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4. 12. 9. 08:55

 

우원식 오빠! 다시 한번 담장을 넘어 주셈! 화이팅!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4. 12. 9. 08:48

 

 

 

한동훈 한덕수 동반 퇴장하라!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4. 12. 7. 18:07

윤석열 OUT!

내란 동조자 OUT!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4. 12. 5. 06:42

 

인천 송도에는 T상가거리가 있고, 그곳에 M 이라는 매장이 있다. 집에서 사용하는 부엌 용품이며 침구류 커튼 등 가정용 생활용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매장이다.  근처에는 H 아웃렛도 연결되어 있어서 유동인구가 일정하게 있는 편이다.  우리 부부도 밥하기 싫을때는 이곳으로 나가서 밥을 먹고, 소화시킬겸 산책삼아서 상가거리를 걷다가 그 M매장에 들르기를 좋아한다.  나는 예쁜 컵을 들여다보는 편이고, 남편은 후라이판에 관심이 많다.  이 매장의 좋은 점은 실용적인 가격대의 예쁜 물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고, 내가 구경하는 동안 점원들이 귀찮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따금 꼭 필요한 물건을 발견하면 사기도 한다.

 

어제도 매장에서 내가 평소에 '사야지'했던 것을 발견했다. 침대 매트리스를 하도 빨아 쓰다보니 나달나달해져서 새로 살때가 된 것인데, 마침 그것을 할인판매하고 있으니 아주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그것을 사려고 집어 들었다가 - 그냥 내려놓았다. 그리고 중얼댄다, "아 줄서서 돈내기 귀찮아. *팡으로 주문하면 되는데 뭐." 

 

 

 

사실 그 시간대에는 매장이 한산해서 값을 치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그냥 카운터에 가져가서 카드만 내밀면 그만일터였다. 그런데 내가 왜 마음을 바꾼 것일까?

 

그것을 들고 계산을 하려고 머리를 돌려 카운터를 바라본 순간! 바로 그 순간! - 나는 기억해냈다. 내가 이 매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곳이 계산카운터라는 것을.  그랬다. 이 매장은 구경하기에는 참 좋다. 그런데 무엇을 사가지고 나올때 기분이 애매하게 불쾌하다. 아주 아주 애매하게, 설명하기 힘들정도로 애매하지만 그러나 느낌은 분명한 '불쾌감.'  무엇이 나를 애매하고도 선명하게 불쾌하게 만드는가 하면 - 계산을 치르기위해서 카운터에 도착해서 계산을 마치고 떠나는 그 순간까지 그 카운터앞에 서있는 것이 애매모호하게 불편한데 - 카운터 직원의 태도가 어둡고 침침하고 불편해서이다.  그 매장은 참 이상하다. 카운터 직원이 누구이건 그자리에 서 있는 사람은 모두 불편하다. 표정도, 언어도, 행동도, 어딘가 '내가 죽지 못해서 여기 있는거지. 너같은 인간을 상대하기 위해서 여기 있다는것이 참 따분하고 한심한 일이고, 나는 일을 하기 싫고, 네가 이걸 사거나 말거나, 나를 귀챦게 하지 말아줘' 이런 메시지를 온몸에서 뿜어내고 있는것 같은 표정과 말투와 자세. 

 

이게 나만 이렇게 느끼는건가 싶어서 동료에게 그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그 매장에 가서 예쁜거 구경하는거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뭔가 사갖고 나올때 기분이 아주 나빠져. 불쾌해. 왜그런지 모르겠어" 했더니 내 이야기를 듣던 동료도 말했다, "거기 직원은 어딘가 사람을 깔보는것 같아. 나도 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아 그러니까 나만 '미친X'이 아니었던거다. 나하고 비슷한 느낌을 갖는 사람이 나 말고도 있었던거다. 

 

그러면 나는 왜 그 카운터를 싫어할까? 나는 카운터 직원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가 누구가 되었건 거기 서있는 사람의 태도에는 일관되게 '어둡고 불행하고 따분한' 아우라가 있다. 거기서 느껴지는 그 불행감은 - 거기 서있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듯 하다. 누구나 거기 서면 그렇게 된다면 - 그 자리가 문제다. 그 조직의 문제. 그 조직은 거기 있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그 매장에 비해서 훨씬 저렴한 다이* 매장을 생각해본다. 천원혹은 몇천원짜리 물건으로 가득찬 그 매장의 직원들은 대체로 활기차고, 누군가 질문을 하면 활기차고 신속하게 안내를 한다. 나를 무시한다거나 본인들이 스스로 불행한 표정이라거나 그런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은 적어도 불행해보이지 않는다. 결국 이건 '조직문화'의 문제처럼 보인다. 

 

T 스트리트의 M매장을 나는 여전히 좋아할것이다. 들러서 구경하는 곳으로. 하지만 계산대의 불쾌함 때문에 거기서 물건을 사는 일은 좀체로 없을것이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4. 12. 3. 18:09

6시 이후로 금식하라길래 4:30에 이른 저녁을 먹고, 6시까지 신나게 단감과 귤과 요거트를 먹었다. 그리고 일체 물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새벽에 잠이 깨어, 건강검사소에서 챙겨 오라는 것들을 챙기고 - 성경쓰기를 먼저 할까, 밥을 먼저 안칠까 잠시 고민하다가 - 밥을 안치고 나서 성경쓰기를 하면 되겠지 생각하고 밥을 안쳤는데, 밥에 이어서 자동적으로 아침 밥상에 올릴 이것저것을 씻고 다듬고 데치고.  무슨 정성이 뻗쳤다고 시금치까지 꺼내어 다듬어 씻어서 데치고 헹궈가지고 그걸 무쳤던거다. 

 

그게 사단이었다.

 

시금치.

 

그러니까, 남편이 '오징어숙회'가 먹고 싶다고 지난 저녁에 장봐다 놓은 것을 향긋하게 데쳐서 썰어서 접시에 담을때까지만 해도 나는 정신이 온전했다.  이것을 맛보려고 입에 넣으면 안되지. 나는 금식해야 하니까. 나는 얼마나 기특한가, 아침부터 남편을 위하여 진수성찬을 차리고 있지 않은가! 제법 스스로 기특하여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시금치 나물로 옮겨간 것인데, 시금치 나물의 간을 간장으로 할 것인가 소금으로 할 것인가 약간 고민하던 사이에, 그만, 내가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는 사실을 살짝 망각하고, 소금으로 방향을 잡고 소금과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주물주물 하다가 그만 '간'을 보기 위해서 그걸 한잎 입에 넣고 우물우물 맛을 봤던 것이다.  향긋하다, 고소하다, 싱싱하다. 좋았어 좋았어. 간도 딱 맞네! 하고 스스로 감탄하다 말고, 그제서야 내가 '금식'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사실이 퍼뜩 떠올랐다.  목에 손가락을 넣어서 그 시금치를 토해내려고 별짓을 다 했지만 - 아무래도 식도를 내려가던 시금치가 긴급소환장을 받고 너무나 놀란 나머지 식도벽에 딱 달라붙은것일까?  아무것도 나오는 것이 없었다. 하는수 없이 나머지 작업을 마저하고 시금치 나물이 포함된 칠첩반상을 남편에게 바쳤다. 

 

"시금치 딱 한잎을 삼켰을 뿐인데요..." 

 

내시경 담당자는 무서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검사는 불가능합니다. 다른 날짜를 새로 잡으셔요."

 

그래서, 사정사정 통사정을 하여 내시경 검사를 내일 아침으로 다시 잡고, 나머지 다른 건강검진항목들을 채우고 털레털레 집으로 돌아왔다.  아까 무서운 표정으로 나를 구박하던 담당자가, 내가 다른 검사를 모두 마치고 떠나는 것을 보면서 "또 금식을 하셔서 어떡해요, 힘드셔서" 하고 제법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 줬다. 아마도 아까 나를 구박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나보다.  그래서 나도 웃으면서 말해줬다.

 

"괜찮어유~  뭐, 금식기도 기간으로 생각하면 돼유~ 금식기도 하고 오겄슈~" 

 

시금치는 - - - 사랑이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