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5. 5. 29. 17:49

 

5월 29일 -- 대통령 선거 사전 선거일 첫째날, 현재. 

꽂아놓은 나뭇가지를 의지하여 올라가고 있어요.  

쑥쑥 커라! 쑥쑥 커라!  높이 높이!  여름내내 아침마다 파란 나팔꽃을 피워주셔요!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5. 20. 16:15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학을 찾아다니면서 대학 구내식당에서 제공되는 음식 (일명 학식)을 먹으면서 대학생 상대 Plain Folks (일명 - 서민코스프레, 이경우 대학생 코스프레)를 일삼는 정치인이 인터넷 뉴스에 보인다.

 

음...학식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정치인들 와서 먹으라고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데나 끼어들지 말라. 사실 나도 이 사항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최근에 내가 소속한 대학의 학생식당에 대하여 연구하던 학생들에게서 들었다. 구내식당에서 밥을 사 먹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학생과 대학에서 일하는 사람들 (직원, 교수등)에 한한다. 외부인은 아예 식사주문이 불가능하다.  학생이 대신 주문을 하면 모를까. (학생이 대리로 주문해줬는가? 그런것을 반칙이라고 그러는거다.)



왜, 학식을 학생이나 교직원으로 제한하는가하면 - 그 학식 가격에는 공공기금이 포함되기 때문인것 같다. 그러니까 구내식당 활성화를 위하여 어딘가 공공기관에서 보조금을 주는 형식일 것이다. 그대가 박먹으러 돌아다닌 대학에서는 너도 주문할수 있었다고 항변하고 싶겠지. 대학에 따라서 외부인이 밥사먹는 것을 허용하기도 할것이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전제는 -- 학식은 학식이고 그건 그 학교에 소속한 사람들을 위해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옛날에 외국 사립대학 졸업한 정치인이 국내 대학 사정에 대해서 뭘 얼마나 알겠는가. 이 사람 대학 밥 축내지 않기를 희망한다. 서민 코스프레 하려면 밥은 시장에 가서 국밥을 먹던지 할일이고 대학에 가서 학생들 밥 얻어먹으러 들지 말라. (그대가 그대의 돈내고 먹어도 이미 그 밥값에 공적자금이 들어가 있는거고, 그대는 그걸 먹을 자격이 없는거다.)  그냥 난, 당신이 대학이름 코에걸고 잘난척하는게 성가시고 귀챦고, 여성가족부 없애겠다고 떠들고 자꾸만 남자 여자 편가르기 하는 것이 정말 맘에 안들어서 - 당신이 밥먹는 꼴을 인터넷뉴스에서 보는것만으로도 짜증이 난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5. 8. 14:26

그날 나는 한가롭게 점심을 먹고, 따뜻한 햇살 아래를 슬슬 걸어서 식당 옆 '다이소'에 화분과 비료를 사러 가는 중이었다.  귀 뒤에서 따릉! 따릉!하는 자전거 따릉이 소리가 들려와서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누군가가 내 뒤에서 자건거를 타고 오고 있다면, 내가 서 있을테니 알아서 피해가라는 나의 몸짓이었다.  사실 길이 비좁아 달리 피할데가 없기도 했다. 그러니까 두사람이 함께 어깨를 마주하고 걷기에도 좁은, 그런 길이었으므로 어디로 피할데도 없었고, 뒷쪽에서 자전거 따릉 소리가 났으므로 나로서는 그 좁은 길의 우편으로 비켜 얼음땡을 하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바로 1초후에 얼음땡하고 서있는 나의 왼편으로 파란 잠바를 입은 중년의 사나이가 자전거에 탄채 느릿하게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가며 - - 나를 흘겨보면서 -- 동시에 나를 향해 '에이씨....' 라고 중얼거렸다. 

 

그는 아슬아슬하게 내 왼편을 스치고 지나갔는데 -- 나는 그 찰나가 '영원'처럼 기억된다. 왜냐하면 '그 중늙은이 녀석'이 나를 흘겨보면서 나를 향해 '에이씨'라고 뱉는 순간 -- 내 몸 어딘가에서 뭔가 화살 폭발같은 움직임이 일어났으며 -- 나는 (아, 나는 오래전에 이걸 잊고 있었다...) 두 눈을 무시무시하게 뜨고 녀석을 노려보면서 곧바로 대꾸를 하고 있었다. "뭐라구요? 사람이 왜이렇게 무례해요? 지금 여기서 화를 내야 할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여기 사람 다니는 길이에요. 자전거 타고 싶으면 저 아래 차도로 가셔야지. 사람 다니는 길에서 자전거 타고 지나가면서 지금 나한테 무례하게, 어딜 감히 사람한테 무례하게!!!" 

 

내가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그녀석이 가는귀를 먹었어도 시원하게 잘 들을수 있게 성심성의껏 목청을 다하여 녀석에게 이렇게 인생과 교통법과 예의범절과 인간에 대한 예의의 기본 상식에 대하여 논의를 하는 동안 녀석도 지지 않겠다는 듯 나를 노려보더니, 내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그자리를 그냥 지나쳐가는 것이 아닌가.  이 녀석은 여전히 무례하군. 내가 말을 안 끝냈는데 자리를 뜨는군, 잘가란 말 한마디 없이. 그래서 녀석의 등뒤에다 가는귀 먹은자도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명쾌한 음성으로 또박또박 외쳐주었다, "버르장머리가 없어, 도대체가!"   녀석은 멈칫 하는둥 하더니 그대로 가버렸다. 인사를 하고 가라니까!

 

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한 5년쯤 전인가? 그때는 내가 막 '갱년기'로 접어든 시기라서 정말로 아침 저녁으로 이유없이 화가 치밀때였다.  그날 나는 엄마를 모시고 파주로 해서 꽃구경을 시켜드리고 기분좋게, 하지만 지쳐서 집으로 돌아온 터였다. 아파트 앞 마당에서 차를 세우고 - 차 트렁크에 실려있던 엄마의 휠체어를 꺼내고, 거동이 불편하신 엄마를 조심조심 차에서 모셔나와가지고 휠체어에 태우던 중이었다.  아파트 마당 앞으로 차 한대가 지나가려고 하다가, 세워진 내 차때문에 통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가 오래 기다렸다면 나는 미안해 했을 것이다. 그는 우리가 이런 동작하는 것을 지켜보지도 않고, 오자마자 경적을 울려대기 시작했다. 빨리 차 빼라 이거지.  

 

내가 그 무례한 녀석의 차를 흘끗 보니, 조수석에는 남자 노인이 타고 계셨고, 운전석에 내 또래의 중년 남자가 타고 있었다.녀석이 빵빵댄거지. 조수석의 남자 노인은 한가롭게 열린 창틀에 팔을 기대고 하늘의 구름을 내다 보고 있었다. 너무나도 태평하고 한가로운 광경이었다.  '저녀석 뭐지? 저녀석도 갱년기야?'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휠체어에 탄 엄마를 아파트 안쪽으로 일단 옮겨야했다.  그런데 녀석이 다시 빵빵거렸다. 어쩌라구? 대체 어쩌라구? 너 눈깔 없어? 지금 상황이 니 눈에는 안보여?

 

나는 일단 엄마를 아파트앞 나무그늘, 안전한 곳에 모셔다 놓고 와서 내 차에 타려다가 차 앞에 선채, 내 차 뒤에서 연신 빵빵대는 녀석을 향해, '미친년'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빵빵대는건데? 눈없어요?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지 안보여요? 이럴때 사람은 성가셔도 그냥 좀 기다리주는게 예의에요! 지금 당신이 뭔데 나하고 우리엄마한테 무례하게 빵빵대는건데? 안보여? 안보여?"

 

내가 게거품을 물고 사람을 내 눈빛으로 죽일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듯 무섭게 노려보며 소리소리를 지르자 - 그 남자는 말없이 맞장뜨고 나를 노려보았는데, 그자는 운전석에서 창을 열고 앉아있었고, 나는 내 차 운전석에 타려다가 타지않고 몸을 돌려 선채로 녀석을 향해 침을 튀겨가며 소리소리 지르며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었던것인데 - 그 때 나는 세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생각나지 않았다. 오직 내가 노려보는 그녀석의 눈알 - 그눈알을 내 시선으로 후벼파버리고 말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을것이다.   녀석은 창을 올리더니 슬금슬금 내 차를 피해서 내 차 옆으로 빠져나갔다. (빠져나갈수 있었던거쟎아. 왜 빵빵대고 지랄을 했던거야 대체?)


....

 

나는 이제 나이가 들었고, 여러가지로 상황이 고단하고, 많이 풀이 죽었고, 나른하며, 기운도 없고, 걸핏하면 감기몸살로 몸져 눕곤 한다. 나도  이렇게 변해버린 내가 낯설지경이다.  그래서 대체로 나는 조용하다. 별로 말을 안하고, 길을 다닐때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며,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거나 예절을 지키려 노력한다. 그래야 세상 사는게 편하니까.  그러니까 나같은 사람은 누가 건드리지 않는 한 매우 평화롭게 그리고 협조적으로 살아갈수 있는 종류의 사회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가만보면, 세상은 조용한 평화주의자를 만만히 보러들거나 자기네가 무례해도 괜찮은 존재라고 상상하는 것 같다.  아까 그 남자, 비좁은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며 길걷는 사람에게 무례했던 그 남자 -- 그 남자는 그래서는 안되는거였다. 

 

그 남자는 자전거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거나, 그래도 자전거에서 내리기가 싫었다면 - 비좁은 인도에서 길가는 누군가에게 폐를 끼칠때는 '아이쿠 이거 죄송합니다' 이렇게 한마디 하면서 지나쳐야 했던거다.  '죄송합니다'하고 지나가도 시원치가 않은 판인데 - 제 눈으로 보기에 만만한 '아줌마'하나가 제 통행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고 - 길가는 '아줌마'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던 거다.  그래서는 안되는거다.  그러니까 나로서는 이렇게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나도 이제 환갑이 지난 할머니라구! 나이를 먹었어도 내가 더 먹었고, 말싸움을 해도 내가 더 윗길이고, 힘으로 싸워도 네 녀석따위 내가 무섭지 않거든!  쌍욕으로 붙어도 내가 너 피떡을 만들어줄수 있어. 맞장 떠 이 녀석아!) 을 '계몽' 시킬 필요가 있었던거다. 

 

이 세상을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법 - 다른 사람에게 무례하게 굴면 안된다. 과오가 있으면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구 죄송합니다' 하면 된다. 그 말이 그렇게 어려운가? 그 말을  못하니까 니가 집에서도 마누라나 자식들한테 외면당하고 어딜가도 늘 그꼴인거다. 

 

 

 

빈 화분과 비료 한봉지를 사서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오며 나는 생각했다. '나의 어디에 이런 분노가 숨어있었던거지?.... 나는 왜 그렇게 화를 냈던걸까? 사람을 죽일듯 노려보는 내 눈빛이 아직도 살아있었던거구나....'  (나 아직 안죽었군....)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5. 8. 10:02

 

투명컵 세개에 담긴 씨드볼은 5월 5일에 심은것. 투명컵을 비롯, 흙과 씨드볼 모두가 패키지에 들어있던 것이었다. 

 

 

작은 화분 네개에 담긴 씨드볼은 5월6일에 심은것. 봉지하나에 씨드볼 네개가 담겨있었다. 집에 있는 분갈이 흙을 담아 네개의 작은 화분에 심었다.

 

 

집에 해산물 주문하면 담겨오는 네모난 스치로폼 상자에 이것들을 모두 담아서, 숨만 쉴수 있게 뚜껑을 살짝 열리게 하여 빛이 들어오지 않는 안방 화장실 구석에 갖다 놓았다. 이따금 분무기로 칙칙 물을 뿌려주었다. (수분이 유지되고, 따뜻하고, 어두우면 발아가 잘 된다 -- 콩나물 기르는 원리). 

 

 

 

7일 새벽에 확인해보니 먼저 심었던 투명컵 세개중 한 컵에서 싹이 텄다.  7일 밤 9시쯤 확인해보니 나머지 두개의 투명컵에서도 싹이텄다.  사진은 8월 아침에 찍은 것이다. 

 

 

 

 

 

이제 나의 계획은, 싹이 튼 것들을 슬슬 빛이 보이는 실내로 데려다 놓고, 튼튼하다 싶을때, 온종일 빛이 쪼이는 베란다로 이동을 시킬것이다. (차근 차근 빛으로 보낸다).  그 사이에 분갈이 흙을 주문하고, 화분을 사 놓아야 한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5. 6. 08:30

 

'어린이날' 휴일. 연휴이긴 하지만 어디 외출할 상황이 안되어서, 쿠팡으로 나팔꽃 키우기 '씨드볼 키트'를 주문하여 심었다.  호기심에 두가지 상이한 키트를 주문했는데 (1) 컵과 흙과 씨드볼을 모두 보내주는 키트 (2) 씨드볼만 네 알씩 보내주는 키트 이러하다.  

(1)번은 보내준대로 심으면 되었고 (2)번은 집에 쌓여있는 플라스틱 작은 화분에  흙을 담아 하나씩 심었다.  7-10일 사이에 싹이 튼다고 한다. 씨앗은 어두운 곳에서 발아가 잘 된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서, 작은 화분들을 커다란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서 숨만 쉴수 있도록 뚜껑을 비스듬히 닫아서 안방 화장실 구석에 놓았다.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으니까, 어둡고 따스한 곳에서 방해받지 않고 싹이 틀수 있도록.

나팔꽃 싹이 트면, 커다란 화분에 담고, 베란다 꼭대기까지 줄을 묶어서 여름에 줄을 따라 나팔꽃이 피는 것을 매일 아침 봐야지.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5. 6. 08:20

 

 

최근에 돌아가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추천한 책이라고 뉴스에 났길래 주문해서 읽어보았다.  일단 '디스토피아 SF'는 내가 집중을 하기 힘든 종류의 픽션이라서 책의 절반이 될때까지 '지루함'을 견디며 읽어야 했고, 그 이후로는 머릿속으로 여러가지 영화적 상상을 하며 결과를 예측하기 시작했는데 - 뭐 내가 '영화적 반전'을 기대하며 예측했던 것은 두사람이 쌍둥이같이 외모가 일치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 젊은 교황이 '세상의 대통령' 대역을 하여 판을 뒤집는 .....   그런 반전은 없었다. (한숨.)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

1) 젊은 신부님이 종교적 명상을 통해 황홀경으로 들어가는 장면. 그것이 황홀경이건 천국의 이미지이건 간에 그런 황홀경으로 나도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 안락사 센터에 대한 묘사, 그리고 안락사 센터에서 스스로 사망의 길로 접어드는 상황의 묘사가 꽤나 '달콤'하게 그려져서 -- 이런 안락사센터가 정말 만들어진다면 꽤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을 이곳에서 맞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자살에의 달콤한 유혹).  이런 면에서 이 책은 '금서'로 지정해야 하는거 아닐까? (엉뚱한 생각). 교황님이 이런거에 현혹되라고 이 책을 권한것은 아닌데 말이지... 위험한 책이다...

 

다 읽고 난 느낌은 -- 아, 역시 나는 디스토피아 주제의 소설이나 그림은 ...내 성격에 잚 안맞는다.  미술관에서도 디스토피아 주제의 작품들은 '지겹다'고 몸서리를 치며 지나치곤 했었는데. 내 삶 자체가 '디스토피아'인데, 거기에 새롭게 디스토피아를 더할 필요가 있는가? 교황님은 이 책을 추천할정도로 삶이 여유가 있으셨나보다. 아니, 그게 아니고 나하고 차원이 다르셨던거겠지. 

삶이 이미 무겁게 여겨지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위험하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5. 4. 10:36

空墓, 沉默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5월 한달동안 내가 실천할 과제를 생각해보았다.

 

나를 자꾸 자꾸 비워내어 '빈 무덤'같은 존재가 되어가기 위한 실천적 방법으로 '침묵'을 선택하였다.  대체로 나는 침묵을 선택하는 편이긴 하지만, 어떤 경우에 '너무 많은 말을 한다'고 느낄때가 있다. 팀원들을 이끌어 대체로 내가 판단하고 정리해야 할 때, 아무래도 내가 팀원들보다 더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다-다-다-다 하고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는 편이다.  팀원들은 리더가 판단이 빠르고 명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지할 수 있는 힘있는 리더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 - 가끔 내가 스스로 에너지를 소진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  그리고 어딘가 '독재'하는 맥락이 있을것이다 설령 내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것은 -- 저쪽에서 요구하지 않을때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다. 의사표시를 요구받을때 조차, 최소한으로 응대하고 '침묵'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요구를 최소회하고 지시를 최소화하고, 가능한 내 영역에 머물며 침묵하겠다. 어차피 이 세상 일들은 ...  대체로 쓸모가 없는 일들이다....  눈을 하늘에 두고... 사랑을 전달하는 행동 외에는 무엇도 유익하지 않다는 것을 늘 자각하며 5월을 살아내도록 하자. 

 

...

 

그건 그거고, 이땅의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악의 세력을 몰아내는 일에 침묵해서는 안된다. 방관해서도 안된다. '아침이슬'처럼 매일 아침 새로운 기운으로 저들과 싸워 이겨야한다. 이겨야 한다.  핍박받는 자를 응원해야 한다. 그것이 사랑이니까.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5. 3. 09:02

 

 

나는 요즘도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기하문제와, 중학교 수학문제를 조금씩 풀고있다.  인터넷 기하문제는 - 전에는 종이에 도형을 그려가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냥 모니터에 그려진 도형들을 보면서 혼자 '중얼중얼'하면서 그냥 답을 맞추게 되었다. (이제 척보면 답이 나오는 경지가 되었다).  중학교 수학문제는 - 나의 수학이 엉뚱해서 기초적인 문제를 쩔쩔매고 못풀다가,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쉽게 풀기도 하고 그런다 (문제집에 난이도 표시가 되어 있어서 - 이게 애들한테 쉬운문제구나, 이게 애들한테 어려운 문제구나 하고 생각을 하는데, 애들에게 쉬운 문제를 못풀어서 쩔쩔매고 있는 나를 내가 보면서 웃음이 나온다. 요새 애들 정말 고생이 많구나 한다.)  이렇게 나의 수학문제 해결 능력이 제멋대로인것은 - 어차피 나도 고3까지 수학교육을 받았고 (그게 40년전 일이라고 해도 말이지), 그러니까 수학 문제 풀이의 꼼수나 원리들이 기억 어딘가에 뒤죽박죽 아무렇게나 숨어있다가 - 뒤죽박죽 나오기 때문에 때로는 쉬운 문제도 어렵고, 어려운 문제도 직관적으로 쉽게 풀고 그런 것이리라 - 하고 추측한다.

 

그런데, 그래도 나의 '뇌'가 하는 일에 대하여 내가 새삼 발견하는 것은 - 어떤 문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해법을 모르겠어서 "아이고, 내가 이걸로 시험을 볼 것도 아니고 - 애쓸거 없다. 오늘은 그냥 덮고, 내일 풀지 뭐 -- 이러고 정말 책을 덮어 버렸다가 그 다음날 혹은 며칠후에 책을 펼치고 그 문제를 들여다보면 - 문제 해법이 너무나 간단하게 떠오르고, 아주 쉽게 문제를 풀어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거봐라!  뇌가 휴식하는 동안에 뭔가 작동을 하는 모양이야. 혹은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들여다보게 된것이겠지. 혹은 두가지 다 작동하는 것인지도 모르지!  

 

 


그러면 이것이 수학문제나 혹은 다른 문제풀이에서만 발생하겠는가.  운동을 할 때에도, 다른 기능의 영역에서도 '인간'이라는 '수퍼컴퓨터'는 저 스스로 뭔가 하고 있는 모양이다.  놀라운 '내 속에 숨은 슈퍼 컴퓨터' 만세!  (하나님은 얼마나 놀라우신지. 이런 인간을 창조해내시다니....)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4. 27. 10:58

 

초록감각: 식물을 보도 듣고 만질 때 우리 몸에 일어나는 일들

Good Nature: The new science of how nature improves our health

by Kathy Willis

 

 

과학동아 5월호에서 발견한 책광고를 보고 주문. 나는 대체로 ebook을 주문해서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아직 ebook 이 나오지 않았다. 하는수없이 종이책을 주문하여 하루 기다렸다가 받아 읽었는데 - 읽으면서 드는 생각 - '이 책은 ebook 용이 아니고 반드시 종이책으로 읽어야하겠다.  왜냐하면 일단 책의 종이의 질감이 참 좋고, 책의 내용에도 자연의 촉감 (나무나 잎을 만질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것)에 대한 챕터도 있기 때문인데 - 종이가 기본적으로 펄프로 만든 것이고 종이책을 넘기고 만지는 행위역시 '자연과 교감'하는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의도한 것을까? 책 종이의 질감이 참 보드랍고 좋았다.  (나도 다음에 나오는 책이 이런 질감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에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식물이나 자연이 우리 인간의 정서와 신체에 어떻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과학자'의 입장에서 학문적 논문등에 소개된 자료들을 토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내용도 좋고, 표지 디자인도 좋고, 책 종이 질감마저 좋아서, 이 책은 마치 액세서리나 실내 인테리어용 아이템처럼 손에 들고 다니거나 집의 어딘가에 놓아두어도 예쁘고 소중한 그런 책이다. 이런 책은 누구나 집에 한권씩 비치해놓고 이따금 열어보고, 그리고 화분이나 꽃을 사러 나가거나 산책을 나가거나....

돈주고 사기에 아깝지 않은, 이런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것이 아니라 한권 소장할 가치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집 베란다 가든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지, 그리고 학교 복도에 만든 나의 가든에 대한 기록을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여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제목이 '초록감각'이지만 책 표지의 잎사귀들은 초록일색이 아니라 황색 주황색, 보라색 계열까지 포함되는데 - 책을 읽으면 왜 책표지에 이러한 색들이 포함되어있는지 알 수 있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4. 24. 10:11

약속한 원고 작업을 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주제에 접근했나' 참고용으로 목차만 봤을때 내가 기획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판단되는 책을 주문하여 받아 보았다.  그 책은 주루룩 추천사 페이지만 예닐곱 되는것 같았고, 여러명의 저자가 썼는데, 저자들의 화려한 '직함'에 비해서 구체적으로 그분들이 뭘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목차만 봤을때 내가 수년전부터 기획했던 책과 많이 닮아 있었다. 

 

그래서 받아서 열어봤는데 - '이분들은 챗지피티한테 책쓰기를 시켰구나. 아주 그냥 시켜놓고 복사-붙여넣기를 했구나' 싶은 내용이었다.  이렇게 쓰면 정말 큰일 나겠구나! 나도 절대 이런 유혹에 넘어가면 안되겠구나, 망하는 지름길이구나! 했다.  역시 이런 샘플도 봐 봐야 내가 정신을 차린다.

 

물론 나도 자료조사를 위하여 여러가지 상이한 AI 프로그램에 질문을 하고, 비교를 하기도 하고, AI비서가 알려주는 참고문헌을 뒤져보기도 하고 그런다. AI는 그러라고 쓰는거지, 그걸 그냥 시켜놓고 복사-붙여넣기를 해서야...AI 허구헌날 쓰는 사람들은 이게 사람이 정리한것인지 AI가 정리한 것인지 그냥 쓱 보면 아는데...

 

 

 

(발표자료 AI로 대충 만든 사람들 그 발표자료보면 나는 확 짜증이 나는 편이다.  기계가 만든거 눈에 보이거등. 기계를 시켰어도 최소한 디테일 만이라도 네 손을 거쳤어야지!  지긋지긋하다구!!!) -- 이건 마치 이런거다. 편의점 음식을 사왔어도 그걸 그냥 전자렌지에 돌려서 손님에게 주는것과, 편의점 음식일망정 그것을 집에 있는 사기접시나 용기에 담아서 따끈하게 데우고, 냉장고에 있는 오이나 뭐 푸성귀를 곁들여서 손님 접대를 하는 것.  나는 적어도 '사람의 정성'이 들어간 것을 원한다.  AI할줄 안다고 자랑하지 말라구, 지긋지긋지긋하다구!!!!

 

 

AI로 대충 내용 채워서 '제가 이런 책을 출간했습니다' 용으로 막 나오는 책들의 홍수 속에서 -- 내가 그래도 나의 시간을 의미있게 가치있게 채우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 내 목소리로, 내 이야기로 다가가는 수밖에 없다.  가짜를 보면서 '진짜'에 대하여 새삼 다짐하게 되었다. 나의 미래의 독자들께 약속 드린다. '제 손글씨로, 저의 호흡으로 적은 그런 책을 선보이겠습니다.'  물론 여기서 '손글씨'란 진짜 손글씨로 원고 작업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손글씨를 쓰듯 꼬박꼬박 자판을 두드려 내 호흡으로, 내 목소리와, 나의 언어로 내 책을 채워나가겠다는 다짐이다. 

 

 

 

 

 

 

* 아 그래도 내가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지난번 라디오 인터뷰를 위해서 만났던 작가님이 '책 읽기가 수월했어요. 읽어나가는것이 편안했어요, 꼭 옆에서 이야기를 하시는것 같았어요'라는 평이었다. 그래서 내 글의 스타일을 그에게 간단히 말해줬다, "저는요, 말을 하면서 글을 써요. 글을 쓰고 나서도 제가 그걸 소리내서 읽어봐요. 말하듯 잘 읽히나 안읽히나. 왜냐하면 제가 근본적으로 스토리텔러라서 누구한테 이야기하듯 글을 쓰거든요. 잘 읽힌다는 느낌을 받으셨다니, 제 스타일이 살아있군요. 다행입니다."  오죽하면 (무명시절에, 지금도 무명시절이지만 아무튼 옛날 옛날에) "당신 글 진짜 쉽게 잘쓴다. 유명한 사람들 자서전/전기 출판하는거 있쟎아. 그거 대필하는 사람 필요한데 돈 많이 줄테니까 구술해주는 자서전 그거 대필해줄래?"  글쎄 저자이름 (내이름)이 들어가면 해주고, 내 이름 빠지고 그 사람의 자서전으로 소개되면 나는 고스트라이터(대필인생)인데 그런 짓은 안한다.  그러고 돈 벌 기회를 박찼다. 내가 굶어 죽어? 뭐하러 그런짓으로 인생을 낭비를 하냐!  참 호기로운 인생을 살아왔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4. 23. 12:58

중간고사 기간이라서 중간평가용 말하기 테스트를 진행하는 중이다. 오늘 오후에 모두 끝난다.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어떤 '묘사와 설명'을 요구하는 '이미지'를 주고 -- 이것을 마치 현재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인것처럼 현재형이나 현재진행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라는 지시를 하면, 학생은 약 1분간 이미지 속의 상황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내가 이것을 어떻게 묘사하거나 설명할것인가 생각해본후 -- 1분간 설명을 하는 것이다. 나는 녹음을 하면서 학생의 설명을 최대한 받아쓰고 앉아있다. 

 

 

내가 보는 것은 -- 이야기를 시작하는 방법 -- 이야기의 연결성이나 짜임새 - 현재형이나 현재진행형으로 제대로 묘사하는가 - 평범한 어휘들을 제대로 구사하고 있는가 - 발음은 알아 들을수 있는가 이런 것들을 평가하며 귀를 기울인다. 

 

 

특히 '현재형이나 현재진행형'을 문법적으로 제대로 (여기서 제대로라는 말은 100퍼센트 정확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와 정확성이 뒤섞여 있을때 실수가 더 많은지 정확한 사용이 더 많은지 전체적으로 그정도면 충분하다 싶은정도를 말한다) 구사하는지 보는 항목의 점수 배점이 높다.  가령 He walk to school during the week and drives around on weekends. -- 이렇게 말한다면, 우리는 적어도 이 사람이 문법적인 사항을 알고 있는데 때로는 실수하고 때로는 올바로 말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내가 학생들을 평가하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현상은 - 단 1분안에 일어나는 일인데 - 처음에는 삼인칭 단수 현재일때 's'를 붙이는 것을 생략하고 He say to his son... He try to fix his car... He wonder why... 하고 동사원형만 말하던 사람이 후반부로 가면서 Now he realizes that ... He gets out of the room and... 하면서 정확하게 삼인칭 현재 동사형을 구사하더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보이는 케이스가 벌써 여러명이다. (모두 그런것은 아니다. 대개 중구난방으로 실수와 정확한 구사를 뒤죽박죽 섞는데...).  전반부에서 실수를 거듭하다가 후반부에 가서 정확한 구사를 하는 현상을 보면 - 이 학생들은 '워밍업' 시간을 갖는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 이것도 시험이라서 긴장하고 떨리니까 잘하려고해도 자기도 모르게 실수를 연발하다가 - 서서히 그의 뇌가 이 상황에 적응하면서 본래 갖고있던 지식과 기능들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게 되는 것이리라. 

 

 

그래서, 이런 현상을 보이는 학생들에게는 - 내가 받아적은 것들을 보여주고, 실수한것과 정확히 구사한것을 형광펜으로 표시하여 보여주면서 "이것 좀 봐봐, 처음에는 이렇게 계속 실수했는데 - 나중에는 모두 정확히 했어. 그대는 이미 머릿속에 문법을 가지고 있어. 이게 늘 이렇게 자동으로 정확하게 굴러가게 하는 비결은 - 자주 자주 써야 한다는거야. 그러니까 될수있는대로 자주, 많이 영어를 하셔. 자주 많이 사용하게 되면 이런 실수들이 점차로 줄어들게 될거야." 

....

 

 

이와는 별도로, '질문'을 만드는 과제도 있는데, 학생들이 만들어내는 질문을 내가 그자리에서 받아 적는다. 학생들이 말한 질문중에 어떤 것은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맞고, 어떤 것은 엉성하므로 다시 고쳐야 한다. 맞는 문장과 잘못된 문장이 뒤섞여있다. 우선 내가 맞는 질문 문장을 표시하고 읽어준다. 그 후에 틀린 질문 문장을 소리내어 읽어주고 '이것을 고쳐보라'고 한다.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하지만, 내가 맞은 문장에 줄을 긋고 이 문장을 보면 어떻게 고칠지 알수 있을텐데...하고 알려주면..자신이 만든 맞는 문장에 기대어 떠듬떠듬 문장을 고쳐나간다. 

 



한 학생은 틀린 질문 문장 "Why he go out of the room?"을 가리키며 고쳐보라고 했을때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뭐가 틀렸냐? 이거 맞는 문장 아닌가? 이런 표정이다.  그래서 나는 그가 만든 맞는 질문을 가리폈다. "How did he fix his car?" 이 문장을 보면 어떨까...  

 

 How did he fix his car? (correct)
 How he go out of the room? (incorrect)

 

 

윗문장과 아랫문장을 몇차례 읽어보던 학생은 -- 아! Why did he go out of the room?! 하고 스스로 고친다.  그리고나서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제가 원래 이렇게 말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말해줬다. "그대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 문장이 왜 틀렸는지 어디가 틀렸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마치 내가 잘 못 받아적어놓고 너를 함정에 빠뜨리는것처럼 말하는군. 그래서, 내가 녹음까지 하는거지. 녹음 틀어볼까?  이런 말을 속으로만 한다. )

...

 

숙제 검사를 하거나 간단한 퀴즈 채점을 하다보면 와서 시비를 거는 학생도 있다. 자기가 이 문항에 대하여 이 답을 쓴 이유는 내가 수업중에 분명히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란다. (당신이 그렇게 말해서 내가 그렇게 썼는데 왜 틀렸다는거야? -- 뭐 이런 시빗조다). 그러면 나는 (속으로 ...너 정말 가르치기 싫다.... 이런 생각이 들지만, 마음을 숨기고) 평온한 표정으로 말한다. "만약에 내가 수업중에 그렇게 얘기해서 그대가 틀린거라면, 왜 그대 혼자만 틀리고 다른 학생들은 다 정답을 고른걸까?"  시비걸던 학생은 미안하다는 말도, 착각했다는 말도 없이 그냥 뒷걸음치고만다. 저도 할말이 없는지라. 교사도 교수도 가끔 엉뚱한 소리 하는 학생들의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된다. 우리는 비둘기같이 온유하게 - 뱀처럼 교활하고 지혜롭게 이런 엉뚱한 상황에서 자신을 방어해야 한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4. 17. 10:17

 

요즘 언라인으로 제공되는 도형문제를 심심풀이로 풀다가 - 재미삼아서 수학 문제를 풀어보기로 생각하고, 중등수학 1-1 책을 주문하여 첫페이지 설명부터 꼼꼼하게 읽으며 문제를 풀어봤다.  그냥 하루에 한두페이지씩 '오락'하듯 할 생각이다.

 

 

 

오늘은 첫날부터 굉장한 것을 새로 배웠다. 내가 중학교때 다 배우고 지나갔을 내용인데 -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지는 오늘 발견했다. 그러니까, '자연수'는 1과 소수와 (내가 중학교 다닐때는 이걸 '솟수'라고 배웠는데, 지금은 그냥 소수라고 한다) 합성수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다. 숫자 1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아주 특별한 숫자인것이다. 이것이 너무나도 놀랍다. (1은 유일자, 단독자, 신과 같은 숫자구나. 어디에나 있으면서 그러나 무엇과도 섞이지는 않는구나. 외롭겠다. 그래서 시인 정호승은 말했다. '하나님도 때로 외로워서....' 라고 '수선화'였던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뭐 그랬던가...) 

 

그러니까, 나는 고3때 '수포자' 대열에 합류했다. 아무리 수학에 시간을 보내도 점수가 오르지 않아서, 막판에 수학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그 시간에 영어나 다른 과목 공부를 했던 것이다.  고등학교 이후로 수학하고 나하고는 서로 상관없이 살수 있었다. 나는 영문학에 푹 빠져서 '읽고 쓰기'에 바빴고, 수학은 내 인생하고 크게 상관이 없었다. 회사에 다닐때 잠시 회계서류를 들여다볼일도 있었지만 그것은 덧셈 뺄셈만 정확히 해 내면 되는 문제였으므로 역시 상관이 없었다. 

 

대학입학 이후에 수학의 악마가 다시 내게 돌아왔는데 - 대학원 입학을 위한 GRE시험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20여년이 흐른후에 수학의 악마가 다가와서 음험한 미소를 지었고, 죽을맛이었다. 하는수없이 GRE 용 수학공부를 벼락치기로 했는데 -- 내 GRE 점수에서 수학영역의 점수가 언어영역 점수보다 훨씬 높았다.  그때 나는 잠시 빙긋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었다 -- 미국 수학은 별게 아닌가부다... (아 미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였다. 나같은 수포자도 수학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수 있는! 그러니 내가 어찌 미국을 사랑하지 않을수가 있었겠는가. 여기는 내세상이었다!!!...)

 

세월이 흘러서, 나는 많이 지쳤고, 인생에 그다지 낙이 없으며, 하루하루 하루살이처럼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여행도, 오락도, 연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 삶이 이끄는대로 살아가는 중인데 - 어느날 수학이 나를 불렀다. 그래서 중1 수학책을 들여다보게 된 것인데....


제곱근을 구하라는 문제였다. 제곱수에서 제수는 '밑'이라고 하고 몇번 제곱했나는 '지수'라고 한단다. 나는 곧잘 문제를 풀었다. 그런데 딱 한문제를 틀렸다. 10000 (일만)을 거듭제곱수로 나타내보라는 문제였다. 다른 문제들은 그냥 식대로 풀었기때문에 다 맞았다. 그런데 일만 (10,000)은 식으로 안풀고 머리로 풀었다. 그리고 틀렸다. 

 

내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을 그대로 옮겨보겠다. "일만..은 십곱하기 십..은 백이지. 백의 제곱은 만이쟎아. 그러니까 일만은 십의 세제곱."  나는 지금 머릿속으로 '고도리'를 하고 있었던거고, '십의 따따불'을 셈하고 있었던거다.  우리가 고도리칠때, 흔들고, 쓰리고에 피박에 광박 이러면  뭐 10점났으면 흔들어서 20점, 쓰리고해서 다시 따불 40점, 피박에, 거기서 따불 80점, 광박, 거기서 따불 160 이렇게 계산하지 않는가.  그러니까 거기서 따불, 다시 거기서 따불 뭐 이런식이라 집도 차도 날릴판이 된다. 그래서 도박이 무서운거다.  



제곱식을 할 때 만 (10,000)은 10 x 10 x 10 x 10 인데 그래서 10의 4승인데,  나는 이것을 (10 x 10) 하면 100 -- 그 100을 100으로 곱하면 만 뭐 이런 생각을 했던것이다. 왜 나는 이런생각을 했을까....이렇게 셈하는 방법도 나중에 나오겠지....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4. 15. 13:51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의 교양에 필요한 좋은 책이다. 책의 끝부분에 내 책에도 소개되었던 에피소드가 나와서 '이 책의 저자와 나의 생각이 통한 부분이 있구나' 했다.

 

특히 각급학교에서 새로 도입한 '전자교과서'의 활용예가 나왔는데 - 그 부분은 내가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부분이라서 내게 아주 좋은, 새로운 정보가 되었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4. 15. 12:49

 

오호! 이 책은 '로봇'과 AI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아주 잘 정리해 주었다는 느낌을 주는 '좋은책'이다. 과학동아를 정기구독하고 있고, 이런저런 잡다한 것들을 읽거나, 직무와 관련하여 사용하고, 경험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나 역시 AI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잡다하게 뭔가를 알거나 모르거나 하는건데, 이 책은 내가 알고 있는 영역과 모르는 영역 (혹은 좀더 읽고 이해해야 하는 영역)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 내가 어떤 분야에 대하여 상세히 알고 있고, 어떤 분야에 대하여 전혀 모르고 있었는지 그것을 파악할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기획하고 있는 '청소년 과학캠프' 행사에서 참가학생들에게 한권씩 '선물'로 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길잡이 책이다. 저자께 경의를 표한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4. 15. 12:40

 

번역본으로 휘리릭 읽었는데, 책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 '뭐지 이거? 이 책의 1/3 쯤은 챗지피티하고 공저한 느낌이 드는군.'  저자 스스로 책 내용에  '이 부분은 챗지피티의 드래프트를 손 본 것이고' 하는 식으로 직접 AI가 작업한 것과 자신의 창작에 대한 비교를 하기도 했으므로 정직하게 씌어진 책이긴 하지만 -- 느낌은 뭐랄까 -- '책 쉽게 쓰시네' 였다.

 

 

 

이런책은 소장하기보다는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서 한나절에 휙 보고 반납하기에 적당해보인다. 그냥 휙 보면서 요즘 트렌드가 이런거구나 하고 자각하고 지나가면 된다. 왜냐하면 - 이미 세상은 그가 책을 쓰던 시간에서 멀어졌고 기술은 더욱 진보했으므로.  이런 첨단기술 관련책은 - 동네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책방에 서서 휘리릭 보면 될것 같다. (내가 뭐 얼마나 잘났다고 이렇게 평가하겠는가마는, 과대평가 되었다는, 혹은 낚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혹은, 저자가 이 책에서 논의한 내용들은 - 사실, 내가 속한 교수사회에서 이미 많이 논의되거나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각자 아이디어가 있던 상태였고 (나도 많이 알고 있었던 것이었고) 내게 그리 대수로울 내용이 아니었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많은 정보를 주는 책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전문영역의 교수가 - 자기의 고유 전문분야가 아닌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쓸때는 어딘가 어설프고 'fishy' 어딘가 '가짜' 같은 느낌이 들때가 종종있다. 예컨대 에드워드 윌슨이 개미 이야기를 할 때는 솔깃하게 읽지만 - 그가 아시아 문화나 한국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 그의 지식이나 이해도가 얼마나 얕고 밑천이 드러나는지, 그래서 책을 던져버리고 말 때가 있었던 것이다. 통섭이니 뭐니 떠들지만 -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영역이 아닌 남의 전문영역에 대해서 떠들때는,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고 너무 멀리 나가지 않는것이 좋다. 왜냐하면 어딘가에서부터 '생선비린내'같은것이 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그런 '비린내'가 느껴질때부터 나는 책을 건성 읽다가 마쳤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4. 15. 12:30

수업자료로 쓸까하여 이미지를 만들어준다는 ChatGPT에게 일을 시켜봤다. 여섯조각으로 이루어진 상황 그림 (6-cut comic strip)을 그려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얼핏보기에 그럴듯하게 여섯조각을 맞춰 놓았지만, 들여다보면 앞뒤가 맞지 않고 엉성하다. 수업자료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그래서 몇차례 잔소리를 하였건만 - 챗지피티 스스로 짠 스토리대로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은 안되는구나' 생각하고 본래 사용하던 파일을 꺼내고 만다. 

이럴때는 말만 번드르르하게 하고 뺀질거리고 일 제대로 못해내는 비서를 상대하고 있다는  '배신감'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럴듯해보이지만 정작 쓸모는 없는...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들어먹지를 않는... (언제쯤 내 부탁을 척척 들어줄래? 유료 프로그램을 들으면 좀 다를까? )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4. 11. 10:22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4. 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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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매일 들러서 매일 3-5가지 문제를 풀어보는 놀이터.  극히 초보적인 기하학적 문제들을 업데이트 해 주는 곳인데, 아침에 잠꺴지만 일어나기 싫어서 게으름 피우다가도, 이 생각하면 일어나서 공책과 연필을 꺼내어, 문제를 풀게 된다. 대체로 도형의 어떤 각도를 구하는 문제인데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다. 사각형의 내각의 합은 360도다. -- 이런 기본적인 사실만 알면, 차근차근 들여다보면 답이 나오는 문항들. 

 

 

 

어떤 문항들은, 나의 상상력을 돕기 위해서, 그려진 도형보다 더 길게 직선을 그어놓고, 장면을 확장시켜서 답을 찾으면 의외로 쉽게 답이 구해지기도 한다. 그러니까, 허공에 선을 긋고, 그 보이지 않는 선에 기대어서 답을 찾는다. 그것이 참 재미있다.  이 기하문제들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있고, 서로 영향을 끼치며, 정답은 예측 가능한 어느 범주안에 있다고 나를 안심시켜준다.  그러니까 주어진 각을 몰라도 삼각형 안에 있는 이상 어떤 각도 180를 넘기기 힘들고.....그런 예측가능성.   수학은 시험공부삼아 하면 지겹고, 심심풀이로 하면 재미있어 보인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4. 4. 19:23


▣ 프로그램 
: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https://radio.ytn.co.kr/program/program_main.php?s_mcd=0438
- 코너명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 방송시간
4월 6일 일요일 저녁 8시 20분
- 수도권 주파수 94.5㎒ 
YTN라디오 앱,
실시간 유튜브 채널인 https://www.youtube.com/c/@ytnradio/live
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이성규
서울 시립대학교 교수
한국 장애인 재단 이사장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5. 4. 2. 19:23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40209344757936

 

중국인보다 영어 못 하는 우리나라…답은 '질문'에 있다 - 머니투데이

"What is your greatest profeesional strength?"(당신의 가장 큰 직업적 장점이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에 대해 갖는 공포감은 매우 높다. 2023년 AI 영어 플랫폼 '스픽'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news.mt.co.kr

"What is your greatest profeesional strength?"(당신의 가장 큰 직업적 장점이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에 대해 갖는 공포감은 매우 높다. 2023년 AI 영어 플랫폼 '스픽'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가 "나를 평가하지 않는 AI 영어교사가 사람보다 낫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영어 수준이 비영어권 국가 순위에서 항상 중하위권을 맴도는 것도 회화에 두려움을 느껴 회피하는 경향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다.

이은미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저서 '매혹하는 영어 질문'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만 영어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문법이 틀리거나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걱정돼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면 영어가 늘지 않는다. 그는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이더라도 질문을 어려워한다면 결코 대화의 주도권을 찾아올 수 없다고 설명한다.

이 교수는 대표적인 사례로 2010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기자간담회와 2021년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꼽는다. 당시 두 대통령은 우리나라 기자들에게 질문을 요청했으나 아무도 손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2010년에는 중국인 기자가, 2021년에는 미국인 기자가 우리나라 기자 대신 질문 기회를 얻었다. 저자는 "질문의 힘이야말로 실력 있는 영어 학습자가 되기 위한 발판"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우를 가정하고 영어로 질문을 던지는 상황에 대해 학습한다. 면접이나 학교 수업은 물론 입국 심사, 친구와의 대화 등 상황에서까지 자신이 먼저 질문을 던지며 능동적으로 영어 대화를 주도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활용해 메시지를 보내는 때에 활용할 수 있는 영어 질문까지 담겼다.

가장 큰 특징은 매우 상세한 설명이다. 질문의 높낮이나 어조, 대화 분위기까지 실시간으로 대화를 옆에서 듣는 듯 생생하게 묘사해 이해가 쉽다. 독자는 영어 질문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어떤 경우에 상대방이 훌륭한 답변을 내놓고, 또 무슨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부드러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학습 방법을 사용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저자가 미국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며 느꼈던 아시아계 영어 사용자들에 대한 시각,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기 쉬운 잘못된 습관 등 상식은 덤이다. '영어 사용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는 저자의 신념은 영어를 능숙하게 말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상깊다.

저자는 플로리대 주립대 대학원에서 영어 교육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평생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영어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저자인 나와는 일면식도 어떤 연결점도 없는 머니투데이의 오진영기자께서 - 내가 정작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나보다 더 정확하게 잘 전달해주셨다. 이분의 북리뷰를 읽으며 - 새삼 '글의 힘'을 발견한다. '아니, 이 분이 어떻게 나보다 더 정확하게 책 이야기를 쓰신걸까? 마치 내 영혼을 들여다보듯, 내 골수의 생각을 다 들여다보듯 어떻게 그렇게 투명하게 그리고 자상하게 내 책이야기를 해 주시는가?   오진영기자님, 감사합니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