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1. 7. 18. 08:31

 

내가 일년에 두번 정도 찾아 보는 '나무' 와 '숲' 이야기.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 식물 (풀과 나무)의 대화법을 알고 싶어진다.  그러려면 아마 화학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여러가지 화학기호들에 익숙해지고, 식물들이 서로 어떤 화학 물질들을 교환하는지 파악할수 있어야 할것이다.  

 

전에는 '동물학' 책을 보며 신기해 했는데, 요즘은 '식물'관련 책이나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이 간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1. 7. 11. 01:45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2&oid=022&aid=0003598994 

 

서울대 학생처장,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고 한 건 이재명 글 보고…” 해명

구민교 교수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 논란 일자 삭제, “역겹다는 표현은 과했다… 정치권에서 (이 사안을) 유통하는 게 옳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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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서울대는 “청소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장소 특성상 유학생들이 많아 적절한 응대를 위한 교육이었다”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서울대 학생처장의 변명이 납득하기 힘들다.  고인이 근무하시던 곳에 국제 학생이 많아서 '적절한 응대를 위한' 서비스 차원의 부가적인 기능이 필요할 수는 있겠다.  그런데, 나 역시 '유학생'이던 경험에 입각해서 보면 -- 내가 미국 대학에서 유학할 때, 나를 위해서 미국 대학의 어느 누구도 '유학생'인 나의 입장을 고려하여 '한국어' 서비스를 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으며 그것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미국의 주요 언어가 영어이니 내가 영어를 더 잘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어가 주요 언어인 미국'에서 영어를 못하는 청소 노동자들도 아주 많았다.  미국 대학의 청소 용역 하시는 분들 중에는 '히스패닉'계가 많고, 영어가 잘 안되고 스페인어로 자기들끼리 대화하는 것도 종종 목도한다.  그래도 문제가 안 되는 게, 학생과 청소 노동자가 서로 말을 섞을 상황이 별로 없는 것이다.   (아니 미국에서도 청소부가 영어 못해도 청소 잘 하고 사는데, 한국에서 왜 청소부가 영어 때문에 고통을 겪어야 하지? 한국에 있는 외국계 회사나 대사관도 아니고, 그냥 한국의 대학인데 말이다.) 

 

청소 노동자는 청소만 잘하면 된다. 당신은 청소 노동자에게 뭘 더 요구하는가? 부가적인 서비스? 그것이 노동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가? 서울대학교에서 청소 하려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일어 또 뭐 이런 저런 외국어의 기본을 익혀야 하는가? 당신들은 과연 유학생들과 소통을 잘 하고 있는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데 - 청소하는 사람에게 외국어를 요구하다니, 이것이 한국이 지향하는 '세계화' 이런건가?  그런가? 이 기묘한 세계화의 논리는 시골 장터에서 옥수수를 내다 파는 할머니에게도 '옥수수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써보시오'라고 시험을 실시한 후에야 옥수수를 팔 것을 허용하려는가?  

 

 

서울대학교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은 외국학생들일 것이다.  그들은 한국에 왜 유학을 왔나? 그들이 강의를 영어로 듣건 뭐로 듣건, 한국의 대학에서 공부를 한다면 기본적인 한국어 구사가 가능해야 한다.  청소노동자와 서울대 유학생이 소통할때 영어가 왜 필요한가? 유학생이 한국어로 소통하는 것이 마땅한 것 아닌가?  우리가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토플 시험으로 기초적인 영어 실력 검증을 한다.  서울대학교에 유학하는 인재 학생들이 입학할 때 기본적인 한국어 실력 검증도 없이 '영어만 잘하면 어서 옵시오!!!!!' 인가 혹시? 그런 건가?  한국어 한마디 못해도 서울대학교 입학 가능?  청소노동자까지 나서서 영어로 '어서 옵시오!!!!' 해야 하는 건가? 

 

 

유학생들 살뜰히 살피는 그 정신으로 당신 대학 구석구석 쓸고 닦는 청소 노동자를 살뜰히 살필수는 없는가?  어떤 슬픈 상황이 발생해서 비판을 받을 때는 그 순간만이라도 반성의 태도를 보이고, 재발 방지를 위한 고민을 하는 시늉이라도 하여 조금이라도 상황을 개선시키는 것이 우리의 일상을 먼지만큼이라도 의미있게 하는게 아닐까?  우리가 왜 사나...위로하고 미안해하고 뭔가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는것이 우리 삶을 좀 더 가치있게 하는게 아닐까? (정치인이 뭐라고 하건 말건, 정치적으로 이용하건 말건, 그런 부차적인 것 말고 본질을 들여다본다면 -- 당신이나 나나,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하여 미안하고 슬퍼해야 하는게 아닌가?  그것이 지식인의 몫이 아닌가?)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1. 7. 9. 23:21

 

 

 

https://americanart.tistory.com/3126  1차 접종 후기

 

4주 전에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CDC 접종 카드에 7월 8일에 2차 접종 받으러 오라고 표시를 해줘서 오늘 아들과 함께 지난번 1차 접종을 했던 월마트 약국으로 가서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약국 한쪽 구석 간이 주사실에서 주사 맞고, 월마트 약국 매장 앞 Post Vaccination Area라고 표시가 된 의자에 15-20분  앉아 있다가 약국 직원이 이제 가도 좋다고 해서 자리를 떴다.  현재 주사 맞은 지 5시간 흘렀는데 왼쪽 팔 주사 맞은 부위가 약간 열감이 있고 욱신거리는 느낌.  지난번 1차 때에도 그다지 눈에 띄는 심각한 증상이 없어서 타이레놀 한알도 안 먹고 지나갔던 터라서 크게 걱정은 안 하고 평소대로 책상 앞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다. 

 

 

오후에 주사 맞고 돌아오는 길에 근처 맥도날드에 들러서 생선살 햄버거 (Filet-O-Fish)와 감자튀김 그리고 아이스티 한 세트 사 가지고 와서 얼음 동동 아이스티 벌컥벌컥 - 집에 1 갤론 생수통에 가득 마련해 놓은 루이보스티 벌컥벌컥 - 주로 카페인 없는 차 종류를 벌컥벌컥 먹어주고 있다.  그냥 동물적 직감으로 물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좋을 것 같아서 (독성분은 빨리 나가 줄 것이고 순환은 잘 될 것 같고). 하루 수분 권장량이 대체로 1.5-2 리터이고.  미국에서 판매하는 생수는 갤런 (3.8 리터)이고. 내가 하루에 1갤런을 마시면 하루 권장량의 두배 정도 마시는 건가?  뭐 그냥 열심히 노카페인 차나 마시면서 이 시기를 통과해야겠다. 

 

 

 


접종 후 20시간 경과: 어제 오후에 접종하고  밤이 지나 이튿날 오전 10시. 어젯밤에 선선한 밤공기 속을 아들과 30여 분간 동네 산책하고  나는 자정쯤에 잠자리에 들었고, 아들은 잠이 안 오는지 늦게까지 TV 소리가 들렸다.  새벽에 잠이 깨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자다 깨다 빈둥댔는데  아들이 '엄마 괜찮으신가' 묻는다.  나는 그냥 주사 맞은 왼팔 주변 어깨까지 좀 욱신욱신하는 정도인데 아들은 '아이고 죽겠다'는 표정으로 종합감기약 '애드빌'을 먹고 쉬겠다고 한다. 나는 아직까지는 뭐 별로 특별한 통증은 못 느껴서 책상 앞에 앉아서 밀린 일이나 하겠다고 생각한다.  역시 젊은 사람이 백신에 더욱 활발한 반응을 보이고 나는 신체가 노후하여 별 반응을 안 보이는 것인가?


 

접종 후 24시간 경과: 온몸이 몽둥이로 사정없이 두드려 맞은것처럼 아프다.  (몽둥이로 맞아본 적이 없으니 적절한 비유는 아닐것이다). 온몸의 마디마디가 바늘로 콕콕 쑤시는 것처럼 아프다. 온몸에 열감이 느껴지고, 동시에 오한이 찾아와 몸은 불덩이 같은 느낌인데 손발이 시리고 덜덜 떨린다. 그래서 얇은 패딩을 갖다 껴 입는다.  그리고 애드빌을 한 알 먹는다. 애드빌 약기운에 의지하여 한 숨 자면 고통도 잊고 증상도 완화되지 않을까 싶은데 잠도 안온다.  몸이 아픈 상태에서 뜬 눈으로 이리뒤척 저리뒤척 시간이 어서 가기만을 기다린다. 

 

 

접종 후 30시간 경과:  애드빌 한알을 다시 먹는다.  손발 시리고 온몸의 마디마디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찌릿찌릿한 통증이 조금 완화된 상태이다.  엉금엉금 기어나와 냉장고에 있던 식혜를 벌컥벌컥 들이킨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 식혜를 끼니 삼아 벌컥벌컥.  오한 통증이 완화되었지만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문득 내 몸이 '생체실험'을 당하고 있다는 기묘한 느낌이 든다.  (아, 어쩌다 인류가 이런 전 지구적 문제에 봉착한 것인가?) 영화 Avatar 를 꺼내 보았다.  잠이 들었다. 

 

 

 

접종후 40시간 경과:  일곱시간의 깊은 잠에서 깨었다. 온몸을 찌르는 듯한 예리한 통증은 사라졌다. 오한도 사라졌다. 두통도 사라졌다. 아침 산책을 나가도 좋을것 같다.  아들이 일어나 내 증상을 묻는다. 아들은 아직도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한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의 백신 반응이 더 활발해서 그럴 것이다. 그는 아직도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다.  나는 이제 일어나 평소대로 일을 한다. 백신 2차 생체실험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듯 하다. 인생은 롤러코스터처럼 한고개 넘어가면 또 다른 고개가 기다리고. 몸이 고단하니 사는게 왜 이리 힘든가 싶다.  (둘째는 어제 화이자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둘째에게 오늘 힘든 시간이 찾아 올지도 모른다.  음료수와 해열제를 준비 해 놓으라 일렀다). 

 

접종후 48시간 경과: 아들과 나 모두 별 고통 느끼지 않고 평소에 하던 일을 하고 있다.  폭풍우가 지난 것 같다.  일단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난 내가 부엌으로 나가서 부엌을 치우고 냉장고를 뒤져 쇠고기 다짐육을 가지고 햄버거를 만들었다. "아들아!  엄마가 햄버거 만들었다 내려와 먹어라!!!" 아들을 불러도, 아들은 내려오지 않았다. 나도 햄버거를 만들긴 했지만,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서 - 기왕에 부엌에 들어온 김에 부스럭부스럭 냉장고를 뒤져 국물 멸치와 새우, 해산물을 찾아내어 '잔치국수'를 만들었다. 고춧가루도 넣어 얼큰하고 멸치 육수 맛이 향기로운 잔치국수.  또 2층의 아들에게 외쳤다 "야, 아들아! 잔치국수 했다! 내려와라!"  아들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가 햄버거도 만들어 놓았고, 잔치국수도 만들었는데 너 뭐부터 먹을래?"  내가 물으니 잔치국수부터 먹겠단다.   사람이 몸이 아프고 지칠때 먹는 음식 - 그 음식이야말로 '고향' 같은 '위안'을 주는 영혼의 음식이 아니겠는가.  한국보다 미국에서 살아온 시간이 더 오래된 아들은 몸이 아플때 햄버거와 잔치국수 두가지 선택지중에서 '잔치국수'를 선택했다.  그렇지, 내 아들은 한국에서 병역의무까지 마친 한국 사람이다. 그의 '잔치국수' 선택이 그가 본래 어디에서 온 사람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니 너의 이곳의 생활은 얼마나 고단한 것인가. 설령 본인 스스로도 잘 감지하지 못한다 하여도.)

 

2차 접종 후유증의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 어제의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증명하려는 듯 입안과 콧속의 피부가 헐었다. 나는 몸살기운이 있거나 피곤이 극에 달하면 입이나 콧속의 피부가 붓거나 헌다. 내 몸이 잘 싸워낸 듯 한다. 

 

 

 

 

한국은 확진자 숫자의 증가로 초비상 상황이 되는 모양새라 걱정이 된다.  백신 접종 받은 분들도 경계를 늦추지 말고 평소대로 마스크 착용하고 접촉을 최소화하며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최고의 대책이 아닐까.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조금 안심이 되는 상황이니 - 아직 접종받지 않은 가족이나 이웃들을 위해서 답답해도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계속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록 내가 모더나 1-2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나는 백신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는다.  좀 더 인내심을 갖고 모두가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서로 협조해야 한다.  한국의 내 또래 친구들과 이웃들은 아직도 백신 차례가 되지 않았고,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그런 형편을 생각하면 내가 다 송구스럽다.  내가 돕는 길은 위생을 철저히 하고, 철저한 마스크, 거리두기를 통해서 내가 감염경로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