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Column2011. 1. 6. 12:53
















WednesdayColumn 카테고리는 지난해 8월부터 모 일간지에 수요일마다 실리는 2,000자 칼럼을 모으는 곳이다. (편집자가 딱 2000자로 적어 달라고 해서, 매주 2000자를 정확히 맞추려고 애를 쓰고 있다. 대개 3000자쯤 적은 후에 1000자쯤 날려버리는 식이다. 글을 간결하게 쓰는 연습을 하게 된다.)  가끔 보면 내 글이 LA 지역의 일간지에도 소개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글에 상이한 타이틀이 달리기도 하는데 나는 그냥 지켜만 보고 있다.  내가 글을 쓰고 타이틀까지 달아서 보내면, 워싱턴의 편집자가  타이틀을 바꾸거나 혹은 내가 보낸것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해서 신문에 싣는다.  나는 편집자의 입장을 이해하기 때문에 타이틀의 변화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때로는 편집자가 달아 놓은 타이틀이 훨씬 내 맘에 들기도 하고 그렇다.  LA에서 내 글을 가져다 쓸때에는 글의 일부가 잘라지기도 하는데, 내 본래 의도가 크게 훼손된 경우를 아직 못 보았으므로 그냥 지켜 보고만 있다.

집에서는 신문 스크랩을 해 놓았는데, 그래도 야금야금 쓴 것이 꽤 모였다. 불특정 주제의 잡문이라서 신경을 안 쓰고 지냈는데, 그래도 칼럼 카테고리에 정리 해 놓으면 나중에 자료화 할 때 편리할 것 같아서, 그리고 한국 식구들이 애써서 찾아보지 않아도 되도록, 내가 블로그에 모아 보기로 했다.

나는 정치 사회적으로 시사성이 강한  글을 안쓰려고 작정했는데, 관심이나 생각이 없어서는 아니고, 그런 식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바람소리나 꽃이 피는 소리, 청개구리가 폴짝 뛰는 소리, 물고기가 즐거워서 물위로 점프하는 소리, 그런 미세한 소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좀 재미있는 현상은, 내가 제법 정치적, 사회적 이슈가 되는 글을 쓰면 그 글은 페이지의 머리 부분에 편집이 되고, 그 외의 글을 적으면 페이지의 하단에 편집이 된다는 것이다.  신문 면 편집자들은 정치 사회적 글은 머릿 기사가 될 만하고, 삶과 관련된 글은 대충 아무데나 편집해 실어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신문 편집을 한 어두운 과거가 있으므로 편집자의 머릿속 그림을 아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그런 모든 일들이 부질없어 보인다는 것이지.  그래서, 지금은 볕 좋은날 물속의 송사리떼를 들여다 보는 일에 더 관심이 많다.



http://search.koreadaily.com/search_result.asp?sch_col=all&query=%C0%CC%C0%BA%B9%CC+%B1%B3%BC%F6&revjamo

위 링크에 내 글이 차곡차곡 실려있는 편이다. 매주 즐거운 일 만 적을수 있기를 희망한다. 읽는 사람이 행복할수 있도록.

내 제자는 칼럼에 실리는 내 사진이 불만인 모양이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쁜데, 왜 이 사진을 싣느냐고 한다. (이렇게 말한다고해서 내가 점수를 더 잘 주는 것도 아니다) 아무튼 더 예쁜 사진도 많은데 왜 하필 이렇게 평범한 사진이냐고 불평을 한다. 그래서 내가 그 친구에게 대답해줬다, "사람이 인물이 너무 좋아도 못 쓴다. 그냥 평범하게 생기고, 눈에 안 띌 정도로 보기에 좋으면 된다. 내가 이 실력에, 이 인격에, 미모까지 대단한 줄 알려져봐라, 내 인생 얼마나 피곤해지겠는가? 은인자중해야 하는거지."  사실 그렇다. 가인박명이다. 나 때문에 나라가 뒤흔들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경국지색). 나의 애국심을 누가 따르랴.

내 칼럼을 가장 열독하시는 분은, 워싱턴지역의 호랑이 사범님, 용인 태권도 관장님이시다. 관장님께서는 내 칼럼을 통해서 나의 근황을 세밀히 체크하신다. 그리고 응원을 보내주신다. 하하하. 우리 지홍이 찬홍이의 영원한 사범님 이시다. :)  관장님께서는 지홍이가 군대에 가서 고생할까봐 노심초사 하시는 중이시다. 아이들이 관장님의 사랑속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주었다.

우리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아마도 매주 열심히 내 글을 찾아 보셨을것이다. 내가 쓴 글은 토씨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반드시 '여기 틀렸다'고 잔소리를 하셨었으니까.  어릴때는 칭찬은 안하고 야단만 치는 아버지가 불만이었는데, 토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깊은 애정이었는지를 나는 몰랐던거다. 나는 바보였던거다.

글을 잘 써보겠다.  지면 낭비가 안되도록. 기쁨으로 가득찬 글을.








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1. 5. 09:11

뉴스위크 10월 10일-17일자 (오늘 배달된 다음주 뉴스위크) 표지기사는 우리의 '뇌'기능을 어떻게하면 활성화 시키거나 발달 시킬것인가를 논하고 있다.  기사의 전반부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상상하는 '기억력증진' 관련 오해들을 언급하고, 담배의 니코틴의 긍정적 기능도 소개가 된다.  재미있는 내용들이 소개가 되는데, 간략하게, 기억력이나 문제해결 능력등 전반적인 뇌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세가지 방법. (너무 상식적이라서 그만 실망스러워지기까지 하지만, 원래 진리는 평범한데 있는거니까.)

첫째: 하루 45분, 일주일에 3회 이상의 걷기와 같은 단순한 유산소 운동이 기억이나 수행능력을 증진시켜준다고 한다.

둘째: 명상이 집중력이나 감각기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걸으면서 명상하면 일석이조겠다. 각종 종교의 기도의식도 이에 해당되겠다)

셋째: 비디오게임이 정신적인 신속성이나 유연성, 문제 대처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참고로 크로스워드 퍼즐과 같은 게임은 '전이'가 일어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그거 백날 해 봐야 크로스워드 퍼즐을 잘 푸는 능력외에 다른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해결' 관련 게임은 전이성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 게임을 하다보면 관련 기능이 일반적인 영역에까지 확장된다는 말이다. 

외국어 공부나, 전혀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 이런 것들이 우리의 뇌를 활발하게 유지시켜준다는 상식은 '정설'에 가까운 것으로 논의가 된다.  다음주 기사라서 현재 웹으로는 볼수가 없을것이다. 나중에 웹에 뜨면 연결하겠다.

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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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WednesdayColumn2010. 12. 31. 11:52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135012
어제 나는 울었다. 내가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었지. 어제는 정말 엉망이었어. 그래서 아마도 하느님이 매일 새 날들을 만드나 보다. 오늘도 배는 고프지만…’

흑인 십대 소녀 클래리스는 미혼모의 가정에서 학대 받으며 자라났고, 근친에게 강간당하여 애를 낳고, 또다시 임신을 했고, 에이즈에 감염된 채로 살고 있다. 뚱뚱하고 못생겨서 주위 또래들의 조롱을 받고, 사방을 둘러봐도 친구가 없다. 그날 아침에도 클래리스는 끼니도 굶은 채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비참한 나날들을 반추하면서 혼자 중얼거린다, 하느님은 인생이 너무나 비참하기 때문에 매일 ‘아침’을 선물하는 것 같다고.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장을 뒤흔든 영화 ‘Precious’에서 주인공 프레시어스 클래리스가 주린 배를 안고 내뱉는 독백이다. 길고 어두운 밤이 지나면 이 세상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아침은 밝아온다. 그러면 우리는 어둠을 잊고 다시 기운을 내어 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태양의 아이들이니까.

시간이란 개념을 처음 생각해 낸 사람은 누구였을까? 흐르는 시간의 단위를 계산해내고, 하루, 한달, 일년이란 이름을 붙이기까지는 긴 세월이 흘렀을 것이다. 인간은 하루하루 흘러가는 날들과 지구의 자전, 공전 주기를 엮어,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일년으로 나이를 셈하게 되었다. 지구는 공전을 반복하지만, 우리의 삶은 반복되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그리스의 자연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 (Heracleitos)의 말처럼, 시간을 되풀이 하여 살 수는 없다. 해는 매일 떠오르지만 우리의 매일은 새롭다. 반복되지 않는다. 그래서 비참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흑인 소녀 클래리스는 생각한다, 매일 새로 열리는 아침은 절대자가 만들어낸 선물이 아닐까 하고.

2010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나의 한 해를 돌아보니, 기쁜 일도, 힘겨운 일도 많았다. 한 해를 전쟁 치르듯 보낸 것 같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공들인 일이 수포로 돌아가는 불운도 겪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온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어린 시절, 우리 남매들이 모두 초등학생 중학생이던 시절, 아버지는 어느 겨울밤에 우리들을 모아놓고 종이를 한 장씩 주셨다. “이 종이에 일년간 잘했던 일, 잘 못 한 일을 적고, 그리고 내년의 희망을 적어보아라.” 우리들은 무릎을 조아리고 앉아서 열심히 그 흰 종이에 여러 가지를 적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여 일등을 하여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겠다던가, 매일 일찍 일어나서 마당을 쓸고, 어머니 심부름도 열심히 하겠다던가, 그런 어린 아이들의 ‘착한’ 꿈들. 아버지는 나중에 그 글쓰기의 의미를 설명 했다. 꿈이나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향해 가다 보면 설령 계획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해도 아무런 계획 없이 사는 것보다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이셨다. 몇 해 동안 아버지는 연말이면 그것을 적어서 내라고 했고, 우리들의 신년계획은 아버지의 책상 서랍 속에 자물쇠로 채워진 채 보관되었다. 그 행사도 우리들이 각자 머리가 커지면서 사라졌고, 우리들은 각자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갔다. 나중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밀봉된 아버지의 서랍 속의 서류 뭉치에서 우리들은 어릴 적 우리가 적어 냈던 새해 계획들의 흔적을 읽어 볼 수 있었다. 사실 특별할 것도 없던, 철부지 아이들의 신년 계획을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그의 서랍 속에 보관하고 계셨다는 것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었다.

이제 며칠 후면 2011년이 밝는다. 매일 반복되는 아침이지만, 우리는 어느 하루를 1월 1일로 정하고 새로운 포부와 희망을 갖고 새로운 날들을 향해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가 된다. 그 새로운 한 해가 특별히 빛나고, 기쁨으로 가득 차길 소망해 본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매일 새로운 태양과 매년 새로운 첫날을 선물해 주셨으니, 우리는 기쁘게 그 나날들을 살아야 할 사명이 있다. 오늘은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신년 설계를 해 봐야겠다.



Posted by Lee Eunmee
Humor2010. 12. 26. 00:04

http://www.jokes2go.com/jokes/20085.html 페이지에서 옮겨온 글


Two zebras are talking and one asks the other,
 "Am I black with white  stripes or white with black stripes?"
The other replies,
 "Well I don't know. You should pray to God about that and ask him."
So that night he did and God replied,
 "You are what you are."
The next day he said to the other zebra, 
 "I still don't understand what I am because God just said, You are
what you are."
The second zebra responds,
 "You must be white with black  stripes or else God would have said, Yo is what yo is."

해석:

두마리의 얼룩말이 있었는데, 그 중 한놈이 물었다. "나는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일까 아니면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일까?" 친구가 대꾸했다, "나도 잘 몰라. 하느님한테 물어보지 그래?"  그래서 그 얼룩말이 하느님한테 물었는데, 하느님이 대답했다, "너는 너다. (You are what you are.)"  하느님의 대답을 들은 얼룩말이 친구에게 말했다, "도대체 알수가 없어. 하느님은 '너는 너다'라고 말씀하셨어."   그러자 친구가 말했다, "너는 흰바탕에 검은 줄무늬다. 네가 만약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였다면, 하느님은 'Yo is what yo is (흑인 특유의 액센트와 화법으로  말하는 - 너는 너다)' 하고 말씀하셨겠지."




미국에서, 일반적 고등학교 정도의 교양을 갖춘 사람들이 사용하는 미국어와 흑인들이 사용하는 흑인 미국어 사이에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데, 그러한 언어의 차이가 유머로 승화된 예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조크는 흑인들이 자유롭게 말할수 있지만, 이런 조크를 백인이나 아시안이 말 할 경우, 흑인 차별 (인종주의)적 행동으로 비쳐질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 유머를 한국인들 사이에서 구사하기 위해서는 일단 청중이 미국어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고, 그리고 Yo is what yo is 를 흑인 액센트로 익살스럽게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이 유머를 구사하면 별로 안 웃길 것이다. 남의 말 샘플링을 잘하는 지팔이는 완벽하게 청중을 압도할것이다.  내가 말하는 유머는 너무 썰렁해서 나도 안 웃기더라...






Posted by Lee Eunmee
Conceptual Art2010. 12. 24. 12:08




내 지메일에 뜨는 작은 말풍선 모양의 구글 버즈 로고.  무심코 지나치곤 했는데, 오늘은 문득, 이 작품이 솔 레윗의 작품과 꽤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분위기가 참 비슷하다는 말씀이다. 미술 작품을 한참 재미있게 보다보면,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소한 것에서도 문득, 아 마티스 색채다! 라던가, 아 고호다! 뭐 이러고 혼자 노래를 부를때가 있다.






그런데, 피씨 구석의 이런 단추가 눈에 띈다. MS Windows 로고 역시 구글 버즈와 같은 빨, 파, 노, 초 네가지 원색을 사용하였는데, 그 방향은 버즈와 역방향이다.  윈도우즈 로고와 버즈 로고의 색상이며 배치가 하도 닮아서, 순간적으로 구글과 MS가 기업 합병을 했나?  이런 착각을.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