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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6 [Folk Art] Train in Coal Town (1968)
American Art History Sketch2011. 1. 16. 01:28

Train in Coal Mine (1968) Oil on Fiberboard 광산의 기차
Jack Savitsky (1910-1991)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1층 Folk Art 갤러리
사진 이은미, 2011, 01,14


스미소니안 미국 미술관은, 미국 미술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에는 Folk Art 라고 불리우는, 전시장도 있어서 주로 무명의  일반 사람들이 그리거나 만든 작품들이 전시가 되고 있다. Grandma Moses 의 작품도 한점 걸려있고. 간혹 작가의 이름이 알려진 작품들도 보이는데, 이 기차그림도 작가가 알려진 경우에 속한다.

미술관에 갈 때마다 나는 새로운 그림을 발견 할 때가 있는데, 정말 새로운 그림이 거기 걸려있다기보다는, 늘 무심코 지나쳤던 것인데 문득 내 눈에 다가올때, 그 때 새로 만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물론 전시 기획자가 계절에 따라서 작품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그 기차 그림은 내가 이곳에 올때마다 늘 그자리에 걸려있던 것이었는데, 이 작품이 문득 내 마음에 노크를 했다.  왜 하필 이것이 유독 눈에 띄었을까?  밖은 차가운 겨울 날씨인데, 그림이 환하고 따뜻하고 힘차보여서 그랬을까?

아니, 무심코 지나치다가 작품 제목에 덧붙여져있던 설명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일까?
스미소니안이 붙여 놓은 태크 (이름표)에 적혀 있던 구절을 기억에 의거 풀어 놓자면 -- 대다수의 민간 예술가들 (folk artists)은 그림 공부를 따로 하지도 않고 평생 자신의 생업에 열중하여 살다가 노년에 일자리에서 물러난 후에, 취미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경우가 많다.  그들은 생애의 생생한 경험과 기억에 의거하여 자신들의 기억들을 그림으로 옮긴다. 잭 새빗스키 역시 탄광촌에서 나고 자라서 광부로 35년 가까이 일을 하다가 건강이 악화되어 1959년 탄광일을 그만두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내가 블로그에서 소개한 Gransma Moses나 Horace Pippin 이 바로 그렇게 그림을 시작한 분들이 아닌가.

우리 엄마는 회갑을 며칠 앞두고 중풍으로 쓰러진후, 중풍을 이겨내고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여 칠순때 개인전시회를 열었던 분이기도 하다. 아마도 미국의 풍속화가들에 대한 몇줄짜리 설명을 읽다가, 나는 내 엄마의 이야기를 그 속에서 발견해 낸 것이리라.  내 엄마. 위대한 내 엄마.  나는 이 그림앞에 서서, 워싱턴에 우리 엄마가 오면, 엄마 손을 끌고 이리 와서. 이 그림을 엄마에게 보여주면서, 엄마가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해 낸것인지 설명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골똘히 골똘히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그림의 작가는 탄광노동자들이 많이 걸리는 그 진폐증과 같은 질환으로 고통을 겪었고, 후기에는 유화의 그 강한 휘발유 냄새도 그의 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즐기던 유화도 포기하고 색연필과 같은 무해한 도구를 이용했어야만 했다고 혼다. 그는 다행히도 풍속화가 발굴에 노력한 어느 평론가의 지원을 얻어서, 살아서 영광을 누렸다고 한다. 지금도 웹을 찾아보면 그의 작품이 판매가 되고 있기도 하다.  탄광노동자 아무개씨는 은퇴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그의 작품이 미국의 국립 미국 미술관에 영구 소장되는 영예를 누린 것이다.  폐는 먼지로 썩어들어갈 망정, 그가 그린 세상은 밝고 힘차다. 저 열차를 타고 탄광 노동자들은 광산과 집을 왕래하며 평생을 살아갔으리라.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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