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1. 3. 19. 21:54


아침에, 내 친구 클레어를 성당에서 만나가지고 둘이 포토맥 강변 산책을 나갔다.  조지타운에서 함께 브런치를 먹고, 다시 강변을 산책하며 돌아왔다.  세인트 존 천주교당 뜰에 피어난 크로커스.  우리 가족은 이 예배당을 '세팔이네 예배당'이라고 부르는데, 내 조카 세팔이 (세연이)가 우리 집에서 지낼때 이 천주교 운영의 사립학교에 다녔기 때문이다. 

오전 열시 40분쯤 조지타운 도착.



느긋하게 오후에 집에 와서 쉬고 있는데, 찬홍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여기저기 연락하더니 오늘 집에서 친구들과 모이기로 한것을 취소를 했다고, 어디 놀러가자고 한다.  그래서, "엄마하고 산책이나 갈까?" 했더니 조지타운에 가자고 한다.  다른, 인적없는 숲길에 가는 것은 싫고, 조지타운으로 가는 포토맥 강변 산책을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걸었던 그 길을 또 다시 걸어서 조지타운에 갔다.  책방에서 책좀 보다가, 조지타운 하버 쪽으로 해서 돌아왔다.

아침에 내친구하고는 이 하버쪽에 안 왔는데, 이곳에는 벌써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이른 벚꽃이다. 이제 1주일쯤 후에는 디씨 시내의 왕벚꽃이 피어날것이다.



날씨가 5월의 봄날 같이 후텁지근 하여 사람들이 소매없는 드레스나 반바지 차림으로 돌아다녔다. 축복같은 봄날이었다.





 







책방에서 한시간쯤 책 보다가 나오니 황혼.












Super Moon 이라는 아주 큰 달이 돌아오는 내내 내 등뒤에서 기웃거렸다.  정겨웠다. [봐라 달이 뒤따라온다] 라는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이 생각났다.  마루야마 겐지는 아직도 그렇게 신비로운 소설을 쓰고 있을까?  겨우내내 별로 운동을 못하다가, 몰아서 조지타운 두바퀴를 때리니 피곤하기도 하고 몸이 가뿐하기도 하고.  봄은 온 것이다. 해마다 내 육신은 낡아가지만, 그래도 봄은 여전히 축복처럼 내 무릎위에 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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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