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2. 3. 20. 10:39



폭탄 맞은듯 갑자기 몰아닥친 봄날에, 내가 마음이 바쁘다. 갑자기 봄이 왔기 때문에 예년 같으면 차례차례 피어날 봄꽃들이 순서 무시하고 한꺼번에 피어나고 있고,  아마도 이렇게 황망하게 봄날은 지나갈 것이다.  이꽃이 지면 저꽃이 피고, 이런 순서가 사라진 것이다.  아쉬운 일이다.

퇴근후에 저녁나절에 리버밴드 파크에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예상했던대로 작년보다 이르게 버지니아 블루벨 (파란 종) 꽃이 이미 길섶을 푸르게 물들이고 있었다. 앞으로 열흘정도 후에는 길이 온통 파랑이 되겠구나.  놓칠뻔 했다. 금주중에 터키런에도 가 봐야 하고...마음이 더욱 급해진다.  봄 아가씨가 벌써 저만치 가버리는 것 같아서다.





그레이트폴스까지 산책.











돌아오는 길에 찬홍이가 강가에서 놀다가 뻘흙에 두발이 빠지고 말았다.  그래서 넓다란 바위에 앉아서 흐르는 물에 찬홍이 양말도 빨아주고, 발도 씻어주고, 뻘흙이 뒤범벅이 된 운동화도 깨끗이 빨아 주었다.  강변의 바위에 앉아 빨래를 하고 있자니 마음이 한가로워졌다. 

찬홍이가 내게 미안했기 때문에, 앞으로 봄방학 끝 날때까지 매일 엄마가 산책가자는대로 함께 다니기로 했다.  4월말에 50 킬로미터 걷기를 성공적으로 하려면 이제 슬슬 몸만들기를 해야 한다. 거의 두달가까이 꼼짝 않고 누워서 뒹굴거리고 지냈기 때문에 몸이 둔해지고 발걸음에도 속도가 붙지 않는다. 민첩하고 단단한 몸을 만들어놔야 장거리 걷기를 무사히 해 낼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올 봄에는 단거리 달리기에도 도전을 해 볼 것이다.  이 봄이 다 가기전에 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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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