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Column2011. 5. 20. 03:14
2011 5월 18일

아침 신문을 펼쳐보니, 내 칼럼 자리에, 내가 몇달전에 썼던 글이 그대로 올라가 앉아있다. 
이번주용으로 써서 보낸것은 어디로 날아간 것일까?   
(망신스러운 날이다.)

기가 막혀서 실소.

****

이튿날, 2011 5월 19일

동일한 면의 보이지도 않을 구석에, 어제 사고에 대한 짧은 사과문이 실렸다. 더이상 무엇을 어쩔것인가. 

나는 실수를 한 편집당당자에게 분노를 느끼기보다는, 이세상 사람들이 저지르는 그 사소하고 지리멸렬한 실수들에 대해서 '어쩔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사람은 '어쩔수 없이'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실수를 저지르며 살아간다. 불완전한 존재.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은, 실수를 반복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신문 편집담당 직원이 원고를 잘 못 올리는 정도의 실수야 '코메디' 수준이 될 것이다.  만약에 병원에서 중환자에게 제공하는 약을, 담당자가 실수로 다른 환자의 것과 바꿔치기 한다면, 그것은 치명적인 실수가 될 것이다.  전에 엄마가 뇌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을때, 우리들은 엄마에게 제공되는 모든 처치를 기록장에 기록을 했었는데,  하루는 평소와 다른 이름의 약이 온거다.  언니가 '이 약은 뭔가 새로운 것이네요...이건 뭐죠?' 하고 물었을때, 간호사가 약을 들여다보더니 말했다, '어머, 이것 이 환자분것이 아닌데...'

모든 실수는 사소한 실수다. 결과는...사소할수도 있고, 치명적일수도 있다.


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17. 17:55

Friday, May 13, 2011

수박, 캔타로프, 허디듀 이렇게 세가지 과일과 떡 세개.  배열이 예뻐서 사진을 찍어봤다.  이렇게 잘 먹고, 조지타운에 걸으러 나갔다가, 생맥주 두잔을 먹고 돌아왔다. (세월 좋구나)



Saturday, May 14, 2011


온종일 비가 오락가락.  아침 일곱시에 조지타운에 걸으러 나갔다.  성벽사진은, 그러니까, 오전 8시쯤 풍경. 하늘은 잔뜩 비를 품고 있고, 세상은 비안개에 싸여 있었다.



조지타운 시내 Old Stone House 의 정원에서 피어나는 작약.  향이 진하였다.  이날은 내셔널몰에 나가서 국립미술관, 조각공원, 그리고 허시혼 조각공원도 둘러보았다.




Monday, May 16, 2011

찬홍이를 며칠 안데리고 다녔더니 '몸이 근질근질 하다'며, 찬홍이가 걷기를 제안하였다.  저녁을 일찍 지어 먹고, 소나기가 쏟아지길래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나갔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걷고, 집에 오니 9시 30분.

비가 쏟아지고 난 후의 강변길.


오후 7시 30분쯤



오후 8시. 방목하는 양떼처럼, 평화롭게 풀을 뜯어먹는 캐나다 가위 가족들. (병아리 다섯마리) 제발 탈없이 무럭무럭 잘 커라.


'Diary > Wal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위 가족과 땅거북이  (3) 2011.05.23
넌 항상 감사했던거니?  (4) 2011.05.21
거북이, 왕눈이와 조지타운  (1) 2011.05.12
One Day Hike, 50K 공식 기록: 찬홍이와 나  (2) 2011.05.12
소나기 내린후 조지타운  (2) 2011.05.09
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12. 11:41

몸살 기운이 있어서, 일찌감치 저녁으로 쇠고기 스테이크를 하여 둘이 포식을 하고 여덟시쯤 포토맥으로 나갔다. 오십분쯤 후에 성벽에 도착. 조지타운 시내에 안들어가고 강 구경만 하다가 되돌아 왔다.  오늘 찬홍이는 조지타운 방향으로 갈때 2마일 거리를 달려갔다.  그래서 나보다 먼저 도착해서 나를 기다렸다. 거북이가 달리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거북이가 마라토너가 되는 것이 아닐까?

돌아오는 길에 거북이가 뼈있는 농담을 한마디 했다: "엄마가 아니었으면 벌써 집에 가 있는건데. 엄마 기다리다가 늦었네..."  내가 거북이 때문에 50K에서 성적이 안좋은것을 가지고 거북이를 놀린것에 대한 '응징'이었다.  농담이지만, 듣고 보니 섭섭하네.  그래서 거북이녀석도 농담인줄 뻔히 알면서 섭섭했겠다는 자각이 들었다. 하하하.  (그래서 홧김에 뛴거냐? 조금 더 약 올리면 아주 마라톤 금메달도 따겄다 , 요 거북이 놈아~)

우리 거북이 녀석이 내가 나가자고 하면 귀챦다고 싫어하다가도 일단 나가면 점점더 잘 해내고 있다.  이제는 걷는 속도도 높아진데다가, '달리기'가 하고 싶어진다니 듣던중 반가운 소리이다. 내년에 저 녀석 100K 걷기 하자고 하면 내가 깨갱 할 판이다. 가는길엔 거북이가 달리기를 하여 나를 앞지르더니, 돌아오는 길엔 찬홍이는 지친다고 뒤처지고, 목줄을 풀어놓은 왕땡이가 공이 굴러가듯 바지런히 앞장서서 뛰어가는 통에 그놈 따라가느라고 내가 이래저리 힘들었다.  그래도 찬홍이, 왕땡이가 앞뒤로 호위를 해 주니 내 팔자가 상팔자이다. 고마운 일이다.




Fletcher's Cove 배 쌓아놓은 앞에서 왕땡이와 나.


Fletcher's Cove 수로 관리 주택. 

'Diary > Wal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넌 항상 감사했던거니?  (4) 2011.05.21
Georgetown, Georgetown, Georgetown  (2) 2011.05.17
One Day Hike, 50K 공식 기록: 찬홍이와 나  (2) 2011.05.12
소나기 내린후 조지타운  (2) 2011.05.09
Burke Lake & Georgetown  (2) 2011.05.08
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5. 12. 03:29



ODH 에서 참가자들의 공식 기록을 공개했다. 100 킬로미터 참가자들의 표와, 50 K 참가자들의 표, 두가지로 집계를 했다. 나는 50 K.  411번 Lee Eunmee가 이 표의 맨 윗줄에 있다. 438번 Park Chanhong 이 이 표의 맨 아래에 있다. 표를 보면 11마일 까지, 17마일까지, 23.7, 31.1 마일까지의 기록이 차례차례 나와있다. in/out 은 기록과 휴게소 (support station)에 도착한 시각과 이곳을 출발한 시각을 표시 한 것이다. 누가 어디서 얼마 동안 쉬었는지까지 알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두개의 Support Station 에 찬홍이와 내가 도착한 시각이 다른데도 동일하게 표시 된 것을 보면, 기록이 꼼꼼하게 작성 된 것 같지는 않다. (분명히, 도착할때 앞에서 표시하고 --너 내가 기록했다 이러고 사람들이 말해줬는데, 왜 기록에 오류가 발생하는 것일까?)

아무튼, 기록을 보니 오전 10시에 걷기를 시작하여 10시 19분에 50K 걷기를 둘이 함께 완료하였다.  (내년에는 수첩에 시간 기록을 하면서 걸어봐야지.)


맨 마지막 칸 MPH - Miles per Hour 를 보면 찬홍이와 나는 2.52를 기록했다. 시간당 2.5 마일을 걸었다는 것인데 (-__-;;) 부끄러운 수치이당...  내가 보통 3.5를 유지하는 편인데. (오오 찬홍아, 이 거북이 놈아....) 그러니까 3에서 3.5 까지는 용서가 되는데 2.5는 좀 부끄러운 수치이다.  :-(   거북이 녀석 때문이야!   하하하.  (미안하다 거북아. 그래도 엄마는 거북이를 사랑헌다.)

표에서 중간에 회색으로 남은, 기록이 없는 것은, 그이가 그 지점에서 걷기를 중단했다는 뜻이다.

총계를 보면 전체 (100K+50K) 모두 합하여 267 명이 시작했는데 결승점에 도착한 사람은 150명.  아흐...그중에서 찬홍이와 나는 나란히 타이기록으로 130등 (T130 표시)이다. 아이구야, 내 뒤로 20명이 더 왔구나. 크..150명 줄 서있는데 그중에 130등이라니. 내 일생에 이런 등수는 일찌기 없었노라. 깔깔깔. 



올해를 비롯하여 매 년도의 상세 기록을 볼수 있는곳:
 
http://www.onedayhike.org/reg/results.htm

'Diary > Wal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Georgetown, Georgetown, Georgetown  (2) 2011.05.17
거북이, 왕눈이와 조지타운  (1) 2011.05.12
소나기 내린후 조지타운  (2) 2011.05.09
Burke Lake & Georgetown  (2) 2011.05.08
One Day Hike: 도착 기념 사진  (0) 2011.05.05
Posted by Lee Eunmee
WednesdayColumn2011. 5. 11. 19:45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page=opinion&art_id=1196431



매트로 역에서 길을 잃다


기사입력: 05.10.11 21:39
내가 플로리다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 온 가족을 이끌고 워싱턴에 ‘구경’을 온 적이 있다. 일단 도심에 차 끌고 다니는 것이 무서우니 매트로를 타고 내셔널 몰에 진입하기로 작전을 세웠는데, 난관은 매트로 역에서 시작되었다. 도무지 매트로 표를 어떻게 사야 하는지 난감했던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석사를 마친 남편과, 박사공부를 하고 있던 내가 중고등학생 두 아들과 매트로표 자판기 앞에 웅성거리고 서서, 진땀을 흘리며 ‘작전회의’를 한 끝에 간신히 우리들의 하루치 매트로 표를 사는데 성공을 한 적이 있다.
 
그 날, 매트로를 타고 스미소니안 역을 통해 디시 내셔널 몰에 입성한 내가 역을 나오자 마자 맞은 편에 보이는 하얀 궁전을 가리키며 “저기 화이트하우스가 보인다!” 하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듯 외쳤던 일이 생각난다. 곁에 있던 남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이들 못 듣게 작은 소리로 내게 말해주었다, “여보게, 저것은 국회 의사당이라네.”
 
몇 년 후 공부를 마친 나는 직장을 찾아 워싱턴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인데, 시내에 가기 위해서 매트로를 타러 갈 때마다 늘 그 첫 날의 기억이 떠올라 혼자 웃고 만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다. 내가 평상시처럼 매트로 역에 들어서서 익숙하게 스마트 카드에 잔고를 채우고 떠나려는데, 양복을 단정히 빼어 입은 신사가 내 곁으로 다가와 아주 또박또박하고도 점잖은 영어로 물었다. “나는 텍사스에서 컨퍼런스 때문에 이곳에 왔는데, 매트로 표를 사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좀 가르쳐주시겠습니까?” 그래서 그 자리에서 신사에게 목적지를 묻고, 편도인지 왕복인지 물은 후에 요금 표를 들여다보며 차비 계산하는 방법이며, 현금이나 카드로 운임을 지급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여, 그가 표를 살 때까지 지켜봐 주었다. 그는 곁에서 시종일관 지켜봐 준 내게 무척 감사해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 일대를 통과하는 매트로는 다섯 가지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노선 별로 초록, 파랑, 주황, 노랑, 빨강 색깔로 표시가 된다. 사람들이 헛갈려 하는 것은 매트로의 운임체계일 것이다. 매트로 역의 티켓 자판기에는 운임표가 있는데, 내 목적지 매트로 역 이름을 찾아내어서 편도나 왕복 운임을 확인 해야 한다.
 
그런데, 동일한 구간이라고 해도 워싱턴을 통과하는 이 매트로는 세가지 다른 가격 체계를 갖고 있다. 우선 일반 가격 (Regular Fare)은 새벽부터 오전 9시 30분, 그리고 오후 3시에서 7시 사이의 시간에 적용된다. 그런데 a peak-of-the-peak fee 라는 출퇴근 할증 시간대가 있다.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그리고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는 보통 운임에 20 센트를 추가로 낸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대는 할인 가격(Reduced Fare)으로 표를 산다. 처음에 나는 이 시스템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을 좀 더 해보니, 이런 식으로 해서 승객들의 이용 시간대를 한가한 시간대로 이동시키려는 의도가 보였다. 
 
계산을 잘 못하여서 표에 찍힌 가격에서 돈이 모자라면 어떻게 할까? 그때는 역 안에 있는 Exit Fare 라는 표시의 기기에 가서 필요한 만큼의 동전을 넣어서 차표에 채워 넣으면 된다. 반대로, 매트로 표에 몇 푼 남아있다면, 나중에 필요한 운임만큼 채워서 사용하면 된다.
 
매트로 이용을 자주 한다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스마트카드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이 스마트 카드는 매트로 주차비를 낼 때나 시내버스와 연동되어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참고로 스마트카드 자체의 가격이 5달러이다. 그래서 스마트카드를 새로 장만하기 위해서 자판기에 10달러를 넣으면 카드에 채워져 나오는 금액은 5달러이다. 처음에 나는 스마트 카드를 사면서 5달러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카드가 잘 못 되었다고 분개를 한 적이 있다.
 
워싱턴 지역에서 매트로 표 사기가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당신, 안심하시길. 이것을 어려워하는 미국인들이 한 둘이 아니고, 뭐든 처음에는 어려운 것이오니. 5/11/2011

'Wednesday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넷에 없다  (6) 2011.06.01
망신살  (0) 2011.05.20
One Day Hike : 주말판 특집 기사  (0) 2011.05.06
벼룩, 물고기, 개 그리고 나의 아들  (4) 2011.04.27
[금요 칼럼] 국립 수목원 기사  (0) 2011.04.22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