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Column2012. 7. 6. 04:43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437376

 

오늘은 미국인 최대의 명절 ‘독립 기념일’이다. 미국이 인류사에 자랑할 만한 것을 꼽으라면 나는 ‘대통령제’라고 말하고 싶다. 미국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을 탄생시킨 국가이고, 인류 역사 최초의 ‘대통령’은 조지 워싱턴이다.

 조지 워싱턴의 어린 시절 일화 한가지가 유명하다. 어린 조지 워싱턴도 손도끼를 갖고 싶어 했고, 마침내 그것을 하나 얻게 되자 이리저리 다니며 손도끼를 가지고 장난을 했다. 그러다 실수로 그만 아버지가 아끼던 벚나무를 베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벚나무가 넘어진 것을 발견한 아버지는 불같이 화를 내며 “조지, 너 누가 이걸 다치게 했는지 아느냐?”라고 물었으리라. 잔뜩 주눅이 들은 조지는 아버지께 자신이 그랬다고 이실직고 했다. 그러자 아버지의 표정이 한없이 온화해지며 아들을 안고 말했다고 한다. “너의 정직성이 내 벚나무 수백 그루보다 더 소중하다.”

 조지 워싱턴은 정직함이 존중받는다는 것을 배우고 성장했으므로 정직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용감하게 정직한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사람은 경우에 따라서 정직할 수도 있고, 정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The Honest Truth About Dishonesty: How We Lie to Everyone---Especially Ourselves

 

 

 댄 에리엘리 (Dan Ariely)라는 행동경제학자의 근간 ‘부정직함에 대한 정직한 진실(The Honest Truth about Dishonesty)’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정직성을 지키거나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많은 사례들이 담겨있다.

 가령, 우리들은 영화 DVD가 매장에 진열 되어 있을 때 이것을 성큼 집어가지고 돈도 안내고 매장을 나가는 ‘용감무쌍’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절도’에 해당되고, 일단 절도범으로 잡히면 인생이 아주 골치 아프게 꼬이기 때문이다.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라면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인터넷에 최신 영화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올라와 있고, 한 두 번의 클릭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경우 우리들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많은 경우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키보드를 한 두 번 클릭하여 영화를 무료로 본다. 그리고 내가 ‘절도’를 했다고는 도저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한 것이라고는 컴퓨터 키보드 한 두 번 두드린 것이고, 나는 실제로 남의 물건을 내 손으로 집어 갖고 나온 것이 아니므로.

 골퍼들이 눈속임으로 하는 행동 중에 공을 아주 약간 옮겨놓는 일이 있다고 한다. 공을 약 10센티 몰래 옮길 때 손으로 집어서 옮기거나, 발끝으로 툭 밀어서 옮기거나, 골프 클럽으로 슬쩍 밀어서 옮기는 수도 있다. 10센티를 옮기는 행위는 동일하지만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에는 차이가 있는데 대개 손으로 집어 옮기는 것은 아주 ‘못된 짓’으로 치부되지만 골프 클럽 끝으로 슬쩍 미는 ‘부정 행위’에 대해서는 나도, 남도 관대한 입장이라고 한다.

 골프의 전과정이 18홀일 때, 1번 홀에서 이런 부정행위를 하는 것과 18번 홀에서 저지르는 부정행위에는 아무 차이가 없다. 그저 10센티를 옮기는 부정 행위일 뿐이다. 그런데 1 번 홀의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관대한 반면에 18번에서 이런 짓을 저지르면 ‘용서받지 못할 자’가 된다고 한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자신이 행하는 거짓말, 부정행위에 대하여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조목조목 일상에서 내가 저지르는, 나도 인지하지 못하는 부정 행위, 혹은 거짓말에 대해서 자각을 하게 해 준다. 인간이 항상 정직하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어느 날 한 소년이 손도끼 하나를 선물 받았다. 소년은 이것저것 도끼로 자르고 다니다가 마침내 아버지가 아끼던 벚나무를 베어내고 말았다. 불같이 화가 난 아버지가 “누가 벚나무를 벤 거냐!”하고 으르렁댔다. 소년은 말했다. “제가 그랬어요, 아버지.” 그러자 아버지는 소년의 엉덩이를 사정없이 갈기며 화를 냈다. 소년이 물었다, “조지 워싱턴의 아버지는 정직한 아들을 칭찬해줬는데 아버지는 왜 저를 혼내시나요?” 아버지는 여전히 불같이 화를 내며 쏘아 붙였다. “조지 워싱턴의 아버지도 나처럼 베어지는 나무 위에 있었다더냐?”

 

July 4, 2012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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