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었던 책에서 저자가 인용했던 글. 서울대학교 김병도 교수의 '도전력'이라는 책이었는데.....(리뷰는 안써도 될 것 같은...저 인용문이 전부라고 할만한... 아 내가 약간 회의적인 이유는...도전하라 위험하게 살아라 강조하시는 분이, 어쩐지 교수 연구실에 앉아서 저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딘가, 뭔가, 음.... 뭐랄까... 앞뒤 아귀가 잘 안맞는다는 듯한 느낌. ㅋㅋ 죄송합니다, 저자가 이 글을 보신다면. 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
위험하게 살아라
당신의 도시를 베수비오 화산 기슭에 세워라.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싸우며 살아라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학문' 중에서.
보름쯤 전에, 일산 호수공원에 갔을때, 밤새 비가 온 후 이른 아침. 내 눈길을 훅! 잡은 달팽이 한마리. 저 작은 달팽이가 1미터도 넘는 높이의 장미나무 꽃 정상까지 어떻게 올라갔을까? 장미향기에 취해서 올라갔을까? 달팽이가 꿀벌이나 잠자리도 아니고, 저기 올라가 앉는다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었을텐데. 그 모습이 하도 장하고 신통해서 한참 들여다보았다.
니체는 '위험하게 살아라'고 했지만, 달팽이는 '위험' 자체에 관심이 없어보였다. 위험조차 그에겐 위험이 아닌듯 하다. '달팽이 승.' 이 사진을 인화하여 벽에 걸어두고, 용기가 필요할때, 삶이 빡빡하고 재미 없게 느껴지거나, 사는게 무섭다는 느낌이 들때, 장미에 취하여 장미나무에 올라간 달팽이를 상기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뭐 어쨌거나 이 달팽이를 발견하고 그만 눈물이 핑... 이렇게 쪼끄만게 날개도 없이 거기까지 기어올라간게 너무 신기해서. 어쩌면 나도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대해서 출발해봐야 하는게 아닐까. 이런.)
연구실을 한참 비워야 할 즈음에, 진분홍 호접란 꽃대를 발견했다. 2016년 8월말, 선물받은 화분이었는데, 그 후로 잘 지내고 있었지만 꽃대가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내가 없어도 꽃을 잘 피워내길. 씩씩하게.
살아 숨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생명의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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