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2013. 4. 30. 22:00





http://www.imdb.com/title/tt1222815




지난해 (2012)에 디즈니에서 출시한 자연 다큐멘터리 영화 시리즈 -- '침팬지'를 집에서 동영상으로 보았다.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1) 근래에 '미러 뉴론' 관력 책자 읽으면서 '모방 (보고 따라하기)' 행동에 대하여 들여다보던 중, 침팬지들의 '모방'행동--이로 파생되는 '학습'을 구체적으로 살펴 볼 만 했다.  (2) 서열 사회에서 보여주는 '약자' 왕따 시키기 -- 고아가 된 침팬지는 또래 친구들로부터 역시 왕따를 당하는 현상, (3) '수컷'도 충분히 '엄마' 행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 등.


3년 넘게 전문가들이 찍어낸 자연 다큐멘터리.  '드라마'라고 할만한 내용은 그다지 많지 않아, 흥미 위주나 눈물나는 드라마를 기대한다면 지루해서 하품 날 만하고, 침팬지의 행동을 '동물학자'처럼 들여다보기에는 흥미진진한 작품.


내가 주로 챙겨서 읽는, 에모리 대학의 동물학자 Frans De Waal의 근작 The Bonobo and the Atheist 에 소개가 되어서 일부러 구해서 보게되었다.  이 책에서 드 왈의 논점은 -- 종교인들과 과학자들 사이에서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념적 갈등을 소개하면서 (그 이념적 갈등이 뭔데? 창조냐 진화냐 신이 있냐 없냐 인간이 위대하냐 아니냐 도덕감이란것이 인간에게만 있는거냐 아니냐 뭐 이런 구태의연하고 지긋지긋한 갈등) -- 자신들을 '브라이트'라고 주장하는 도킨스의 태도 -- '브라이트'가 아닌 사람들을 모두 '바보'로 보는 듯한 극단적인, 또다른 '도그마'로 보는 나의 시각과 일치했다. 도킨스도 내가 보기엔  매우 독단적인 자기 신앙에 빠진 사람처럼 내 눈에 비쳐졌으니까 말이다. 그의 신은 '이기적 유전자'. 역시 유일신.  아무튼 이건 내 생각이고, 드 왈은 무신론자 과학자의 입장에서 '박애주의'라던가 '도덕성'의 근원을 들여다 보며 좀더 관용적인 사고방식으로 자신의 무신론적인 세계관을 설명하고 있다.  드왈은 인간이나 동물에 대해서 '성선설'과 '성악설' 중 '성선설' 쪽에 비중을 두어서 바라보는 편이다. 


침팬지 영화에서도 드 왈의 그런 관점이 몇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잘 보여진다. (그러니까 이 영화를 소개 했겠지.)








Posted by Lee Eunmee
Humor2013. 4. 29. 06:53




어제, 50킬로미터 걷기, 마지막 스테이션 (휴게소)에서 잠시 앉아 발을 주물러주며 쉬고 있을 때 였다.  한 잘생긴 아시안 남자 참가자가 와서 내 근처에 앉았다.  얼핏 영화배우 김수로를 연상시키는, 단아한 (!!!)  용모의 아저씨였다.





우리가 미국 땅에서 살면서, 온통 백인종에 둘러 싸여 있다가 가끔 아시안을 보게 되면 자동적으로 '저이가 어느 나라 오리지널인가' 가늠하게 되지 않는가.  대개 행색이 촌스럽고 머리가 좀 오래된 것 같으면 중국계로 판단하고, 용모가 말쑥하면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판단을 하게 되는데, 뭐랄까 어딘가 팬시한 용모라거나 치열이 고르지 못하면 일본계, 그럭저럭 수줍으면 한국계 뭐 이런 식으로 자기만의 기준이 있게 마련이다.   사람마다 자기만의 기준이 있다. 


그런데, 그 김수로를 닮은 아저씨의 경우, 내가 갈팡질팡 했다. 일본계일까? 한국계일까?  판단을 못 한채로 그냥 커피나 마시고 있는데, 그 사람 목에 감은 '수건'이 눈에 들어왔다.  수건, 아아, 수건. 


허연 수건을 먼길 걷는 운동복 차림 위에 목에 건 그 사나이 (일본인들도 목에 수건을 걸지 않을까? 한국인만 저러는걸까? 갈팡질팡.).


하늘에 계신 우리 대장께서 내게 힌트를 주시느라 그랬는지, 그 사람 목에 두른 수건에 새겨진 문구가 선명하게 내 눈에 들어온다.


락빌 뼈다구 해장국. MD.


으흐흐흐, 음 하하하, 하하하하, 꺄륵꺄륵꺄륵, 음 핫핫핫핫.


...


나는 길에서 온갖 인종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잘 하지만 ... 한국인 남자하고는 말을 절대 안섞는게 불문률이다. 한국인끼리는 내외를 하는 것이 법도이니까 말이지.  눈도 안마주치는 편이다. 그러니 이상한 여자라거나 쌀쌀맞은 여자라고 오해를 받아도 하는수 없다. 아무튼 난 한국남자하고 말을 안 섞는다. 그래서 그냥 눈도 안마주치고 그자리를 떴다. 


나중에 집결지에서 파스타와 샐러드등, 주최측에서 마련한 음식을 먹고 있노라니, 그 락빌 뼈다구해장국 신사께서 들어오는데, 그 댁은 부인께서 픽업하러 마중을 오신 것 같았다.  나는 아무도 픽업 해 주는 사람이 없는데...뼈다구님은 부인께서 마중을 나오셨구나. 좋겠다.  이런 생각을 잠시 했다. 


나는 셔틀버스에 탈 사람이 채워질 때까지 대략 40분쯤 기다리고 있어야 했는데, 기다리는 시간도 흥겹다. 파티하는거니까. 온종일 걸었던 다른 사람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도 하고, 즐겁지. 이 순간 만큼은 모두 형제자매같이 따뜻하고 풋풋하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과 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큰소리로 이쪽을 보고 "굿바이!" 외치는 것 같았다.  돌아보니 '뼈다구 해장국'님.  그래서 나도 뼈다구 해장국님을 향해 방긋 웃으며 "굿바이!" 해 주었다. 서로 한국인이냐고 묻는 대신에, 알아서 가늠하고 동족의 우정을 표하는 인사, 굿바이!  잘생긴 해장국 뼈다구 아저씨!  


(근데....  한국 아저씨들은 왜 목에 수건을 걸고 하이킹을 하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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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4. 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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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428 (구구단 사이는 팔 -- 이라고 혼자 생각했다). 50킬로 걸었다는 인증 표딱지. 이거 하나 얻으려고, 회비내고 온종일 사서 고생.  인생이 그래. 다 쓸모 없는 것을 얻으려고 평생 살다가, 황혼에 대장님이 '와라' 하고 부르시면, '녜 갑니더' 하고 손 털고 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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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화이츠 페리 (수로 35마일 표시 점) 주차장에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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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한 구석에서 대장 마이클이 사람들 모아 놓고 주의사항 전달하는데, 나는 두번 해봤다고 '담임선생님' 말씀 안듣고, 그냥 따로 이쪽에서 구경.  (나처럼 말 안듣고 빈둥거리는 일동.)


올해 50킬로미터 걷기 참가자는 225명.  조지타운에서 출발하는 100 킬로미터 참가자는 125명 (합계 3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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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밀리면 나중에 한없이 뒤처져서 쓸쓸할까봐, 이번엔 작정하고 초기에 선두에서 걸었다. (첫 12 마일 기록이 세시간이니까  처음엔 시속 4마일 속도를 유지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중엔 기운 떨어지고 몸이 뻑뻑해지니까 뒤 떨어졌지만, 그래도 이번엔 100등안에 들었을걸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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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사진은 여기 올리는 것이 전부이다. 사진을 별로 안 찍었다. 그냥, 혹시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까...그냥 이 형광빛도는 초록의 향연을 눈과 마음에 담아야지 하고 생각했다.  늘 이거 걸을땐, 내년에 또 올 수 있을까, 마지막이 아닐까 그런 알 수 없다는 느낌.  내 몸이 미국에 있는 동안에는,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에는 해마다 오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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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명이 참가를 했대도, 이 길이 아주 아주 길고 한적한 길이니까, 걷다보면 백미터 전방 후방에 아무도 없고 그냥 나 혼자 걷는 시간이 더 많다. 사람들이 제각기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걸으니까 그런 상태가 지속된다.  어쩌다 누군가가 추월할 때 그 때 서로 인사를 나누기도 하는데, 그리고는 그 사람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냥 내 페이스대로 걷는 것이다. 




첫 해에는 찬삐랑 함께 걸었지만 그 이후 두번을 나 혼자 참가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다. 두명, 혹은 서너명이 함께 걷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혼자 걷는 사람들이다 (100 킬로 선수들이야 더욱 그럴 것이고). 열시간을 동무도 없이, 귀에 음악을 꽂지도 않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면서 걷다보면 -- 혼자서 여러가지 생각을 골똘히 하게 된다. 대장님과 두런두런 대화도 나누고.  '대장님, 참 대단허시네. 이런걸 싹 마련해 놓고 내가 오기를 그렇게 오랜시간을,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를 기다리셨네.. 내가 안 왔으면 얼마나 섭섭허셨겠수.... 쏠랑쏠랑.' 혼자 걸어도 심심할 틈은 없다. 


(우리 대장님과 나의 진지한 가상 대화)


대장: (내 눈치를 살피며) 사랑하는 나의 피조물 인간아.   어때? 맘에드니?

나: (딴전을 피우며)...뭐...그럭저럭...

대장: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그..뭐..난, 너를 위해서 오늘 완벽한 날씨까지 준비 했는데 말이지...

나: (입을 비죽거리며) 뭐, 그럭저럭...

대장: (실망한 표정) 내가 너를 위해서 수만년 전에 강을 파고, 물을 흐르게 하고, 저 나무를 심고, 꽃을 심고, 나비를 만들고, 딱따구리를 저쪽으로 날게하고, 너를 보여주려고 말이다. 저기 커다란 황금나비, 저것도 때맞춰서 날게 하고, 바람을 불게하고, 이 모든걸 너를 위해서 내가 준비하느라 애를 썼는데, 넌 어째 반응이 그러냐...섭섭헐려구 그런다...

나: (사악하게 웃으며) 대장님도, 뭐 그런일로 섭섭허고 그러셔요. 내 맘 다 알면서...그러니깐, 내가 보러 여기 왔쟎아요. 

대장: 얘야, 넌 좀 사악해. 진작에 말허지. 난 섭섭해서 거의 울뻔했구나. 못된것.

나: 날 이렇게 만들어 놓으시고 뭘 그러셔~  그나저나, 나 목말라...

대장: 조금 후에 스테이션 나온다. 거기서 오렌지하고 물하고 먹어라.

나: 녜, 대장 최고셔.  근데, 다리가 아파요. 누구 나를 업어 줄 사람 없으까요?

대장: 조금 후에 내가 천사 보내주마. 넌 그냥 이 모든 것을 기뻐하며  즐기기만 하면 돼. (윙크) 

나: 대장 증말 최고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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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스테이션. (여기서 1시 5분에 다시 출발)  첫번째 스테이션에서는 그냥 게토레이드 한 잔 마시고 바로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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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스테이션 (여기서 샌드위치 만들어 주셔서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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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스테이션 (마지막 스테이션) -- 여기서부터 마지막 7.5 마일이 기다리고 있는거라 '아이고 아이고' 했다. 마지막 1.5 마일의 '지옥 코스'를 생각하면 지레 한숨이 나오는 판이니까.  걷기 행사중 가장 아름다운 강물이 펼쳐지는 코스가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6시 5분에 출발 -- 진행요원이 기록하면서 가르쳐준다.)

스테이션에서 빨간 셔츠 입은 사람들은 의료 자원봉사자, 흰 셔츠는 식음료 자원봉사자.  이런 자원봉사자들이 안계시면 이런 행사가 제대로 유지가 안 될 것이다. 





스테이션 세워진 것을 들여다보면 5마일 (스테이션 1) ---> 6마일 (스테이션 2) ---> 6마일 (스테이션 4) ---> 7마일 (스테이션 4) ----> 7마일 집결지. 대략 이러한 거리에 세워져 있다.  그래서, 걸을때, 집결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스테이션까지 몇마일 남았나를 생각하며 걷는다.  그러면 덜 지루하고 힘이 덜 든다.  '3마일 걸었다. 이만큼만 더 걸으면 음료수와 과일을 먹을수 있다...' 이렇게 자신을 달래며, 1마일마다 나타나는 마일포스트를 친구 삼아서 그냥 터벅터벅 걸어나가는 것이다. 멀리 보면 못 간다. 그냥 다음 스테이션에서 오렌지 한 조각 얻어 먹을 요량으로 한걸음 한걸음.  (그대신 가슴에 먼 지도가 담겨있어서, 꾀부리지 않고, 먼길 가는 마음가짐으로 줄창 가는거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요상해서, 내가 혼자 20마일 작정하고 걸을 때면, 15마일에서 기운이 빠지고, 20마일 즈음에는 휘청휘청하는데 -- 30마일 작정하고 걸을 때는 15마일에서 '이제 반 왔네' -- 20마일에서, 이제 10마일 남았네 하면서 아직 쌩쌩하게 걷고 있는거다. 마음을 멀리 두면, 몸도 이에 따른다.  목표를 높게 잡으면 몸도 높아진다.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러니까, 목표를 좀 높게 잡고, 자신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더 멀리, 더 높이 도약해야 하는거다.  사람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그래도 100마일은 내게 무리겠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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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일곱시 반에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셰이디 그로브 메트로 역으로 출발했는데, 출발 전 우리 만복이 복순이 바우와 기념사진. 


돌아오는 길에는 열이레 달을 봤다.  우리 왕눈이 대가리처럼 둥글고 큰 달이 우리 왕눈이 산소쪽 하늘에서 벙글벙글 웃으며 반기고 있었다.  아주 아주 크고 탐스러운, 약간 일그러진 예쁜 달. 





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4. 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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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에 Whites Ferry (35마일 지점)에서 출발하여 32.5마일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돌아오는 식으로 5마일을 해결하고, (30마일 지점에서 출발한 것과 같은 거리) -- 60 마일 포스트에서 다리 건너 하퍼스 페리 마을로 진입 약 1.5마일 거리의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면 집결 장소에 도착.  다리를 건너 두개의 언덕을 오르는 일이 우리들에게는 유명한 '지옥의 코스.'  도착하니 오후 8:50분. 



오전 10에서 오후 8시 50분까지 31.5마일을 걸었으면 -- 처음 30마일은 시속 3마일 속도로 걸었고, 나머지 언덕 두개 오르는 코스가 약 50분 소요 되었을 것이다. 



강변을 빠져나와 다리를 건너 하퍼스 페리 마을에 진입한 시각이 오후 8시였으므로, 아직 주변에 어둠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갖고간 손전등도 꺼낼 필요가 없었다. 



작년, 재작년 기록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 분명, 오늘 기록이 내 신기록이 될 것이다.



신기록을 세울수 있었던 이유는... 작년보다 내 몸이 더 좋아졌다고 보기는 힘들고 (여자 한살 먹는게 얼마나 무서운건데...), 뭐랄까, '신세한탄'하는 요령을 터득했다고나 할까?  힘들기는 마찬가지인데, 힘들면 하늘을 쳐다보고 "아이고 대장님, 나 못 살겠어여. 아이구 내 신세, 아이구 내신세. 나를 좀 업어서 이 길을 건네주세요"  뭐 이러고 혼자 신세한탄을 하면 -- 누군가가 나타나서 도와주거나 혹은 힘이 다시 나거나 그랬다.  



마지막 6마일 남겨두고, 기진맥진 했을 때, 백인여자, 흑인남자 커플이 내 뒤에서 내 앞으로 앞질렀다.  그래서 나는 '이제 내가 기운이 빠져서 서서히 많은 사람들이 나를 추월하겠지, 아이고 내 신세, 그래 추월해라...'이러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내 보폭에 맞춰서 내 속도대로 앞에서 걸었다. 마치 내 동행처럼. 내 길 인도자처럼.  그 흑인남자가 내 앞서서 걸으니, 나는 그 남자를 따라서 그냥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딱 내 속도대로. 내가 편안히 걸을수 있는 보폭으로.  참 고마웠다.  그렇게 그 사람을 따라서 1마일을 '날아가듯' 걸었다. 



그래도 기운이 빠지니까, 나는 길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쉬는데, 이번에는 다섯명의 아주 유쾌한 남자들이 지나치면서 -- '너 힘들어서 거기 그러고 있는거지? 자 우리들이랑 함께 가자' 제안.  그래서 커피를 냉큼 마시고, 그들과 1마일을 또 갔지. 나중에 내가 다시 뒤처졌지만 -- 도착지점에서 이 사람들과 다시 만나서 거의 동시에 도착 도장을 찍었다.  



강변길 마지막 3마일은, 거의 구보. 아주 아주 느리지만 달리기 자세를 유지했다. 그냥, 기운이 나서.  그러니까 앞서갔던 동행들을 따라잡을수 있었지.  나는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우리 대장님이 열심히 나를 응원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 Praise the Lord. 힘들땐, 무조건 신세한탄을 하는거다. 그러면, 힘을 주신다. 하!하!  몸이 이렇게 가뿐하다니.

(사진속의 손이 통통하다.  20마일 지점부터 눈에 띄게 손이 퉁퉁 부어올랐다. 아마 얼굴도, 발도 부엇을것이다. 언덕 올라갈때, 언덕 두개를 통과해야 하는데, 언덕 하나 통과하자 코피가 흘렀다. 마침 휴지가 있어서 휴지로 코를 틀어막고 마저 걸었는데, 다행히도 도착 할 때쯤 코피는 멈췄다.  내 몸이 고단했던 모양인데, 우리 대장께서 나를 돌봐주셔서 내가 힘든줄을 몰랐으리라.)



* 이전 블로그 기록을 살펴 보니 2011년에는 오후 10:19, 2012년에는 오후 9:30, 2013년에는 오후 8:50 .
사실 2011년에는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서 정말 날아다니듯 걸었는데, 찬삐선생께서 거북이 진행을 허셔서, 찬삐 부축하다 기록이 그렇게 된 것이고, 2012년에는 정말 컨디션이 안좋아서 고생 했다 (http://americanart.tistory.com/1659 ). 올해 내가 이런 기록을 낸 것이 정말 신기하고 기특하기도 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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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3. 4. 28.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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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오전 10 출발시각에 화이츠 페리에서 찍은 것이다.  18마일 걷고, 샌드위치 받아서 먹고 쉬면서 올린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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