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엄마2011. 6. 26. 00:25


토요일 아침.
미국 사람들이 주말 아침에 가족 단위로 나가서 아침을 먹는 '밥집' 정도 되는 Cassatt's Cafe 에 엄마를 모시고 나갔습니다.

엄마는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카페 벽에 그림들이 다닥다닥 걸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이곳을 좋아하실줄 내가 알고 있었지~




카페의 풍경은 대략 이러합니다. 작은 카페입니다. 그리고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정겨운 분위기 때문입니다.



찬홍이는 베이컨 소시지가 들어간 음식을 주문했고, 엄마는 프렌치 토스트, 나는 요거트.  프렌치 토스트가 그중 엄마 식성에 맞을 것 같아서 내가 주문을 해 드린 것입니다. 어차피 양도 많아서 나눠먹기에도 습니다.

엄마에게 토스트를 잘라 드리려다가, '이것도 다 교육이 필요한거다' 생각하고, 엄마에게 포크 나이프 잡는 방법, 그리고 서양식을 우아하게 먹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 드렸습니다.  우리는 죽을때까지 배워야하고, 엄마의 배움도 포기를 하면 안됩니다. 엄마는 금세 말귀를 알아 듣고 포크 사용을 정확히 하려고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엄마는 식사를 하는 내내, 두리번 거리며 벅에 걸린 이 지역 화가들의 작품을 들여다보느라 분주했습니다.  알고 싶고 보고 싶은게 아주 많은 유여사.  (나의 호기심의 원천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파악을 하는 순간입니다.).



알링턴 구시가지 카페 거리가 제법 고풍스럽고, 유럽 스타일이라서 식사 후에 가볍게 거리 구경.



그늘로 걸으면 날씨가 제법 선선하고 산들 바람이 불어서 산책하기에 좋았습니다. 거리를 지나치는 사람들도 친절했습니다. 누군가가  "사진찍어줄까?" 하면서 우리 세사람의 가족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엄마는 미국 사람들은 부탁하지 않아도 친절하다며 좋아했습니다.  모든것은 '전염성'이 있습니다. 서로 친절한 것도 전염성이 있어서, 내가 받은것을 누군가에게 전하게 됩니다.




뚜껑이 없는 파란 자동차를 신기한듯이 쳐다보는 엄마. "엄마 그 옆에 서봐 내가 사진 찍어줄게" 했더니 그래도 되느냐며 묻습니다.  옆에서 사진 찍는걸 뭐라고 할 사람이 없지요.  그런데 사진이 아주 근사하게 나왔습니다.


서양식당에서 포크 나이프 사용하는 법이며, 몇가지 예법을 배우느라 고단하셨던 듯. 집에 돌아온 엄마는 기분좋게 침대에 큰대자로 누워서 낮잠.

엄마가 나이가 드셨다는 이유로 사소한 예법을 생략하고 지나가면 엄마는 그걸 배울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그런것도 차근차근 설명을 해 드리면 엄마는 열심히 배우려고 합니다.  엄마는 아주 훌륭한 학생입니다.

엄마는 '그림 구경' 때문에 이 카페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중에 한번 점심때 차마시러 다시 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