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0. 7. 20. 10:31

서울시의 그린벨트를 해제하여 집을 짓네 마네 하는 문제에 법무장관까지 끼어들어 목소리를 높이는 오늘날 한국의 부동산 경기. 

 

그러니까 집값이 너무 뛰어오르고, 덩달아서 전셋값도 더 무섭게 뛰어 오르고,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새로 연구하여 내 놓을때마다 집값은 상승한다는 것 같은데.  그런 뉴스들을 멀리서 관망하면서 문득 드는 의문.

 

1) 집값 상승이 전국에 고르게 일어나는가, 특정 지역에서만 난동을 부리고 있는건가?  (정답: 특정 지역에만) 

 

2) 집값 상승의 최대 수혜자는 현 정부 (현 대통령)에 표를 던졌던 사람들일까,  반대쪽에 표를 던졌던 사람들일까? ( 추측컨대 아마도 반대쪽에 표를 던진 한강 이남에 집가진 분들.)

 

아마도, 한강 이남 집값 상승의 최대 수혜자들은 (비율적으로 봤을때),  진보쪽에 표를 던진 사람들이 아니라 보수 쪽에 표를 던진, 현 대통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일것 같다.  보수후보라면 그가 누구가 되었건 무조건 국회의원 뱃지를 단다는 그 지역 - 그 지역 사람들이 가진 집값은 오늘도 열심히 오르고 있겠지. 누구 덕분에? 그들이 싫어하는 진보진영의 대통령과 그의 졸개들 덕분에.  그렇지만 그들은 현직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뛰어오르는 집값 따위 보다 그들이 추구하는 정신적인 숭고한 이상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이런것을 보면 -- 뭐랄까 아이러니 혹은 블랙코미디 같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도록 응원을 보냈던 미국의  경제적 중하위권 가난한 백인 서민층 -- 그 사람들, 트럼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그에게 표를 던졌지만 트럼프가 정말로 그들의 삶에 관심이나 있을까?  그래도 그들은 트럼프에 열광한다.  망해가면서도 트럼프를 찬양하고 그들의 망해가는 집 마당에 트럼프 지지 푯말을 세워 놓는다.  그들 역시 망해 죽을 망정 그들이 추구하는 정신적인 숭고한 이상과 트럼프가 부합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기묘한 세상이다.  더욱 무서운 일은 -- 그 트럼프가 어쩌면 재선에 성공할수도 있다는 거다.  한국 언론 보도를 보면 트럼프가 망할것처럼 전하고 있지만, 내가 미국에서 피부로 감지한 것은 딱히 그런것만도 아니어서... 트럼프는 보이는데 트럼프의 적수는 도무지 투명인간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지...혼자 뛰는 경기에선 그 사람이 이기는거 아닌가?  알 수 없는 세상. 여기나 저기나.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0. 7. 16. 09:42

 

Born free as free as the wind blows~  as free as the grass grows born free to follow your heart~ 

 

아침 일찍 (7:50 am) 이러한 희소식을 받으니 저절로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제 이 코로나 감옥으로부터 나갈수 있게 되었다.  할레루야. 예수님 부활하신것처럼 기쁜 일이로다. 

 

 

아...돌아보니 꿈같은 시간이었다.  허둥지둥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 내가 도착하여 지나친 그 아틀란타 시내에서 내가 떠난지 몇 시간 후에 대대적인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시위'가 시작되었었고,  미국에서 지내는 한달 내내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시위와 코로나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된 블랙 코메디'같은 행실들을 TV로 지켜봐야 했고, 허둥지둥 한국으로 와서 보름간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시간들.  그리고 엉뚱한 사람의 엉뚱한 시간의 죽음과 요동치는 국내 정세와.  아아, 꿈이로세 꿈이로세. 그 어디쯤에 나의 진짜 모습이 남아 있는 것일까?  

 

 

어쨌거나 나의 기나긴 봄은 이제 끝났다.  이제 여름이다. 사실  한국에서 7월 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굉장히 오랫만의 일이다. 한국에서 근무를 한지도 벌써 5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6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 나는 항상 미국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래서 7월을 한국에서 보낸다는 것도 어떤 면에서 설렌다. 벌써 절반이 '감옥'에서 가고 말았지만 나머지 7월을, 그 7월의 초록색 공기를 깊이 들이마실 것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12시에 해제되므로 12 정각에 이 '감옥'을 나서서 일단 학교로 가서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을 하고.  내일은 엄마를 뵈러 가야한다.  아직 엄마가 살아계셔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 감옥에 갇혀 지내는 동안 테레비를 보다가 문득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오기를, 나를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누굴까 생각해보니 엄마, 남편, 자식들. 그게 전부인것 같더라.  항상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   미국에서 둘째를 못 보고 와서 가슴이 찌르르하고 아팠다.  그냥 무작정 보고 싶은 자식.  그래서 우리 엄마가 그렇게 나를 보고싶어 하겠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이제 코로나 격리 잡설을 마친다. 구독해주신 독자 여러분, 안녕히. 하하하.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0. 7. 16. 02:05

성추행, 성폭력 피해자가 오랜 세월이 지난후에 그 일을 공개하거나 문제화 하는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내가 '내가 아는 범위안에서' 설명을 해 주겠다.  (나는 이런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다 그냥 자연인에 불과한데 그래도 한정된 설명은 가능하다).

 

1. 그동안 숨죽이고 지내다가 주위에서 미투운동으로 뭔가 목소리가 나고, 김지은씨도 나오고, 오거돈씨 주변 피해자도 나오고 그러면서 - 어떤 사람들은 '이게 숨죽일 일이 아니라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일인가보다' 하고 깨닫고, 용기를 낼 수 있다.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용기를 낼 수도 있다.

 

2.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자기 잘못인줄 알거나 아예 원인도 모르고 고통을 겪다가 정신과 상담 과정에서 혹은 다른 상담과정에서 문제의 원인을 자각한다.  그래서 상담해주시는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자각을 하고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낸다. 오랜 세월후. 

 

3. 나도 내 평생 침묵하는 나만의 문제가 있다. 죽을 때까지 입을 열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죽을 때까지 입을 열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그를 용서한 것은 아니다. 용서도 무엇도 아니고 그냥 내가 흘러가주는거다. 입에 담기도 싫어서.  그러나 내가 이를 입 열고 문제화한다면 충분히 문제가 된다.  그런데 "왜 이제와서 이러느냐"라고 누군가 내게 손가락질을 한다면 일단 그 자부터 죽여버리겠다. 모르면 잠자코 있으라.

 

4. 나만 그런게 아니다.  내 아주 가까운 사람도 내게 동일한 맥락을 말한 바 있다. 누군가가 죽었다. 그거 장례식장에 갈 의논을 하는데 그가 말했다. "그 새끼 뒈지길 여태 기다렸다. 곱게 가는걸 고마워해야 할거다. 내가 장례식장에 가면 그 새끼가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다 까발려 버릴거다. 그러니 내가 안가고 말지."  주변 사람들은 그가 장례식장에 안온것을 가지고 수근댔지만, 장례식장에 안 가주는것이 아주 큰 은혜였음을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5. 어떤 사람이 가슴에 묻고, 상처를 묻고, 고통을 겪으며 보낸 시간에 대해서 '그동안 뭐 하다가 이제와서'라고 쉽게 말하지 말라.  그동안 겪은 고통을 함께 슬퍼해야 그게 정상인거다. 

 

 

이 세상 여자들이 어릴때부터 나이 들도록 여기저기서 당한 성추행의 역사를 그대로 드러내고 그럴때마다 가해자가 죽는다면 - 이 세상 남자들 씨가 마를까봐 나는 그걸 염려한다.  남자들 씨가 마를까봐 그냥 참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아주 많이 있다.  나는 정말로 '남성 보존 연구회'를 창설하여 남성들을 보호해야 하는게 아닐까 염려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여자가 남자를 추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성추행에 여자 남자가 어딨나. 여자도 힘을 가지면 충분히 남자를 추행할 것이다. 인간이 뭐 특히 다를게 없으니까.  성추행 성폭행자들은 죽지좀 말라. 이제와 생각하면 오거돈씨는 오히려 존경받을만하고 안희정씨도 살아줘서 고맙다.  살아서 스스로의 치욕을 버텨줘서 오히려 고마운 판이다. (사람 오래 살고 봐야해. 시간이 지나면 그림이 휙휙 달라지고, 심지어 살아있는 그들에게 감사하게 된단 말이지.)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0. 7. 16. 01:39

어제 예약한대로, 오늘 오전 9:30 예약 시간에 맞추어 보건소에 갔다.  도착시각은 9:00.  (30분 일찍 가서 대기).  나는 원래 성격이 시간 약속을 안 지키면 숨이 그자리에서 넘어갈 정도로 히스테리컬하기 때문에 (하하하) 중요한 일정은 매우 서두르고 앞당겨서 한다. 특히 코로나 검사는 '내가 1번으로 검사하고 자리를 떠야지'라는 선명한 의도를 가지고 일찌감치 서둘렀던 것이다.

 

 

왜 1번으로 검사받고 자리를 뜨는가? 많은 사람들이 여기 와서 검사 받을 텐데, '오염이 되지 않은 자리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나로서는 최선이므로 가장 일찍 가서 가장 일찍 현장을 빠져나오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자 아래 사진에서 저기 공중전화부쓰 만한 깡통같은 검사소가 세군데가 있다 (1번만 보이지만 1, 2, 3번 이 있다). 나는 저 1번에서 검사를 받고 나왔다.  줄 서서 기다릴때 2미터 간격을 두고 서서 기다리라고 바닥에 표시도 되어 있지만 - 어떤 사람들은 그런 간격같은거 무시하고 막 다가서고 그러니까 내게는 무척 위험해 보였다. 

 

검사소박스 안에 들어가면 뉴스에서 봤던대로 '비접촉' 검사를 받게 된다. 가운데 투명유리가 있고, 고무장갑같은 것이 삐죽 나와있고. 그러니까 투명 유리를 가운데 두고 중무장한 검사하시는 분이 고무장갑으로 손을 넣어 - 나와 접촉하지 않는 상태로 내 콧구멍에 그 긴 대롱을...으..으..읔...(그거 정말 오싹하고 무섭다.  그래도 2주전에 한번 경험한거라 이번엔 덜 무서웠다. 하하하.) 

 

 

내가 걱정스러웠던 점은, 그 검사소 깡통이 정말 작거등... 현금인출기 박스보다도 작은 공간인데 내가 거기서 검사를 받는동안 문이 닫혀있다. 나는 그게 무섭다.  열어서 환기가 잘 되도록 해야 하는데 왜 그걸 닫지?  그러면 그걸 그렇게 닫아 놓으면 거기 백명이 드나들다가 그중에 한명이 확진자가 되면 그 좁아터진 박스를 거쳐간 사람들은 그대로 그 확진자의 공기에 노출이 되는것 아닌가?  그거 열어 놔야 하는데, 여름이라 더워서 열어놓으면 좋고 환기도 잘 되는데, 그걸 왜 닫는지 나는 이해 할 수가 없다.  뭐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시는 일이겠으나 나는 불안하다. 내가 이래서 이런 위험에 노출되기 싫어서 '1번'으로 검사받기를 생각한거다.

 

 

 



 

2주만에 열린 하늘아래.

검사받기 위해 담당공무원과 자가격리앱에 내가 외출한다는 사실을 통보하고 마침내 2주만에 내가 지내던 오피스텔의 문을 나설때 -- 나는 외계의 알수 없는 구역으로 나간다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곳이 내가 평소에 지내던 장소가 아니라 처음부터 낯선 장소였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오피스텔 건물을 나서서 마침내 신선한 아침 하늘 아래에 서게 되었을때, 사람들이 지나가는 풍경과 개를 끌고 산책을 하는 풍경에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오호라!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 돌아간다는 것의 경이로움!!!  내가 '사람'을 이렇게 좋아한다는 것을 오십몇년 평생에 처음 깨닫게 되었다.  이 놀라움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여기에 기록을 남겨 둔다. 

 

물론 용무를 마친후 곧바로 '감옥'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온종일 잤다.  무기력감. 사람이 그립다. 사람이 되고 싶다 우하하하하.

 

지금은 온종일 잤으므로 한밤에 테레비 켜 놓고 이렇게 낙서를 하면서 혼자 놀고 있다.  시골에서 지낼때 할아버지가 쇠죽솥에 불 때면서 늘 틀어놓으시던 '노래는 세월따라' - 그 흘러간 노래를 따라 부르며 나는 성장했다. 그래서 가요무대를 틀어 놓으면 옛날에 할아버지와 살던 유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아 가요무대는 소주에 오징어 뭐 이런거라도 있어야...  아...이제는 나도 쉬고 싶다. 쉬고싶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0. 7. 15. 00:31

자가격리 열흘을 넘기니 햇볕을 쬐지 못해서 그런지 그냥 지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지친다.  밖에 있는 친구들은 '완전 혼자 지내니 밀린 일을 집중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하지만 -- 아 그래서 나도 기세좋게 성경통독을 했는데 -- 그러고 나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가 되고 만다.   공식적인 이메일에 답도 안하고, 해야 할 숙제도 미루고 안한다. 하기 싫다. 

 

해제 이틀전 (오늘 Day 13) 보건소에서 연락을 해 왔다.  해제를 위한 2차 검사 예약을 하라고. 

 

2차 검사는 이쪽 관할 보건소의 경우 (각 지자체별로 방침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해제 1일전에 재검을 하여 해제 당일에 음성/양성을 통보해준다. 음성이면 문자로 알려줄 것이고, 양성이라면 양성이니까 뭔가 후속 조치가 취해지겠지. 그것은 양성 판정을 받는 사람들만 알게 될 내용이고, 나는 음성을 기대/기도 하는 중이다.  첫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여태까지 이곳에서 꼼짝도 않고 있었으니 여행중 감염되지 않았다면 음성이 나와 주겠지.  정말 문밖에 한 발자국도 안나가고 버티는 중이다.  답답하고 무기력해진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 뭔가 정치범으로 독방에서 수년간 생활하신 분들 ...대단하신 정신력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 확실히 혼자 놀기 좋아하는 나도 혼자 이렇게 열흘이상 갇혀 지내니 자꾸만 무기력해진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내일 오전에 보건소에 가서 재검을 받는다.  내 차로 운전해서 갈 것이므로 별도의 방역택시는 필요하지 않다.  내일은 보건소에 다녀와서 청소하고, 가방을 챙기고, 이곳을 내가 오기 전과 마찬가지로 말끔하게 해 놓아야지. 

 

 

*** ****

사자신중(獅子身中蟲)

나는 십수년간 해외에 있었으므로, 게다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 경기도민이었으므로 박씨가 서울시장에 출마했을때 그에게 표를 던질 기회가 없었다.  그 전에는 서울시장 선거도 하고 했는데...  그렇지만 해외에서나마 박씨가 서울시장에 처음 출마하면서 안철수씨도 나오고 여러가지 아름답고 감동적인 드라마를 써 나갈때 나도 감동 받고 그랬었다.   나경원씨와 결투를 벌이던 첫 선거가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데, 처음에 나경원씨하고 붙었고 -- 그후에 누구하고 붙었었지?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서울시장에 3선을 했다는데 내 기억에는 나경원씨만 떠오르고 나머지 경쟁에서 그의 맞수가 누구였는지 기억할수 없었다. 분명 열심히 기사 찾아보고 마음으로 응원하고 그랬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언라인을 뒤져보니 2선에서 맞수가 정몽준씨였고 3선에서 맞수가 안철수씨였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런데 세번 모두 50%가 넘는 압승이었다고 한다.  아 하...그렇군 그랬었군.  참 쟁쟁한 인물들을 이기고 세번이나 서울 시장에 당선이 되었군!  이때 문득 생각이 났다.  나경원씨도, 정몽준씨도, 안철수씨도 대적하여 무너뜨릴수 없었던 이 사람을 , 무적의 이 사람을 무너뜨린 것은 자기 자신이었군. 자기 자신이 자신의 삶을 무너뜨린것이군.  딱한 일이다.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일까?  나도 돌아보면 나 자신을 세운 것은 나 자신이다. 그리고 주위에서 많은 좋은 분들이 나를 도와 주신것이다.  나 자신을 무너뜨리는데는 주위의 협조가 필요없다.  나 자신을 무너뜨리는 것은 나 하나로 족하다.  정리해보자, 나를 세우기 위해서는 나의 노력과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를 무너뜨리는데는 나 하나의 힘으로도 충분하다.  무너지기가 더 쉬운 것이다. 

 

사자를 죽이는 것은 사자 몸안의 벌레라고 한다. 

 

 

그리고 '박씨'에게 '성추행 고소' 사실을 귀띔한 ' 그 사람 '  그 사람이 박씨를 죽게 만드는데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나는 생각한다. 좋은 의도로 그를 구하기 위해서 그랬을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좋은 의도와는 달리 결국 그것이 박씨를 죽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일은 쥐도 새도 모르게 해서 누군가가 와서 덜미를 잡는 순간에야 비로소 '앗! 뭐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해야 하는거다.  일단 그 순간이 지나면 극단적인 행동을 할 기회가 없어지는 것인데.   그러니까, 대개 우리는 '매뉴얼'대로 하는것이 안전하다.  매뉴얼대로 원칙대로 일을 처리했다면 그는 아직도 이 세상에 살아있을것이고, 한 사람이 사과하고 참회하는 스토리를 얻게 되었을수도 있다. 그것이 안타깝다.  우리가 원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아주 자명해진다.  원칙이 왜 있는가? 모두에게 안전한 것이 그 '원칙'이라는거다.  교통질서처럼.  원칙이 반듯이 서고 원칙대로 일이 진행되는 그런 사회를 우리는 함께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