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엄마2011. 6. 24. 08:31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토피도 아트센터에서 엄마는 화가들의 스튜디오에 직접 들어가서 작품을 보거나, 혹은 화가들이 어떤 재료를 활용하여 어떻게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지 현장에서 직접 보고, 화가들과 인사를 나누고 하면서 여러가지를 발견하고 깨닫고 하신것 같습니다.

나는 엄마가, 자신이 가진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것을 자각하시길 기대합니다.  엄마의 상상력, 엄마의 예술성이 엄마가 가늠하는것보다 훨씬 크고 천재성이 있다는 것을 엄마가 어렴풋이나마 발견하시길. (예술이나 인문지식에 대한 엄마의 열등감을 이참에 해소하시길 바라는 것입니다.)

화가들은 친절하게 인사를 보내기도 하는데, 내가 "우리 엄마가 한국에서 오셔서, 제일 먼저 이곳을 보여드리러 왔다. 우리 엄마도 개인전을 열은 아마추어 화가다" 이런 소개를 하면 화가들도 "영광이다. 참 반갑다"고 엄마를 향해 활짝 웃곤 합니다. 화가가 엄마한테 이런 인사를 해도 엄마는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내가 엄마에게 가르쳐드렸습니다.
누군가 미소를 지으면 인사하는거니까 "헬로"하면 되고,
뭐라뭐라 떠들면 "땡큐" 하면서 웃으면 되고
헤어질땐 "굿바이".
엄마는 내가 가르쳐드린대로 그자리에서 미국 화가에게 인사했고
친절한 미국화가는 역시 큰 제스처를 쓰면서 엄마에게 인사 했습니다.

엄마가 화가와 대화가 된다면 더 많이 묻고 배우셨을 것입니다. 벌써 미술 작업에 대한 몇가지 새로운 요령을 터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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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