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7월은, 나에게는 연꽃의 계절 입니다. 집에서 자동차로 30분쯤 가면 다다르는 Kenilworth Aquatic Gardens 는 연꽃으로 사랑받는 워싱턴의 명소입니다.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 아침 일곱시에 개장을 한다기에, 오전 6시 30분에 출발하여 7시 정각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키 큰 연꽃들이 절정을 향해 치닿고 있는 듯 해 보였습니다.
전에 "엄마, 워싱턴에는 내 키보다도 커다란 연꽃들이 피어나" 하고 설명을 해 드린적이 있는데, 마침내 오늘, 내 소원대로 엄마에게 정말 커다란 연꽃밭을 보여드리게 되어서 내심 무척 기뻤습니다.
늪지대에는 부들이며 다른 습지 식물들도 곱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백련' -- 흰 연꽃은 꽃잎 끝이 발그레하게 물들어 있습니다.
이 연꽃밭을 모두 둘러보는것만으로도 엄마의 느린 걸음으로 한시간이 훌쩍 지나 갑니다.
연꽃에서는 작약과 비슷한 향이 은은하게 났습니다.
작약처럼 꽃잎이 겹겹으로 이루어진 연꽃도 보입니다. 한송이가 내 머리통보다 큽니다.
풍경속의 엄마는 모네 그림속의 초록과 빨강을 연상케 합니다. 나는 이 구도로 그림을 그려볼까 합니다.
엄마가 오랫만에 허리를 쭉 피셨습니다.
이렇게 연꽃나라를 둘러보고 아침의 산책을 마쳤습니다.
올해도 연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한번쯤 더 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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