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2013. 4. 11. 02:59





Mirroring People 책에 소개된 간단한 실험을, 리써치 방법론 수업을 할 때, 우리 대학원생 한명을 상대로 재연 해 보았다.



A 가 우리 대학원생이고  B가 나다.  다른 학생들이 모두 자리에서 보고 있는 가운데, 학생과 내가 화이트보드 앞에 나란히 등을 돌리고 섰다. 화이트 보드에 검은 동그라미를 각각 하나씩 그렸다. 내 앞 왼쪽에 하나, 내 학생 왼쪽  앞에 하나. 


그리고 내 학생에게 지시했다. "그냥, 내가 하는 동작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시오."  다른 학생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어떤 현상을 발견 했는가' 관찰하고 보고 할 준비를 하라고 일렀다.


내가 (1)에서처럼 오른 팔을 들어서 빈 화이트보드에 손바닥을 댔다.  내 학생도 오론 팔을 들어서 내가 했듯 빈 보드에 손다박을 댔다. 나는 손을 내렸다.  그도 손을 내렸다.   그 다음에 내가 그림 (2)에서처럼 오른손을 사선으로 올려서 왼쪽에 있는 검정 동그라미를 손바닥으로 가렸다. 


내 학생은 처음에 왼손을 올려서 동그라미를 가렸다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생각에 잠겼다가, 왼손을 내리고 나처럼 오른손을 들어서 동그라미를 손바닥으로 가렸다.



학생들도 모두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내 학생에게 "너 왜 그런 행동을 했는가?" 믈어보자, 헛갈려서 그랬다고 했다. 뭐가 헛갈렸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했다. 


책의 저자 마코 이아코보니의 설명에 따르면 (그도 이와 흡사한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내가 오른 손으로 왼쪽에 있는 점을 가린 행동에서, 내 옆의 따라쟁이가 주목한 것은 오른 손의 행동보다는 그 오른손이 지향하는 바(행동의 목적/결과)였다고 한다.  그는 내 오른손이 어떻게 움직인것인가를 본것이 아니라, 오른 손이 뭘 의도하고 있는가 ---> 아하, 저 사람이 손으로 저 검은 점을 가렸구나 --> 나도 저 검은 점을 가려야지. ---> 마침 검은 점이 왼쪽에 있으니까, 자동적으로  (본능적으로) 좀더 가깝고 효율적인 왼손으로 검은 점을 가린 것이다.  (나중에 손을 바꾼 이유는 --- 생각해보니 오른 손으로 해야 한다는 건가? 하고 다시 사색을 하여 상대방의 의도를 다른 식으로 해석을 해 본 결과이다.)



사람은 (사람에 가까운 동물은 -- 침팬지나 이런...) 눈앞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날때, 무엇이 움직일때, 그 움직임의 결과/목적/지향점등을 추론하는 능력을 타고 났다고 한다. 이 작고 간단한 실험이 그러한 성향을 불씨처럼 잠깐 보여주는 것이라고.  책 읽을 때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실제로 실행해보니 곧바로 이런 결과가 나와서 참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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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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