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1. 1. 2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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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김종철 성추행 수사…정의당 “수사 바람직하지 않아”

시민단체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을 성추행한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영등포경찰서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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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성폭행 녹색당 전 당직자 징역 3년 6개월…법정구속(종합) | 연합뉴스

신지예 성폭행 녹색당 전 당직자 징역 3년 6개월…법정구속(종합), 손형주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1-01-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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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며칠전에 신지예씨 사건관련 뉴스를 얼핏 보고 '그런 일도 있었구나...아니 이렇게 무시무시한 분을 넘 본 어리버리한 남자가 있었다니..미련하구나..' 생각을 하고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정의당 당대표가 소속 의원에게 사고를 쳤다고 해서 잠시 '기시감'이 들었었다. 내가 엊그제 봤던 그 뉴스하고 이것하고 같은 뉴스인가 다른 뉴스인가? 심히 헷갈렸던 것이다. 두 여성 모두 무시무시한 분들인데 감히 이런 분들에게 겁도 없이 사고를 치다니.

 

내 비록 정의당 당원은 아니나, 분명히 지난 선거에서 정의당에 표 던진 사람이므로 - 내 표도 먼지 만큼은 해당 의원께로 갔을것이니 이게 남의 일이 아니다.  내 일이다.

 

장의원이 페이스북에 이 사건에 대하여 공개하기 위하여 적으신 글은 읽고 또 읽어도 참 명문이었다. 참 훌륭하신 분이다. 존경한다.

 

자 그런데 어떤 단체에서 이 문제를  '고발' 했고, 이 문제는 이제 당사자들간에 조정하고 협의하는 것에서 벗어나 법원으로 가게 되었다.  장의원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 언쨚아하고 있다는 글을 다시 올리셨다.  자, 나는 장의원 편이다.  그런데,  장의원과는 약간 생각이 다르다.

 

 

성폭행이 친고죄가 아니고 제 3자도 고발이 가능하게 된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 점을 장의원께서 좀더 들여다 봐 주셨으면 한다. 물론 상황이 이렇게 거칠게 돌아가는 것을 본인은 희망하지 않을것이다. 이미 당사자간에 마땅한 협의가 이루어 졌을수도 있다.  그런데, 장의원은 상황을 사회에 알리셨다. 그래서 '사회'가 함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장의원 뿐아니라 이 케이스를 접한 이 사회가 함께 앓고 있다고 보면 어떨까? 물론 장의원은 이 사고로 인해서 그가 몸담고 있는 '정의당'이나 그 자신의 개인의 정서및 명예가 더이상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으며 - 장의원과 적대관계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회단체에서 이것을 이용하여 더욱 상황을 악화시킬수 있다고 생각하실수도 있다. 충분히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 다 예상하고 공개한 것이 아니었을까?

 

 

내가 장의원의 입장이라해도, 나도 무척 고민했을 것이다. 내가 사고를 공개하여 당을 곤경에 빠뜨리는게 아닌가? 내가 이것을 공개하여 가해자와 그 가족을 문제에 빠뜨리는게 아닐까? 그가 저지른 사소한 실수로 인해 그가 받게 될 사회적 처벌은 너무나 가혹한것 아닐까? 뭐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쳤으리라. 그리고 충분히 공감한다.  그런데, 장의원 -- 바로 이런 고민때문에 수천년간 여성들이 이렇게 당하며 살아온 것이 아닐까요?  오빠에게 성추행 당한 여성들은 "집안 망신이니 네 년이 입을 다물라"는 어미의 핍박을 견뎌야 했고, 아비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성들 역시 같은 논리로 입을 다물고 살아야 했더 것이 이땅의 여성들의 잔혹사가 아니었습니까?  이런 일을 '집안일'로 수습하려고 했던 전통에서 벗어나고자 '3자 고발'이 생긴것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법대로 '3자 고발'상황속에서 장의원이 이 문제를 대면하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왜냐하면 당신은 일개 자연인이 아니고 '국회의원'이니까.  우리를 대표하는 사람이니까. 우리를 대표해서 이 문제를 대하시길 (용감하게!!!).

 

 

장의원은 내가 존경하는 이 사회의 젊은 여성 지도자이고, 이 상황을 씩씩한 문체로 공개한 것에 감사를 보낸다. 어떤 면에서 그는 새로운 역사를 쓰는 중이다.  기왕에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신 김에 '고발' 상황에서도 역시 당당하게 마무리를 지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사건으로 정의당이 공중분해가 되더라도, 그것이 당신 잘못은 아니다. 잘못은 '그놈'이 저지른 것이다.  '그놈'이 곤경에 처해도 - 그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 그가 이 엄중한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것은 그의 책임이다. 그의 가족이 사회적으로 고통을 겪어도 - 그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  '그놈'이 가족에게 사죄 해야할 사안이다. 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응원한다.  

 

 

당사자간에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진다해도 제 3자가 고발할수 있다는 것을 정확히 해야 -  정말 정신 안차리고 손을 함부로 놀리다가는 패가망신 한다는 사실을 이 사회가 정확히 학습 할 것이 아니겠는가.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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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1. 1. 27. 04:40

A room with a good view

 

A majestic view from my window

 

Day 11, 2021, 1, 23, 토요일  격리장소 이동이나 잠시 외출 방법

오전 여덟시 (8:00 a.m.)에 예정된 대로 새로운 격리장소로 이동했다. 

 

원래 코로나 자가격리는 한곳에서 15일간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차단하고 머무는 것이 원칙이다.  14일차에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 재검을 받아서 '합격/음성확인'을 받아야 15일차 정오에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그 외에는 문밖으로 한걸음도 나가면 안된다.

 

그런데 사람마다 특수한 사정이 있을 수 있다. 예컨대 갑자기 너무나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하는 응급상황이라던가, 지진이 일어나서 격리장소가 무너져서 도저히 있을수가 없다던가, 불이 났다던가, 뭔가 상황이 있을것 아닌가. 이 특수한 상황에서는 자가격리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  나의 특수한 상황은, 본래 내가 소속한 직장에서는 해외입국자들을 위하여 1월 23일부터 자가격리장소를 제공하기로 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엄중하게 통제되는 그런 장소가 열리는 것이다. (대개 봄학기를 위해서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이 1월 23일 이후에 하나 둘 들어오므고 이때를 최적기라고 계산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다.  나는 관래해야할 특별프로그램이 있어서 날짜를 앞당겨 들어올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개소 열흘전에 입국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열흘은 인근 적법한 장소에서 채우고 이제서야 이곳에 입소한 것이다.

 

자가격리 장소에서 임시로 병원등의 이유로 외부 출입을 해야 한다거나, 나처럼 장소를 옮겨야 할때는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  나를 관리하는 자가격리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가격리 시작할때 공무원이 전화를 걸어서 알려온다. 자가격리어플을 통해서도 통화가 가능하다) 나의 사정을 설명한다. 공무원은 이렇게 중간에 옮기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상세하게 묻는다. 옮기려하는 장소의 상세한 주소와 현지 상황에 대한 심문이 이어진다. 일단 담당공무원이 인지하는 범위안에서 '타당'하다는 판단이 들면 - 그는 내게 보건소의 담당자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자가격리자의 개인별 소원수리는 담당공무원이 일단 들어주지만 --> 자가격리장소 관련 사항은 해당보건소에서 관리한단다.  해당 보건소에 연락하여 다시 한번 나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한다.  마침 내가 새로 들어가는 자가격리소가 이미 보건소에 등록이 되어있고 이미 여러 사람들이 이곳에 입소하게 된다는 정보를 보건소에서 알고 있었기때문에 내 설명이 쉽게 수용이 되는 듯 했다. 보건소 직원은 내게 '그곳이 어떤 곳인지 상세히 얘기 좀 해달라'고 했고, 나도 내가 아는 범위안에서 설명을 했다. 그래서 마침내 '허락'을 받았다.  (허락 못 받으면 못 움직인다.)

 

이동하기 전날 우리는 다시한번 전화통화를 했고, 담당공무원과 보건소 측으로부터 이동시의 주의사항을 교육 받았다.  일단 내 차로 이동한다는 것에 그들은 안도했다.  현재 사용중인 시설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모두 담아서 밀폐시켜서 내 짐보따리에 챙기고, 실내를 보건소에서 나눠준 소독스프레이로 샅샅이 소독을 하고,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통해서 어느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고, 어느 장소에도 별도로 들르지 않고, 곧바로 간다.  특히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 이동하라고 해서 - 나는 이른 새벽을 선택했다. 새벽에 장소에서 떠나기전에 어플의 체온 신고하는 칸 아래에 '예정대로 지금부터 30분내에 새로운 곳으로 이동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적어보냈다. 

 

새로운 장소는 사실 2Km 떨어진 곳에 있다. 걸어가도 잠깐인데 차로 옮기면 10분이면 충분하다. 원래 밤새워 앉아있는 사람이니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온 집안을 청소하고, 소독약을 살포하고 새벽에 '순간이동'으로 새 격리장소에 도착했다.  현관에 도착하니 이미 보안요원이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격리자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보안요원의 호송/감시를 받으며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착하여 격리자 앱을 열어보니 내가 이동한 10분여 사이에 '격리장소에서 이탈했습니다!!!'라는 자동생성 알람이 여러차례 와서 쌓여있었다.  물론 나는 사전에 신고했고, 승인 받았고,  담당자들이 이미 인지하고 있으므로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앱을 열고 '무사히 도착했다. 이곳의 경계가 매우 삼엄하므로 안심하시라' 는 메시지를 띄워 보냈다. 

 

새 격리장소는 20층에 배정받았고, 창밖에 가로막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내가 온집안의 불을 환하게 켜놓고 속옷 바람으로 춤을 춘대도 누가 볼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하하.  내 평생에 이렇게 벽면 가득 바다를 내다보는 방에서 지내본 적이 몇번이나 될까?  메릴랜드 오션시티에서 2015년 추수감사절 휴가때 바로 바닷가 호텔에서 밤새도록 둥근 달이 차오르는것과 파도소리를 실컷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외에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  동향이라서 해가 떠오르는 것이 보이고 온종일 햇살이 스며든다.  바다는 멀리있다.  새들도 멀리 날아간다. 아 이곳에서 15일간 머물렀어도 참 좋았겠다.  단 며칠이지만 이 책상에 앉아 즐겁게 공부하고, 일하고, 글을 써야지.  하느님께서는 내 고난 중에도 깜짝 선물을 준비해 놓으시고,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보여주신다. 예상치 못했던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시간을 보낸다. 하느님이 주신 시간 같다.

 

Day 12. 2021, 1,24 일요일   평화로다~ 

 

 

창밖에 펼쳐진 바다를 내다보면서 아침 운동을 하고, 예배를 거룩하게 드리고, 일을 좀 했다. 평화, 평화로다~

 

 

Day 13. 2021, 1, 25 월요일 연수 프로그램 시작!!!

 

그동안 준비해왔던 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날이다. 말하자면 미니 '입학식' 같은 것을 줌으로 진행해야 했는데, 내가 사회, 안내,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진행해야 했으므로 바빡 긴장된 하루였다.  온라인으로 일을 진행해야하니 사전 사후로 자질구레한 것들을 처리 해야 해서 신경소모가 크다.  바퀴가 구르기 시작했으니 무사히 마치기만 하면 된다.  일을 할때는, 밥솥이 끓듯이 머릿속에서 보글보글 뭔가가 자꾸 익어서 부풀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분출한다.  그러니 아이디어대로 구현하다보면 내가 녹초가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온종일 바빴다. 

 

 

 

오후에 격리자 담당 공무원이 전화를 하셨다. 내일이 14일차이니까 퇴소를 위한 코비드 검사를 하라고. 나도 기다리던 전화였다.  내일 아침 9시에 보건소에 가는 것으로 예약을 했다.  "갇혀 지내니 답답하시고 힘드시죠?" 저쪽에서 묻길래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니요, 안 답답해요. 완전 해외 휴양 온것 같아요!"  (설마 내가 돌았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지...) 

 

 

통화를 마치고 어디선가,  '자가격리자를 위한 심리상담'을 해 주겠다는 문자가 왔다. 뭐 그런 공공복지 프로그램이 있나보다. 피싱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원치 않으면 거절하면 된다고 해서 '거절'을 보냈다. 지금 바쁜데 무슨 심리상담이란 말인가.  나는 우리 예수님께서 상담해주신다. 

 

 

 

Day 14. 2021, 1, 26  출소를 위한 두번째 코비드 검사 

 

오늘 검사에서 코비드 음성 결과가 나오면 내일 정오에 출소 할 수 있다.  제발 좋은 결과가 나오길....

오전 8:30 자가격리앱에 보건소행을 보고하고 외출

오전 9:00 보건소 도착. 검사

오전 9:30 다시 감옥으로 돌아옴.

오후 11:30:  코로나 검사결과 음성을 알리는 문자 도착. (내일 오전 12시에 나갈수 있음)

 

Day 15, 2021, 1,27 (수) 출소

 

2차 자가격리 마지막날 아침이다. 여름에는 미국판 자가격리와 한국판 자가격리를 함께 경험하게 되는건가? 알 수 없는일....

12:00 정오에 이곳을 나가서 집으로 가면 된다. 한 오백미터 거리가 아닌가... 하하. 

무사히 집으로/일상으로 돌아가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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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1. 1. 27. 04:40

자가격리교도소의 나의 친구들: 나귀, 라디오, 라마. 

나귀와 라마인형은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에 월마트에서 싸게 팔때 사온 것들이다. 

 

 

 

Day 8. 2021/1/20/수  ...자가격리=자택근무

 

 

날이 밝았다.  지난 수요일에 입국하여 이 감옥에 들어왔으니 만 7일째이고, 날수로는 8일째이다. 벌써 절반이 지났다. 실감이 안 날정도로 시간이 휙휙 지나갔다.  

 

내가 지루할 틈이 없는 이유는 매일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연수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바빴고, 여름에 진행될 연수프로그램 프로포절까지 모두 마쳐서 보냈다.  틈틈이 개강 준비도 하고, 이메일로 날아오는 각종 도움의 요청을 해결해주고 있다.  요청이란, 대학원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추천서 쓰기를 비롯해 다양하다. 별로 놀 틈이 없는 가운데 놀멘놀멘 무리하지 않고 일하고 자고 한다.  나의 이러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우리 언니는 "너는 자가격리가 아니라 자택근무를 하는거구나" 한다. 그런건가? 나도 생각지 못한 것을 전업주부인 언니가 짚어내는 것을 보고 내가 깜짝 놀랐다.  우리언니는 집에 앉아서도 천리를 내다보는 통찰력의 소유자이다.

 

이제 나도 연수프로그램에서 내가 진행할 워크숍을 꼼꼼히 준비해야겠다. 이미 준비는 해 놨는데, 들여다보고 자료 보충하고 그러면 훨씬 알찬 워크숍이 될테니까.

 

Day 9, 2021/1/21   조 바이든 59대 미국 대통령 취임!!

 

 

미국시각으로는 1월 20일 정오.  한국 시각으로는 1월 21일 오전 2시. 미국의 59대 대통령 조 바이든의 취임식이 열렸다. 야호!  마침내 지긋지긋한 '그 자'를 뉴스에서 보지 않아도 된다.

 

취임식 생중계 보면서 '재택근무' 중.  구글닥을 이용한 프리-써베이를 하나 완성시켰다.  포스트-써베이도 이제부터 만들어야지.  시간은 잘 간다.  어떤 측면에서 이 '자가격리'가 내게는 일에 온전히 집중 할 수 있는 아주 귀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만사는 보는 시각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한번 자각하게 되었다.  내가 갖는 이런 시간을 갖고 싶어도 못 갖는 -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생중계보면서 -- 취임식 직전에 화면이 두개로 갈라지고 한면에서는 워싱턴 의사당 장면이 보이고, 한면에서는 플로리다에서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는 '그자' 부부와 그 딸* 가족들 모습이 비쳐지고 있었다.  '저 자는 끝끝내 scene stealer 를 하는구나. 끝까지 후임자의 파티를 망치고 있구나. 정말 속속들이 사악하고 교활한 인간이군....이제 굿바이 굿바이 굿바이.  나와 우리 아이들의 제2의 고향인 플로리다를 당신과 당신 가족들이 오염시키지 말고 딴데로 가버려!!!!

 

Day 10. 2021-1-22-금  아니 벌써!

 

 

아니 벌써! 해가 솟았나! 창문밖이 훤하게 밝았네!

 

옛노래가 절로 나온다. 벌써 열흘째를 맞이했구나.  일을 한다면 하는거지만, 이럭저럭 꿈지럭거리고 지내다보니 하루하루가 휙휙 지나간다.  오늘도 여전히 나는 '미국시간'으로 살고 있는듯 하다. 내 일상은 대략 이런식이다.

 

자정 쯤에 잠이 깬다.  아이패드로 뉴스 확인하고 그냥 쇼핑 놀이 (쿠팡 물건을 들여다보며 장바구니를 채웠다 비웠다 이러는거. 사지는 않고 채웠다 비웠다만 반복한다) 좀 하다가 벌떡 일어나 좌탁 앞에 앉는다. 일단 이 좌탁 앞에 앉아서 노닥거리다보면 날이 밝는다. 

 

좌탁앞의 시간은 마법의 시간이랄까... 나는 매일 새롭고 창의로운 무엇인가를 해 내고 있다.  어제는 프리써베이를 하나 만들어서 다듬어 놓았고, 오늘은 내가 관리하는 프로그램의 써비스 향상을 위한 이용자 써베이를 또 하나 예쁘게 만들어 놓았다.  이걸 돌리면 - 이용자와 인턴들을 좀더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보살필수 있게 된다. 이제 포스트-써베이를 완성 시켜야지. 

 

 

이렇게 좌탁앞에서 아침이 밝아올때까지 꿈지럭거리다가 열시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샤워하고 실내 환기-청소를 하고 - 엄마TV 김선생의 운동을 30분간 따라한다.  그러면 점심시간.  남편이 근처식당에서 따끈따끈한 한끼를 사다가 문앞에 갖다 준다. (고등어구이 백반, 치즈 오므라이스, 불고기, 뭐 매일 깨끗이 비우고 있다.) 그것이 내가 먹는 하루 한끼 식사이다.   그 외에는 사과를 반쪽 먹거나, 냉장고에서 요플레를 꺼내서 먹는다. 요플레 용기 씻어서 말려 놓은것을 보니 하루 한개씩 먹고 있다.  그리고 누워서 빈둥거리다가 잠이 든다.  밤에 잠이 깬다. 빈둥거리다가 좌탁앞에 앉는다 - 날이 샌다 - 일어나 씻고 청소하고 운동한다 - 점심을 먹는다 - 빈둥거리다 잔다 - 밤에 잠이 깬다 - 좌탁앞에 앉는다 - 일어나 씻고 청소하고 운동한다 - 점심을 먹는다 (아 그리고 서너시간 단위로 체온을 재서 자가격리 어플에 보고한다.)

 

슬기로운 자가격리 교도소 생활

 

 

새벽기도를 마치고 라디오를 틀으니 이정석의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창밖은 어둡고 흐리고 어쩌면 비가 올것 같은 분위기이지만, 상상속으로 눈을 보며 노래를 듣는다. 겨울엔 눈이지. 

 

Day 11. 2021, 1월 23일 토요일  아이러니

 

벌써 11일째가 되었다.  매일 반복하는 말 -- "시간 참 빠르게 흐른다..."

 

오늘은 <인생의 아이러니>에 대해서 가벼운 푸념을 해보려고 한다  두가지 아이러니.

 

바이든 vs 트럼프

며칠전에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날밤을 새우며 보면서 기뻐하고 환영했건만, 어제 나는 "아, 트럼프 시절이 좋았어!!!!"를 외쳐야 했다.  사람이 이렇게 간사해. 몇년동안 트럼프라면 바퀴벌레처럼 싫어했는데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워지다니... 사람 참 간사해. 나를 보면 알 수 있어.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내린 행정명령 때문이다.  향후 모든 미국 입국자들은 코로나 음성확인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그리고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자가격리를 의무화 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웹에 안내된 바로는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받는데 대략 20만원이 든다. 그리고 미국 입국이후에는 어떤 조치가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아직 미국정부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곧 윤곽이 나오겠지). 미국의 코로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이다마는 나로서는 갑갑할 따름이다.  아 (긴 한숨) 미국 한번 다녀오는데 오고가는 자가격리만 한달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 막막한 피로감. 나는 여름에도 여지없이 가야만 하는데 말이지.  아, 주여, 도무지 제 인생은 어디로 흘러흘러 가려는지요.

 

조카의 이사

 

수재인 내 조카는 수재들이 다니는 학교를 졸업하고 수재들이 들어간다는 대기업에 들어가 성실하게 세금내고 사는 30세 청년이다. 결혼하여 아직 돐도 안지난 아이도 하나 있다. 평생 보수쪽에 표를 던지던 부모세대와 다르게 젊은이답게 진보쪽에 투표를 하면서 부모세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대체로 효자이고 모범시민이다.  내 조카는 최근에 신혼살림을 위해 마련한 전셋집에서 쫒겨나다시피 이사를 나와야 했다.  뻔한 스토리다. 집주인왈 "우리 부모님께서 들어와 사실것이니 계약갱신 안한다. 나가라" 는 것이었다는데,  뻔한거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성공'으로 전세난이 터지니까 그 유탄을 착한 내 조카가 맞은거지. 그래서 내 조카는 전셋집이 구해질때까지 임시로 이산가족 생활을 하고 있다. 아기 엄마와 아기는 친정에, 조카는 친가에 각자 찢어져서 지내고 있는 중이다.  현 정부의 대단한 부동산 정책이 만들어낸 신종 가족도이다.  내 조카는 자신이 찍은 정당의 부동산 정책의 피해자가 된거지. 조카와 내가 한패거리가 되어 던진 표에 조카가 유탄을 맞은거다.  아...인생은 알수가 없어.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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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1. 1. 27. 04:39

Day 1 (2021/1/13/수)은  공항에 도착하여 즉시 보건소에 가서 코비드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장소에 도착하여 짐을 푸는 것으로 보냈다.

 

 

Day 2 (2021/1/14/목) 는 온종일 비몽사몽하다가 초저녁부터 잠이 푹 잠이 드는 것으로 지나갔다. 검사받은지 12시간도 안되어 '음성' 판정 메시지를 받아서 기뻤다는 것이 이날의 하일라이트. 온라인 교회 새벽기도를 다시 시작했다. 

 

 

Day 3: (2021/1/14) 금

 

어제 초저녁부터 푹 잤기 때문에 새벽에 잠이 깨었을때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벽기도를 드리고, 일을 시작했다. 앞으로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들의 리스트를 정리하고, 연말정산을 위한 준비도 하고. 할일이 줄을 지어 서 있으니 그 일들을 처리하다보면 자가격리가 끝날 것이다. 지루하지 않다.  오전에 담당공무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가격리자를 위한 비품 (양식)을 보내주겠다고 해서 - 그것도 세금인데 보내지 말라고 했다. 그만큼 세금 절약이니까. 뭐 어차피 내가 먹지도 않을 인스탄트 카레나 스팸 이런거 - 내가 안먹는것을 받는것은 낭비일뿐이다. 나는 그래도 가능한 모범시민으로 행동하려 한다. 

 

 

올해들어서 우리학교에서는 내가 자가격리 1호가 된다. 내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에, 코로나 관련 담당 교직원 선생님이 나의 입국과 자가격리 절차를 상세히 알려달라는 요청이 왔다.  내가 경험한 것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미지의 세계' 같은것이다. 이제 봄학기 개학을 앞두고 미국교수들이 줄줄이 입국을 하게 되므로 담당 선생님으로서는 최대한 상세한 정보를 취합하여 그들에게 미리 알려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세히 내가 겪은것 미리 준비하고 챙겨야 하는 사항들에 대하여 적어보내 주었다. 

 

 

* 자가격리자의 실내 행동 요령에 대해서 새로 자각하게 된 점: 자가격리를 겪은 동료교수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자가격리는 '쓰레기와의 전쟁'이기도 하다. 넓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것이 아닌, 나와 내 동료들은 15일간 작은 오피스텔이나 그 비슷한 작은 유닛에 갇혀 지내게 되는데 - 갇혀 지내면서 운동하기도 힘든 난관 외에도 '쓰레기'처리가 큰 문제이다.  내 동료교수는 여름에 자가격리 할 때 제일 고통스러웠던 것이 운동부족이나 고립감 보다도 '쓰레기'가 썩지 않게 봉지에 담아서 냉동실에 얼려서 - 그야말로 냉동실을 쓰레기로 가득채웠다는 경험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 문제를 생각해봤다.  음식물 쓰레기를 왜 냉동실에 얼리지? 그럴필요가 전혀 없는데.  일단 한끼 먹을 음식을 정량을 먹고 (스님들이 먹듯이 음식을 먹을 만큼을 정확히 덜어서 깨끗이 먹고) - 남은 음식은 냉장보관해서 다음에 먹고 - 일회용기 (요거트용기, 햅반 용기) 이런것들은 먹고나서 깨끗이 씻어서 말린다.  그러니까 음식은 남김없이 싹 먹어치우고, 음식 묻은 일회용기는 깨끗이 씻어서 말리고. 그러면 냉동실에 들어갈 쓰레기는 없다.  속옷과 양말은 매일 빨아 널고. 먹을것은 먹어 치우고. 쓰레기 나올것이 없다.  먹기 위해 발생하는 일회용기 버릴것들 조차도 깨끗이 씻어서 말려서 차곡차곡 보관하면 오히려 재활용도 되고 좋다.  그리고 우리 자가격리자들은 격리기간동안 쓰레기 배출이 금지된다.  그러니 뭐든 깨끗이 씻어서 말려서 보관하면, 기분도 좋고, 실내에서 뭐 상하는 이상한 냄새도 안나고 아주 좋다. 

 

Day 4 2021/1/16/토

 

 

어제 초저녁부터 잠이 들어 자정이 지난 후에 잠에서 깨었다.  뭔가 매뉴얼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 작업을 하다보니 날이 밝았다.  결국 주물럭거리고 있던 27페이지 매뉴얼 하나를 만들었다. 숙제 끝!  

 

 

점심으로 치즈오므라이스를 먹었는데, 밥의 양이 많아서 밥을 조금 남겼다.  그리고 졸려서 자기로 했다. 종일 먹은 것이 점심으로 먹은 치즈오므라이스.  숙제를 마쳤다는 안도감에 잠이나 푹 잤다.

 

 

 

Day 5 2021/1/17/일 맑음

 

 

오전 아홉시에 시작하는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책상 앞에 앉아있다. 벌써 5일차이군. 여름 첫 자가격리때에는 뭔가 뒤숭숭하고 지루했는데 - 평온하게 시간이 흐르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학교에서 구해준 복층형 오피스텔에서 지냈었다. 복층이라서 뭔가 특별한 기분이 들었지만 - 복층을 평면으로 펼쳐 놓는것이 더 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복층이라는 이유로 1층 평면이 어딘가 기차같이 비좁았었다.  그리고 창밖으로 벽이 보였다. 답답했다. 

 

 

이번 자가격리 장소는 내가 구했다.  우선 그냥 지난 여름 학교에서 정해줬던 곳에서 그냥 하려고 연락을 취했는데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불렀다. 그돈을 내고 그 유치장같이 답답한 복층형에서 보름을 보내야한다구?  돈이 아깝지.  그래서 내가 직접 뒤져서 절반 값의 이곳을 구했다.  그냥 평범한 오피스텔이다. 스탠다드한.  면적은 지난번 복층형 오피스텔의 단층 면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데 - 의외로 편안하다.  (구조는,  뭐 퀸사이즈 침대 있고, 소파하나 있고 뭐 벽 한면을 이용한 수납벽장 부엌시설, 욕실과 세탁기.)  

 

 

이 곳이 편안한데는 두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1) 한쪽벽이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는데 - 전망이 좋다.  뭐 커튼 열면 옆쪽 건물의 집들이 보여서 내가 실내에 전등을 켜고 커튼을 열어 놓으면 내가 다 전시되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정면으로 - 중간에 아파트 건물이 약간 가로막는 부분도 있지만 - 내가 평소에 다니던 해안 산책로가 보인다.  해안 산챌로 너머로 다리건너 이 도시의 구도심도 그대로 드러나고 멀리 멀리 펼쳐져있는 산도 보인다.  산책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내가 모르고 있던 - 고층에서 내려다보니 보이는 또다른 습지대도 보인다.  '아! 다음에 산책 나가면 저기를 가봐야지!' 혼자서 밖을 내다보며 습지대를 마음으로 산책할 수 있다.  이곳에 대한 리뷰를 보니 "교통이나 시설이 편리하지만 전망은 볼거 없다"는 평이 보여서 '전망'을 아예 포기하고 들어왔는데 -- 내게는 이 전망이 참 좋은 것이다. 이정도 전망이면 참 좋은데.  아파트 정원에서 산책하거나 놀러가는 아이들도 보이고, 아파트 밖의 해안 산책로에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도 보이고. 해안의 물의 반쯤 얼은것 같은 것도 보이고.  이런 풍경을 내다 볼 수 있어서 전혀 답답하지 않다.  답답하지 않으니 지루하지 않고 갇혀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런 곳이라면 1년을 갇혀 지내도 뭔가 영감의 시간을 보낼수 있을것 같다.  (2) 이곳에는 TV가 없다.  TV가 없으니 내 일상이 고요하다. 남편이 라디오를 갖다 주었다. 소니 옛날식 소형 라디오인데 2016년에 산 것인데 여전히 나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 KBS FM을 틀어놓고 김미숙의 프로도 듣고...고요하고 평온한 음악 속에서 시간이 흘러간다.

 

그래서, 요점은 - 자가격리 장소가 어떤 곳인가가 자가격리 생활자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아주 좋은 곳에서 자가격리를 하게 되어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Day 6 2021/1/18/월

밤사이에 눈이 내려 쌓였다. 창밖이 눈 풍경이 아름답다.

 

 

오전에 프로그램 매뉴얼을 전송했고, 몇가지 점검사항을 챙겼다. 오후에는 유튜브로 80년대 드라마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참 심플한 인생이다. 어떤 측면에서 자가격리 상황의 이 고요함을 즐기는 기분이 든다. 

 

연말정산 관련 사항을 알아보았다. 학교에 금주말까지 모든 서류를 프린트하여 제출해야 하는데, 내가 갇혀있어서 그 일이 불가하다. 5월에 그냥 세무서에 가서 신고하기로 했다.  뭐 심각한 것 아니니까 딱히 날짜 맞춰서 이번주에 반드시 하려며는 못할 일은 아니지만 서두르기가 싫다. (이것이 갇혀진자의 불편함이다.) * 그래도, 그냥 다 언라인으로 해 볼까...생각을 해보자. 학교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내가 갇혀있는걸 어쩌란 말이냐고 하면 방법을 알려줄것이다.  온라인 세상에 온라인으로 안될리가 없다. 

 

특기할 사항은 -- 미국에서 출국 전날부터 갑자기 아프던 허리가 다 나았다. (99프로 나았다) 아직 약간 부자유스럽지만 그래도 거의 다 나았다.  그래서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내가 아무런 도구가 없는 실내에서 - 그리고 감옥에 갇혀있어서 나가서 걸을수 없을때 하는 운동은 이것이다. 

 

 

유튜브에서 '엄마tv'를 검색하면 '김선생'이란 분이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신다. 

 

www.youtube.com/watch?v=3BEU86NQr6Y

 

 

가장 기본이 집에서 3키로미터 걷기. 그 외에도 난이도가 다양한, 그리고 여러가지 다른 목적의 운동 비디오를 김선생님이 재미있게 올려주셨다. 작년 여름에 자가격리 할 때 우연히 발견한 것인데 -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집에서만 지냈으므로 매일 이것을 틀어놓고 대형TV 스크린 앞에서 운동을 따라했다.  내가 집에서 이걸 하는 것을 '체육관중독자'인 아들이 보고 재미있다며 옆에서 킬킬대며 따라하곤 했는데 - 엄마가 떠난 후에도 아들이 혼자 가끔 이 동영상을 열어놓고 심심파적으로 운동을 하는 모양이다.  내게 깔깔대며 운동하는 동영상을 보내오곤 한다. 우리 아들들은 성인이 된 지금도 엄마가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해준다.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아들은 내가 미국집에 도착하자마자 실내운동용 스텝퍼를 주문하여, 바깥으로 산책을 나가지 않는 날에는 집안에서 스텝퍼와 체조 운동을 했다. )  아들은 '체육관'에서 주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승부를 보는 편이고, 나는 '걷기 대마왕'인데  내가 '걷기'의 효능에 대하여 귀가 따갑게 설복을 하여 이제는 일주일에 최소한 10마일 (16킬로미터)은 걸어주는 것을 그의 일상에 포함시키게 되었다.  격일로 체육관 다니고 격일로 워킹 나가고 그럴 모양이다.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에는 나와 함께 걷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은 내가 없으니 혼자 밤길을 걷다가 동영상을 찍어 보내기도 한다. 

 

 

이건 쉬운데 10킬로미터짜리는 어렵다. 아무튼 김선생님 운동동영상이 내게는 즐거움과 위로와 건강을 준다. 김선생님 좋은 운동영상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볍게 한번 하고 나니 온몸에서 땀이 배어나와서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이제 허리가 멀쩡하니 난이도를 높이기보다는 이것을 하루에 두세번 (아침-점심-저녁) 이렇게 해주려고 한다. 가볍게 - 무리하지 않고 - 땀을 내는 정도로만. 

 

Day 7 2021/1/19 /화 

 

벌써 자가격리감옥 입소 7일차가 된다.  벌써 일주일이 지나다니!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게 날아간다!  아쉽다.  내가 여길 나가면 여기가 그리워질것 같다.  전혀 지루하거나 답답한 느낌이 없다. 주님의 은혜다...

 

이 자가격리장소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다. 여름엔 학교에서 장소며 경비를 모두 책임져 주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겨울부터는 각자 알아서 책임지는 쪽으로 바뀌었다.  '자가격리상황' 자체를 만들지 말라는 암묵적 메시지였다.  나도 물론 이런 상황을 원한 것이 아니다. 나는 반드시 미국에 가서 해결해야할 일들이 있었다. 내가 여행이 좋아서 이 난리통에 전쟁하듯 비행기를 타는 것은 아니다. '울며겨자먹기'인 것이다.  어쨌거나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원칙에 대하여 나는 불평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직접 자가격리 장소를 알아보았다. 물론 학교에서 거래했던 자가격리 장소에 먼저 연락을 취했다. 학교가 단골이니 뭔가 혜택이 있을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내가 대충 온라인으로 검색해 본 것보다 가격이 훨씬 높았다.  (이건 순 바가지네... 아, 학교에서 나를 위해서 많은 경비를 썼던 거구나.) 

 

그래서 그냥 에어비앤비에 등록하고 학교 근처를 물색했다.  전망좋고 위치좋고 좋은 가격의 후보가 몇가지 나왔다. 지금 내가 있는 장소는 후보들 중에서 가장 값이 저렴하며 내가 약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던 곳이다. "아니 저긴 왜 저렇게 싸지?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그래서 이곳을 간단히 제끼고 제법 폼나는 곳에 예약 신청을 했는데 내가 자가격리 할거라니까 바로 거절을 했다. 그렇게 세군데서 '자가격리'라는 이유로 거절을 당했다.   그래서, 나는 알게 되었다. 애초에 학교에서 거래하던 장소에서 왜 그렇게 높은 가격을 불렀던 것인지.  자가격리라서 비싸게 받았던 것이구나. 아하!   자가격리도 서러운데 아주 '죄인' 취급을 하는구나. 

 

세군데서 거절을 당하고, 그 가장 싼 곳에 예약신청을 하니 곧바로 승인이 되었다. (오호!??!)  그곳이 지금 내가 머무는 곳이다. 나는 이곳이 왜 그렇게 다른 곳에 비해서 가격이 절반쯤 되는지 그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다.  그냥 단지 TV가 없을 뿐이다.  TV가 없어서 나는 더 고요하고 여유있고 사색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좋은데 말이다. (TV가 있었다면 나는 종일 누워서 TV 채널만 이리저리 돌리고 홈쇼핑이 보이면 홀린듯 물건을 사들였겠지. 심심하니까 더 사들였겠지.).  그래서 현재로서는 여기저기 거절당하고 마지막으로 얻게 된 가장 싼 이곳이 - 아주 복이 있는 장소라고 믿고 있다. 심지어 '하느님께서 미리 예비하신 나의 임시 거처임이 분명해!' 하며 감사하고 있는 중이다. 

 

하느님께서는 가장 좋은 것을 내게 주신다.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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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2021. 1. 27. 04:35

 

미국 동부 현지시각 1월 12일 (화) 오전 10:35에 아틀란타를 출발한 델타 항공기는 대략 15시간을 허공을 날아 한국 시각 1월 13일 오후 3:30분경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델타

 

내가 탄 비행기는 델타 아틀란타-인천 직항이었다. 승객 인원은 기내의 모든 좌석의 사람들이 발뻗고 누워도 될 정도로 한산했다.  비행기에는 3가지 등급의 좌석이 있었는데 (1) 누워 갈수 있는  (2) 넓직하여 조금 편히 앉을수 있는 (3) 그냥 나같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가는 이런 등급의 좌석들이 있었는데 결과적은 (2)번 비행기표 산 사람이 억울한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1) 번 선수들 누워가고 (3) 번 선수들이 3인분 좌석을 1인이 차지하여 누워가는데 (2) 번 선수들은 2인이 나란히 앉는 배치에다가 2인 사이의 담이 고정이 되어있어 절대 옆자리 담 트고 누울수 없는 운명이었던 것이다. 하하하. (내가 왜 웃지?)

한달 전 미국에 갈 때보다 돌아오는 길의 좌석이 더 한산해보였다.  코로나의 심각성이 점점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입국절차

 

입국하기 위해서 사전에 스튜어디스가 나눠주는 양식이 세가지 정도 있었다. 두가지는 코비드 관련, 하나는 세관신고서. 비행기에서 미리 작성하면 편리하다.  그런데 코비드 관련 입국 양식 쓸때 - 한국 주소를 쓰는 칸이 있는데 - 이때 주민등록지에 적힌 주소가 아니라 -- 내가 자가격리를 어디서 하는지 그 주소를 써야 한다.  나는 그냥 생각없이, 살고 있는 사택 주소를 썼다가, "아 자가격리는 별도로 다른 곳에서 하는데요" 했더니 그 주소를 적으라고 잔소리를 해서 그렇게 했다. 

 

  1.  쓰라는 서류 몇장 쓰고
  2. 기다리는 동안 체온 검사를 받는데 - 여기서 체온에 이상이 보이면 '증상자' 캠프로 이동한다. 줄 서 있다보면 별도 공간이 보인다. 그리 가면 상황이 복잡해질것이다. 
  3. 자가격리용 앱을 깔아서 - 공무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행을 해야하고, 전화번호가 정말 본인 것인지 그자리에서 확인 전화까지 한다. 
  4. 모두 마친후에 - 다시한번 자가격리 관련 간단한 서류에 뭐 쓰고 싸인해야 한다. 

자 이 모든 과정이 지나야 비로소 평소와 같은 입국심사대로 가서 여권 보여주고 간단히 통과한다. 

 

짐을 찾고 이제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이동하는데 -- 여기도 경계가 삼엄하다.  그냥 맘대로 나가는것이 아니다. 공무원이 삼엄한 표정으로 다가와서 '어디로 갈건가?' '어떻게 갈건가?'  '가족이 와서 내차로 갈거다'  '차는 어디있나?' '가족이 어디있나?' 꼬치꼬치 묻는다.  가족이 차로 데려간다고 하면 - 그 가족과 삼자대면을 해야 나를 내보내 준다.  가족이 안오고 내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 그 사람을 어디론가 안전한 차에 탈때까지 에스코트 할걸 아마...  거의 '중죄를 짓고 도망다니는 사람'을 관리하듯 하더라.  뭐 불쾌하지는 않았고, 코로나의 위중성을 실감할 뿐이다.  그 공무원은 나와 내 남편과 이렇게 삼자대면을 한 후에 나를 풀어주었다.

 

 

코로나 검사

 

안내지에는 입국후 3일 이내에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나와 있었지만 - 나도 한 성깔 하는 사람이다. 그게 사흘 기다릴 일인가?  공항에서 바로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서 '입국자인데요. 지금 인천 공항에 도착했어요. 지금 가려고 하는데 코로나 검사 받으려고요'  하니 직원이 시원시원하게 몇가지 질문을 하고 예약을 해 준다. 

 

질문 내용은, 이름, 주민등록 번호, 직장, 어디서왔나, 자가격리 주소지, 전화번호, 가족 전화번호 (비상연락망) 이런것을 꼬치꼬치 물은 후에 오후 7시까지 오면 오늘 중 아무때나 검사가 가능하다고 안내를 해 준다.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차를 몰아 보건소에 가니, 보건소 바깥 마당에 담당 요원들이 앉아 있다가 곧바로 명단에서 내 이름을 확인하고 검사를 해준다. 추운데 이분들이 한데서 수고를 하시는구나. 진행은 신속했고, 검사는 여름에 했을때보다 덜 고통스러웠다. 그동안 검사 기술이 더 좋아진 것인지.  그것이 오후 다섯시 쯤.  

 

 

자고 일어나니 익일 새벽 3시 45분에 보건소에서 텍스트가 날아왔다. 검사결과 음성을 알리는 기쁜 소식이었다. 

 

시작일로부터 시작하여 15일간 (만 14일간) 이제 문밖 출입을 못하고 가만히 실내에서 견뎌야 한다.  지난번에도 잘 해 냈으니, 이번에도 성실하게 잘 해내면 될 것이다.  올 여름에도 이걸 또 해야 하는걸까? 그때는 상황이 좀 달라지려나?  ....음...흘러가는대로 흘러가는 거다. 

 

 

 

 

 

 

 

 

 

도착 90분 전 중국 상공을 지날 때

창밖 중국의 산하.

남북 통일이 된다면 북한 하늘을 거쳐서 오겠지...

 

 

텅 빈 아틀란타 공항.  저 스타벅스는 작년 여름에도 닫혀 있었다. 그러니까 1년 가까이 저 모양일것이다. 미국의 국제공항은 한국의 인천공항과는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인천 공항은 그래도 면세점들이 열려있는데 - 미국의 공항들은 그냥 딱 전쟁이 나서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도시의 모양이다.  여름에는 미국 공항에서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이제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내가 출발하는 날에도 버지니아에는 눈이 펑펑 내렸다. 눈길을 달려 공항으로 갔다.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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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1. 1. 26. 06:41

15일간의 의무적인 자가격리는 사람에 따라서 매우 고통스러울수도 있다.  오죽하면 어떤 사람들은 착실히 있다가 출소 만기 2-3일 앞두고 뛰쳐 나가서 '사건사고'의 주인공이 되겠는가.  나도 그 심정 백분 이해한다. 아마 없던 병도 생길지도 모른다. 폐쇄공포증 같은 것이 생길수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여름에 자가격리를 끝내고 나가서 -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자가격리 경험을 얘기 할 때, "한번은 하는데, 이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난 다음에는 두번다시 못 할 것 같다. 너무 괴롭다"고 토로했었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코로나는 종식되지 않았고 나는 이걸 두번째 하게 되었다. 피해 갈 방법이 없다. 비가 오면 맞는거지 뭐. 

 

여름에는 보름동안 성경통독을 계획했는데 - 통독을 열흘에 끝내고 나니, 그 후에 '패닉'이 왔다. 나머지 5일이 괴로울정도로 지루했다.  먹고 - 티브이 보다가 자고 - 책 좀 보다가 (책도 잘 안 읽힌다) - 먹고 - 자고 - 홈쇼핑 채널 보면서 막 뭐 사고 싶어지고 - 또 자고 뭐 이런 '식충이' 같은 며칠을 보냈는데 -- 나중에는 강한 자기혐오 까지 오더라. (왜나햐면 체중이 불어나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보름동안 뜨개질로 꽃 백송이가 들어간 블랭킷을  만들려고 계획하고, 원자재 (털실)까지 다 마련해 뒀었는데, 여러가지 할 일이 생겨서 털실은 그냥 집에 남아있다. 나는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해야 할 일들을처리하고 있다. 지루할 틈도 없고 게으름을 피울 시간도 별로 없다.  뭐 그렇다고 바쁜 것은 아니고, 매일 피곤하지 않을 만큼만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가격리 하면서 두가지 좋은 습관을 만들게 되었다. 

 

첫째: TV에서 해방 되었다. 

나는 티브이를 좋아하는 편이다. 주로 CNN 같은 뉴스채널을 틀어 놓는데 그러다보면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게 되고, 그러다보면 멀거니 오락프로를 보면서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한다. 티브이는 달콤한 사탕같다. 시간이 잘 간다.  그런데 내가 정한 자가격리  오피스텔에는 TV가 없었다.  그래서 열흘간 TV없는 생활을 했는데 - 이게 처음에는 뭐랄까 '답답한 고요함'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음을 내는 것이 없으니까 갑자기 그 고요가 답답하게 여겨졌다.  그렇지만, TV 소리 대신에 KBS 1FM에서 내게 익숙한 클래식 음악이 그 빈곳을 채우기 시작했고 서서히 나는 TV 없는 일상에 익숙해졌다.

 

새로 옮긴 장소에는 대형 TV가 벽에 걸려있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켠 적이 없다.  나는 안다, 내가 TV를 켠 순간부터 나는 다시 TV의 노예가 되어 TV의 소음속에서 시간을 보내리라는 것을.  그래서 의도적으로 TV 리모컨을 내 손이 안 닿는 곳에 올려 놓았다. (퇴소할때 원위치 시키고 나가야지...)  TV가 없으면 - 사방이 고요해진다.  상업광고 없는 FM에서 흘러나오는  고전음악들은 내 영혼에 안락감을 준다. 고요함에 달콤함을 더한다.  라디오마저 끄고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는 일도 즐겁다 (창밖에 너른 바다와 섬들이 펼쳐져 있으니 더욱 즐겁다).  이것을 습관을 만들면 - 나는 TV에서 완전히 해방 될 것이다. 내 삶은 더욱더 바깥에서 운동을 하거나, 내면을 들여다보며 사색하고 연구하는 시간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둘째: 커피를 끊고 차의 향을 만나다. 

 

사실 나의 자가격리는 지난 12월 미국으로 향할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나는 거의 자가격리자로 살았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커피를 끊었다. 그냥 끊기로 마음먹었다. 내 위장이 몇가지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보이는 징후들이 보인다고 해서, 잘 달래줘야 할것 같아서 커피부터 일단 끊은 것이다.  커피 안마시고 과식 안하고, 맵고 짠 음식 안먹으면 그런대로 괜챦을것이다.  술담배는 안하니까.  미국집에서도 내내 월마트에서 사온 (국내에서도 동일한 가격에 판매가 되더라) 오가닉 노카페인 티를 몇가지 구비해 놓고 커피 생각이 날때마다 티를 마셨다. 나머지는 가방에 싸들고 한국으로 돌아와 자가격리를 하는 중에도 그것들을 마셨다. 그것들이 다 떨어져서 - 남편에게 동네 편의점에서 카페인 없는 평범한 차를 사다 달라고 했다. 그는 고심끝에 둥글레차와 보이차 (그냥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싼거)를 사다 주었다.  아침 공복에는 둥글레차를 마시고, 식사후 낮에는 보이차를 마신다. 보이차에 미량의 카페인이 있다고 해서 식전에는 안마신다. 

 

그런데, 보이차 티백 하나를 몇차례씩 뜨거운물로 우려 먹고 있는데 (여러번 우려도 차향은 남아있고 - 연하게 먹어도 좋으니까) 문득,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한 차향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 보이차에서 '장미향기' 혹은 '꽃향기'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제 그 '꽃향기'를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리고, 종일 차를 마시다가 빈 찻잔을 닦지 않고 머리맡에 놓은채 잠이 들었는데 - 깨어서 빈 컵에 남아있는 '꽃향기'를 발견했다. 차가 남은줄 알고 마시려고 했는데 -- 찻물은 없고 향기만 남아있더라.  찻물은 없고 향기만 남아있더라.....  이 때 '차'의 묘미를 발견한 것 같다.  놀라운 발견이었다.  그래서 이제 나는 '차를 마시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나중에 생각나면 마저....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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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1. 1. 24. 05:40

 

내가 여름에 그리고 최근에 자가격리한 곳은 시내 오피스텔인데 - 이런 곳들은 기본적으로 부엌 시설 및 집기가 갖춰진 곳이라서 '도구' 걱정은 안해도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요리를 한 것은 아니고 주로 전기포트로 물끓여 차마시고, 전자렌지로 햅반 데워 먹는 정도였는데, 그래도 막상 '부엌'시설이 없는 새로운 자가격리 장소로 이동 할 생각을 하니, '난 뭘 어떻게 해 먹고 사나?' 근심이 되었다.  오피스텔에 있을때는 남편이 매일 나 먹을것을 문앞에 갖다 줬으므로 매일 신선하게 조리된 좋은 음식을 먹었는데 새로운 곳은 경계가 삼엄하고, 아예 외부인이 차단된 곳이다.  그때 내 머리에 떠오른 것: "있다!  버려진 라면포트가 있다!!"   

 

내가 사는 사택에는 공용 주방시설이 있는데, 가끔 그 앞을 지나치다보면 (내 집에는 주방이 있으니 공용주방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한 구석에 기숙사 사용자들이 버리고 간 멀쩡한 물건들이 놓여있다.  청소하시는 분들이 버려진 비품들 중에서 쓸만한 것을 그곳에 진열해 놓으면 -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나는 그곳에서 양은냄비며 소형 빨래걸이, 플라스틱 세숫대야등 다양한 비품들을 조달받고 살아왔다. (거기는 나의 보물창고다).  그곳에 일년가까이 앉아있던 라면포트 생각이 났다.  그래서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 - '그 라면포트 갖다 씻어서, 작동 하는지 보셔. 작동되면 내가 갖다 쓰게.' 남편이 라면포트가 작동이 잘 된다며 내게 갖다 주었다. 

 

이것으로 내가 어제 오후에는 '누룽지'를 끓여서 먹었고, 오늘 새벽에는 물을 끓여서 레토르백에 담겨있는 '호박죽'을 끓여 먹었고, 그리고 어제 입소 할 때 남편이 타파통에 담아온 굴미역국을  데워 놓았다. 국 남은것은 팔팔 끓여 데워 놓으면 상하지 않는다. (실내 냉장고가 작아서 국이 못들어간다).  저 국도 얼른 먹어치워야지. 굴도 많이 넣고 미역귀까지 넣어서 남편이 정성껏 끓인것인데. 

 

이 라면포트 - 정말 대단하다. 검색해보니 35,000-40,000원 정도 되는것인데, 이런 귀한것을 버리고 가신 분께 감사.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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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1. 1. 23. 06:51

벌써 두번째 자가격리를 성공적으로 정직하게 잘 해내고 있는 체험자로서 내가 생활하면서 '이것이 좋겠다'고 깨달은 것 위주로 정리를 해 보겠다.

 

필요 도구/비품.(부엌시설이 없을때)

 

  1.  전자체온계
  2.  전자렌지: 뭔가 데우거나 조리에 필요 (라면도 전자렌지로 끓일수 있으니까) 대개 자가격리용 장소에 비치되는 편이다. 없어도 사실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전기포트나 라면포트만 있다면 말이다. 
  3.  전기포트: 온종일 차를 마시며 수양을 하기위해서는 전기주전자가 필요하다. 
  4. 라면포트: 밥사발만한 작은 전기냄비가 있다. 남편이 '버려진 물건들' 속에서 하나 주워다 놓았다. 나 쓰라고. 여기다 햅반이나 누릉지, 라면등을 끓여먹어도 되고, 계란을 삶아 먹어도 되고. 이것 자체자 조그만 부엌이나 마찬가지이다.
  5. 차 마실 머그컵 하나, 접시 하나, 과도 하나.
  6. 행주
  7. 비누+수건+치약+치솔+샴푸
  8. 노트북/아이패드 등 외부와의 통신수단 (TV가 없을 경우 특히 도움이 많이 된다.)
  9. 사치품이긴 하지만 - 작은 라디오로 온종일 KBS 1FM 틀어 놓으면 좋다. 
  10. 소형 냉장고가 필요하다. 대개 비치되어 있다. 

 

 

식사 (먹고 마시는 문제)

 

  1. 숟가락으로 떠먹는 요플레 10개 팩짜리 두개 (20개 정도). 매일 한두개 먹는다.
  2. 햅반 15개 (하루에 하나씩 먹을수 있도록 한다)
  3. 끓여먹을수있는 누릉지 한봉지
  4. 사과 (홈플러스에서 한봉지씩 파는것) 열다섯개들은것 사서 하루에 하나씩 먹는다. 
  5. 귤이나 포도 같은 것 미리 챙기면 좋을것이다. 하루에 하나정도 먹을수 있게.
  6. 호두나 견과류 한봉지 (보름간 먹을수 있는 양)
  7. 생수 큰거 한 열병쯤 (보름간 차 끓여 먹는다)
  8. 노카페인 오가닉 차 티백20개들이 차를 두개쯤 마련하여 하루에 한두개 차를 우려 온종일 먹고 먹고 먹고먹는다.
  9. 계란 열개 한줄 (삶아 먹는다) - 사실 열흘간 딱 세개 먹었다.  나머지는 닷새동안 다 먹어치워야지.
  10. 호박죽이나 뭐 그런 레토르트팩에 들어있는 죽 몇봉지 데워먹어도 좋다. 
  11. 밑반찬: 콩자반, 멸치볶음, 김구이 뭐 그런거 보관이 용이한것. 

 

 

간식 좋아하는 사람은 과자도 마련하면 좋겠으나, 나는 과자는 입에 대지 않는다.  움직임이 적으므로 밥은 하루 한끼 먹어도 별로 시장하지 않다. 요플레에 호두 몇알 넣어서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든든한 한끼가 된다.  밥을 하루 한끼로 제한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살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여름 자가격리 이후에 내 체력이 매우 불량해졌음을 자각하였다. 뭐 계속 체력이 저하되다가 자가격리때 갇혀 지내면서 더욱 나빠졌을것이다. 그 이후로 지속적으로, 꾸준히,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하여 정상 체중과 건강을 회복했는데  또다시 자가격리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것이다.  하루 한끼 먹는다해도, 중간에 호두를 곁들인 요거트를 먹어주고, 사과도 먹으므로 시장할 틈도 없다.  자가격리에서 건강을 해치지 않으려면 음식섭취와 운동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운동.

 

 

www.youtube.com/watch?v=3BEU86NQr6Y

엄마tv 의 김선생이 제공하는 실내 운동이 나같은 늙다리 중년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청년들은 더 좋은 것을 찾아서 매일 규칙적으로 실내운동을 실시한다.  이 운동은 운동광, 스쿼트를 한번에 수십개씩 한다는 우리언니에게 링크를 보내줬더니 - 그 운동 참 어렵지도 않은데 숨차고 땀 난다며 아들 퇴근해 오면 함께 해야겠다고. 심심파적으로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듯 하는 운동이라 참 쉽다. 그런데 30분 마치면 정확히 3 킬로미터, 5,000보가 기록된다. 두번하면 하루 만보는 해결된다.  한시간에 만보면 내가 공원산책할때의 1시간보다 운동량이 많은것이다. 내가 공원산책하면 75분 걸어야 만보가 나온다.

 

이 프로그램을 홍보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 나도 회원가입도 안하고 그냥 틀어서 보기만 한다), 자신에게 잘 맞는 실내운동을 정해놓고 매일 꾸준히 하여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땀이 나도록 운동하면 기분이 가뿐해지고, 갇혀있는 답답증을 잊게 된다. 

 

시간보내기

 

 

뭔가 자신만의 화두를 찾으면 된다.  지난 여름에는 열흘간 성경통독을 하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이미 성경통독을 했고, 현재는 외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학교의 명예가 걸린 중요한 프로젝트라서 주로 그 일을 관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므로 지루할 틈도 없이 시간이 가고 있다. 

 

 

사실은 자가격리중에 뜨개질을 하려고 털실세트도 사 놓은것이 있는데 - 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집에 있다.  그 대신 미국에 콕박혀 있는동안 아들이 사용할 커다란 손뜨개 담요 하나를 완성 시키고 왔다. 아들이 너무너무 좋아한다. 순모털실을 일부러 사갖고 가서 '엄마의 크리스마스 선물' 작업을 산 것이다.  이런 식으로 뭔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 한가지를 정해서 그것에 몰두하면 - 시간은 잘 간다.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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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1. 1. 23. 04:03

내가 자가격리자로 생활을 하다보니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는데 어떤 헛점이 발견되어 여기다 적는다.

 

 

자가격리자들은  인천공항 입국절차시 이 앱을 깔고 공무원이 보는 앞에서 활성화하고, 게다가 현장에서 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확인까지 한다.  앱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담당자가 직접 도와주고 설명도 해 주니 잘 모르시는 분들도 걱정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나는 매일 이 앱을 열고 체온 측정 기록을 남긴다. 최소 오전/오후, 하루 두차례 기록을 해야 하는데, 나는 심심한 나머지 하루 대여섯번을 기록하고 있다.  체온계는 여름에 자가격리 할 때 산것을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나는 마치 이 자가격리앱과 대화를 하듯 지내고 있다.  뭐 심심하니까. 

 

그런데, 이곳에서의 내 생활이 오후 시간 내내 자면서 보내고 자정 쯤 일어나서 오후까지 살아 움직이는 '야행성' 이 되다보니, 오후 시간에 내가 잘때 - 내 전화기가 움직임이 없이 수시간동안 방치되어 있는데 - 이때 (저쪽에서 어떻게 감지하는지 알수는 없으나, 뭐 앱에 그런 기능이 있나보다) 전화로 메시지들이 온다 "장시간 움직임이 없다. 어서 이것을 클릭해라" "장시간 움직임이 없다 어서 클릭해라" 뭐 이런 메시지가 두세번 왔는데도 내가 자느라 그것을 못 봤다하면 마지막에는 "움직임이 없어서 담당 공무원에게 보고되었다" 이런 메시지도 와 있고 그런다.  나는 쿨쿨 자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담당공무원에게 보고되었다는 메시지를 발견하면 불안하기도 하다. 오해 받는것 같아서. 그렇다고 담당공무원이 내게 전화를 걸거나 현장을 '급습'한 적은 없다.  (전화를 걸면 받겠지. 현장을 급습하면 내가 게게 풀린 눈으로 잠에서 깨어서 '누구세요?' 하겠지.)

 

자가격리앱 체온측정 보고 페이지에 '메모'칸이 있다. 직접 메시지를 작성할수 있는 것이다. 뭔가 증상이 있으면 상세히 쓰라는 칸이다.  그래서 그 칸에 "낮밤이 바뀌어서 낮에 자고 밤에 일어나 일하는데 - 낮에 자는데 자꾸 문자 보내신거 못받아서 스트레스 받습니다. 차라리 전화를 걸어서 확인을 해주세요. 제가 자고 있으니까" 뭐 이런 메시지를 적기도 했다.   문자는 앱이 자동으로 생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그게 바로 이 앱, 관리의 헛점이다.

 

(1) 낮에는 전화기에 움직임이 있어야 하고, 밤에는 움직임이 없어도 상관없쟎은가. 그렇다면, 나는 심야에 전화기를 이 자가격리장소에 놓아둔채 인근 공원에 산책을 나가서 한 두시간 산책을 하고 와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산책을 못해서 좀이 쑤시고, 창밖으로 내가 늘 나가 걷던 해안산책로로 사람들이 걷는 것이 보이면 막 달려나가고 싶어지는데 - 심야에는 나도 나가서 걸을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나는 열흘째 이 숙소의 문을 열고 발을 한발짝도 밖으로 내 디딘적도 없다.  나는 참 착하고 성실한 시민이다. 

 

(2) 그러면 이것도 가능하다.  낮에 남편이 문밖에 점심배달하고 가는게 아니라, 남편이 내 숙소로 들어온다. 남편이 내 전화기를 들고 실내에 있고, 나는 남편 전화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서 온종일 놀다가 들어온다. 남편은 내가 없는 동안 한 두차례 앱에 체온을 기록한다. 그러면 앱은 내가 없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한다. 완전범죄다. 물론 나는 이런 짓은 안한다. 정직하게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냥 헛점이 보여서 적어본다. 뭐 이런 헛점을 이용하러 들지 말고 성실하게 나와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 규정을 지키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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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1. 1. 17. 11:08

내가 예매한 조지아주, 아틀란타발 델타는 현지시각 1월 12일 아침 출발 예정이었다. 그리고 나는 버지니아에서 조지아로 가야 했으므로 약 350마일 (약 6시간) 을 차로 이동해야 했다.  그러므로 1월 11일 (월) 오후에 집에서 출발하여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입국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1월 11일, 집을 떠나기전 '샤워'나 하고 가자고 말끔하게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몸이 이상했다. 허리가 묵지근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창밖에는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고, 그래서 눈길에 운전하는 것도 걱정인데 허리가 아픈것이다.  아무런 전조 증상도 없었다. 샤워할때 삐끗 했던 것도 없고, 찌릿학게 아픈 것도 없었다. 그냥 갑자기 허리가 묵지근하게 아프면서 꼼짝 하기 힘들어졌다. 

 

조금 누워서 쉬다 일어나면 되겠지하고, 아들이 자동차 점검을 하러 다녀올테니 쉬고 있으라고 하길래 두시간여를 뜨끈한 전기담요 위에 누워서 쉬었는데, 누웠다가 일어나려니 움직일수가 없었다.  아들은 밖에 나가 있고, 나는 방에서 앉지도 서지도 그렇다고 다시 누울수도 없는 엎드려진 자세로 일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땀이 쏟아지고, 내가 뭔가 시도할때마다 꼬챙이로 내 허리를 찌르듯 강하고 예리한 통증을 느꼈다.  아이고.  내일 비행기인데, 여섯시간을 달려가야 공항인데...자가격리 장소도 이미 예약이 되어 있는데...나는 움직일수가 없다...

 

엎드린채로 나는 전광석화와 같은 상념에 빠졌다. 온라인으로 비행 일정을 연기하고.... 한국 집에 내가 갈 수 없다는 것을 알리고....한국에서 기다리고 있는 내 일들은 어떻게 정리를 하지? 머릿속으로 일정 취소와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계획을 해 나갔다. 게다가 밖엔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어서 도로도 안전해보이지 않는다.  --- 이것은, 하느님의 계시인건가? 내게 길이 위험하니 못가게 막으시는건가? 뭐 이런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여러가지 생각을 엎드린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내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린다고 유튜브 동영상 틀어놓고 따뜻한 전기담요 위에서 뒹굴거리며 예배를 듣는둥 마는둥하고, 심지어 매일 드리는 기도도 누운채로 하는둥마는둥 하지 않았던가?  하느님께서 내게 뭔가 하실 말씀이 있는것 아닐까?  이 생각이 들자 엎드린채로 "아이고 하느님, 잘 못 했습니다. 제가 누워서 예배드리고 누워서 기도하고, 아주 행동이 방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누워서 드리는 예배는 제 생명을 눕힌 것이나 마찬가지였을겁니다. 하느님께서 제게 그 깨우침을 주시고자 한신 것입니까? 잘 못 했습니다. 다신 안그러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제 몸을 일으켜주셔서 제가 집으로 돌아가게 인도하셔 주시옵소서. 정말 잘못했습니다."  이러고 엎드린채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중얼 간절하게 하느님께 기도를 올렸다. 온몸에서는 식은땀이 배어나왔다. 정말로 온몸이 아팠다.

 

 

엎드린채 - 그야말로 오체투지로 기도를 드리고나니, 허리가 아픈채로 몸을 움직여 일어날수 있게 되었다.  '일으키셨으니 집으로 가게 허시겠지' 생각하고, 저녁 6시에 눈속에서 아틀란타로 출발했다.  내가 네시간 쯤 운전했고 아들이 나머지 마무리를 하였다.  허리가 아파서 움직이기도 힘들지만 운전은 무리 없이 해 냈다. 12시가 조금 넘어 공항 근처 호텔에 도착했다. 침대에 누우면 못 일어날까봐 베게를 높이하여 거의 기대 앉다시피하고 자고 일어나 - 공항으로 이동하고 무사히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에서 다른 사람들은 텅빈 좌석에 길게 누워가는데 - 나는 베게를 여러개 허리에 받치고 내내 앉아서 열다섯시간을 버텼다.  (아들 말이, 허리 아프면 눕지 말고 자꾸 몸을 움직여서 허리에 신호를 보내줘야 한다고 해서, 그대로 했다.) 

 

허리 통증이 발발한지 오늘이 6일째이다. 어제부터는 뻐근하나마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며 편히 잘수있게 되었고, 오늘은 실험적으로 '코어운동' - 누운채 허리를 들어올리는 운동을 해보니 그럭저럭 될 정도로 허리 통증이 물러났다. 지금은 조금 불편하지만 - 곧 가벼워질것이다.

 

엎드려서 하느님께 기도드린 후로 나는 유튜브 새벽예배며 오늘 일요예배까지, 예배드릴때는 반듯하게 정자세로 앉아있다. 내가 애초에 이렇게 반듯하게 생활했다면 허리가 아플 이유도 없었을것이다. 

 

허리가 아프면서 - 나는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이해하게 되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하여.   내가 허리가 아파보니  몸을 조금만 움직이는 것도 아주 힘들고 아픈 일이었다.  주변에서 허리에 디스크가 있다고 앓는 소리를 하는 사람을 나는 도무지 이해못했었다.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뭐가 아프다는걸까?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우리 시아버지가 한번 일어나기 위해 몇번이나 기합을 넣고 용을쓰실때도 나는 왜 그렇게 거동이 힘든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 어머니가 나무늘보처럼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에 대하여 왜 그런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은 왜 사람이 거동이 불편하고 몇발짝 걸음 떼기가 힘든 일인지 많이 이해한다.  내가 허리가 아파서 꼼짝 못하는 상황을 겪으니 같은 고통속에 처해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이다. 

 

내가 겪기 전에는 남의 고통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내 삶에는 고통이랄 것이 딱히 없었다. 특히 신체적인 고통은 별로 느끼지 못하고 여태까지 편히 살아왔다.  그래서 아프다는 타인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지 못해왔다.  왜 아플까?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했다.  지금은 ...설령 누군가의 고통을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해도--최소한 그 고통에 대하여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생기게 되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내 눈을 열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통증이기에 이 통증은 자연치유가 되고 있다.  자가격리가 아니었다면 병원을 갔겠지. 하지만 나는 자가격리중이라 병원에 나다니면 안되고, 그리고 하느님의 선물이기에 하느님께서 거둬가신다는 믿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하느님은 내게 어려 통로로 말을 걸어오시고, 나는 총명한 하느님의 자식이기에 그분의 뜻을 잘 알아챈다.  하느님께서 나의 총명을 기뻐하실것이다.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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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1. 1. 17. 10:32

서민 "조민, 환자보는 것 막을 방법 없어져…많은 이가 생사의 기로에"

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09&aid=0004734364

 

서민 "조민, 환자보는 것 막을 방법 없어져…많은 이가 생사의 기로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이 2021년도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민 단국대 교수가 "이제 조민이 환자 보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어졌다"며 "우리나라의 의사고시 합격률

news.naver.com

내 생각은 이렇다.  나 역시 조아무개씨나 그 부인이 자녀들을 위해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 혐오의 마음이 강하고, 그들이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 부인이 그 문제로 유죄평결을 받고 감옥으로 들어갔는데도, 그 부정의 결과가 전혀 현실에서 반영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심히 피로감을 느낀다.  최순실씨 딸에 대해서 진행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조씨도 형평성 있게 일 처리가 되는 쪽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다. 나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그것은 그것이고, 조모씨가 의전원을 어떻게 들어갔는지 그것이 수상쩍은것까지는 나도 동의하고 정의가 이루어지길 희망하는데 - 그냥 의사국가시험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보자.  그 사람이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했다는 것은 장차 환자를 볼 자격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거다.  그냥 그렇다는거다. 자격이 있어서 환자를 보게 되면 보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서민씨가 조민씨를 부정하는 것에 공감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국가시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본다. 시험에 붙었다는거다.  그 시험에 붙은것은 그 사람이 붙을만하니까 붙은거고 다른 사람만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격이 되면 환자를 볼 수 있는거다.  시험 결과 자체를 부정한다면 우리는 모두 국가시험을 부정하게 되는거다.  위험한 생각이다.

 

글쎄, 조아무개씨의 입학이 취소되는순간 이 모든것이 취소되는 것이니 그것이 합당한것 아니겠는가. 그 순간에도 국가시험자체를 부정하는 언사는 자제해야 한다.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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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1. 1. 8. 01:33

본래 오프라인으로 구상되었던 프로젝트인데 코비드팬데믹의 장기화로 연기되었다가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외부에서 신청한 프로젝트인데 집행예산도 크고, 내가 속한 곳의 명예도 달려있는 일이고, 여러명의 동료 교수님들을 섭외하고 인턴 학생들을 고용하여 진행하는데 나도 외국에 나와있고  (언라인이라 국내인가 외국인가가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 어딘가 불안감이 있고), 모든 것이 언라인으로 소통되고 기획되고 실행되는 일이다보니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묘한 불안감이 든다. 

 

온라인으로 다수의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역시 다수의 인재들에게 영감을 줄만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일은 오프라인으로 동일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것과 비교하면 스트레스가 몇 배 심하다. 현장에서 곧바로 처리되고 소통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하여 미리 예측하고 세세하게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해 본적은 없지만 - 그것과 흡사할 것이다. 유저의 필요와 소용되는 것들을 미리 예측하여 뭔가 만들어내는 것. 

 

교수님들을 섭외했고 (그중에 한 분은 이미 준비 다 마친 상태에서 갑자기 아프리카로 날아간다는 폭탄선언을 하여 내가 부랴부랴 동일한 주제로 강의해 줄 다른 교수를 섭외해야 했고),  인재 학생들을 발탁하여 인턴방을 하나 만들어 놓았고, 이제 참가자들이 아무 문제없이 온라인으로 수업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이제 참가자들에 대한 정보도 저쪽에 요구해야 하고 참가자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반을 배정할지도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음... 갈길이 멀다. 

 

여태까지 나의 연구가 주로 나 혼자서 연구대상을 섭외하여 혼자 데이타 구하고 혼자서 연구하여 논문을 쓰는 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글을 쓰건 논문을 쓰건 책을 쓰건 나는 혼자서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총체적으로 기획을 하고 모든 프로그램을 관리하며 시작과 마침표를 찍어야 하고, 동시에 일부 수업도 진행해야 한다.  지휘자...연주 도중에 직접 악기도 연주하는 지휘자. 뭐 그런 입장이다.  영화감독인데 일부는 직접 출연도 하는. 뭐 그런것.  내가 스트레스 받는 이유가 이것이었구나. 지휘를 해야 한다는 것.   지난 가을학기에도 외부 프로그램을 굴리는 것을 한적이 있다. 그 때는 운 좋게도 코비드 상황이 나쁘지 않아서 오프라인으로 사흘간 진행했다.  그때는 아무런 스트레스를 못 느꼈다.  직접 현장에서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참석자들의 반응도 살피고 인간적으로 서로 다가갈수 있었다.  이번 경우에는 2주간 프로그램 진행을 살펴야 한다. 반응도 체크해야 하고. 강사들이나 인턴들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성공시켜야 한다. 성공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왜냐하면 - 뭐 기왕에 하는거 잘하고 싶으니까.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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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21. 1. 7. 09:54

2021년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 건물을 트럼프계 폭도들이 점거하고 시위하는 '폭동' 상황을 온종일 TV 뉴스를 씁쓸한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들었던 생각들.

 

 

  1. 미국의 대통령제는 트럼프가 똥칠을 하는 통에 이제 망하는건가?
  2. 트럼프에 비하면 W 부시 대통령은 '성군'이었던 것이다. 
  3. 촛불 민심에 순순히 물러난 박근혜씨는 참 순한 양이었던거다. (나 역시 박씨의 퇴진을 외치며 촛불을 들었던 일개 시민으로서, 요즘 돌아보면 새삼 그가 측은하다.)
  4. 한가지 더: 트럼프의 위대성 및 트럼프의 교육자적 공헌 -- 트럼프는 역대로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날 밤 혹은 이튿날 쯤 윤곽이 판가름되어 승자가 누구인지 가늠하고 대대적인 '승리' 축하행사를 하던 전통을 시원하게 박살내고 - 대통령을 확정짓는 - 미국법에 명시된 모든 디테일들에 사람들이 시선을 보내게 하였으며 - 결국 1월 6일 의회 승인 절차에 이르기까지 심야까지 계속된 반론 토론등의 모든 절차에 대하여 그 의미를 공부하고 확인하게 해 주었다.  트럼프 이전에 누가 이런 뉴스거리도 안되는 절차까지 TV로 생중계를 봐야 했던가?  참 대단한 악당이다.  우리가 도대체 왜 그런 모든 절차들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는 우리를 공부하게 만들었다.  타고난 슈퍼스타이다. 그는 아마도 백악관에서 나가는 그날까지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주장할 것이며 바이든 당선인을 조연으로 만들고 말 것이다. 

 

내가 '미국문화'에 대한 특강을 교외에서 진행할 때 '미국은 대통령제를 창안해 낸 나라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대통령제가 수천년 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미국이 만들어 낸 개념이다. 그래서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인류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이기도 하다. 우리는 미국에 대하여 선망의 시선을 보내기도 하고, 때로는 경멸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특히 한국인에게 미국은 애증의 상대이다. 반미를 외치다가도 미국 유학을 간다거나 뭐 복잡한 심경이 된다. 어쨌거나 아무튼 미국은 민주주의의 상징처럼 보이는 대통령제를 탄생시킨 나라다.  그런데, 그 미국의 위대한 역사/미덕에 트럼프라는 괴상한 대통령이 나타나 똥칠을 하고 있다.  슬픈 일이다. 미국은 이대로 망하는건가? 로마가 망했듯 미국도 언젠가 기울겠지만 - 트럼프가 이를 앞당기는 악마같이 여겨진다.  어쩌다 이꼴이 된 것인지.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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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Life2021. 1. 2. 11:47

나는 2021년에 두가지를 실천하고자 한다.

 

1. 커피를 끊는다.

 

2. 매일 아침 눈을 떴을때, 제일 먼저 머리맡의 아이패드로 성경책을 약 10분간 읽는다. 

 

 

커피를 끊기로 한 것은,  지난 해 11월에 건강검진에서 위장을 잘 보호하지 않으면 문제에 빠질수 있음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커피를 비롯한 자극적인 음식이나 과식등이 내게 치명적일수 있다는 판단에 - 일단 커피부터 중단하기로 하였다.  하여 이미 지난 12월 한 달 간 커피 없이 살았고, 뭐 그럭저럭 커피를 안마셔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다.  요즘 내가 집에 칩거하며 커피대신 마시는 것은 월마트 식품 매장에서 심심풀이로 몇가지 고른 (1) 민들레 뿌리 차 (2) 카모마일 차 (3) 민트 차 (4) 잠이 잘 오는 차 등으로 모두 카페인이 없는 순한 것들이다.  심심하면 종류별로 한가지씩 찻잔에 담아 먹다보면 하루가 간다. 

 

뭐, 커피 끊는것과는 관계가 없지만, 나의 소화기관의 건강을 위해서 내가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또 한가지는 - 식후 한시간이내에는 절대 눕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의 나쁜 버릇중에 한가지는 저녁에 밥 먹자마자 소파로 가서 모로 누워서 TV 를보면서 조는 것이다. '위장'을 배려한다는 의미로 반드시 왼쪽으로 눕곤 했다.  내 이런 나쁜 버릇을 조장한 환경적 요인으로는 - 저녁 식사를 남편이 주로 차려주고 식후의 과일 준비며 뒷설거지등을 그가 자원봉사 차원에서 모두 해 주었기 때문에 나는 설겆이나 청소 걱정 없이 배불리 먹고 소파에 비스듬이 누워 과일이나 몇조각 먹다가 졸다가 자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 왈, 식후에 바로 누우면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수 있는데 내게도 그런 증상이 보인다고 한 것이다. (한숨).  그래서, 요즘은 밥 먹고 난 후에 소파로 가는 대신에 설겆이를 하거나 스텝퍼에 올라가서 가볍게 살살 몸을 움직여 준다거나 뭔가 자질구레한 집안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매일 아침 성경책을 보기로 정한 계기는 -- 지난 수요일 기도모임에서 한 참석자가  - 매일 아침 아내와 아이에게 성경책을 읽어 주며 가족의 신앙을 다져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도 내 하루를 성경으로 시작하겠다는 생각이 번개같이 스쳤기 때문에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며칠 안 되었지만 실천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 머리맡의 아이패드에서 킨들에 담긴 NKJV 성경을 펼쳐서 '시편'을 읽어나가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교회도 언라인으로 참석하고 기도회도 언라인으로 하고, 모든것이 언라인이다보니 나의 기도도 나태해지고 있다. 요즘 제대로 기도를 안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부터 (미국은 아직도 1월 1일이다)  최소한 하루 10분간 고요히 앉아 기도가 안되면 명상이라도 하면서 나를 버리고 나를 지우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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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2021. 1. 2. 10:57

 

냉소와 해학을 곁들인 표현인지 몰라도  --- (이자들이 뭐 하는 자들인지 앞뒤 배경을 모르니 따지고 싶지도 않다) 서모씨가 '육십이 넘으면, 뇌가 썩는다'는 식으로 함부로 말을 하면 - 혹시 그의 추종자들은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지 모르니  아마도 해학이었으리라 추측하며 -- 그것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60넘어 뇌가 썩는다면 60이상 인구들은 죄다 신경외과에 장기입원해야 하는게 아닙니까?  반문하고 싶어진다.

 

농담이라도 이런 농담은 안하는것이 마땅하다.  

 

Netflix 에 있길래 보았다. 100 Humans: Life's quesitons, answered.  백명의 인간: 인생의 의문점에 답을 하다 뭐 이런 타이틀의 시리즈물인데 몇꼭지 보다가 한가지는 나로서도 놀라운 실험/발견이라서 화면을 캡쳐해 두었다. 

 

이 실험에서는 백명의 실험 참가자들 중에서 동일한 숫자의 이십대, 삼십대, 사십대, 오십대, 60세이상세대 이렇게 다섯개 팀으로 나누어 각종 게임을 하도록 했다.  기억력을 알아보기 위한 기억 게임, 체력게임, 문제풀이 게임, 소통게임,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종합하여 팀 전원이 협력해야 해결되는 방탈출 게임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여러가지 게임을 시키고 등수를 매겨봤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20대가 건강하고 영리하게 잘 해 낼것을 짐작할 수 있고, 60세 이상이 가장 임무 수행에서 뒤처질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는데 결과는 의외였다.  가장 선두그룹은 예상대로 20대였다. 20대 팔팔한 청춘들이 주어진 임무 수행에서 월등했다.  그리고 그 다음이 60대 이상 노인 그룹이었다.  아래의 그래프가 종합 평가 점수를 그래프로 표시해 준다. 

등수별로 보자면 1등 20대 -- 2등  60세이상 노인 -- 3등  삼십대  -- 4등 사십대 --5등 오십대.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인가?30대가 60대 노인보다도 못하다는 말인가?  이런 현상에 대해서 Daniel Pink (When 이라는 책을 쓴 저자이다. 그의 When 은 나도 한번 읽어보고 맘에 들어서 자식들에게도 읽어보라고 책을 사 준적이 있다) 의 해석은 이러하다.  20대가 체력적으로나 문제풀이 능력에서 뛰어나고 가장 활발한 시기이다.  30대 이후에 40대 50대에서 이들의 기능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은 - 이들에게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의 각 방면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고 한군데 집중하기가 어려워 진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인생에서 30대 부터 50대까지는 그야말로 생존하기 위한 질풍노도의 시기이고 그만큼 오히려 문제해결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미국인 기준) 60대 이후에는 직장에서 은퇴하고 한가로운 삶의 체제가 되면서 골치 아픈 일도 별로 없고, 잠도 충분히 잘 수 있고, 시간적으로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신체 기능은 떨어질지 몰라도 인지 기능이나 문제풀이 능력 소통력등은 이전보다 더 향상된다고 한다.  나이 먹는것이 그다지 비참한 일도 슬퍼할 일도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독설섞인 유머라고 하더라도, 나이 육십에 뇌가 썩는다는 말이 대학교수 입에서 막 튀어나오면 - 그 학생들은 그에게서 뭘 배울것인가?  자극적인 말 막 던지고 그러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의사전달을 할 수 있다.  당신의 뇌는 썩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건 슬픈일이다. 얼른 치료받기를 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말을 좀 가려서 하고, 해학이나 유머에도 절도가 있으면 아름다울 것이다.  그래도 의사전달은 충분히 된다.  아무리 기생충같이 사는 인생이라도...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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