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3. 9. 14. 13:35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이 보이길래 - 궁금해서 빌려다가 읽었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Literature Review 같이 느껴지는 애매한 느낌이 읽는 내내 들었다. 뭔가 내가 궁금해 하던 것에대한 명쾌한 답이 보이지 않는, 동어반복적인. 

내가 궁금한 것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우리학교 심리학과 교수에게 물어봐도 내가 분명히 기억하고 구분할 수 있는 설명을 듣지는 못하였는데 - 왜냐하면 두가지가 교차하거나 드러나는 양상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그런 것이리라. 내가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되뇌인 것은 -- '사이코패스는 생물학적인 어떤 요인으로 인해서 발현되는 편이라면 소시오패스는 성장과정에서 사회적인 영향으로 생겨나는 것'이라는 것 같다. 잔인무도하고 흉악하다고 모두 사이코패스는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이코패스를 가늠하는 여러가지가 맞아떨어져야 사이코패스다.  예를 들어서 피해자 인육으로 회를 떴다는 소문의 오원춘은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한다. 사이코패스를 가늠하는 점수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나서 보니 제목 [우리 옆집에는 사이코패스가 산다]라는 원제 아래에 At nextdoor psychopath live in 이라는 영어가 적혀 있는데, 이것이 혹시 원제를 영문으로 번역한 영어제목이라면 - 영어제목이 뭐랄까 기묘하다. 일부러 이렇게 문법적으로 앞뒤가 안맞는 엉뚱한 조합을 해 놓은건가? 사이코패스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보여주려는 의도인가?  영문제목이 기이하고 스트레스를 조장한다. 잘못된 것이 버젓이 책 제목으로 붙어있으니까.   저자는 영문 책 제목을 일부러 저렇게 달아 놓으신건가? 한참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봤는데, 결국 '이상하다'로 끝나고 말았다. 

 

 

 

Psychopaths in your neighborhood

A psychopath next door

Next door, a psychopath lives 

 

 

 

이런 영문제목도 가능했을텐데. 문법적으로 하자가 없고 선명하고.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3. 9. 14. 13:17

얼굴에 먼지만큼 작은 뭔가가 생겨났는데 - 그것이 오랜기간 아주 미세하게 자라났다. 처음에는 뭐 여드름 같은것이라고 상상하고 짜내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짜낼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손톱으로 긁어서 떼어내도 순간적으로 사라진것처럼 보였지만 얼마 지나면 다시 솟아오르는 식이었다.  그런데 너무나 미세하게 작아서 이따금 손톱으로 긁어내거나 - 이것을 향해 짜증을 내거나 스트레스를 풀곤 하면서 벌써 몇년째 이 작은 사마귀 같은 것이 내 얼굴에서 자라났다.  이마에 있는 것은 그중 가장 큰데, 헤어라인에 가까웠고 머리카락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으므로 사실 그냥 거기었어도 무방했다. 이따금 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이 작은 사마귀가 수난을 당하곤 했다. 뺨에 있던 것이 수년간 방치되면서 이제 거울을 보면 마치 '점'처럼 그것이 눈에 띄게 되었다. 점은 아니고 그냥 뾰로지처럼 솟아오른 것이다. 이걸 뭐라고 하지? 나는 그냥 사마귀라 부른다. 

 

뺨에 두개, 이마에 한개. 뺨에 난 것은 하나는 수년이 지나서 눈에 띄게 되었고, 그 옆에서 작은 '새끼'가 자라나고 있었다. 아직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자라나는 것이 보인다.  벌써 몇년째 나는 이것들이 자라나는 것을 관찰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 도대체 이것들을 깨끗이 제거하기 위해서 어디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목숨을 다투는 중대하거나 화급한 것도 아니었고.  이대로 그냥 죽을때까지 함께 살아도 별 큰 문제는 없을것이다.  손에도 하나가 있었다. 이것은 내가 웹으로 검색해보니 바이러스성이라서 만지면 다른 곳으로 퍼질수도 있다는 - 바로 그것인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요즘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는 중이다. 그래서, 마침내 웹으로 검색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피부관에 전화를 걸어서 상담을 하고 예약을 했다.  내가 며칠전 뉴스를 보니, 요즘 피부과가 조금 이상해서 -  피부과에서 사마귀나 뭐 그런 피부관련 시술을 받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뉴스의 요지는, 피부과들이 '피부관리' 사업에만 혈안이 되어 있어서 정작 피부 관련 질환은 제대로 치료하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는거다.  그래서, 이 사마귀를 떼어주는 것을 어디서 찾는가 고민하다가 그냥 전화를 걸어본건데, 내 설명을 듣더니 대수롭지 않은 간단한 작업이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예약한대로 피부과에 가서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하던 얼굴의 사마귀 세개와, 손에난 바이러스성 사마귀 한개를 5분도 안되어 다 제거하였다.  레이저로 한다고 했는데 - 나는 시술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 의사선생님이 레이저로 사마귀를 지지는 동안 고기 타는 냄새가 나서 혼자 킥킥 웃었다.  태우는구나 사마귀를...

 

 

그런데 이 얼굴의 사마귀들은 나이 먹으면서 생겨나는 것들이라서, 나중에 생기면 또 지지고, 생기면 또 와서 지지고 해야 한다고 한다. 한개 제거하는데 11,000원을 받았다.  이 간단한 것을 나는 몇년을 고민만 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거다.  내가 하는 일이 늘 이런식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제때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수년간 고민을 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일을 경중과 완급을 가려서, 쓸데없는 문제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이, 현명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3. 9. 12. 17:31

지금 갖고 있는 집 시세를 검색해보고, 내가 살고자 하는 곳의 집 시세를 검색해보고, 집을 내 놨다.  집이 팔리는대로 바다와 숲이 내다보이는 곳에 집을 장만해서 이사를 가야지.

 

나의 고민은 - 요즘 나오는 아파트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란다도 없이 그냥 벽에서 뚝 떨어지는 초고층  아파트들이 정이 안간다. 내가 몇군데 알아본 아파트중에는 베란다가 있는 구형 아파트도 있는데, 구형이라는 이유로 가격도 저렴하고 위치도 내가 희망하는 곳이다.  값도 저렴하고 내 희망을 모두 충족시키면 내게는 좋은 아파트이지만 - 나중에 몇년 살다가 매각할 생각을 하면 - 그 때 값을 제대로 못 받을것 같다. 지금도 저렴하니 그때도 저렴할것 아닌가?  그런데, 내 삶의 질만 본다면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편히 사는게 정답인것도 같다. 

 

그냥 전세사는셈 치고 가격 변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 삶만 생각하고 투자가치는 접어 둔다면 나쁘지는 않은것 같다.  그래도 장래를 생각하면 투자가치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걸까? (이게 고민이다.)

 

사람이 집을 '삶의 터'로 안보고 '투자가치'로 보기 시작한것이 언제부터인걸까? 뭐, 하나님께서 내 집을 이미 어딘가에 마련해 놓으셨을 것이다. 아름다운 이웃들이 살고, 편안한 집.  (뭐, 어떻게 되겠지.)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하나님께서 정하신 집으로 나는 갈것이다.  바다가 내다 보이고, 숲이 보이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3. 9. 11. 11:32

엄마 집에서 TV를 보는데 옛날 드라마 '맏이'라는 것을 재방송을 해주고 있었다.  거기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이 다 죽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죽었어요. 그러니까 오빠도 내곁에 오지 마세요'하며 슬피 울던 소녀가 나왔다. 자기가 재수 없는 존재라서 자기가 사랑하면 그 사람은 죽으니 -- 그러니 오빠도 곁에 오지 말라는 말은 그 자체로 사랑의 고백이 아닌가? 참 슬프고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그런데 그 오빠가 동생을 시켜서 책갈피에 편지를 써서, 그 슬픈 소녀에게 전한다. 편지에는 대략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서 대충...) "서로 그리워 하는 사람들은 마음속에 작은 방 하나를 만들어 놓고, 거기서 함께 산다.  네가 그리워 하는 사람은 그 방안에서 너와 함께 사는거다. 그러니까 슬퍼하지 마라."  뭐 이런 내용이었을거다. 

 

그 장면을 보면서 - 내 마음에 정말로 그런 작은 방 하나를 만들면, 그 방안에 누가 살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해봤다.  그런데 그 작은 방 안에 이미 참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일단 우리 왕눈이가 거기 산다. 왕눈이는 늘 항상 나하고 함께 산다. 나의 사랑하는 개 말이다. 플로리다에서 2004년 봄에 입양해서 2011년 가을 낙엽질때 품에 안고 임종을 지킨 나의 개.  할아버지, 할머니도 그 방에 산다.  참 미안하게도 나의 아버지는 그 방에 자주 안온다. 나하고 별로 친하지 않았다. 내가 참 좋아했던 나의 첫사랑은, 안타깝게도 이제 더이상 내게 아무것도 아닌것 같다.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그 사람 기억속에서 내가 완전히 사라졌어도 나는 전혀 안타깝지 않다. 그러고 보면 사랑 그거 별거 아니다. 지금도 내 작은 방에 사는 그리운 사람은 있다. 가끔 그 사람을 생각한다.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거리에서 우연히라도 스칠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런 우연이 가능할까? 그리고 내가 이렇게 늙었는데 스친들...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다.   그래도 그 '작은방'이 내게 위로가 된다.  내 마음속에 작은 방이 하나 있고, 그 방안에 그리운 사람들이 나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발상 만으로도 제법 마음이 따뜻해진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3. 9. 11. 11:22

나의 무기력 모우드가 개선이 잘 안되고 있다. 

 

증상은, 일단 학교에 출근하면 에어컨 세게 돌아가는 실내에서 음악 틀어 놓고 앉아서 그나마 활기차게 밀린 일들을 소화해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언제나처럼 에너자이저처럼 학교를 누비고 돌아다니며 일을 해치우는 전사'처럼 비쳐질것이다.   사실 그전과 다르지 않게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까지 가는 길이 천리길이다. 그리고 일단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 소파에 쓰러져서 일어나지 않는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24시간 틀어놓고, 막 짜증을 내고 투덜댄다. 나의 배우자는 내게 무엇을 어떻게 해 줘도 무조건 화풀이를 당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내가 함께 사는 사람을 잡아 먹으려는 듯 짜증을 내고 투덜댄다. 내가 그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면서도 순간순간 짜증 나는 것을 참을수가 없다. 내가 짜증내는 양상은, '도대체 덥고 찌고 살수가 없어 내가 살수가 없어...' (실내는 동거인이 느끼기에 썰렁하다 못해 춥게 느껴지는 수준이다. 내가 미친거다). 

 

거의 3개월만에 (미국에 두달 다녀오고, 이래저래 아프고 바빠서) 엄마에게 다녀왔다.  내가 주말에 다녀올때면 나는 대개 엄마를 휠체어에 모시고 최소한 동네 호수공원이라도 한바퀴 돌거나, 동네 마실 겸 뭔가 과일이라도 사러 가는 식으로 엄마가 바람을 쐬게 해드리거나 혹은 좀더 기운이 난다면 어디론가 한시간 거리의 드라이브를 해드리는 편이었다. 그래서 우리들 남매들중에서 내가 엄마에게 오는 날에는 엄마는 거동이 불편하신 가운데에도 외출 준비를 하시고 나를 기다리곤 하셨다. 콧바람을 쐬러 나갈거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엄마에게 삼시 세끼 밥상을 차려 드리는 것 외에, 나는 엄마에게 말을 걸지도 않았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냥 소파에 모로 누워 테레비나 봤다. 모로 누워 자다가 테레비보다가 끼니 때가 되면 마지 못해 일어나 엄마의 밥상을 차렸다. 나는 말도 하기가 싫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엄마는 엄마의 집 안에서도 나로부터 방치된 것 처럼 보였다.  엄마는 불평하지 않으셨다. 그냥 작아지고 약해지고 있을 뿐이다.  동료교수가 내 센터에 전시 해 놓은 엄마의 작품을 하도 좋아해서, 그것을 선물로 줬다는 얘기가 엄마를 기쁘시게 했다. 아마 그것이 가장 기쁜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예배에 가기 위하여 일요일 아침에 돌아왔지만, 나는 예배에도 가지 않았다. 하루종일 소파에 모로 누워서 티브이를 보다가 자다가 했다. 선풍기는 온종일, 밤새도록 내 발치를 지켰다. 남편이 내가 좋아할 만한 먹을거리로 세끼를 챙겨주었다.  집안은 TV소리외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말이 없었고,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짜증섞인 '더워서 못살겠다. 살수가 없어.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 나를 그냥 가만히 내버려둬' 뭐 이런 것들이 변주될 뿐이었다.  남편은 혼자서 산책을 나간다. 전에 내가 신나게 다니던 산책로를 이제 남편이 혼자 돌아다니고, 나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 뭔가 내가 남 같다. 이건 내가 아니야, 이런 느낌. 

 

오늘 학교에 와서 한 첫번째 일은, 기도 명상 음악을 틀어놓고 앉아서 '하나님, 제게 제발 힘을 주세요.제가 고장난 인형처럼 꼼짝도 안해요.제발 저를 일으켜주세요.' 이런 기도였다.

 

그리고 벌떡일어나 인근 지역의 '피부과'를  검색했다. 얼굴에 사마귀 같은게 자라나는게 계속 신경이 쓰이는데 이마에 한개, 뺨에 두개가 작은 여드름처럼 뾰로지처럼 솟아 올라와서 처음에는 여드림인줄 알고 짜내려고 했는데 짜지지 않았다. 사마귀 같은건가보다. 이 얼굴의 사마귀 같이 생긴 것은 일년 넘게 나의 신경을 긁고 있었다.  마침에 용단을 내렸다. 내가 자주 가는 건물에 피부과가 있다길래, 검색해서 나온 그 피부과에 전화를 걸었다. 드디어 이번 주 중에 그 사마귀들을 제거할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이 아무것도 아닌 일을 나는 일년넘게 질질 끌고 용단을 못내리고 있었다.) 상담원이 레이저로 사마귀같은거 제거하는데 한개당 11,000원이라고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내게 이야기를 해 줬다. 어쨌건 전문의가 검진하고 상담하고, 간단한 것이면 그자리에서 제거가 가능하다고.  기분이 제법 좋아진다. (나는 학교에 일단 오면 사람처럼 움직인다.).

 

나에게 한가지 '소망'이 생겼다. 조만간 이사를 하는 것이다. 내가 일년 넘게 미루고 있던 일이 있다. 집을 팔고 집을 사는 일이다. 나는 오랫동안 갖고 있던 집을 팔고, 그리고 인근에 집을 사려고 생각한다. 바다가 보이는 집을 살 것이다.  베란다에 화단을 만들어서 남편에게 선물할 것이다. 갖고 있는 집을 팔고 인근에 집을 사는 일은 실행에 옮기기에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단지 내가 게을러서 안하고 있었을 뿐이다.  남편이 좋아하는 산책로 인근의 집을 살 것이다. 바다를 내다보고, 숲을 내려다보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산책하는 광경이 보이는 곳에.  그리고 아주 예쁘고 편안한 소파를 하나 사서 내 전용 소파로 사용할것이다. 남편에게도 전용 소파를 사 줄것이다.  큰 침실에서 남편이 편안히 휴식을 취하게 하겠다. 그리고 각자 방 하나씩을 갖고 내 방은 내 취향대로, 남편은 남편 취향대로 그 방을 사용하도록 할 것이다. 

 

 

부엌을 최신 설비로 채울것이다. 가능하면 부엌 중앙에 아일랜드와 개수대 등을 설치하여 부엌일이 즐거운 일이 되도록 할 것이다.  여름에 아들네 집에 살때, 그집 부엌이 참 좋았다. 넓은 부엌의 중앙 아일랜드에서 온가족이 모여서서 요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그랬다. 그게 가능한 집이었다. 거기서는 부엌일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즐거운 행사였다.  나도 우리 아들네 부엌같이 행복한 부엌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따뜻해진다. 덥지 않고 따뜻하다.  

 

사랑하는 하나님,  주님께서 주신 안락한 집에서 거의 8년 가까이 편안하게 지내오고 있습니다. 하나님, 이제 저희가 이 '기숙사'를 벗어나 '집'으로 가려는 소망을 품었습니다.  나그네처럼 떠도는 지상에서의 삶이오나, 너무 오랫동안 나그네처럼 살아온 삶에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습니다.  20년 넘게 떠돌았으니, 이제 단 몇년이라도 내 집으로 머물러서 살 곳을 찾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저에게 새로운 터를 주시고 그곳을 축복으로 채워주십시오.  매일 숲과 바다를 내다보며 기도하게 해 주십시오.  이것이 저의 소망이오나, 그보다 더 나은것을 계획하심이면 주님 뜻대로 하옵시고, 언제나 감사기도를 드리게 인도하소서. 

 

 

집에서 올때 커다란 타이레놀 한병을 갖고 왔다. 두통이 심할때 먹으려고. 오늘 아침에 한알 먹으려고 했지만, 지금은 타이레놀을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즐거운 상상 때문일까?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