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3. 7. 16.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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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 호수는 빼어난 호숫가의 풍경과 물빛도 예술이지만, 숲길에 깔린 '이끼'가 그 매력을 더 해 준다.  


이끼가 살기 위해서는 적당한 온도, 습도, 그리고 그늘이 있어야 하리라. 이끼가 있는 곳은 늘 촉촉하고 시원하지. 끈적거리지 않는 적당량의 습도.


삼림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는 특히 정오, 태양이 강하게 내려 쬐는 시간에 가장 활발하게 뿜어진다고.  그래서 삼림욕은 한 낮에 하는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새벽 산책이 시원하긴 하지만 피톤치드 효과는 한낮이 최고. 


오늘 버크 레이크에서 '블루제이'의 아름다운 파란색 꽁지 털 하나를 주웠다. 파란 바탕에 검정 줄무늬.  블루제이 꽁지털 하나를 주워놓고는 푸른 보석이라도 하나 얻은 듯 잠시 의기양양.  크고 노란 황제 나비떼가 꽃잎들처럼 한자리에 모여 있는 것도 보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가니 이리저리 팔랑거리고 흩어졌다가는, 내가 호수 구경하다 돌아보면 역시 같은 자리에 모여 앉아있었다.  내 주위를 맴 돌듯 팔랑거리며 돌기도 하고.  나비 천국.  말 없는 고요한 신사 '블루 헤론'이 물 위를 헤엄치듯 낮게 나는 것도 보았는데, 그 '말 없는' 신사가 뭐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꺼억 꺼억'  캐나다 거위같은 울음 소리를 내는구나. 


즐거운 숲속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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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