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3. 7. 17. 04:48

간밤 폭우로 그림이 깨끗이 지워졌다.   어차피 초크 그림은 비가 오거나 물을 뿌리면 지워지는 그림이라서 - 잠 자고 일어났을때 깨끗이 사라진 그림 - 그 빈터를 발견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홀가분해진다.  지워졌다고 아쉽거나 슬프지 않다. 이미 사라질것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깨끗이 사라진것에 대한 어떤 안도감 같은 것이 있다.

 

우리는 모두 죽을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초크 그림처럼, 어차피 모두 죽을것을 알고 있으므로 누군가 죽었을때, 또 내게 죽음이 임박했을때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아름다운 그림 한편이 깨끗이 지워진다는 그 후련한 느낌이면 어떨까?

 

교회에 다녀오니 햇볕이 쨍쨍나서 - 너무 덥고 뜨거워서 마당에 오래 있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스팔트의 검정색 바탕을 이용한 간단한 실루엣화롤 주님께 올리기로 했다.  요한복음 1장 36절. 

 

 

지난 밤에 꾼 꿈이, 예배 도중 목사님이 기도하시는 중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꿈 1)  나는 언덕위에서 비가 갠 후의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황혼 무렵 어둑어둑해지려는 하늘의 중심이 네모 형태로 뻥 뚫렸다. 뭔가 빛으로 가득한 뭔가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나는 이것을 보면서 '하늘의 문이 열렸다!'하고 외쳤다.  그런데 하늘의 문은 잠시 거기 있는듯 하다가 사라졌다. 뭔가 내 눈앞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가가 수초후에 사라진 것이다.  내가 주위를 돌아보며 "하늘의 문이 열렸다가 사라졌어! 너도 봤니?" 했더니 모두들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꿈 2) 나는 혹시 하늘의 문이 다시 열리려나 기대하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아까와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분명히 하늘 가운데에 정방형으로 빛에 가득싸인 무언가가 뻥하고 뚫린것 같은 현상이 벌어졌고 그 상태는 수초간 (하나-둘-셋 정도 셀만큼 ....약 3초 간) 이어지더니 다시 스르륵하고 문이 닫히듯 사라졌다.  이번에는 주위에 있던 명명의 사람들도 그 현상을 보고 나와 함께 놀라워하였다.

 

꿈 3) 우리들은 하늘의 문이 다시 열리기를 기대하며 언덕에 서 있었다.  그러자 멀리에서 대리석 기둥같은 - 코린트 양식의 대리석 기둥같은 모양의 산호색과 여러가지 파스텔 색으로 휩싸인 기둥같은 것이 먼 하늘에서 찬란하게 나타났는데 이것을 쳐다보며 나는 깨달았다. 핵 폭탄이 터졌다! 핵폭탄이 터졌다.  앞서서 하늘의 문이 열린 것은 저 핵폭탄이 터지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이었나보다! 

 

그리고 내 꿈은 거기서 끝났다. 이상한 꿈이었다.  예배 도중 그 꿈이 떠올랐다. 이것은 어떤 꿈인걸까? 하도 꿈이 기묘하여 여기에 기록해둔다. 

 

언라인에서 관련 이미지를 뒤져보니 이런 이미지가 나오는데 - 내 꿈에 보였던 이미지와 가장 흡사하다. 계단 같은 부분은 잘라냈다. 계단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지에는 구름이 문처럼 형성되어있는데 - 내 꿈에서는 구름보다는 알수없는 신비한 광채 (마치 종이에 불이 붙어서 가운데에서부터 타들어가는 듯하게 구멍이 뚫린것 같은)로 뚫려있었다.  (그래도 위의 이미지가 가장 흡사하다.) -- 왜 그....돋보기로 햇살을 모아서 검은 색종이의 중심에 지속적으로 비추고 있으면 검은 색종이의 중심에 불이 붙어서 주변으로 점점 타들어가면서 가운데가 뻥 뚫리지 않는가? 바로 그런식으로 하늘 문이 열렸다는 것이다. (불이 난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 식으로 신비하게).  그런데 이렇게 열렸던 하늘의 문이 몇초만에 싹~~~!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것처럼 돌아왔다는 것이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3. 7. 15. 21:37

 

크레용이나 아크릴 혹은 유화로 꼭 그려보고 싶었던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닭을 안고 있는 소년'의 이미지 입니다. 구글에서 뒤져보면 누군가 그린 '명작'이 하나 나옵니다.  그 '모티브'가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그 머릿속의 모티브를 정말로 한번 구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다보니 결국 다시 '예수님'에게로 돌아가게 됩니다.

 

'닭을 안고 있는 아이'의 이미지에서 '불사조 피닉스'를 안고 있는 존재. 불멸의 존재. 하나님에게로 결국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소나기가 예본 된 오늘. 이 그림은 흔적도 없이 곧 사라지겠지요. 소나기가 그치고 나면 쨍하고 햇살이 빛나고 다시 텅빈 마당이 남을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영원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영원의 일부입니다. 

 

 

 

 

 

 

 

 

집앞을 지나는 마을 사람들이 제 그림의 관객입니다. 제 그림을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일인지요.  '공공예술'의 기쁩입니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3. 7. 9. 01:21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3. 7. 9. 01:14

July 7, 2023, Virginia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3. 7. 6. 17:57

 

넷플릭스에서 잠안오는 밤에 (시차적응이 안되어) 꽤 여러편의 영화를 보았는데, 이 영화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가을학기에 동명의 책을 시민들과 영어독서클럽으로 진행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가을학기에 진행할 책을 뭘 할까 고민하던 중이었다).

 

 

나는 끼니를 근심할 정도로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하지도 않았고, 내 살림도 그렇게 가난해 본 적이 없다.  '하루에 한끼의 죽으로 연명'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무섭고 암담할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런 암담함 속에서 희망의 작은 날개짓을 하는 소년을 보면서 - 나의 세계관에 어떤 미세한 떨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느꼈다.  내가 세상을 너무 모른다.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란 기껏해야 한국과 미국. 나머지 세상을 잘 모른다.  책을 마음껏 읽을수 있고,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것이 얼마나 귀하고 좋은 것인지 잘 몰랐다. 

 

그래서 나는 킨들 책을 사서 읽고 있다. 어쩌면 가을에 시민들과 이 책을 함께 읽어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