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prinkles.com/cupcake-bakery-locations/washington-dc-georgetown/
아침에, 찬홍이하고 포토맥 강을 지나 조지타운까지 산책을 나갔다.
찬홍이가 모처럼 장거리 산책을 나온것을 '격려해주기 위하여' 조지타운 Le Pain Quotidien 에 가서 브런치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서 미리 찬홍이가 점을 찍어 둔 컵케이크 가게에 들렀다. 그러니까 이 컵케이크 가게는 Le Pain Quotidien 과 약 50미터쯤 떨어진 동일한 거리에 있는데, 최근에 문을 열은것 같았다. 3월에 개업을 했을 것이다. 그 위로 올라가면 Goergetown Cupcake 이라는 꽤나 잘 나가는 컵케이크점이 있는데,
http://americanart.tistory.com/788 <-- 이 페이지에 그 가게에 대한 글이 있다.
어제 나갔을때도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약 10미터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오늘 찬홍이하고 모처럼 나갔으니까 '가는 길에 조지타운 컵케이크 사줄게' 하고 내가 선심을 썼는데, 찬홍이는 줄 서서 사먹어야 하는 컵케이크에 반감을 갖고 있던터라, 인근에 새로운 컵케이크 가게가 생긴것에 무척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가게는 한산해보였다. (아직 입소문이 많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찬홍이와 내가 들어서자 점원들이 무척 반갑게 맞아 주었다.
포장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 상자에 담아주길래, 아까워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자리에 앉아서 컵케이크를 먹으려고 하자 점원이 눈치 빠르게 접시와 포크, 냅킨을 가져다 주었다. 접시는 종이 접시. 포크는 나무 재질이었다. 고급스러워보이긴 했는데, 일회용 나무 포크를 한번 사용하고 버리기가 너무 아까웠다. (사실 컵케이크는 포크 없이 먹어도 되는데...)
나는 딸기 크림 케이크, 찬홍이는 바닐라 초콜렛 케이크. 가격은 조지타운 컵케이크와 비슷. 한개에 3.5 달러. (이거 하나를 그 돈을 주고 사먹은줄 우리 엄니가 아시면, 기절을 하시겠다...) 그냥, 찬홍이하고 장거리 산책을 한 기념으로 정말 달콤한 것을 먹고 싶었다. 우리의 시간이 달콤함으로 기억될수 있도록.
창가에 두개의 테이블이 있는데, 그중 하나에 우리가 앉았다. 그런데 썰렁하던 매장에 찬홍이와 내가 앉아서 컵케이크를 먹으면서 즐거워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가족 단위도 여럿이었고, 한상자 포장해서 나가는 사람들도 여럿이고. 그러니까, 창가에 사람이 앉아서 먹는 것을 보면, 길가던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안심하고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하다. 찬홍이는 점원들의 환대와 싹싹함, 그리고 가게가 조용한 것에 대해서 매우 맘에 들어했다. (조지타운 컵케이크의 그 고압적 태도가 꽤나 맘에 안들었던 모양이다. 사실 나도 좀 아니꼬워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줄 서는 풍경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아마 이 가게도 곧 매우 바빠질걸...우리들은 또 줄을 서야 할걸...
이 사진의 포인트는, 창밖 조지타운 도로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분. 초록 바구니 파란 잠바가 참 예쁘다.
케이크 부분은 단맛이 없이 순해서 참 맛있는데, 딸기크림 부분이 좀 달아서, 크림은 다 못먹었다. 그래도, 가끔은 이런 예쁘고...비싼... 컵케이크로 시간에 '달콤함'이라는 도장을 찍어보고 싶다.
그 앙증맞고 예쁜 나무포크는 '기념'으로 가져왔다. 버리기가 너무 아깝고 귀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