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1. 10. 18. 17:49


2011년 가을 휴가.  일주일간 100마일 (160킬로미터)을 걸어보면 어떨까?  대략 하루에 20마일씩, 닷새정도 걸어보면 어떨까?  일단 이렇게 생각을 정하고, 길을 나선 첫날. 

행선지는 포토맥 강변 수로 길 (Chesapeake Ohio Canal Road) 12.3마일 거리에서 ---> 23 마일 거리까지 왕복.  Great Falls 입구 Angler's Inn 이라는 식당 쪽 입구에서 10여마일을 갔다가 반환하여 오는 코스를 잡았다.  10시에 걷기 출발. 중간에 10분 이상 앉아서 쉰 적이 없다. 돌아올때 몇차례 쉬었고, 반환점 까지 가는 동안에는 쉬지 않았다.  도중에 수로변 관리인 주택에서 집 공개 행사를 하길래 잠시 기웃거리며 구경을 하기도 했다.

출발한지 세시간 반만에 반환점 (23마일표)에 도착 (10시 출발 --> 오후 1시 30분 반환점 찍고), 출발점으로 돌아왔을때는 여섯시. 반환점 까지는 세시간 반, 거기서 원점까지 돌아오는 길은 네시간 반이 소요 되었다. 전체 8시간.

평가: 등산화를 신고 출발했는데, 신발 바닥 부분은 일반 워킹화보다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져서, 발바닥 부분의 피로함은 적었다.  그렇지만 워킹화보다 무거우니까 그것은 감점 요인.  오래 걷기 할때 등산화가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발목을 감싸는 등산화인데, 왼쪽 발목 한쪽이 약간 부었다.  그래도, 발 전체를 보호하는데는 등산화가 좋은것 같다.

8시간동안 먹은것: 사과 두알, 물 반병.

위의 동영상은, 천국같이 맑은 가을날, 강바람이 상쾌했고, 며칠간의 워싱턴 지역의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서 강물이 요란하게 소리내어 흐르던 '시간'을 잠시 붙들어 둔 것이다.  마지막에 내가 Hey! 하고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은, 화면에 잠깐 나타나는 노인의 개가 나를 지나치면서 내 다리를 싹 핥고 지나갔기 때문에 간지러워서.  개들은 그 촉촉한 코를 문질러대며 내 신체의 어딘가를 싹 핥고 지나치곤 한다. 개가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방법일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햇살의 노랫소리가 내 카메라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다.



혼자 길을 걷는 나그네에게는 마일스톤도 아주 소중한 친구가 된다. 23마일 표시. 이 조그만 마일스톤을 손으로 쓰다듬어주고 반환. (그러니까, 다음에는 여기서 출발해서 또 10마일 가는것이지... 가능하다면...)



오른쪽에 바다같이 너른 강. 왼쪽에 수로. 나는 반환점을 돌아, 다시 동쪽으로 가는 중. 저 앞에 보이는 아저씨의 개가 내 다리를 싹 핥고 지나갔다.






햇살은 바람에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로 편지를 쓴다.




오후 여섯시, 기진맥진. 다리는 천근이고, 배는 고프고. 시작점에 있는 Angler's Inn 식당. 20마일을 잘 걸어준 나를 위하여, 스테이크와 와인. 식당은 분위기 좋고 서비스도 만족할만하다. 단지, 음식값이 좀 비싼편이지... 나도 처음 가 봤다.  기념 할 일이 있을 때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변, 숲속의 여관. 여관 정원의 테이블.  촛불과 야외 난로.  대체로 아름답다.





2011년 시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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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