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 Jefferson, oil on wood c. 1821

3대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

Gilbert Stuart (1755-1828)

2010년 1월 20일 National Gallery of Art 에서 촬영

 

 

길버트 스튜어트의 토마스 제퍼슨 원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2달러 지폐

 

 

 

 

일찌기

 

http://americanart.textcube.com/34  조슈아 존슨 Joshua Johnson  (1763-1832)

 

http://americanart.textcube.com/289  미국의 초기 일반인 초상화

페이지에서 미국의 초상화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했습니다.

 

 

http://americanart.textcube.com/357 페이지에서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 이야기를 하면서 Gilbert Stuart (길버트 스튜어트 1755-1828) 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했으므로, 그에 대한 간단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길버트 스튜어트에 대한 이야기 전에 잠깐만 저 위의 조슈아 존슨 (1763-1832)과 길버트 스튜어트 (1755-1828)의 생몰년대에 주목해주시겠습니까?

 

길버트 스튜어트가 8년쯤 먼저 태어나긴 했는데요, 대략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했던 두 사람입니다.  조쥬아 존슨은 자유민이 된 흑인 노예 출신이었고, 그러므로 그림 공부란것을 전문적으로 해 볼 기회가 없었을 것이고,  길버트 스튜어트는 스코틀랜드와 영국등지에서 제대로 미술 수업을 받은 사람입니다.  존슨은 스스로 그림을 익히다가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초상화를 그려주는 '민간 초상화가'였고,  스튜어트는 주로 미국의 상류층 (심지어 대통령)의 주문을 받고 초상화를 그려서 떵떵거리고 살다 간 화가입니다. 

 

워싱턴의 National Gallery of Art (국립 미술관)의 미국미술 관련 갤러리에 가 보면요, 길버트 스튜어트가 제작한 대형 초상화들이며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들이 으리으리하게 진열되어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으리으리한 초상화 갤러리가 재미가 없어서 쓱! 휙! 보고, 갤러리 풍경조차 사진에 안담고 휙! 나가버리곤 했는데요.  길버트 스튜어트 관련 자료를 찾다보면, 그의 주요 작품들을 많이 볼수 있는 미술관 명단의 상위에 '국립미술관'이 있지요. 여기에 그의 주요 작품들이 많이 있다 이거죠 (물론 스미소니안 국립 초상화 박물관도 주요 미술관중의 하나 입니다.).  뭐 한시대에 미국의 대통령급만 (초대부터 6대까지 무려 여섯명의 미국 대통령 초상화를 그가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던 초상화가이니, 재주도 좋았을테고 명성도 높았을터이지요.

 

그런데요, 그보다는 뭐 눈에 잘 안띄지만요, 또다른 갤러리로 이동하면, 그쪽에, 스스로 그림을 익혀서 민간 초상화 업자로 돌아다니던 조슈아 존슨의 초상화 작품들도 번듯번듯하게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쩐지 제 발길은 거기서 맴맴 도는 형상이지요. 나는 왜, 서툰 민화 앞에서 맴맴도는것일까?  왜 잘 그려진 근사한 그림 앞을 쌩하고 그냥 지나치는 것일까?   저는 가끔 이 문제를 생각해보는데, 저 자신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길버트 스튜어트의 그림은 제게 아무런 매력이 없습니다.  죠슈아 존슨의 초상화에는 뭔가 저를 끄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한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미술사가들이나 미술관의 큐레이터들 역시 조슈아 존슨의 그림을 '걸어 놓을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를 한다는 것이지요.  걸릴만 하니까 걸린거고, 매력이 있으니까 제 발길을 잡아 끄는 것이겠지요.

 

길버트 스튜어트는 (1755-1828)는 로드아일랜드에서 스코틀랜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부유한 방앗간집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스코틀랜드에 가서 미술 수업을 받다가 귀국하는데 1775년에 미국 독립 전쟁이 발발하자 영국으로 건너가서 12년을 보냅니다.  영국에서 그는 Benjamin West (미국, 풍경화가) 등과 미술 수업을 받는데 이미 영국에서 그는 화가적 소질을 인정 받지요.  그런데 그는 그림재주는 있었으나 돈을 흥청망청 쓰는 버릇 때문에 파산을 맞이하고 이리저리 도망다니다가 1793년에 미국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1796년에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으로 신세가 활짝 피게 된 것이지요.

 

아래 작품이, 꽤나 걸작이라고 하는데요, 화집에 보면 왜 이것이 걸작인지 설명도 구구한데, 사실 저는 이 그림에 특별한 관심도 없거니와, 왜 이것이 걸작인지에 대한 구구한 설명에 대해서도 관심이 안 생깁니다.  그래서, 재미가 안나서 못 쓰겠어요... 뭐 딱히 제 식으로 평가하자면, 이 부인이 머리에 쓴 모자의 레이스 주름이나 리본 혹은 모자의 주름부분이 아름답게 그려진것 같고요, 비단 옷감의 하일라이트 처리가 잘 되어서 비단이 스치는 고운 소리가 나는 것 같고요.  그런데 일단 쳐다보는 저 부인의 시선이 별로 제 맘에 안들어요...  맘에 안드니까, 재미가 없지요. (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라...) 그래도 걸작이라고 하니까 독자들께서 눈요기라도 하시라고 사진을 올립니다.

 

그런데요,  장군시절의 조지 워싱턴을 그렸던 찰스 필은 미국의 독립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인이었쟎아요.  길버트 스튜어트는 독립전쟁당시에 영국으로 '피난'을 가서 (말하자면) 적국인 '영국'에서 지내다가, 돈 떨어져서 미국으로 도망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손으로 미국의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리고 떵떵거리고 살다 갔다하니, 뭐랄까, 기분이 명쾌하지가 않습니다. 저, 이 사람 별로 안좋아요.

 

 

 

아무래도, 길버트 스튜어트는 제 취향이 아니라서...조지 워싱턴이나 토마스 제퍼슨이나 죄다 '뽀샤시' 합성처리한 것 같아보여서... 아 당시의 사람들도 실물보다는 더 '환하고 부드럽고 보기 좋은' 초상화를 원했겠지요.  저 역시 누군가 제 초상화를 그린다면 얼굴의 주름도 좀 지워주시고, 뺨도 밝게 채색해주시고 뭐 그런걸 희망할것 같아요.  진실은 참혹하고, 뽀샤시만이 살 길 인거죠 헤헤헤.

 

 

 

아, 나가려다 말고,  미국출신 화가중에 John Singer Sargent  (존 싱어 싸전트)가 있는데요,  이 사람을 미국화가라고 불러야 할지 미국출신 화가라고 불어야 할지 애매합니다.  좀더 딴소리를 하자면, 미국 출신 화가중에 그를 '미국화가'라고 할지 '미국 출신 화가'라고 할지 애매한 사람들이 세사람이 있는데요

 1. John McNeill Whistler (휘슬러)

 2. Mary Cassatt (커셋)

 3. John Singer Sargetn (싸전트)

이렇습니다.

 

휘슬러는 미국태생인데 영국으로 건너가서 활동하다가 거기서 죽었습니다. 그는 영국의 기사작위도 갖고 있습니다. 미국 태생, 영국으로 귀화한 화가를 우리는 미국화가로 불러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커셋은 미국인으로 태어나 성장했는데 유럽으로 건너가서 활동하다가 유럽에서 죽었습니다.  존 싱어 싸전트는 미국인 부모님 슬하에서 태어났지만 유럽에서 태어났고 유럽에서 성장했고, 유럽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그는 호적상 미국인이었지만 삶의 근거지가 유럽이었습니다. 그런데 싸전트는 특이해요. 영국에서 기자작위를 주겠다고 영국인으로 등록을 하라고 할때 이를 거절합니다. 자신은 미국인이기때문에 영국의 기사작위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지요.   그러니까. 미국에서 태어나지도 않은 호적상 미국인이었던 싸전트는 결국 죽을때까지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지킵니다.

 

자 우리는 이 사람들을 미국화가라고 해야 할까요 유럽화가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이 문제는 차차 의논하기로 하고요, 그 존 싱어 싸전트가 남긴 초상화가 아주 많습니다. 제가 보니까 유럽 화가들이요, 주로 부자들의 커미션(청탁)으로 초상화나 뭐 주문한 그림같은거 그려주고 그거 팔아서 연명을 했던것 같습니다.  부자들의 주문을 많이 받는 화가는 부유하게 살면서 조수까지 두고 '사장님' 노릇 하는거고 이런 주문 못받는 화가들은 가난하고 비참한 인생 살다가, 나중에 죽은 다음에나 운좋으면 영광을 누리기도 하는거고.  그런데 싸전트는 부자들의 초상화 주문을 많이 받은 화가였습니다. 그림이 좋으니까요.  그래서 싸전트도 초상화를 많이 그리긴 했는데, 그는 초상화 작업을 '너무 너무 너무' 싫어했답니다.  초상화를 그리는것을 뚜쟁이질(pimp)에 비유를 할 정도로 싫어했대요.  아주 지긋지긋해 했대요.  헤헤헤.

 

제가 뒤늦게 존 싱어 싸전트를 좋아하게 된 경위가 여기에 있지요

(1) 어? 기사작위를 주겠다는데도,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고국 미국을 버리지 않았다고?  사람 심지가 강하네...

(2) 어?  초상화질을 뚜쟁이질에 비유할 정도로 지긋지긋해 했다고?  그럼 그렇지. 초상화라는게 사실...그게..그렇지...(끄덕끄덕)

 

헤헤헤. 싸전트 얘기는 나중에 마저 하기로 하고요.  오죽 길버트 스튜어트 얘기를 쓰기가 싫었으면 엠한 딴소리로 페이지을 채울까요...

 

 

Mrs. Richard Yates, oil on canvas, 1793-1794

2010년 1월 20일 National Gallery of Art 에서 촬영

 

 

 

2010년 2월 6일 RedFox

 

Posted by Lee Eunmee
Museums2010. 1. 24. 12:06

 

공식 홈페이지: http://artbma.org/

메릴랜드주의 항구도시 볼티모어에 있는 미술관

입장료 : 무료

 

워싱턴에서 대략 60마일 거리.  차로 한시간 반 안쪽에 도착할수 있는, 항구도시 볼티모어에서 가장 자랑할만한 미술관 입니다.  볼티모어 미술관이 특히 자랑할만한 것으로는, 북미에서 앙리 마티스의 주요 작품들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회화와 조각품이 오백점이 넘고, 그 밖의 마티스 작업 습작까지 합치면 그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정도라고 합니다.  소장품들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소개 페이지들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전에 필라델피아 미술관 페이지에서 소개한적이 있는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작품은 미국에 10점이 있는데, 볼티모어 미술관에 그중 하나가 있습니다. 제가 본 것은 (1) 필라델피아 미술관 (2) 디트로이트 미술관 (3) 볼티모어 미술관 이렇게 세곳의 작품입니다. (나머지도 언젠가 다 보고싶습니다.)

 

 

Locations of Original Monumental Size Bronze Casts

http://en.wikipedia.org/wiki/The_Thinker

United States

University of Louisville, Louisville, KY
Nelson-Atkins Museum of Art, Kansas City, MO
Stanford University, Palo Alto, CA
Philadelphia Rodin Museum, Philadelphia, PA
California Palace of the Legion of Honor, San Francisco, CA
Columbia University, NYC, NY
Baltimore Museum of Art, Baltimore, MD
Detroit Institute of Arts, Detroit MI
Cleveland Museum of Art, Cleveland OH (damaged)
Norton Simon Museum – Pasadena CA

 

 

 

 

 

 

 

 

생각하는 남자하고 악수 했어요.  저사람 왼손에 내 왼손을 넣고 잡는거죠.  아하, 생각하는 남자하고 나하고는 왼손잡이구나!  제가 나중에 따로 페이지 열고 보여드리겠지만, 이 작품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찍었는데, 아 정말 근사한(?)  남자였습니다...

 

 

그 유명한 The Kiss.  이것 며칠전에 '국립미술관'에 있던 작품 제가 보여드렸죠 (http://americanart.textcube.com/319) .  오늘 작품은 일단 덩치가 훨씬 크고요 세밀한 부분을 보면 약간 차이가 있어요.  역시 페이지 따로 열고, 이야기를 해 드리지요... (으흐흐. 너무 좋아서 으흐흐. 벌써 눈이 풀렸어요. 눈동자가 맛이 갔쟎아요 벌써. 하하하.)

 

 

뮤지엄 카페테리아가 넓고, 분위기 좋고, 그리고 가격도 정상적이에요. 뮤지엄 식당이라고 폭리를 남기는 것 같지 않아요. 뮤지엄 카페테리아라고 반드시 직물 테이블보를 덮어주는데요, 표면위에 흰종이를 한장 덮어줍니다.  식사 마치면 그것 치우고 새 종이를 덮는거죠. (걸레질하는 대신에. 테이블보를 새로 갈 필요도 없고요). 느낌이 청결하고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테이블마다 작은 용기에 크레용을 몇개 담아놓습니다.  아이들이 심심하면 크레용으로 테이블에 낙서하면서 놀으라는거죠.  저 역시 낙서를 좋아하고.

 

식당은 야외 조각공원을 면하고 있는데, 제가 실내 전시물에 정신을 파느라 조각공원에 나가보지도 못했습니다.  겨울이라 일단 나가기가 싫지요.  이곳은 집에서 가까운 거리라서 제가 다섯번쯤 놀러왔습니다. 계절마다 분위기가 다르지요.  올때마다, 작품에 대한 느낌도 다르고요.  조각공원도 아름다운데, 나중에 날 따뜻해지면, 그때 다시 가보지요 뭐.

 

 

 

 

 

 

제가 요즘, 잭슨 폴락 한테 꽂혀있는 중이라, 폴락을 발견하면 '무조건 당신이 좋아요' 모우드로 변하고 맙니다. 뭘 제대로 알고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좋아요... (위로받아요...  설명하기 힘들지만, 폴락 작품 보면, 가슴속에 바윗덩어리같이 누르고 있는 어떤...슬픔이 잠시 잊혀져요.  죽을때까지 갖고 가야할 슬픔을 잠시 잊을수 있어요. 그게 아마 미술작품의 치유력인지도 몰라요. )

 

 

오늘 제가 찍어온 작품 사진이 삽백장도 넘어요...  아아...부자가 된거죠... 아, 오늘 하루, 천국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고맙게 생각하고, 제 책임과 의무와 그리고 사명과...그런것들에 충실한 일주일을 맞이해야죠. 힘을 얻어갖고 온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Lee Eunmee
Books2010. 1. 22. 12:03

Isms: Understanding Art

 

아마존 링크 (2004년판)

 

 

동일한 저자의 동일한 책이지만, 내가 구입한 책의 실제 커버는 위의 아마존 링크 커버와는 차이가 난다. 내 책 커버가 더 따뜻해보이고 예쁘다. 내것은 2007년판

 

 

국립미술관 (NGA)에서 제값 다 주고 샀는데, 아마존에서 할인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내것은 최근 판이라구... ).  나같이 미술사/미술비평을  전공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헛갈려하는 각종 미술계의 '--이즘/주의' 에 대하여 간략한 소개를 잘 해놓았다.  서양미술 사조, 서양미술 흐름을 주제별로 살펴보기에도 좋다.  

 

이런책은, 운전자라면 차에 놓고, 어디서 차 세워놓고 사람 기다리고 그럴때, 그때 읽으면 기다리는 지루함도 날려버릴수 있고 좋다. 혹은, 화장실에 놓고 오가며 보거나... 최근에 담배 끊은 사람이 담배 생각나서 미치겠을때 펴봐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헤헤 담배를 안 끊어봐서 그 고통을 잘 모른다...)  잠깐 잠깐 보기에 좋게 설계되어있다. 아무데나 펼쳐서 봐도 좋고.  만족.

 

redfox.

 

 

 

 

Posted by Lee Eunmee
Museums2010. 1. 21. 09:51

National Gallery of Art 국립 미술관

 

말하자면, 오늘은 Museum Day (박물관 소풍날)이라고 할 만 합니다.  아침에 스미소니안 캐슬의 사무실에  인터뷰가 있었거든요.  인터뷰 끝내고, 놀았지요.

 

우선 지난 토요일에 갔었던 National Gallery of Art 에 갔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보고 싶던 것들을 제대로 다 못봤으니까. 전 보고 싶은 것을 못보면 꿈에도 아른거리고,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서...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 세상에는 내가 보고싶으나 볼수 없는 것들이 참 많다. 이 세상에는 내가 보고싶으나 볼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내가 가슴에 한이 맺힌 채로 죽을 것이다...  나는 결국 그럴 것이다. 그러니까, 그렇게 한 스러운 인생 살고 있으니까,  볼 수 있는것들은 가서 보기로 하자.  가서 보기로 하자. 가슴에 자꾸만 한을 쌓지 말자.]  그러니까, 어차피 나간김에 또 간거죠.

 

흠, 국립 미술관이 '홀랑' 뒤집어진 분위기 입니다. 익숙하던 것들이 엉뚱한 곳에 배치되어 있어 영 어색한데다가,  전에 내가 가서 보았던 미국 사실주의 화가들의 그림 전시장이 싹 없어지고, 지금 공사중. 아이고 아이고. 보고싶은 내 그림들. 아이고. 곧 새단장을 하고 나타나길 바라는 수 밖에요.

 

National Gallery of Art, 2010년 1월 20일 촬영

휘슬러의 작품들이 모여있는 갤러리에서 도슨트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뭐 세계 명화들, 로댕의 작품들, 골고루 실컷 보고, 서관과 동관 사이의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점심도 사 먹고요. 음, 책도 샀어요.  무슨 무슨 'ism (이즘)'들에 관한 정보를 총망라해 놓은 책이군요. 하하. 미술 사조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인데요. 한가지 실수. 책의 편집자가 영국인이고 영국에서 교육받고 활동하는 사람이라서,  미술사조에 대한 설명의 영국 미술 중심으로 하는겁니다.  예컨대 제가 미국의 social realism 에 관해서 요즘 쓰고 있쟎아요.  혹시나 싶어서 social realism 쪽을 찾아보니, 영국 미술사 쪽에서 설명을 해 놓은겁니다. 아차 싶었죠.  책 구입 영수증 갖고 있으니까, 카페테리아 옆의 책방에서 반납하고 다른 책 고를수도 있었지만,  기왕에 내 손에 들어온거, 제 안목을 넓히는 뜻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난 너무 미국 미술에 몰두해 있는 나머지, 세계 미술사의 흐름에 무감각해질수도 있어. 그러면 미국미술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안돼. 미국미술은 세계 미술의 일부이니까 말이지.) 

 

 

새로 장만한 책

 

 

점심으로 먹은 스트로베리 나폴레온과 커피. 국립미술관 서관과 동관을 잇는 지하 통로에 위치한 카페테리아. 삼각뿔 모양의 유리 천창으로 흘러들어오는 빛과 폭포. (왼편 구석쪽에 책방의 끝자락이 조금 보입니다.)

 

 

 

국립 미술관 동관 (East Building)은 현대미술관입니다.  제가 호레이스 피핀 페이지를 완결하려고 하는데요, 이 장면을 꼭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쟁쟁한 세계의 20세기 초 현대식 미술품으로 가득찬 동관 전시실에 당당하게 걸려있는, 딱 한점이지만 위풍당당한, 딱 한점이라서,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현저히 작아서 더욱 기품있어보이는 피핀의 작품입니다. 보세요. 국립미술관이 자랑하는 마티스 갤러리 입구쪽에, 그리고 잭슨 폴락, 로스코, 뉴만등이 기다리는 갤러리 초입에 걸려있는 그림입니다.  피핀이 동관 현대미술이 심장부 같은 지점에 오두마니 걸려있는겁니다.

 

관객들은 이 그림이 무엇인지, 왜 이것이 여기 걸려있는지 잘 알지 못하지요. 오직 '피핀'을 아는 사람만 그 의미를 아는거죠.  심지어 매일 이자리를 지키는 미술관 경비 아저씨 (흑인 경비아저씨)도 이걸 잘 몰라요.  오늘 제가 서서 그림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흑인 경비아저씨가 다가와 말을 걸더라구요. 그래서 피핀에 대해서 그에게 설명해줬죠.  "이 사람 마흔이 넘도록 자신이 화가인줄도 몰랐고, 아무도 신경도 안썼다. 이 사람이 화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을때, 쟁쟁하던 당대의 화가들이 - 나도 저렇게 그릴수 있다면! 하면서 한탄을 할 정도였다. 이 작품이 괜히 여기 있는게 아니다..." 

 

 

일층의 프랑스 소품 갤러리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보석같은 작품들을 실컷 구경했습니다. (사진 편집하다가 에러가 자꾸 발생해서, 오늘은 포기.  다음에, 몇가지 보여드리지요. 오늘 왜 자꾸만 에러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동관 입구로 나와서 슬슬 자연사 박물관 방향으로 가는길이죠.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이 국립미술관 서관 (현대 이전 작품들을 주로 전시하는 곳) 건물입니다.  워싱턴 마뉴먼트 오른편으로 둥근 지붕 보이는 곳이 자연사 박물관이지요 (스미소니안 자연사 박물관).

 

 

 

 

 

국립 미술관 조각공원

 

그런데 국립미술관 서관과 스미소니안 자연사 박물관 사이에는 '국립 미술관 조각공원'이 있어요.  오늘 사실 그 조각공원에 일부러 들렀는데요. 개념 미술의 창시자로 알려진 So Lewitt 의 조각작품이 거기 있거든요. 사진 찍었죠.  나중에 Sol Lewitt 소개할때, 그때 보여드릴게요.

 

조각공원에 2009년 하반기에 새로운 조각물이 들어왔나봐요. 근래에 새로 발견한 조각이거든요. 이 나무요. 스테인레스 나무에요.  지난 토요일에는 이 나무에 새 한마리가 앉아있는것도 봤거든요. 저새는 조각인가 아닌가? 궁금해서 한참 쳐다보고 있으니까 휙 날아가더라구요. 오늘은 새가 앉아있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제목하고 작가, 나중에 적어 넣을게요.)

스미소니안 자연사 박물관

 

... 자연사 박물관 입니다.  박물관 입구 오른쪽에는 화석이 된, 바위같은 나무덩어리가 있구요, 왼편에는 줄무늬 철 바위가 있지요. 내 상상력으로는 다다르기 힘든 아주 오랜 세월의 역사를 보여주는 두가지, 천연 조형물들이라고 할만한데요 ...  그런데, 내 속에도 그렇게 아주 아주 아주 오래된 '유전자'가 있겠지요. 그 세월보다 더 오래된 유전자가 있으니까, 내가 여기 있는거쟎아요...

 

여기는 스미소니안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스미소니안 캐슬

 

스미소니안 자연사 박물관에서 정면으로 건너다보는 스미소니안 캐슬 (인포메이션 센터) 입니다.  아침에 저곳 2층에서 스미소니안 직원을 만나 인터뷰를 했었지요....

 

 

 

 

Freer Gallery 프리어 갤러리

 

아시아권 예술품을 전시하는 스미소니안 프리어 갤러리에도 들렀습니다. 제가 일전에 이곳에 전시된 듀잉의 작품들을 소개한 적이 있지요.  이곳은 휘슬러의 작품 전시장입니다.  국립 미술관에서도 휘슬러 작품들을 사진기에 담았고, 이곳에서도 휘슬러의 작품들을 빠짐없이 사진기에 담았지요.  조만간 휘슬러 이야기를 쓰게 되겠지요?

 

 

 

스미소니안 메트로 역

 

그리고, 스미소니안 메트로 스테이션에서 메트로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저기 보이는 초록색 둥근 지붕의 건물. 저기가 스미소니안 자연사 박물관 입니다. 음...제가 좋아하는 곳이지요...

 

 

오늘, 미술관에서, 경비 아저씨들이 한가하고 심심하니까,  (하하) 저한테 말걸고, 얘기해주고 그래서  그들만이 알고 있는 별것 아닌 이야기를 듣고 그랬는데요... 가령, 잭슨 폴락의 No 1 (1번) 에 '바퀴벌레' '딱정벌레'가 화석처럼 물감을 뒤집어 쓰고 굳어버린채로 있는것을  경비 아저씨님이 몸소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보여주셨지요. 하하. 원래 담배꽁초도 붙어있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안보인다며 "찾으러 들면 이상하게 안보이다가, 아무 생각 없을땐 잘보이더라" 하면서 혼자 한탄.  잭슨 폴락 작품에 바퀴벌레 붙은 화석, 사진 찍어왔거든요.  헤헤. 나중에 정리해서 보여드릴게요.  오늘, 이상하게 자꾸 에러가 나서 사진 정리를 잘 못하겠어요.

 

 

Posted by Lee Eunmee
Museums2010. 1. 17. 22:50

 

국립 미술관 (http://americanart.textcube.com/308)에 갔다가, 기념품을 샀는데

 

뭐 샀냐하면

 1. 모네의 The Artist's Garden of Vetheuil (1880) 판액자: 전시장에서 봤는데, 하도 따뜻해보여서

 2. 커셋 (아이들), 르동 (나비), 새 (오드번)의 그림 카드 : 엄마한테 카드 보내드리려고

 

그런데, 모네 그림 뒷판에서 발견한 것

 

 


 

이런 액자나 사진 사면, 반드시 작품 정보가 어딘가에 적혀 있게 마련인데, 이 작품에 대한 정보. 

작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제목 머라머라~  이탈리아 말~

 

이거이 모네 입니다요~  (헤헤)

그래서, 이것을, 그대로 영수증과 함께 갖고 있다가, 다음에 국립미술관 갔을때, 가서 환불받을까 말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림 정보 멋대로 아무렇게나 붙여놓으면 안되는거지요. 그것두 국립미술관에서.

 

(아무튼, 제목 편집증환자라서, 이런거 보면 잠이 안와요 잠이. 헤헤헤 하하. // 요놈아 편집증이면 살때부터 확인했어야지, 왜 나중에 발견해가지고 시비를 허느냐~   )

 

아, 모네의 저 그림, 전시장에서 보면, 세상이 다 나른해지고 좋더라구요.  눈부신 세상이 느껴져요.  우리 엄니한테 보여드리고 싶은 그림이에요.  (아, 우리 엄니가 여길 한번 오시면 참 좋겠다...)

 

 

아아, 미술관에서 세계 여러나라의 명화들을 보고 오면,  '아, 나는 왜 미국미술 블로그를 열어가지고 ... 저런 아름다운 다른 나라 명화들 얘기를 안하고 마는가' 이런 한탄이 나올때가 있거든요.  근질근질 한거죠, 황홀한 작품들 사진을 올려놓고 '자랑질'을 하고 싶어서.  하지만, 꾹 참고, 미국미술만... 안그러면 그 넓은 미술의 대양에서 이리저리 떠돌다 빠져죽을게 뻔하므로.  뭔가 한가지 주제로만 가야 한다는 결론이긴 한데

 

아 그렇지만 가끔 미치게 좋은 세계의 작품들 사진을 슬슬 올리면서 '자랑질'을 해야만 할것도 같아요. 하하하.  약올리는 차원에서 하하.  (난 너무 산만한게 문제야. 산만해. 정신을 차려야만 해...)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