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2. 2. 3. 00:16

 



2022년 2월 현재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기존의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되었다.  그러니까, 비행기 탑승 이틀전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나의 경우 2월 3일 오전 탑승이다. 이 경우 2월 1일 검사를 받아서 음성확인서를 받으면 된다. 나는 CVS 웹으로 우선 2월 1일 오전 10시에 검사를 받겠다는 예약을 완료 하였다.  CVS 나 Walgreens 의 경우 사전에 (일찍 할 수록 좋다) 웹으로 계정을 만들고 들어가서 내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예약을 해야한다. (그냥 예약없이 가도 되는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다. 예약 할 때 보면 지점마다 가능한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예약자 우선인것 같다. 사전에 입력해야 할 사항들도 있고. 그러니 우선 에약을 권한다.) 

CVS나 Walgreens 같은 파머시에서 PCR 검사를 받을때 - 영주권자나 시민권자 혹은 Social Security Number 가 있는 분들은 무료이고, SSN이 없는 여행객이나 일시 방문자들은 139달러를 내야 하는 것 같다. 이번에 나와 함께 PCR 검사를 받은 남편은 그냥 순수한 무공해 100 프로 대한민국 국민이라서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 혹은 소셜번호 이런것이 없는 방문객에 해당되므로 139달러를 내야 할 것으로 추측했다.  그런데 돈 내라는 말이 없어서, 바깥 검사소에서 검사를 마친후에 CVS 매장으로 들어가 아까 검사를 시행했던 사람을 직접 만나서 -- "나는 공짜로 검사 받는것 아는데, 나의 배우자는 유료 검사 대상인것으로 알고 있어.  검사비 여기서 내면 되나?" 하고 진지하게 물으니 자기네는 검사만 할 뿐 검사비를 직접 받지는 않는다는 답을 했다.  "글쎄, 우리는 접수하고 검사하고 랩에 검체 보내고 결과를 알려줄 뿐 검사비는 우리 소관이 아니야. 나중에 너에게 청구서가 갈는지는 모르겠는데, 여기서 검사비 받지 않아."  

집에 와서 이 문제를 곰곰 생각해보니 - 남편이 무료 검사 대상이 된 이유는 - 내가 내 CVS 계정에서 나의 부양인 (dependant)으로 남편 검사 예약을 했기 때문에 적법한 사람의 부양인 자격으로 '무료' 검사를 한게 아닌가 추측을 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1일 오전 10시에 검사를 받았는데 2일 아침에 잠이 깨어 이멜을 확인해보니 CVS에서 아무런 메일이 오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서 CVS 로 직접 로그인하여 검사결과 항목을 누르니 이미 검사 결과가 나와있었다. 혹시 어제 오후에 이미 결과가 나왔던 것이 아닐까?  CVS에서 검사받으시는 분들은 이메일 기다리지 말고 직접 CVS 계정에 로그인하여 수시로 확인해보실것을 권한다. 

참고로, 부양자 (자식이나 하여튼 나의 부양자로 내가 예약할때 내 밑에 등록했던 사람)의 검사 결과는 내 계정에서 볼 수 없다. (미국의 철저한 프라이버시 정책을 보는듯 하다).  내 계정에는 내 결과만 나와있고, 자식이나 나의 부양자로 지정된 사람들의 결과는 별도로 '전화나 텍스트'로 결과지를 보내준다. 물론 그 전화번호도 내 번호이긴 하지만 - 내 계정에 타인의 검사결과를 올려 놓지는 않는 것이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시는 분들은 PCR 검사결과가 24시간 이내에 나온다고 믿고 준비하시면 될 것 같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 여러가지 변수가 있긴 한데, 내가 사는 곳은 미국 버지니아 시골 동네라서 뭐 PCR 검사 받는 사람 숫자가 많지 않고, 검사기관 (랩)이 가까운 테네시주에 (여기서 테네시가 매우 가깝다) 있어서 하루에 오전 오후 두번 검체를 가져간다고 하던가? 그래서 검사 결과가 신속하게 나오는것 같기도 하다.  대체로 48시간 안에는 나와 줄것이라 믿고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 듯 하다.







전에 댓글창에 'CVS에서 검사 받아도 본인이 직접 키트를 이용하여 코를 후벼서 검체를 수집하는 것인데 그러면 자가검사가 아니냐? 자가검사는 인정을 안한다는데 어떻게 하냐?' 이런 염려를 하신 분이 계셨는데,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면 이것은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된다.  CVS나 Walgreens에서는 정상적으로 검체를 랩에 보내서 그들이 테스트하여 검사 결과를 통보를 해준다.  그러므로 내가 내 콧구멍을 쑤셨다고 해도 자가검사가 아니다.  [자가검사]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간이 임신테스트기처럼 자기가 간이로 검사해보고 결과까지 간이로 나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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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2021년 상황) 

미국에서 한국으로 가기 위하여 (외국인이건 한국인이건 동일) PCR이나 이에 상응하는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음성확인서에는 *검사일시 *결사 결과 통보일시가 표시되는데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것은 '검사결과통보일시'로부터 72시간내에 탑승을 하는 것이다. 

나는 검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어서 검사를 두번 받았다. (출국 7월 19일 12:30 p.m. 기준) 

 1. Walgreens 에서 7월 15일 검사 받고, 7월 16일에 결과를 통보 받았다. 검사 받을 때는 3-5일 걸릴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듣는데, 결과는 검사 받은지 28시간만에 이메일로 날아왔다. 

 2. CVS에서 7월 16일에 검사 받고, 7월 17일에 결과를 통보 받았다. 역시 2-4일 기다릴수 있다는 설명을 듣지만, 결과는 28시간여 만에 통보되었다. 

현장에서 2-5일 기다릴수 있다고 설명하는 이유는 - 정말로 그런 사태도 벌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방어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설명하는 편이다.  내가 현지에서 감지하기에 한창 검사를 많이 받던 시기에는 검사가 밀렸던 것 같다. 7월 현재 미국 상황은 거의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듯 한 분위기이고, 검사결과도 만 하루 정도 지나면 곧바로 나오는 분위기이다. 

월그린스나 시비에스에서 이메일을 통해 PDF로 다운받아 프린트 한 것이면 한국 입국할 때 유효하다.  실무자들이 확인하는 부분은, 생일, 이름, 검사종류 (PCR),  검사날짜나 검사결과 날짜등이다.   확인서 양식이 허접해보여도 상관없다.  나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세가지 검사확인서를 프린트 해 갔는데, 인천공항에서 한장만 살피고 통과시켜주었다. 

미국에서 PCR 검사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혹은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사람들은 비용없이 처리가 된다. 운전면허증도 없는 사람의 경우 (미국에 그냥 방문한 한국인)에는 어떻게 비용처리가 될지는 확인을 못 해봤는데, 아마 검사비 20달러 안팎을 내면 될것이다.  한국에서 출국하기 위한 검사 서류 마련을 위하여 대략 20만원 안팎의 경비가 드는 것에 비하면 착한 수준이다. 


이것이 일단,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미국 집 근처 약국을 직접 방문하며 현지 상항 파악하고, 그리고 나서 모든 일을 마무리한 후에는 그냥 '음성확인서 종이 한장'이 되고 말지만 사전 정보 확인부터 입국이 완료 될 때까지는 뿌연 안개속처럼 도무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애매한 일이었다.  이 간단한 결과를 위해 내가 들였던 노력과 - 결과가 늦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근심과 그런 모든 것들이, 끝나고 나면 참 허망하다. 인생이 그렇지 뭐. 


(결과) 

Walgreeens에서 검사받은 결과가 하루 만에 이메일로 왔다. 여권에 적혀있는 것과 일치하는 이름과 생년월일이면 된다. 검사자료를 받은 시각과 검사 결과 통보 시각이 별도로 표시되어 있다. 한국 정부는 검사 결과 기준 72시간 이내가 기준점이다. (라고 알고 있다). PCR 테스트라고 명시되어 있는 것도 중요하다.

 

CVS에서 받은 검사도 결과가 하루 만에 이메일로 왔다. 

 

Walgreens와 CVS에서 보내주는 검사 결과지에 약간 차이가 있다.  Walgreens 결과지를 보면 검체 채취했던 날짜/시각과 결과 통보 날짜/시각이 명시되어 있는데  CVS 결과지에는 검체 채취 한 시각만 나오고, 결과를 통보한 날짜/시각이 나오지 않는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하면 한국 정부가 요구한 것은 '결과 통보로부터 72시간 안에 탑승'하라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월그린스는 '결과 통보'시간을 정확히 명시함으로써 내게 시간적으로 융통성을 주는데, CVS는 검체 채취 시간만 표기를 함으로써 시간적 융통성을 배제한다. 결과적으로 나는 검사 하루 만에 모두 받음으로써 어느 결과지를 사용해도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거나 한국 입국에 문제가 없지만 - CVS는 융통성이 부족하므로 어떤 사람들은 문제에 빠질 수도 있겠다.   그래서, 다른 분들에게는 '월그린스에서 2회 정도 검사받을 것'을 권한다. 

 

검사받고 나서 '검사 결과 언제 나와?'하고 물으면 2-4일, 혹은 3-4일 이렇게 애매하게 대답을 하는데 - 7월 중순 현재 미국 전역의 월그린스나 씨비에스에서 검체 채취 후  24-30시간 안에 검사 결과가 이메일로 통보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검사하는 숫자는 적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검사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검사 다음날 나올 것을 기대해도 되겠다. 

 

귀국 가방에 나는 세장의 'PCR 음성 확인서'를 챙겼다.  두장은 월그린스 검사 결과 (하나는 월그린스에서 발급한 것, 하나는 검사실험회사에서 역시 동일하게 발급한 것), 나머지 한장은 씨비에스에서 발급된 것.   그런데 검사 실험 회사에서 발급된 확인서에서 내가 '문제'를 발견했다.  내 이름이 여권 이름과 일치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내 이름을  외자로 표기를 하였다. (한국인은 이름이 두 글자인데 - 내 이름 두 글자를 따로따로 표기하니까 한 글자만 표기를 해 놓았다.  예를 들어 김 영희 라면 Kim, Young Hee라고 적어야 할 것은 Kim, Young 이렇게 표기를 한 것이다. )  한숨이 나온다. 여권에도 이름 두 글자가 따로따로 적혀 있다.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검사 관련 모든 서류 (영수증까지)를 싹 다 챙겼다. 입국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안 되므로.  모든 것을 꼼꼼히, 꼼꼼히 챙기고 또 챙겨야 한다. 

 

 

    ****         *****           ******

 

미국에서 한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떠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그것도 비행기 타기 전 72시간 내에 발급된 확인서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출국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도 이 '음성 확인서'를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몰라서 인터넷을 뒤지고 골머리를 앓았는데, 이제는 미국 국내에서 다시 한국행을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일단 한국에서 미국의 CVS 싸이트에 접속을 하여 기본 정보를 찾아보려 했는데, CVS의 코로나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 검사에 관한 정보가 차단되어 있었다. (해외에서는 자료 접근이 안되었다). 미국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접근이 된다. 

 

온라인으로 살펴보니 - 출국 일정에 맞춰서 검사 가능한 날짜에 온라인으로 '예약'을 잡아 놓고 가서 검사를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는데, 내 출국 날짜가 '월요일'에 잡혀 있어서 - 과연 이들이 주말 (토, 일)에 일을 할지. 일을 안한다면 나는 언제 검사받고 결과는 언제 받을 수 있나? 주말을 제외하면 출국 전 72시간 내의 검사와 검사 결과 통보서를 받는 것이 가능한가?  이런 여러 가지 변수에 대한 고민과 의문이 있었다.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내가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데 애매한 변수들에 대한 답은 온라인에는 없다.  

 

그래서 직접 집 근처 CVS에 전화연락을 시도 했다.  나는 미리 질문의 요지를 정리했다. 저쪽에서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플랜을 짤 수 있도록.  "나는 **일 (월요일) 오후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라야 하고,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PCR 검사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  이 상황에서 나는 언제 CVS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타당하며, 그 결과는 언제 내가 받을 수 있나?"  CVS온라인 정보에 의하면 PCR 검사는 랩으로 보내서 결과를 받는데 1-2일이 걸린다고 한다. 

 

이런 나의 질문에 CVS 측에서는 '그 전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 오전에 검사를 받으면 일요일에는 결과를 이메일로 받을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 나는 이메일을 프린트하여 가져 가면 될 것이다. 만약에 이메일이 안 오면? 착오가 생기거나 뭔가 지체되면?  이런 여러 가지  근심스러운 생각들이 두더지들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온다).  

 

코로나 시대에 .... 원하건 원치 않건 반드시 비행기를 타야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모든 과정이 간단하지가 않다.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한 고개 또 한 고개 넘어간다. 

 

 

* 일단 전화 상담으로 내용을 확인했으니 -- 다음에 동네 CVS에 직접 가서 직접 사람을 붙잡고 다시 물어봐야지. 이런 중차대한 문제는 확인 또 확인해야 한다. 

 

* 하여, 직접 CVS에 가서 다시 한번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전화로 답변을 하던 '남성'의 목소리나 태도가 시원시원하고 인상적이었는데 현장에 갔을 때 여러 명의 직원 중에서 한 남자의 대답이 역시나 매우 친절했고 시원시원했다. '아, 저 남자가 전화를 받았던 거구나' 했다.  이곳이 시골이고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CVS 약국 직원들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주었다.  월요일에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72시간 안에 나온 검사결과지를 손에 들고 있어야 하는데 -그러면 금요일에는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 토요일/일요일에 검사소 실험실 직원이 제대로 일을 해 줄까 안 해줄까?  내 이런 문제에 그들은 정말로 공감을 하고 함께 의논을 해 주었다.  그들의 경험상, 하루에 두 차례 실험실에서 검체를 가져가고, 여태까지는 24시간 안에 결과가 통보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아마도 일요일에는 검사 결과 통보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이메일과 전화로 통보가 오면 집에서 결과지를 프린트하면 된다 (결과지를 받으러 갈 필요는 없다).  

 

CVS는 (https://www.cvs.com/) 미국의 웬만한 동네마다 있는 약국을 겸한 잡화점이다.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 이 약국의 기능을 다시 보게 되었다.  현재 CVS가 지역주민들의 코로나 검사를 대행하고 있는 듯한데, 내가 한국에서 접속했을 때 코로나 검사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했던 것을 보면 미국 정부가 이를 '보안 시설'로 분류를 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는 자유롭게 접속이 된다. 한국의 각 지역에 설치된 코로나 검사소처럼 CVS의 코로나 검사도 원칙적으로 '무료'이다.  의료보험 가입이 되어 있는 사람은 의료보험 정보를 알려주면 되고, 나처럼 미국 내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은 신분증 번호 (운전면허증 번호나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기입하면 처리가 된다.

Walgreens에서도 검사 예약을 했다. 

 

한국에서는 출국용 코로나 검사증을 마련하기 위해 이리저리 발품 팔아가며 돈을 들여서 (적게는 7만 원에서 많게는 20만 원까지) 영문서류 한 장을 받아야 했는데 -- 미국에서는 CVS와 같은 검사소에서 무료로 검사받고, 그 결과지가 이메일로 날아오면 그것만 프린트하면 그만이다. 그러니까 출국용 코로나 검사를 위해서 돈이 한 푼도 안 든다. 그런데 나처럼 운전면허증이나 소셜 시큐리티 번호가 있는 경우 상관없지만 -- 만약에 그냥 한국에서 온 여행객이 이런 번호가 없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  그것도 궁금해서 CVS 검색을 해보니 대략 40달러 안팎에서 유료 검사를 받으면 되는 듯하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2. 1. 29. 06:32

 

 

 

트레일에 가면 '나의 나무'가 있다.  나는 이 나무를 지나칠때면 한참 동안 끌어 안고 서 있는다.  그냥 그러고 싶다. 기분이 좋아진다. 눈을 감고 나무에 붙어 있으면 나무를 통해서 온 세상의 나무들과 시냇물들과 대화를 할 수 있을거란 상상을 하면서.  

 

 

내 하는 꼴을 그냥 지나치곤 하던 남편이 오늘은 카메라로 기록을 남긴다.  "눈 떠..."  눈을 뜨란다.  그 무심한 소리에 웃음이 나온다.  "모자도 벗고!"  아무것도 아닌 말에 깔깔댄다.  숲에 가면 다람쥐처럼 명랑해진다.  눈발이 날렸다.  

 

 

집에 돌아와 앉아 책상앞에 앉았다. 눈이 하얗게 쌓였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2. 1. 27. 21:26

나의 아들 John 은 하늘이 내려준 '효자' 같다.   한국 군대를 다녀오고, 영주권 스폰서를 받느라 고생하느라 몇년의 고생스런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그 시간을 잘 견뎠고 그 시간속에서 성장하여 이제 내게도 낯설어보이는 성인이 되어 - 직장생활하며 대학원 공부를 하고 그리고 겨울방학 내내 그의 집에 '기생충'처럼 눌러 붙어 살고 있는 부모를 끔찍이 챙기고 있다.  그에게는 약혼자도 있는데 몇년간 사귀는 동안 - "한국에서는 부모님은 장남이 책임져야 하는거고, 나는 한국의 장남이고, 나는 큰집 사서 우리 부모님 모시고 재미있게 살거다" 노래를 부르고 세뇌를 해 놓아서 그의 약혼자는 '부모님을 어떻게 모셔야 잘 모시나' 그 문제를 고민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들의 약혼자는 허구헌날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 한국 음악만 들이 파면서 그것으로 한국어를 익히고, 그 실력으로 나중에 애를 낳아도 한국어를 가르친다고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하하하).  나는 물론 죽을때까지 자식에게 폐 끼칠 생각이 없다만 - 그렇게 마음을 써 주는 것이 고맙다.  말만이라도 고마운 것이다. 

 

심지어 나는 죽을때 그냥 경기도 어느 시골 마을에서 살다가 죽을까 생각도 하고 있다.  아들들은? 나 죽은 후에 연락받고 와서 장례치러주고 가면 그만이지.  나 죽은 후에 장례 치러주면 그것으로 그만이지. 나 죽을때 조금 쓸쓸하면 어떤가. 천국가는 길이 가볍고 흔쾌하면 그만이지, 이별의 의식이 없으면 어떤가.  냠편은 너무도 착하고 상냥한 사람이라서, 그만큼 자식이나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그래도 늙으면 자식들 근처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말하는데 나는 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러놨다. "둘중에 내가 먼저 죽으면, 당신은 자식들 근처로 가서 자식에 의지해서 살아. 둘중에 당신이 먼저 죽고 내가 남으면, 나는 어떻게든 나대로 살다가 죽지 뭐. 나중에 한국에 있는 우리 조카가 미국 애들에게 '야, 이모 돌아가셨다'  소식 전하면 애들이 달려와 화장해 주겠지. 그러면 되는거지. 내가 저승갈때 따라올 자식은 어차피 없으니까. 나 혼자 가면 돼." (나는 늘 혼자였으니까 말이지...)

 

재택근무를 하는 아들은 삼시세끼 엄마 '끼니'를 걱정한다. "엄마, 아침 드셨어요? 엄마 점심은 뭐 먹지? 엄마, 저녁 장보러 갈까? 엄마, 스테이크 구워 드릴까?"  나는 아들이 물어봐주는 것만이라도 고마워서 가능한 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결국 '아버지'가 삼시세끼를 챙긴다. 모 대통령 후보가 집에서 밥을 해댄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집에서도 나는 아무것도 안한다. 우리 아들과 남편이 부엌에서 뚝딱거리고 만들어서 나를 먹인다.  왜냐하면 내가 요즘 갱년기라서 몸이 무겁고 삐걱거리고 영 기운을 못차리는 관계로 그냥 남자들이 나를 위로해주느라 매일 나를 정성껏 돌보고 있다. 나도 '건희여사' 안부럽다. 하하하.  나는 예수쟁이라서 점은 보지 않는다. 

 

저녁을 먹고 나면 우리들은 모여 앉아서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유튜브에 떠 있는 재미있는 것들을 함께 보며 깔깔댄다.  아들은 나이 30이 넘은 사람이 부모 앞에서는 열살짜리 꼬마처럼 조잘거리고 깔깔댄다.  이민자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가족은 각별하다. 아마도 그래서일것이다. 

 

어제는 아들이 재미있는 게임을 제안했다.  유튜브 영화 음악을 자기가 틀면 -- 엄마나 아빠가 '스톱!' 외치고 제목을 맞추는 게임이었다.  남편은 '여인의 향기'와 '쉰들러 리스트' 영화 음악을 맞췄다.  나는 '대부 1-2-3편에 나오는 거의 모든 음악'과 '러브스토리,' 등 등 고전 영화 음악의 대부분을 맞췄다.  대부의 경우 음악이 나오자 마자 "스톱!  그거는 1편에서 유아세례 받는 장면에서 슬슬 살인파티가 시작되려는 때." "스톱! 그거는 2편에서 리틀이탤리 거리에서 축제 할때 아버지가 걸어갈때 나오는 음악" "스톱! 그거는 1편 시칠리아에서 이탈리아 여성과 결혼하여 춤출때" "스톱! 그거는 3편에서 딸이 총맞았을때"  "스톱! 그거는 러브스토리에서 눈밭에서 둘이 눈싸움할때" 

 

이 게임을 아주 즐겁게 했는데, 내가 게임을 하면서 알게된 나의 특징: 나는 그냥 보고 '좋았다' 고 생각하고 지나간 영화의 음악은 음악을 기억해도 영화 제목을 기억하지 못한다.  '쉰들러리스트'는 곡조를 처음부터 끝까지 흥얼거릴수는 있는데 그게 어느 영화 음악이었는지는 곧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그 영화를 딱 한번 보았을 뿐, 오히려 음악만 여기저기서 들었던 것이다. 나는 그 영화가 무척 인상 깊었지만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좋은 영화지만 또 볼 생각이 없는 영화.  이 세상에는 (1) 좋은 영화지만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영화와, (2) 시시한 영화지만 그래도 가끔 다시 보게 되는 영화, (3) 좋은 영화이고 가끔 다시 보는 영화 이런 영화들이 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기억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것과 그냥 한번 본 것 사이에 차이가 뚜렷한 편이다.  남편은 뭐랄까 좀더 보편적이다. 그는 한번 본 영화라도 음악을 잘 기억해낸다. 

 

* 좋은 영화이지만 또 꺼내 볼 생각이 없는 영화 -- 예) 쉰들러 리스트나 뭐 그런 역사물이나 전쟁물, 가슴이 아픈 영화는 꽤 인상적인데도 또 보고 싶지는 않다. 마음에 부담이 되거나 너무 슬프거나 그럴경우. 

 

 * 별로 대단한 영화도 아닌데 가끔 다시 보는 영화 -- 예) 나폴레온 다이다마이트 처럼 대작도 아니고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어도 그냥 가끔 꺼내 보면 '휴식'이 되는 영화들이 있다. 

 

 * 유명하고 대체로 성공한 영화 -- 예) 내가 최고의 영화라 부르는 '대부 1-2-3' (그냥 내 개인 취향),  Fargo 뭐 이런 영화는 뭐랄까 일년에 한번씩은 '여행을 떠나듯' 꺼내 보게 된다. Fargo은 겨울에 꺼내보면 어떤 '맛'이 난다. 눈쌓인 장면 때문일것이다. 

 

When I fall in love, it will be forever 노래 가사처럼,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기 시작하면 그것을 정해놓고 좋아한다.  마음을 쉽게 바꾸지 않는 편이다. 그냥 나는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다.  뭘 한가지 정하면 '그래 이것이야' 하고 크게 한눈을 팔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나는 대부가 좋아. 대부는 가끔 봐줘야 해' 하고 정하면 주욱 일관되게 그렇게 한다. 그래서 그것을 '내것'으로 만든다.  나는 걷기가 좋아 하고 판단하면 주욱 걷는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 좋다고 믿어버린다. 그냥 믿기로 한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기로 하면 그냥 주욱 사랑한다. 그리고 죽을때까지 사랑한다.  그런 일관성이 내게는 중요하다. 그 일관성이 깨지면 내가 나를 통제하기가 힘들어질것 같다. 

 

내가 어떤 분야의 음악 제목을 기가 막히게 잘 맞춘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그것을 들이파고 잘 알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가 좋으면 책도 찾아 읽고 연관된 모든 것들을 들이판다.  어떤 소설이 맘에 들면 그 소설을 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싸그리 섭렵을 한다. 그래서 특정 인물이나 작품에 대해서 입체적으로 알아간다. 나는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아들과의 저녁의 게임은 특히 즐겁다. 아들은 자기도 모르게 평소에 나와 들었던 음악들을 선곡하여 게임을 만들고 있었다. 

 

 

 

Posted by Lee Eunmee
Drawing2022. 1. 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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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2. 1. 27. 06:31

 

레이밴을 샀다. 2015년에 샀던 Wayfarer 클래식 모델 동일한 것인데 편광렌즈 (54 mm) 정품으로 주문하였다.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것이 도착했다.  2015년에 샀던 것은 렌즈에 스크래치가 많이 나서 사용을 못하고 있었다.  찰리가 렌즈만 갈면 되니 버리지 말라고 하는데 렌즈 갈러 돌아다니느니 내 성격에 새것 사고 만다.  (나중에 렌즈 갈아서 쓰지 뭐. 하지만 그 돈이 그 돈이 아닐까?)

 

 

한국에서 선글래스를 안가지고 와서 - 눈길에 산책하러 나갈때마다 아들의 오클리 선글래스를 썼다. 눈에 시원하고 편하고 좋긴 했는데 - 아들도 자기는 이제 그것 안쓴다고 나보고 쓰라고 했는데 그게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어울릴 '불꽃같이' 빨갛게 반사되는 젊은남자용이라서 내가 잘 쓰긴 했지만 -- 길에서 나를 만나는 사람은 '이상한 여자가 가고 있다....' 이런 느낌이 들것 같았다. 

 

찰리도 "하하하. 랜스 암스트롱이 자전거 타는 옷 다 갖춰입고 숲속 산책하는 모양일거에요. 하하하" 하고 웃었다.  

 

나이를 먹으니 전에는 '장식용'으로 선글래스를 썼는데, 이제는 눈을 위한 '보건용'이 되어버린다.  눈구경 30분하고 돌아왔더니 눈이 쓰리고 따끔거려서, 그날부터 아들의 오클리를 쓰고 나갔다.  이제는 햇볕에 나갈땐 선글래스를 쓴다. 레이밴이 장식이 아닌 필수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홧김에 질러버린 면이 있다.)

 

기왕에 필수품이라면 -- 내 스타일에 맞는것을 써야지.  (나는 레이밴 남성용이 맞는다.  다행히 Wayfarer는 남녀공용이다.  새로 나온 디자인 말고 원래 있던 클래식 프레임이 내게 맞는다.)

 

 

Posted by Lee Eunmee
Drawing2022. 1. 27. 05:17

나는 요즘 숲속길을 걸을땐, 양지바른 길가의 커다란 나무를 끌어안고 나무에 귀를 대보곤 한다.  나무에게서 어떤 소리가 나지는 않을까? 잎사귀가 다 떨어진 겨울 나무에서 나뭇잎이 서걱이는 소리 말고 - 나무 기둥을 타고 흐르는 나무의 호흡 소리가 나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기대면 들리던 말발굽같이 뚜벅뚜벅하던 심장의 소리같이 -- 나무에게서도 그런 어떤 소리가 나지는 않을까?  그런 바램으로 커다란 나무에 귀를 대곤 한다.

 

나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다.  단지 내 뺨에 닿은 나무 껍질 결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는 것. 나무가 의외로 따스하다는 것. 

 

그런데, 나무를 안고 그의 '심장'소리를 기대하며 눈을 감고 있다가 문득 눈을 떠보면 -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산책할때 눈에 띄지 않던 새들이 나무 근처에서 날아다니는 것을 본다.  어제도 숲속 나무에 귀를 기울이다 눈을 떴을때 내 눈앞에 여러마리의 주홍색 카디날들과 그리고 블루제이들을 보았다.  블루제이들은 날개깃털이 파랑색이고 '때때!! 까까!' 이런 허스키한 새소리를 낸다.  주홍색 카디날들은 숲속에 켜진 빨간 등불들 같다. 

 

나무는 내가 다가가서 안고 그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일때 - 내게 뭐라고 말하는 대신에 아름다운 것들을 내게 보내주고 보여준다. 그것이 나무의 메시지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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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2. 1. 25. 19:29

 

 

우크라이나의 댄스 밴드로 생각되는데 "밴드 오데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우연히 이 '백만송이 장미' 곡에 춤을 추는 장면에 매료되어 - 요즘 저녁 식사 후에 '밴드 오데사' 댄스 비디오를 2-3편 틀어 놓고 '춤'을 추고 있다. 

 

이 밴드의 매력은 - 도무지 이들이 얼마나 유명한, 대단한 사람들인지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 나로서는 '눈부신' 춤꾼들이다. 

 

그 이유는 - (죄송스럽지만) 요즘 대세인 한국의 아이돌그룹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칼군무 -- 너무 정교해서 식상하는 칼군무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얼핏보면 동네 잔치 마당에서 동네 선남선녀들이 선보이는 서툴지만 근사한 '막춤' 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선수들'이 모여서 '그냥 한판 놀자' 정도로 즐기고 있는 듯한. 음...춤 그 자체를 즐기는 듯한.

 

기가막히게 춤을 잘 추는 여자 댄서들을 보면 이쑤시게 같이 가느다란 몸매도 아니고 - 말하자면 그냥 '막생긴' 몸 (종아리도 굵고, 한국 기준 과체중도 있고, 뭐 신체 비례도 제멋대로이고) 뭐 이런 분들이 흥겹게 춤을 추는데 나도 그냥 소파에서 일어나 그들의 춤판에 끼어들고 싶어지는 것이다.   뭐랄까, '레트로하고 촌스러운 것이 이들의 의도돤 컨셉인가?' 싶기도 한데. 어쨌거나 칼군무를 보면 나는 '귀챦아서 채널 돌린다'는 입장인데 이들의 춤판은 나를 일어나서 춤추게 한다. 

 

그래서 심지어, 아들과 둘이 이들의 흉내를 내다가 "얘야, 너하고 나하고 패러디로 [Odessa Mom and Son] 하나 찍어서 올리면 늙은 엄마하고 아들하고 춤추는거 너무 웃겨서 밈으로 흘러나가지 않을까?" 이런 농담도 한다.  아들과 하나 찍어볼까 진지하게 사색 중이다. 나의 컨셉은 - 오데사 밴드처럼 막춤을 추는데 나는 이제 무릎도 신통치 않아서 춤추다가 절름거리고 나가 떨어질 것이고 아들이 부축해주며 느리게 뒤뚱뒤뚱 웃으며 춤을 춘다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현실이다.)

 

 

Posted by Lee Eunmee
Drawing2022. 1. 25. 05:08

 

우리 동네에 말 농장이 있는데, 목책 근처에서 "말아! 말아!" 하고 부르니 그 중에 한 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내게 다가왔다. 심심했나보다.  그리고는 내가 뺨을 만져주는 것이 좋은지 곁에 순하게 서서 저를 쓰다듬게 내버려둔다. 참 순하고 착한 말이다. 크기가 망아지와 말의 중간쯤. 틴에이저 말 쯤 되는것 같다.

 

 

내 평생에 말은 처음 그려본다.  즐거운 동네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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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rawing2022. 1. 24. 23:17

 

겨울에 나무에 뺨을 대 보면 나무의 '온기'를 느낄수 있다.  나무는 따뜻하다. 

 

아래 사진을 기본 컨셉으로, 위와 같은 그림을 다양하게 그려보고 싶다.  잔설이 남아 있는 숲길을 걷는 일이 즐겁다. 아직 버석버석 눈이 밟히기도 하고, 눈이 녹아 길이 말랑말랑하기도 하고.  하늘은 파랗고 미세먼지 걱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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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2. 1. 24. 23:07

 

 

버지니아와 테네시주를 잇는 구비구비 눈쌓인 고갯길. 수묵화처럼 죽죽 치솟은 겨울 나무들과 꼬불꼬불 이어지는 산길.  수직선과 곡선 사이를 내 파란색 자동차는 달렸다.  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이라서 그날 밤에 집에 돌아와서 아이패드에 그렸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2. 1. 22. 19:25

경기도 모 이씨 문중의 사남매중 그중에 둘째딸로 살아온 세월이 오십년이 한참 지났고 ( = 한국 국민으로 살아온 세월), 그리고 그 세월에서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을 오간 세월도 어언 이십여년. 투표는  평생 진보방향으로 했고 (정말 그들이 진보였는지는 알수 없으나, 최소한 보수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고) 뭐 그렇게 살아온 골수 왼손잡이 여성 입장에서

 

나는 작금의 한국의 소위 이대남들이 주장할지도 모르는 '여성 징병제'에 격렬한 찬성표를 던진다.  뭐 이스라엘 노르웨이 기타 나라들도 하는 여성 징병제를 한국에서 못하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  여성 징병제 하자. 여성 징병제하면 남자들이 여자들을 향해서 비난하거나 툴툴댈 소지가 없어지는거지?  하자.  제발 하자. 

 

혹시 이상한 생각을 가진 가짜 페미니스트들이 '그게 무슨 소리냐 미쳤냐? 니가 오십이 넘어서 징병 대상이 아니니까 그딴 소리 하면서 여자가 여자를 팔아먹으려 하는것 아니냐?' 하고 비난한다면 나는 답해주겠다.  그래 내 비록 나이 오십넘어 몸이 삭을대로 삭았지만 지금의 내 몸도 징병대상으로 받아주면 내 기꺼이 가마, 군대. 내가 못 갈것 같냐?  내가 20대때도 군대 갈 고민 한참 했었거등. 왜냐, 이땅에서 '여자'로 사는 일이 너무 더럽고 치사해서 군대 다녀오는 것으로 여자 허울에서 벗어날수만 있다면 그렇게라도 벗어나고 싶었으니까.  그럼 군대 가지 왜 못갔냐고?  진실은 이러하다. 그당시 우리 아버지가 제왕이었고, "기지배가 곱게 시집이나 가지 군대는 무슨 군대냐" 한마디로 나의 꿈과 희망과 열망은 그냥 휴지조각이 되었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나라면 아버지의 말 따위 무시하고 내 멋대로 했겠지만.

 

여자 군대 징집 가지고 시비거는 못난 사내녀석들의 입을 막아버리기 위해서라도 여성 징병제 찬성.

 

여성 징병제 하면 국제 기준에 맞춰서 하면 되는거다. 어떤 못난놈이 여자도 징집해서 머리 밀고 어쩌고 하던데, 어느 나라는 여성들의 자기 존재감을 위해서 희망자에 한해서 유방 확대 시술까지  해준다는 설도 있던데,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은 안해봤지만 사실 평생 풍만하지 못한 가슴에 대하여 열등감을 가지며 꿋꿋이 버텨온 나에게는 참 재미있는 소식이기도 했었다.  그래도 뭐 그런걸 하고 싶지는 않다. 다 매력이 있으면 가슴이 크거나 작거나간에 매력이 있는거니까.  여자 징집해서 머리밀어야 한다는 못난 놈들의 생각은 그냥 개짖는 소리로 넘어가기로 하고. 

 

국제 기준대로 여성징집하고 여성 밀리터리 싸비쓰 시키는것 찬성. 

 

자, 그리고, 남자는 할수 없는 임신, 출산에 대한 '가산점'을 임신, 출산하는 여성에게 부여하라. 직장에서건 사회 보장 영역이건간에 애를 낳아 키우는 여자들에게 애를 낳아 키우는 숫자만큼의 가산점도 인정하고, 회사 조직에서 승진 점수 부여하고 각종 가산제 도입하라. 애 낳은것은 남자가 할수 없는것이니까.  여태까지 여자들이 애 낳는 가산점 청구한적 없었지, 그냥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분담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여성이 국방의 의무를 똑같이 해결하면 -- 애 낳는 것에 대한 가산점은 오롯이 그 여자에게 가야한다. 애를 하나 낳은 여자보다는 셋, 넷, 다섯 이렇게 많이 임신하여 낳은 여성이 더 많은 가산점을 받아야하고 더 높은 승진 기회를 누려야 한다. 애를 서넛 낳은 여자는 남자들이 무슨 '특공대' 다녀온것 자랑하듯이 자랑할수 있어야 한다. 왜? 남자는 절대 못하는 것을 여자가 하는 것이니까. 

 

임신은 여자혼자 하나? 남자 정자 없이 그게 되냐?  ---> 이런 못난소리 하지 말라. 남자에게는 자궁이 없고, 정자 배출 외에는 딱히 신체적으로 하는 것이 없으니까. 인정? 쿨하게 인정하시고. 

 

그래서 나는 대통령선거에서 한표 달라구 구걸하는 여야 후보자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맘대로들 해. 여자 징병제 회피하지 말라. 받으라. 여자 징병제 받고, 임신, 출산, 출산 육아 횟수에 근거하는 가산점 제도 시행 가자. (신체적인 상황으로 인해 임신하지 못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고 우기지 말라. 남자들도 신체적인 상황으로 군면제 받고 그런다. 그런 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냥 남이 기여한 것에 대해서 인정하면 그만이다.) 콜!  여성징병 받자! 나머지도 받아라!

 

(나는 평생 노력해도 못벗어나는 집안에서의 남존여비에 아직도 피를 흘리며 고통을 겪는 사람이다. 지긋지긋하다. 징병제로 그런 차별에서 벗어날수만 있다면 평생 군에 짱박고 싶다.)

 

우리가 싸우지 않는데, 저 새끼들이 저희끼리 노나 먹던 떡을 우리에게 던져 줄것 같은가?  언감생심?  우리 언니들이 싸웠고, 지금 내가 싸우고, 장차 동생들이 싸워야 하는 이 기울어진 땅. 군대 가지 뭐. 그것만 해주면 니네들 이제 군말 말고 떡이나 나눠먹자 공평하게. 더도 말고 그냥 공평하게. 콜?

 

 

한 오십년 기울어진 땅에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살아보라, 군대 20개월? 그거 껌이지. 징글징글하다 이 세상 남녀차별. 징병 20개월로 평평한 땅에서 살아볼수만 있다면 -- 그걸 왜 거부하는가? 얼른 받아야지.  

 

 

근데 그래, 그래서 국제 기준에 입각한 여성 징병제 실시한다고 하면 - 저 못난놈들 또 무슨 딴 소리를 할지. 못난 놈은 못바꿔. 세상은 그렇게 쉽게 안변해. 여성징병제를 한다해도 산넘어 산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는 늙고 지친 사이비 야메 짝퉁 페미. 까불지들 말라. 나 아들 둘 낳았거든. 그 중하나는 시래기 산지로 유명한 강원도 전방에서 나라를 지키고 내 품으로 돌아왔지. 그 녀석이 군에 짱박힌다고 하길래 놀라서 그냥 나라에 폐끼치지 말고 곱게 돌아오라고 일렀지. 조국이 부르면 간다. 불러줄 조국이 있음에 감사하며. 그게 언제부터 유세꺼리였는가?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2. 1. 20. 22:36

https://www.canadagoose.com/

 

100만원 안팎을 오가는 겨울 패딩 잠바를 많이 만드는 '캐나다구스' 브랜드의 2021년 겨울제품 디자인에서 '천연모피'가 사라졌다.  미국 집에 앉아 유튜브로 한국과 미국의 뉴스 채널을 오가며 보다보면 - 길거리에서 뉴스를 전하는 기자들의 '옷'이 눈에 들어오는데 한국의 기자들이 추운 길거리에 서서 마이크를 잡을땐 목 주위에 천연 짐승털이 둘러싼 겨울 패딩을 입고 섰는데, 미국 기자들 목엔 천연짐승털이 안보인다.  거리에 나가봐도 '인조털' 은 보여도 '천연털'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내 눈에 확실히 보이는 한국과 미국의 2021년 겨울 -- 2022년 패션의 차이는 '천연모피'가 있냐 없냐로 결정된다. 

 

한국의 겨울 코트나 잠바에는 '폭스, 라쿤, 토끼털, 밍크' 이런 부자재가 많이 들어가고, 미국의 겨울옷에는 기껏해야 인조털이 보인다.  급기야 캐나다산 비싼 옷 '캐나다구스'의 2021년 겨울에 공개된 옷들을 보면 '털'이 사라지고 없다.  패션에서 '모피'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이제 가시적으로 다가온다. 

 

캐나다구스 제품을 산다면 -- 털 있는것은 구식이다. 털이 없는 것이 새 모델이다. 하하하.

 

내가 왜 '모피'에 눈길이 가는지는 나의 극히 '비극적인 개인사' 때문이다.  '비극적인 개인사'가 뭔가하면 내가 20대 중반이던 시절 -- 내가 쓸데없는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그냥 내가 내게 한 '약속'이다. "지금은 가난한 20대 월급쟁이이므로 꿈도 못 꾸는 '밍크코트'라서 살 수도 살 생각도 못하므로 밍크와 거리가 먼 것이 가능하지만 -- 내가 장차 재벌이 되거나 부짓집 사모님이 된다해도 내 평생에 밍크 코트는 걸치지 않겠다. 왜냐하면 '밍크'가 불쌍하니까. 여우도 귀여우니까. 족제비도 예쁘니까 -- "  이런 약속을 한 것이다. 내가 어리던날 왜 그런 쓸데없는 약속을 했단 말인가.  어쨌거나 나는 철부지 시절에 약속을 했고 - 그 약속을 아직도 지키는 중이다.  지금 내 통장에 임의로 쓸수 있는 용돈이 수천만원이 쌓여 있어서 뭐 한 천만원 하는 모피를 당장에 살 수 있는 형편이 되었음에도 나는  (한숨) 모피를 사지 못한다. 살수 없다. 그냥 잠바 모자에 털 달린것도 사지 못한다. 살수 없다. 나는 모피를 사면 안된다. (한숨).  그런데 나이들고 삭신이 쑤시고 몸이 노인네가 되니까 그 따스한 짐승털이 정말 그리운거다. 자꾸만 눈이 가는거다.  그러나 나는 사면 안된다. (한숨)

 

그러던차에, 세계적인 유명한 패션 브랜드들이 제품 디자인에서 짐승털을 지워나가는 것을 보니 - 나도 흐뭇해진다. ㅋㅋㅋ. 에헤라디야~  모피 입으면 촌스럽다네~ 에헤라디야~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2. 1. 16. 21:08

 

미국집에 오면 일상에서 가장 자주 가는 곳이 식품점이다. 먹고 살아야하니까.  식품점에서 내가 자주 기웃거리는 곳은 주로 채소, 과일 코너. 주로 그것을 먹고 사니까. 채소과일 코너 모퉁이에는 반드시 신선한 음료수 (주로 과일이나 채소로 만든 쥬스)를 진열대가 있는데 - 나는 진열되어 있는 쥬스 중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사 먹곤 한다. 가령 패션 후르츠 쥬스 이런거.  채소나 과일 관련해서는 나도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서 골고루 맛을 보는 편인데 지난 여름과 이번 겨울 사이에 식품점 코너에 어떤 큰 변화의 물결이 느껴진다.  바로 점령군과 같은 '콤부차'의 위용이다.

 

분명 콤부차가 식품점 신선쥬스 코너에 있어왔던 것은 사실이다. 작년 겨울에도, 지난 여름에도 이것을 사 먹어본 적이 있으니까. 그런데 올 겨울에 왔을때  이지역의 대형 식품매장 (Walmart, Krogger, Food City, Food Country)의 신선쥬스 코너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신선쥬스 매장의 90%이상을 이 콤부차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전에는 그냥 여러가지 과일 쥬스들이 사이좋게 진열되곤 했는데 - 이제는 콤부차가 대세이고 나머지는 아예 사라지고 없거나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정도.  가령, 내가 좋아하던 패션후르츠 쥬스는 이제 어느 매장에서도 살 수가 없다. 그 밍글밍글한 과육이 씹히는 쥬스를 한국에서는 찾아볼수가 없어서 미국에서만 맛보던 것이었는데. 

 

이 콤부차는 내게는 그리 새로운 것도 아니다. 40년도 더 오래전에 내가 초등학생이었을때 우리집에서 키우던 홍차 버섯 음료이니까.  옛날에 우리집에서는 커다란 유리어항에 홍차 버섯을 키웠다.  그것을 키워서 뭘 했는지는 기억에 없다. 시큼한 냄새가 나던 그 홍차 항아리. 그 수면에 해파리같이 생긴것이 자라났는데 그것이 버섯이라고 했다. 엄마는 그것을 키웠고 아버지는 그것을 드셨다. 나는 그것을 맛 본 기억도 없다. 이웃집에서도 그 홍차 버섯을 얻어가기도 했다. 패션만 돌고 도는것이 아닌 모양. 먹을거리 유행도 돌고 도는 모양. 그 홍차버섯물이 미국 신선 쥬스 매장을 싹쓸이를 하다니. 놀라운 일이다.

 

백신 부스터샷을 월마트에서 맞고 나서, 콤부차 대짜 (아주 큰 병에 든것 약 8달러)를 한병 사가지고 와서 다 마시고 나니 몸살기도 가고 없다. 좋긴 좋은가보다. 하하하.

 

 

그래서 나도 이것을 다시 키워볼까 하는데 - 주의 사항 읽어보니 잘 못 키우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해서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어쨌거나, 그래서, 미국에 있는 동안에나 실컷 먹고 가려고.  한국 가면 또 몸에 좋은 것들이 널려있으니까.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2. 1. 16. 06:55

 

미국 현지시각 1월 14일 (금) 오후 세시에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을 맞았다.  내가 사는 지역의 월마트에서는 '모더나'를 접종했기 때문에 여름에 1차 2차 모더나로 맞았고, 역시 6개월이 지난 후 다시 모더나 3차 접종을 하였다.

 

간호사 설명으로는 3차 부스터샷은 1차나 2차때 맞았던 양의 절반 (half dose moderna booster) 이라고 한다.  

 

 

접종하러 가면 

  1. CDC 접종카드를 간호사에게 준다. 그러면 간호사는 접종카드에 기록된 언제 1-2차를 맞았는지 날짜를 확인하고 6개월이 지났는지 확인한다. 
  2. 1-2차와 마찬가지로 문진표를 작성한다. 
  3. 간호사가 지난번 모더나 맞았을때 특이 증상은 없었는지 물었다. 약간의 특이 증상은 있었지만 딱히 치명적인 것도 아니었고 경미한 증상이어서 별 증상이 없었다고 말해줬다. 
  4. 간호사가 "이번엔 지난번의 절반 (half dose)" 이라고 설명을 해 준다.
  5. 별 통증도 없이 깃털같이 가벼운 느낌으로 접종이 끝났다.
  6. CDC 카드 외에 코비드 백신 접종 증명서류가 없는가 하고 묻자 (한국에서 신고할때 확실하게 챙길 서류가 별도로 없을지) 월마트 앱을 다운받고 내 정보를 넣으면 백신 완료 정보가 뜰거라고 가르쳐주다. 버지니아주 정부 웹사이트에 가서도 관련 증명서를 받을수 있을거라고 알려준다.  월마트 앱은 - 내 전화기 세팅을 모두 미국으로 전환해야 앱 다운로드가 가능한것 같고, 버지니아 증명서는 웹에 가보니 잘 안된다. 월요일에 직접 전화 걸어서 작업을 해 봐야지.

 

접종한지 26시간이 지났다. 원래 감기기운이 약간 있던 상태에서 (감기라기보다는 - 그 전에 이틀간 온종일 수업듣고 숙제를 해야하는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 결과 몸살이 난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룻동안 쉬고 몸이 추스려졌다고 생각되어 경미한 몸살기가 있지만 그냥 맞은 것이다) 그냥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이다.  백신 맞고 와서 아이스티와 과일 같은것 의도적으로 많이 먹고, 빈둥거리고,  오늘은 오전에 타이레놀 두알, 오후에 다시 두알 이렇게 먹었다.  뭐 이러고 지나갈 모양이다. 감사한 일이다.

 

한국 정부가 해외입국자에게 만 48시간 이내의 PCR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 며칠전에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바뀌었다. 지난 여름 자가격리가 마지막 자가격리일거라고 생각했지만, 날이 갈수록 상황은 자꾸만 더 나빠지고 있다.  이 상황은 도대체 언제 끝나려는지 모르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모두 안녕하시기를 매일 기도해야 한다. 

 

---

접종후 40시간 (2 nights)이 지났다. 푹 자고 일어나니 어제보다 몸이 가뿐해진것 같다.  창밖에 잔설이 쌓였다. 눈구경을 나가야지. 이제 부스터샷까지 마무리가 되었다. 큰 후유증 없이 지나가는 것에 대하여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고, 또 무슨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전도서에 씌어진대로 그저 오늘 하루의 희락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것으로.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1. 12. 25. 10:45

 

미국 모 대학 '망해가는' 영문과 교수들에 관한 코믹하면서도 사실감 넘치는 드라마. 30분짜리 여섯 꼭지. 세시간이면 다 볼 수 있다. (한꺼번에 다 봤다). 

 

'산드라 오'가 한국계 이민자 출신으로 (김지윤 교수) - 미국 제법하는 대학의 영문과 학과장에 취임해서 겪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보는 내내 그것이 남의일 같지가 않아서 정말로 생생하게, 실감하며 몰입할수 있었다. 

 

이 드라마는

 

 

  1. 현재 미국(한국) 대학 교수들이 공히 느낄만한 -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교수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2. 아시안 교수들의 모습 ...남의 일 같지 않다.
  3. 유색인종 (흑인, 아시안)의 모습 역시 남의일 같지 않다.
  4. 교수건 혹은 다른 전문직종이건 간에 '여성'으로서 겪는 미묘한 차별도 잘 그려져 있다. 
  5. 한국인 이민자들도 잘 묘사가 되어있다.
  6. 한국인 이민자이면서 남미계 아이를 입약하여 키우는 다문화적인 상황도 잘 묘사가 되어있다.

 

 

배우 '산드라오' 그리고 그가 연기한 '김지윤 교수' 모두에게 갈채를 보내고 싶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1. 12. 25. 10:32

크리스마스 이브 (한국은 크리스마스).  가족들과 읍내 산책을 나갔다가 - 읍내 털실가게 울타리에 '손뜨개 모자'들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털실가게 단골 손님들이 '연습용'으로 뜨개질 한 모자들을  울타리에 매달아 놓은 듯.  아무나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라는 메시지와 함께.

 

 

나는 빨간 털실모자가 갖고 싶었지만, 내 머리통이 좀 커서 - '큰모자'가 아니면 힘들다.  다행히 머리에 맞는 모자가 하나 있어서 쓰고 왔다.  지금도 쓰고 앉아있다. 따뜻하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1. 12. 25. 10:23

 

Fail Forward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존 맥스웰). 이 책은 1년전 리더십 코칭 전문가인 동료교수가 소개해서 잠시 훑어봤던 책이다.  동료교수와 나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함께 짜서  매주 토요일, 5주간 진행한 적이 있는데 - 동료 '타샤'의 주제가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으라는 것이었고, 저자인 존 맥스웰의 리더십 프로그램을 한국 학생들에게 그대로 적용하였다. 나역시 청소년이나 성인, 공무원, 교사 리더십 특강을 진행하곤 하는데 내 주제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관한 것이다.  내  주제와 타샤의 주제를 조화롭게 녹이기위하여 당시 이 책을 대충 훑었었는데 - 방학을 맞이하여 아무것도 하기 싫은 요즈음 빈둥빈둥 누워서 읽기에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미국 집에 도착하여 열흘쯤 되었고, 그 동안 킨들에 쌓여있던 책들을 하나 하나 읽는다.  할일은 하기 싫고...)

 

이 책을 읽는 도중 - 내 마음에 다가오는 내용이 있었다.  메모를 해 두었으니 킨들을 뒤지면 나오겠지만, 기억에 의거하여 적어보자면:

  1.  인생은 어차피 공정하지 않다.  공평하거나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수긍하라/받아들여라.
  2.  내가 있어서/내 덕분에/나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이 덕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남이 나를 이용하도록 내버려 두라. 어쨌거나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누군가에게 덕이 되고 이로운 존재가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3.  리더의 말을 따르라. (냉소적이거나 반대하는 것은 득이 안된다.) 

 

위의 내용들이 내 마음에 다가온 이유는 - 내가 위의 문제들로 골치를 앓고 있거나, 그러한 것들이 내 삶을 피곤하게 만들었기 때문일것이다.  내게 누군가의 이러한 조언이 필요한 싯점이었으리라. 

 

그렇다. 나는 이 세상이 공정하거나 공평하거나 정의롭지 않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하자. 그것때문에 괴로워하지 말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 그러한 상황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도록 노력하자. 그것이 곧 내가 느끼는 불공정에 대한 해법이기도 하다. 

 

 

그렇다. 누군가 내곁에 다가올때 대개는 내 도움이 필요해서다. 때로는 누군가가 나를 이용해 먹거나, 지나치게 의지하거나, 그래서 나를 피곤하게 만든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것들에 대하여 화를 내지 말기로 하자. 내가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아직 나는 누군가에게 '이득'이 될수 있다는 뜻이니 그것만으로도 아직은 내가 송장이 아니며 쓸모가 있다는 것이니.  화를 내지 말기로 하자. 그리고 나의 시체를 그들이 더 뜯어먹도록 내버려두자. 

 

 

그렇다. 순종하자. 내 주변에서 나를 이끄는 리더들을 위하여 내가 조력자가 되어주자. 비평하기보다는 칭찬해주고, 도와주고, 그리고 웃어주자. 생각해보니 '순종'은 내가 '나에게'하는 것이다. 어떤 형태의 순종이건 그것은 본질적으로 '나'를 향한 것이다.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들을 정리하고나서 넷플릭스를 틀었는데, 마침 화면에 한국영화 '아라한'이 뜨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도 식힐겸 그 '아라한'이라는 영화를 무심코 열었는데 -- 영화가 의외로 재미있었다.  '마루치'가 수련을 받는데 '안성기' 사부의 가르침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상대를 이기려고 하지 말고 - 내가 상대를 돕도록 하라 (상대에게 이득이 되게 하라) -- 나의 모든것을 다 주라 - 그러면 너는 모든 것 (기)와 함께 하게 된다." 

 

---> 뭐 대충 이런 가르침이었는데 그것을 보면서 - 저것은 예수님에 관한 것이구나, 저것은 내가 읽었던 책에 나온 그 가르침이구나...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다 잃은 사람이 다 갖게 되는것이고.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다시 먼지가 뒤덮이겠지만, 어쨌거나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내 주변 상황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화가 났는 것들에 대하여 내가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고 그것들이 먼지와 같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2022년에 내가 수업외에 별도로 외부 초청으로 진행하게 될 특별 프로그램 중에서 이 책을 응용한 새로운 세션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2022년의 특강들은 뭔가 더 신선하고 재미있게 하고 싶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1. 12. 25. 09:49

 

지난 가을 그리고 겨울 - 공황 상태에 빠질 정도로 내 우울증이 극심했던 이유는 아마도 이것과 상관이 있는 것 같다.  극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부정당하는.  공기속에 늘 떠도는 것이라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아야 하는.  한가지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여자'로 태어나서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남자는 죽어도 겪지 않을 상황속에서 여자는 평생을 허우적거려야 하는건데 한편 생각해보면 그걸 '당신들은' 절대 모른다는 것이다.  당신들은 우리가/내가 무엇을 고통스러워하고 역겨워하는지 도무지 짐작 할 수 없다는 것이고, 나는 그것을 안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의 이 고통에 대하여 나는 한편 감사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소희 칼럼니스트는 이것을 단 한줄로 명쾌히 말해준다. '....피땀 흘려 쟁취한 것이다.'  

 

 

죽을때까지 치러야 하는 전쟁.  하는수없다 숨이 끊어질때까지 하는수 밖에.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1. 12. 15. 17:25

갈수록 태산이라, 지난번 3차 '자가격리'가 마지막일거라는 기대를 품고 살아왔건만 아무래도 2022년 2월 한국으로 돌아갈때 다시 자가격리에 처해질 가능성이 작지 않은 가운데 다시 미국집으로 향해야 했다. 

 

미국행 준비:

 

 *지난번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코로나 항원 검사 결과 24시간내에 통보된 서류가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오후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출발 당일 오전에 검사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검사 1시간후에 결과가 나와주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송도 이화웰봄소아과). 

 

* 미국 질병관리청에서 요구하는 - 백신 접종 완료했다는 확인서에 싸인을 하고 지참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방법도 있고 그냥 온라인으로 하고 종이에 프린트도 하고 골고루 다 챙겼다. 

 

위의 두 서류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티켓 받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일일이 검사하고 체크하고 그런다. 미국에 도착하여 이민국 통과할때는 내밀어줘도 묻지도 보지도 않는다.  (그래도 준비는 해 가지고 가는 것이 타당하다, 혹시 이민국 직원이 보자고 하는데 내밀지 않으면 낭패일테니). 

 

미국에 도착하면 - '여기가 하루에 수만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땅인가?' 싶게 '자유천지'에 나온 느낌이 든다. 이렇게들 태평하니까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잡히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닐지도 모른다. 모르겠다.  인생이 피곤한 가운데 - 그러나 희망을 꼭 붙잡고...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1. 11. 25. 16:07

 

11월의 마지막 목요일. 미국의 추수감사절이다.  학교에서는 캠퍼스에서  추수감사절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나는 피곤해서 그냥 쉬기로 했다. 책이나 보다가 퇴근해야지. (코비드가 무서워, 사람 모이는데 가는 것은 피하고 본다.) 

 

문득 5년 넘게 내 오피스에 걸려있는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2015년 추수감사절, 메릴랜드 오션시티 해변.  이 사진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날의 너무나 따스했던 햇살과, 텅빈 해변과 파도소리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내 삶의 한 순간이 영원처럼 박제된것 같은데 - 박제된 시간속에서 파도는 여전히 철썩철썩 소리를 내는것 같기도 하다. 

 

나는 그 시간에서 6년 멀어졌고, 그만큼 나이 들었고, 느려졌고, 거울속의 내 얼굴이 낯설게 느껴질만큼 하루하루 시들어가고 있다.  그래도 이 한장의 사진이 있어서 아직도 그날의 햇살과 파도소리를 간직할 수 있으니.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