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3. 4. 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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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곱시 20분에 국회 의사당 주차장에 도착. 걸어서 Tidal Basin 타이들 베이슨 -- 워싱턴 최대의 벚꽃 명소까지 갔다.  호수 한바퀴 돌고, 오전 아홉시 20분 -- 곧바로 귀가.  이른 아침 두시간의 디씨 산책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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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봄은 늦게 왔다. 예년 같았으면 벌써 벚꽃이 만개하고 서서히 지고 있을 무렵인데, 아직 꽃봉우리들만 보인다. 아마 이번 주 금요일 쯤 절정에 다다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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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서 겨울 코트를 입은 사람들도 보이고. 하지만 해가 중천에 뜨는 한 낮이 되면 사람들은 반팔 차림으로 바뀔 것이다.




벤치에 앉아서, 집에서 가져간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꽃 구경.  개 끌고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 동네 개들 만져주며 즐거운 시간.  



어떤 일본인 남자 둘이 '일본어로 씌어진' 관광안내 책자를 들고 내 앞에 서서 '사쿠라' 사진을 찍고, 서로 독사진을 찍어주길래 "May I take a picture of you, guys? (니네들 사진 찍어줄까?)"  그 중 한 남자가 "노, 상큐" 한다.  그러더니 덧 붙인다, "Because, we, two, men." (왜냐하면, 우리 둘 다 남자라서...)  그 남자 대꾸 듣고 깔깔대고 웃었다. 말 한 그 남자도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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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아래에서는 '활짝 핀 벚꽃 나무 아래에서'라는 일본 단편을 읽어야 하지만, 그 책을 작년에 이삿짐 보따리 싼 상자속에 그냥 그대로 있어서 (상자를 풀지도 않았다는 뜻), 올해는 읽지 못한다.  그 대신에 벚나무 아래에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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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킬로미터, 5킬로미터 마라톤 대회가 이곳에서 있었다. (난 달리기는 잘 못 한다. 거북이처럼 걸을 뿐이다.) 달리기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매력적으로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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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 박물관 앞을 지나치는,  혼자 조깅하는 사람도 근사해보이고 (맞은편에 스미소니안 캐슬 -- 인포메이션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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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미술관 앞을 지날 때, '오필리어'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이 것 보러 미술관에 와야지 하고 생각했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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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란 꽃도 아직 꽃잎이 열리지 않았다. 쌀쌀한 4월 날씨.  하지만, 금주 안에 모든 꽃들이 팝콘 터지듯 피어나겠지.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