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그가 룸펜이라 할지라도
그의 다 떨어진 팔걸이 의자 어깨에 걸린 태극기는
그가 김구선생과 안중근 의사, 그리고 윤봉길 의사와 광복군 장준하 선생을
지극히 흠모하는 백수라는 어떤 단서를 제공하는 듯 도 하다.
망해가는 만화가
혹은 절대 안팔리는 무협작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거나
혹은 장차 백수계의 여자 이외수 반열에 오를지도 모른다고
박 모군은 골똘히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도대체 앉은뱅이 다림질판 앞에 쭈구리고 앉아
다 찌그러진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너, 너는 뭐냐
노트북을 다리겠다는거냐?
아니면 노트북이 스마트 노트북이라서 다림질 기능까지 장착된거냐?
세상을 다려보겠다는거냐?
아, 등을 돌려 하늘을 보라
룸펜인 너의 등 뒤에도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지 아니한가.
그나저나, 사진 '박 찬삐' <---신기한 동물 바라보듯 한참 쳐다보며 중얼중얼 하더니 불후의 명작을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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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너무너무 편안해보이셔요.. 뒤에서 보았다면 수행중인 수도자의 뒷모습 같았을지도...^^
2012.09.26 11: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찬홍이에게 이런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나봐요.
2012.09.27 01:06 신고 [ ADDR : EDIT/ DEL ]제가 저 남방에 추리닝바지 입고 있으면 '백만장자 거지 스타일'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데 ===> 세상에 부러울것 없이 다 갖고 게다가 자유까지 누리는 사람으로 보인대요.
가끔 저 차림에 '언니가 사준'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나가면 --> 세상을 무시하는 거지 패션이라고 해요. 헤헤헤. 찬홍이 눈에 내가 행복한 사람이면, 난 정말 이 세상에 몇 안되는 완벽하게 행복한 사람 축에 낄거라는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 햇살, 천국같쟎아요. ...행복한거죠... 우리 대장님하고 나하고 둘이 걸으면, 부러울것이 없는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