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에 가면 '나의 나무'가 있다. 나는 이 나무를 지나칠때면 한참 동안 끌어 안고 서 있는다. 그냥 그러고 싶다. 기분이 좋아진다. 눈을 감고 나무에 붙어 있으면 나무를 통해서 온 세상의 나무들과 시냇물들과 대화를 할 수 있을거란 상상을 하면서.
내 하는 꼴을 그냥 지나치곤 하던 남편이 오늘은 카메라로 기록을 남긴다. "눈 떠..." 눈을 뜨란다. 그 무심한 소리에 웃음이 나온다. "모자도 벗고!" 아무것도 아닌 말에 깔깔댄다. 숲에 가면 다람쥐처럼 명랑해진다. 눈발이 날렸다.
집에 돌아와 앉아 책상앞에 앉았다. 눈이 하얗게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