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1. 12. 25. 09:49

 

지난 가을 그리고 겨울 - 공황 상태에 빠질 정도로 내 우울증이 극심했던 이유는 아마도 이것과 상관이 있는 것 같다.  극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부정당하는.  공기속에 늘 떠도는 것이라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아야 하는.  한가지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여자'로 태어나서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남자는 죽어도 겪지 않을 상황속에서 여자는 평생을 허우적거려야 하는건데 한편 생각해보면 그걸 '당신들은' 절대 모른다는 것이다.  당신들은 우리가/내가 무엇을 고통스러워하고 역겨워하는지 도무지 짐작 할 수 없다는 것이고, 나는 그것을 안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의 이 고통에 대하여 나는 한편 감사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소희 칼럼니스트는 이것을 단 한줄로 명쾌히 말해준다. '....피땀 흘려 쟁취한 것이다.'  

 

 

죽을때까지 치러야 하는 전쟁.  하는수없다 숨이 끊어질때까지 하는수 밖에.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