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 Art History Sketch2009. 9. 17. 08:23









미국 미술의 이해를 위해서는 미국의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는 안목도 필요하다.  요즘 미국사책을 읽고 있는데, 책 읽다 말고 문득,  브레히트의 시가 떠올랐다. 음, 30년대 빈민들의 참상을 그린 그림들을 스케치할때,  브레히트의 이 시를 인용하면 의미있을 것 같다.

 
임시 야간 숙소


        베르톨트 브레히트


 

듣건대, 뉴욕
26번가와 브로드웨이의 교차로 한 귀퉁이에
겨울철이면 저녁마다 한 남자가 서서
모여드는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행인들로부터 동냥을 받아 임시야간숙소를 마련해 준다고 한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이 세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착취의 시대가 짧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몇 명의 사내들이 임시야간숙소를 얻고
바람은 하룻밤 동안 그들을 비켜가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눈은 길 위로 떨어질 것이다.


 

책을 읽는 친구여, 이 책을 내려 놓지 마라.
몇 명의 사내들이 임시야간숙소를 얻고
바람은 하룻밤 동안 그들을 비켜가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눈은 길 위로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으로는 이 세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착취의 시대가 짧아지지 않는다.


(1931년 作)
Posted by Lee Eunmee
Pop Art2009. 9. 14. 08:36

 

 

미국 미술가들을 차례차례 정리하다보면 훗날 Roy Lichtenstein (로이 리히텐시타인)에 대한 챕터도 정리가 되겠지만, 오늘은 National Galler of Art (워싱턴 국립 미술관)의 조각공원 (Sculptor Garden)에 설치된 그의 작품 한가지를 소개한다.

 

사실, 이 작품은 워싱턴에 2년 넘게 드나들면서 자주 보던 것인데, 며칠 전에야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했던 것을 고백한다.

 

(사진감상)

 

 

 

'집'이라는 이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그 입체감을 달리한다. 귀여운 집이다. 어떻게 보면 공중에 떠있는것 같기도 하고.  언덕위의 집을 이각도 저 각도에서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이곳은 평지이다. 평지인데 어떻게 언덕위의 집처럼 보이는가?

 

그 비밀은..

 

..

 

..

 

..

 

..

 

 

우리의 착시현상을 이용한 작품이다.  :)

 

 

Posted by Lee Eunmee
Museums2009. 9. 13. 20:46

 

 

                    공식 홈 페이지: http://www.brandywinemuseum.org/

                   앤드루 와이어드 관련글: http://americanart.textcube.com/category/Andrew%20Wyeth

 

소개

 

미국의 21세기 사실주의 화풍의 대표가 할 만한 앤드루 와이어드(Andrew Wyeth) (July 12, 1917 – January 16, 2009)는 크리스티나의 세상 (Christina’s World)라는 작품으로 한국인들에게 기억 될 것이다. 메인주(Maine)의 이웃집 여인 Christina Olsen 을 그린 그림이다.  앤드루 와이어드가 미국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의 아버지 N.C.Wyeth (Newell Convers Wyeth: October 22, 1882 – October 19, 1945)는 책의 삽화가로 역시 자기 분야에서 대가로 인정 받는 사람이기도 하다. 앤드루 와이어드의 아들 제이미 와이어드 (Jamie Wyeth) 역시 화가로 성장했다. 그러므로 근현대 미국 미술사를 보면 Wyeth 집안에서, 삽화가로 살아간 N.C.Wyeth 에서 앤드루 와이어드를 거쳐 제이미 와이어드에 이르는 3대에 걸친 미술가들이 탄생한 것이다. 그 삼대에 걸친 화가집안을 기념하는 미술관이 브랜디와인 리버 미술관 (Brandywine River Museum)인데, 펜실베니아의 채즈 포드(Chadds Ford)지역에 있다.

 

워싱턴 디씨나 북버지니아에서 이곳까지는 대략 120마일 안팎의 거리인데, 델라웨어(Delaware)의 주도인 윌밍턴 (Wilmington)시에서도 인접해 있고, 필라델피아 (Philadelphia)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내가 이곳을 방문한 날은, 2009 9 12. 날이 잔뜩 흐려서 하늘에 회색 구름이 가득하고, 간간히 비가 내리기도 하는 날이었다. 하이웨이를 달리던 도중에 실수로 국도로 접어 들게 되었는데, 마침 델라웨어의 윌밍턴의 변두리를 통과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미 이곳에서부터 브랜디와인 리버 (Brandywine River)라는 이름이 여기저기 표지판에 붙어 있었다. 이 일대를 흐르는 자그마한 강이 브랜디와인 강인듯 했다.  강이 브랜디와인처럼 흐른다니, 얼마나 향기로울지.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강의 이름에서부터 느낄수 있었다.

 

하이웨이에서 빠져나와 U.S. Route 1, (미국 1번 국도)를 따라 나즈막한 평야와 숲, 그리고 마을들을 통과하다보면 나타나는 표지판. Brandywine River Museum. 이 박물관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71년이라고 하는데, 현재 규모의 박물관이 개관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분명치 않다. 아마도 최근에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이 아닐까 상상 할 뿐이다. 이 박물관 주변에는 앤드루 와이어드가 태어나 성장하고, 미술 공부를 하던 그의 아버지의 집, 그리고 아버지의 스튜디오가 있고, 또한 앤드루 와이어드가 좋아하던 이웃 크뤼너 (Kruener) 농장도 있다. 박물관 입장료는 방문 당시 10달러, 생가와 스튜디오를 묶은 투어와 크뤼너 농장 투어가 각각 5달러씩 이었다. 일정상 나는 박물관과 생가, 스튜디오를 둘러보았는데, 나중에라도 다시 방문하여 크뤼너 농장도 살펴보고 싶다.  그런데 사실 이 주변을 살펴 보고 이웃집들, 농가주택들, 풍경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앤드루 와이어드가 사랑하던 풍경에 공감할 만 했다.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전시장

 

박물관 1층에는 기념품 매점, 카페테리아, 전시실이 있고, 2층에는 미국 미술품들을 특별 전시하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미국의 풍경이라는 주제로 미국의 풍경화들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 미국미술 명문가답게 Winslow Homer를 위시한 대가들의 그림도 많이 보였다.  2, 미국의 초상전에서도 역시 Mary Cassatt 의 인물화 습작품을 위시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호레이스 피핀 (Horace Pippin)의 작품은 기도하기’ (Saying Prayers) 외에 두 점의 정물화가 있었고, 마침 삽화가이며 미술가였던 로크웰 켄트 (Rockwell Kent) 기획전도 하고 있어서, 켄트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볼 기회를 가졌다. 3층은 와이어드 집안을 위한 공간이다.  아버지 N.C.Wyeth 갤러리에 이어, 아들 앤드루 갤러리, 그리고 가장 구석에 손자 제미이 와이어드.  물론 나의 관심은 앤드루 와이어드에 있었으므로 앤드루 갤러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의 그림들을 감상했다.  화집에서 보던 그림들이 내 앞에 펼쳐져 있을 때, 보고 싶던 그림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라니.

 

 

 

 

미술관 건물의 특징

 

브랜디와인 리버 뮤지엄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박물관 입구로 들어설 때, 한국 사람이라면, 한국의 농가주택에서 살아 본 경험이 있거나, 혹은 한옥집에서 살아 본 사람이라면, 마치 자기의 집을 혹은 할머니댁에 들어서는 듯한 기분이 들을지도 모른다. 박물관 건물의 구조가 전통적인 한옥의 건축양식을 닮았기 때문이다. 내가 살던 고향집을 예로 들어보겠다.  우리집은 경기도의 일반적인 농가 주택이었는데, 바깥에 커다란 마당이 있어서 이를 바깥 마당이라고 했고, 사랑채에 대문이 이어져 있었다. 사랑채의 대문을 거쳐서 안마당을 지나 안채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박물관도 그런 식이었다. 대문 통과하면 앞마당 있고, 그리고 미술관 본채가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미국식 건축양식이 아니다. 나는 이 미술관의 대문을 통과하여 앞마당을 지나칠 때, 내 고향집에 들어서는 기분이 들었다.

 

 

 

 

 

인테리어 역시 일반적인 미국의 미술관이나 갤러리와 차이가 났다.  예를 들어서 필립스 콜렉션(Phillips Collection)의 경우, 미국의 부호가 사용하던 개인 주택을 갤러리로 개조했으므로 미국식 부잣집 내부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브랜디와인 리버 뮤지엄의 내부는 한옥을 연상시켰다. 투박하고 굵직한 원목 기둥이 그대로 드러나있고, 전시장 내부 바닥을 마루로 깔았으며, 매끄럽지 않은 울퉁불퉁한 흰 회벽처리를 해 놓았다. 분명 현대적으로 설계된 건물이지만 갤러리들을 돌아 다닐 때의 느낌은 내 집처럼 아늑하고 편안하다는 것이었다.

 

브랜디와인 리버 강, 혹은 집 옆을 흐르는 개울

 

 

 

뮤지엄 건물의 한쪽 벽은 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유리벽은 잔잔히 흐르는 브랜디와인 강을 내려다보도록 설계가 되었다. 미술관에서 갤러리를 이동할 때 우리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유리벽 바깥의 강과 강 주변 풍경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런데 브랜디와인 강은 강이라고 부르기엔 작아보이는, 개울 보다는 좀 커보이는, 딱 청계천 정도의 규모였는데, 자그마한 강 혹은 개울이 집앞에 흐르는 형상이라, 소박하고 정다워 보이기도 한다.  우리가 한강이나 포토맥강처럼 규모가 큰 강을 앞에 두고 있을때와, 헤엄쳐 건널정도의 자그마한 하천, 개울을 보고 있을때의 느낌은 다르다. 큰 강이 압도적이라면 작은 하천은 소박한 평화를 선물한다.  브랜디와인 강은 고향의 앞개울같이 정답게 흐르고 있었다.

 

 

 

앨범

 

갤러리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서, 열망하던 작품들을 사진에 담아 올수 없어 아쉬웠다. 앤드루 와이어드 갤러리에서 Lovers 그림이 있는 갤러리 풍경을 '한 장' 찍었다. (경비의 눈을 피해서). '사냥꾼'이 사냥을 한듯, 혹은 낚시꾼이 물고기를 잡은 듯 잠시 유쾌.  헬가의 누드 Lovers.

 

 

 

 

 

 

 

와이어드의 생가, 와이어드 집안의 스튜디오 (다음 페이지에)

Posted by Lee Eunmee
Museums2009. 9. 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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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일찌감치 퇴근하는 길에 메트로를 타고 내셔널몰로 갔다.  National Gallery of Art 에 가서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작가들의 작품 사진을 찍었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뮤지엄 설명은 생략하고, 오늘 찍은 사진만 올리겠다. 다음에는 뮤지엄에 대한 소개글을 써야겠다.

 

 

 

 

 

Posted by Lee Eunmee
Museums2009. 9. 8. 08:36

The Phillips Collection 필립스 콜렉션

 

며칠 전에 워싱턴을 방문한 친구에게 어디를 가 보고 싶은가?’ 물었더니 필립스 콜렉션이라고 대답한다. 워싱턴 디씨에는 국립 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도 있고 스미소니안 국립 미국 미술관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도 있고 허시혼 미술관등 국립미술관들이 수두룩 한데 이 친구는 그 큰 미술관들을 젖히고 필립스 콜렉션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필립스 콜렉션이 아마도 암암리에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모양이라고 짐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 친구에게 일단 국립 미술관 급의 큼지막한 것들을 보고, 그냥 양념 삼아서, 혹시 구경하다 시간 여유가 되면 필립스 콜렉션에 가보라고 조언 해 주었다. 큼지막한 미술관에 가면 세계적인 명작들이 뜨르르 하게 걸려있어 온 종일 봐도 다 못 볼 지경인데, 개인 소장품을 전시한 필립스 콜렉션에서 귀한 시간을 보내 버리면 어렵게 온 길이 좀 아깝지 않겠는가?

 

 

 

 

필립스 콜렉션은, 워싱턴 디씨에 위치한 개인 소장품 미술관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니까 국립 미술관 급에 비하면 아주 작은 미술관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필립스 콜렉션의 규모 자체가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은 아니다.

 

 

 

필립스 콜렉션은 미국의 은행, 철강, 유리 산업의 재벌로 알려진 Phillips 집안이 일군 것이다.  Duncan Clinch Phillips (1838 – 1917)씨가 사망했을 때, 그의 아들인 Duncan Phillips (1886–1966)씨가 어머니와 함께 필립스 기념 갤러리 (The Phillips Memorial Gallery)를 열었고, 1921Marjorie Acker 와 결혼한 그는 아내 마 조리와 함께 활발하게 당대의 유럽, 미국의 미술품들을 수집한다. 화가였던 마조리의 작품은 지금도 필립스 콜렉션에 가면 볼 수 있다.

 

 

 

 

 

필립스 콜렉션이 있는 곳은 듀폰 서클 (Dupont Circle) 근방인데, 듀폰 서클을 중심으로 매사추세츠 애비뉴 (Massachusettes Ave.)가 이어져있고, 그 매사추세츠 애비뉴의 양쪽에 각국의 대사관들이 줄지어 서 있어서, 이곳을 대사관거리 (Embassy Row)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 대사관, 한국 영사관, 한국 홍보관 역시 필립스 콜렉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 해 있다. 매사추세츠 애비뉴를 걷다 보면 길가에 간디의 동상이 서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그 곁에 붉은 벽의 필립스 콜렉션이 서 있다.

 

 

필립스 콜렉션은 방대한 유럽, 미국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하다는 화가들의 작품이 최소한 한두 점씩은 모두 걸려있다. 가령 피카소, 마티스, 반 고흐, 르누아르, 세잔, 보나르, 뷔야르, 잭슨 폴락, 엘 그레코, 조지아 오키프…… 일일이 열거하는 것 보다 홈페이지를 소개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http://www.phillipscollection.org/   Jacob Lawrence 의 작품들이 걸려 있는 곳도 이곳이다. http://americanart.textcube.com/32

 

 

 

 

필립스 콜렉션의 특기 할 만한 것은 개인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미술관이라는 것인데 미술관 역시 필립스 일가가 살던 집을 개조하거나 증축, 확장한 것이다. 그래서 전시공간에 일반 주택의 거실같이 편안한 소파가 놓여있거나 혹은 이들이 살던 당시에 설치 되었을 벽난로가 그대로 보존 되어 있기도 하다. 대중에게 공개되는 갤러리나 역사적 주택에 가보면 대개 집기들을 전시해놓고, “만지지 마시오,” 라는 표시를 붙이거나, 전시된 소파에 앉지 말라는 표시를 해 놓는데 이 곳 필립스 콜렉션에서는 전시장의 고풍스런 소파에 편히 앉아 쉬라고 표시를 해 놓는다.  우리는 잠시, 미국의 어느 재벌 집에 초대 받은 사람처럼 고풍스런 소파에 앉아 미술품을 보면서 쉴 수도 있는 것이니, 이런 점이 정답고 친절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필립스 콜렉션은 칸칸이 방으로 이루어진 다수의 전시장을 갖고 있는데,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로스코(Rothko) Room 이라는 곳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필립스 콜렉션의 인상을 말할 때, 그 로스코의 방이 인상적이었다는 얘기를 한다. 로스코는 2차 대전 때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미술가인데, 그의 작품의 특징은 문짝이나 문짝보다 더 큰 캔버스를 몇 가지 색으로 추상적으로 처리를 하는 것이다. 필립스 일가가 로스코의 작품을 사들여 방 하나에 전시해 놓았을 때, 로스코가 이를 흥미 있게 보았다고 한다. 뉴욕에서 활동하던 로스코가 워싱턴을 방문하여 직접 이 방을 구경 한 후에 방 가운데에 작은 의자를 하나 놓아두면 좋겠다고 제안하여 그의 제안대로 전시장 가운데에 나무 벤치가 하나 놓였다.  조명이 낮아 고요한 느낌을 주는, 사방에 로스코의 대작이 걸려있는 이 방의 가운데 벤치에 앉아 어느 한쪽 벽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차분해지고 편안해 진다.  사람들은 취향에 따라서 각기 다른 면을 바라 볼 텐데, 나는 그 네 장의 그림 중에서 짙은 녹색 주조의 작품 (위 사진에서 오른편의 작품)을 볼 때 가장 마음이 고요해진다. 이곳은 어찌 보면, 신전, 성스러운 장소, 명상실 같이 여겨지기도 한다.

 

 

필립스 콜렉션에서는 정기적으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워싱턴 인근 빈민가 학교의 어린이들을 초대하여 미술 작업을 하도록 한다거나 혹은 지역 학교와 연대하여 학생들의 공동 작업을 이끌기도 한다. 가끔 필립스 콜렉션에 들를 때, 나는 이곳, 청소년을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전시장을 찾아본다. 그곳에서 어린이들의 시각으로 보이는 세상, 어린이들의 희망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립스 콜렉션은 연중, 상설 전시와 특별 전시가 진행되는데, 상설전시장은 평일에 무료로 개방된다. 주말 (토요일, 일요일)에는 입장료를 내고 입장한다. 평일에 상설전시장과 특별전시장을 함께 둘러보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상설전시관만 볼 계획이라면 입장료 없이 그냥 들어가면 된다. 나는 필립스 콜렉션에 종종 들르는 편이므로 따로 입장표 안 사고 상설전시장을 둘러 볼 때도 있다. 한구석에 기념품 샵이 있어서 기념품이나 미술 관련 책을 구경할 수도 있고, 카페에서 음료나 간단한 음식을 사 먹으며 쉴 수도 있다.

 

필립스 콜렉션은 방대한 소장품의 양에 비해서 전시 공간이 협소한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매주마다 벽의 전시물이 바뀌기도 한다. 상설 전시관의 전시물들이 갈 때마다 위치를 조금씩 바꾸거나 혹은 새로운 작품들이 나와 있거나 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발견하는 것도 이곳을 찾는 기쁨중의 한가지라고 할 만하다.

 

 

아, 위의 작품은 상설 전시관에 걸린 호레이스 피핀 (Horace Pippin)의 작품이다. 언젠가 미국 미술가 피핀에 관한 글을 쓸때, 이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할 생각이다.

 

 

워싱턴이 자랑하는 개인 미술관으로 필립스 콜렉션에 쌍벽을 이루는 것이 코코란 미술관 (Corcoran Gallery of Art)이다. 다음에 코코란 미술관을 소개 하겠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