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0. 8. 7. 23:00

2010년 8월 7일 토요일 아침. 포토맥, 조지타운, 워싱턴 하버

 

아침 여섯시, 운하의 수면 위로 안개가 피어 오른다. 아직 해가 퍼지기 전.

 

 

운하에서는 이따금 물고기들이 점프를 하기도 하고,

자라가 유유히 헤엄을 치거나

물오리들이 한가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이는데

오늘 아침에는 비버가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것이 보였다.

내 소형디지탈카메라로 대충 찍은것이라 비버의 그 미끈하고 고요한 유영을 담아낼수는 없었지만...

 

나는 몇번이나 마음 속으로 "비버야 고마워! 내 앞에 나타나줘서 고마워!" 하고 외쳤다.

비버가 유영하는 것을 멀리서 보는 것 만으로도, 희열을 느끼게 된다.

얼마나 미끈하고 꿈결같은지...

 

 

 

 

조지타운 입구쪽의 운하.

여름이 되면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 흐름이 미약한 운하에 수초들이 자라나는데

심할경우 수초들이 물 전체를 뒤덮기도 한다.

서울로 가신 K선배는 여름에 산책하다가 운하에 뒤덮인 수초를 보면 아주 질색을 하셨다.

그런데 오늘 보니 이 수초 제거 작업이 있었던 듯.

길가에 수초더미가 쌓여있었다. (아래 사진, 오른쪽의 초록색 더미들이 운하에서 긁어올린 수초더미이다.)

 

 

 

 

지난주에도 지나쳤던 조지타운의 화상 쇼윈도우.  (윗쪽 가운데 동그라미가 카메라).

주황색 네모난 것을 손으로 누르면 '사사삭!' 상쾌한 소리가 나면서 새로운 페이지가 열린다.

터치패드 쇼윈도우 (내가 붙인 이름...)

 

그런데, 저기 아랫쪽에 꽃과 분홍색 가방 그려진 것. 그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내가 움직이면 저것들도 따라서 이동한다.

그러니까 내가 오른쪽으로 가면 저 것들도 따라 온다. 늘 내 앞에 있다.

아주 진드기처럼 따라 붙겠다 이런 태도다.

원래 마케팅은 이렇게 교묘하고도 집요해야 하는거겠지...눈길도 끌어야하고.

인생 자체가 마케팅이다. 이런것도 배워둘 필요가 있을거다 아마.

 

 

조지타운 거리는 언제봐도 참 예쁘고 정겹다.

오늘은 네모난 건물들 사이의 파란 집이 예뻐서...

 

 

 

아침 일곱시 워싱턴 하버.

파란 8월의 포토맥 강.

 

 

 

길섶에 파란 달개비가 많이 피어있다.

달개비는 우리나라에서도 도시나 농촌이나 풀이 우거진 곳에서는 잘 자라는 식물이다.

어릴때는 이 달개비가 예쁜줄 잘 몰랐다.

지금은 달개비의 푸른색이 '꿈'처럼  신비하게 다가온다.

가슴에 푸른 멍이라도 든것인지.

참 푸르고 여리기도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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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