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6. 7. 24. 23:30




어제, 7월 23일 산책 기록. 


어제, 15.6 마일 (25킬로미터) 걸었던 기록.  아침 6시에 버크 레이크를 걷기 시작.  대략 5마일 안팍 (걷는 노선에 따라 약간 다른 길이)의 호수 주변을 세바퀴를 돌았다.  다섯시간쯤 걸렸다.  두바퀴까지는 한바퀴에 90분 유지. 마지막 바퀴는 그냥 쉬엄쉬엄 걸었다. (나는 여름 휴가가 끝나기 전에 이 호수 주변을 여섯바퀴를 온종일 돌까 궁리하고 있다. 내 목표는 하루에 50 킬로미터 걷기. 여섯바퀴 돌면 된다.  --참 스투피드해 보이는 계획이지만, 내가 본래 스투비드 쪽으로 천재급이라, 실행에 옮길수도 있을것이다. 애매한 추측). 새벽 5시쯤 출발하면  오후 서너시 (열시간 잡으면) 될걸 아마. 운이 좋다면 말이지... 


동틀무렵 시작된 바보스러운 걷기. (늙은개가 걷듯...느릿느릿, 바보스럽게, 하염없이.)


데이타에 의하면, 나는 평균 하루에 만 사천보를 걷고, 거리로 따지면 하루 평균 10.5 킬로미터 (6.5 마일)를 걸었다.  걷기 기록이 안보이는 날은, 수영장에 가서 한시간정도 수영을 하거나, 온종일 소파에서 뒹굴거리거나.







뭐 혼자 걷는거니까, 내 주변 만물이 내게 말을 건다. 나는 그들과 대화하느라 바쁘다.  혼자 있다고 혼자는 아니다. (전형적인 내향적 성격파탄자들의 증세--인트로버트 증후군).  부엉이나 올빼미 같지, 응, 응?   요즘 유행하는 포켓몬고의 증강현실 캐랙터는 절대 아니라굽쇼. 




세바퀴 마칠 무렵, 벤치에 앉아 쉴 때 내 눈길을 끌었던 두 사람.  소녀는 4살쯤 되어 보이고, 곁에 있는 이는 머리가 허연 노인. 할아버지였을 듯.  소녀는 물에 들어가 풀을 뜯어 관찰하다가 지친듯 물에서 나왔고,  할아버지는 그녀의 젖은 발을 수건으로 닦아주고 앙증맞은 신발을 신겨주느라 몸을 굽히고.



어딘가 나를 사로잡는 광경.  어린 소녀와, 부성애 넘치는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의 모습은 늘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내게도 할아버지가 있었다구!  물론 나는 저렇게 예쁜 소녀가 아니었고, 할아버지도 저렇게 곰살맞지는 않았지만.  '그림'하고는 거리가 멀었지만, 나에게도 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할아버지가 있었다구!  (소녀 곁에 있던 이가 할아버지가 아니고 젊은 아빠였다면, 나는 소녀를 질투했을 것이다. 그건 내 사정이고.)




혼자 서너시간씩 걸을 때,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는 늘 기도를 한다.  너무 지치면 기도조차 하지 않는다.  누군가 걷고 있는 나를 관찰하면, 내가 '미친 사람처럼' 혼자서 중얼중얼 속삭이듯 쭝얼거리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지칠때까지 기도한다.  죄많은 인생.....


어제는, 문득, 내가 계획한 기도를 마칠때, 가슴이 평온해지면서 감사한 마음이 찾아 들었다.  하느님, 최소한, 최소한 말입니다. 내가 손발이 묶여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곳에 가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돌릴수 없다 하여도 말입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거나, 아무것도 해서는 안된다는 이 암담한 기분이 지속된다해도 말이지요. 아무것도 할수 없지만, 최소한 내가 누군가를 위해  '기도'를 할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요. 하느님, 제가 기도할수 있게 해 주셔서 참 갑사합니다.  기도조차 못했다면, 저는 지옥에 있었을겁니다.  그러니 감사합니다. 




Posted by Lee Eunmee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