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5. 5. 6. 08:20

 

 

최근에 돌아가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추천한 책이라고 뉴스에 났길래 주문해서 읽어보았다.  일단 '디스토피아 SF'는 내가 집중을 하기 힘든 종류의 픽션이라서 책의 절반이 될때까지 '지루함'을 견디며 읽어야 했고, 그 이후로는 머릿속으로 여러가지 영화적 상상을 하며 결과를 예측하기 시작했는데 - 뭐 내가 '영화적 반전'을 기대하며 예측했던 것은 두사람이 쌍둥이같이 외모가 일치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 젊은 교황이 '세상의 대통령' 대역을 하여 판을 뒤집는 .....   그런 반전은 없었다. (한숨.)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

1) 젊은 신부님이 종교적 명상을 통해 황홀경으로 들어가는 장면. 그것이 황홀경이건 천국의 이미지이건 간에 그런 황홀경으로 나도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 안락사 센터에 대한 묘사, 그리고 안락사 센터에서 스스로 사망의 길로 접어드는 상황의 묘사가 꽤나 '달콤'하게 그려져서 -- 이런 안락사센터가 정말 만들어진다면 꽤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을 이곳에서 맞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자살에의 달콤한 유혹).  이런 면에서 이 책은 '금서'로 지정해야 하는거 아닐까? (엉뚱한 생각). 교황님이 이런거에 현혹되라고 이 책을 권한것은 아닌데 말이지... 위험한 책이다...

 

다 읽고 난 느낌은 -- 아, 역시 나는 디스토피아 주제의 소설이나 그림은 ...내 성격에 잚 안맞는다.  미술관에서도 디스토피아 주제의 작품들은 '지겹다'고 몸서리를 치며 지나치곤 했었는데. 내 삶 자체가 '디스토피아'인데, 거기에 새롭게 디스토피아를 더할 필요가 있는가? 교황님은 이 책을 추천할정도로 삶이 여유가 있으셨나보다. 아니, 그게 아니고 나하고 차원이 다르셨던거겠지. 

삶이 이미 무겁게 여겨지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위험하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