, 우박도 맞고, 이렇게 달달 떨고 다니다가 찻집도 발견하고, 이런 일도 나중에 돌아보면 무척 재밌고 웃기고 그렇다. 우리가 이 비가 아니면 이 유명한 워터게이트 빌딩에 무슨 볼일이 있어서 찾아 오겠니. 두고두고 오늘을 잊지 못할거다."
사진속에, 저쪽 테이블에 모여 앉은 사람들도 나처럼 비를 피해서 뛰어 들어온 분들이다.
Virginia Bluebells, Riverbend Park -- Great Falls (2) | 2011.04.08 |
---|---|
워싱턴 벚꽃 축제 14마일 대장정 (5) 에필로그 (0) | 2011.04.03 |
워싱턴 벚꽃축제 14마일 장정 (3) Cherry Blossoms (0) | 2011.04.03 |
워싱턴 벚꽃 축제 14마일 장정 (2) 출발 --> 조지타운 하버 (0) | 2011.04.03 |
워싱턴 벚꽃 축제 구경 한바퀴 14마일 장정 (1) (2) | 2011.04.03 |
조지타운에서 강변을 끼고 케네디 센터를 지나 가다보면, 링컨 메모리얼 직전에 나타나는 벚꽃 동산.
포토맥 강변의 벚꽃 군락지.
내가 이 장면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벚꽃과 수양버드나무가 함께 어루러져 있어서이다.
수양버드나무 역시 연두색 꽃을 피우고 있었다. 비록 고운 꽃처럼 보이지 않아서 꽃을 알아보는 이도 많지 않지만.
수채화같은 수양버들이 맘메 들었다.
활짝핀 벚꽃동산에 검은 잠바를 입은 찬홍이의 표정이, 참 기묘하게 잘 어울린다. 제목은 '에뜨랑제' 정도가 되면 좋겠다.
FDR (프레데릭 루즈벨트 대통령) 기념관에 설치된 Georg Segal 의 조각작품, 제목은 Breadline. 미국 경제 암흑기에 빵 배급을 받기 위해 줄 서있는 서민들의 모습이다. 그 뒤에서 새로운 풍경을 연출하는 미국인들.
뒤에 모자를 쓴 남자는 스마트폰을 갖고 작동하는 시늉을 했다. 그의 친구가 "야, 포즈 좀 잘 잡아봐라"하고 핀잔을 주자, "나도 의도를 갖고 이 자세를 취한거라구. 오늘날의 사람들의 보편적인 모습을 담으려고 한거라구!" 하고 응수를 했다. 모자쓴 남자에게 한표.
물에 비치는 워싱턴 마뉴먼트. 이 흰 기념탑은 언제 봐도 기분이 좋다.
제퍼슨 기념관
건물 안에 서있는 제퍼슨의 검은 실루엣이 정확히 잡혔다.
제퍼슨 기념관 앞, 벚꽃축제 행사장 앞에서 '비버' 차림의 사람이 사람들을 안아주거나 기념사진을 찍도록 해 주었다. 이 비버를 안아보니 무척 포근하고 정감이 갔다.
자, 내셔널 몰에 도착.
워싱턴 벚꽃 축제 14마일 대장정 (5) 에필로그 (0) | 2011.04.03 |
---|---|
워싱턴 벚꽃 축제 14마일 장정 (4) 미술관 산책, 그리고 오후의 벚꽃 (2) | 2011.04.03 |
워싱턴 벚꽃 축제 14마일 장정 (2) 출발 --> 조지타운 하버 (0) | 2011.04.03 |
워싱턴 벚꽃 축제 구경 한바퀴 14마일 장정 (1) (2) | 2011.04.03 |
[산책] 흐린날 조지타운 한바퀴 (0) | 2011.04.02 |
날씨가 을씨년 스럽고 추웠다. 하지만 어제 찬홍이와 '워킹'을 나가기로 굳은 약속을 했으므로, 옷을 단단히 입고 집을 나섰다. (찬홍이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군살을 쏙 빼고, 전의 날씬한 몸매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라서, 내가 워킹 나가자고 하면 군소리 없이 따라 나선다.
Fletcher's Cove 로 가는 숲길에서 우리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것을 보고, 달리기 하던 어떤 아시안 신사가 "내가 사진 찍어줄까?" 자원 봉사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자기가 찍은 사진이 맘에 안든다며 여러장을 찍어주고는 또다시 달려서 가버렸다. 얼핏 영어 액센트가 일본계같았는데, 어쩌면 한국계일지도 모른다. 고마운 신사분이다.
조지타운 입구, 찬홍이가 좋아하는 풍경속에서 기념사진. 수로에 물이 가득. 물빛이 참 예뻤다. 하늘은 흐리고 물빛은 짙은 초록빛이었다. 바다 같았다.
Thomson's Boathouse 앞.
뒤에 보이는 건물이 스웨덴 대사관 건물. 다리 뒤로 보이는 것이 수로.
바로 이 지점이 포토맥강에서 수로가 나눠지는 분기점이다. 여기서부터 강과 수로가 각자 제 갈길로 이어지는 것이다.
수로 시작 포인트. 0(zero) 마일 지점.
워싱턴 벚꽃 축제 14마일 장정 (4) 미술관 산책, 그리고 오후의 벚꽃 (2) | 2011.04.03 |
---|---|
워싱턴 벚꽃축제 14마일 장정 (3) Cherry Blossoms (0) | 2011.04.03 |
워싱턴 벚꽃 축제 구경 한바퀴 14마일 장정 (1) (2) | 2011.04.03 |
[산책] 흐린날 조지타운 한바퀴 (0) | 2011.04.02 |
Hilarity Ensues (2) | 2011.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