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그가 룸펜이라 할지라도
그의 다 떨어진 팔걸이 의자 어깨에 걸린 태극기는
그가 김구선생과 안중근 의사, 그리고 윤봉길 의사와 광복군 장준하 선생을
지극히 흠모하는 백수라는 어떤 단서를 제공하는 듯 도 하다.
망해가는 만화가
혹은 절대 안팔리는 무협작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거나
혹은 장차 백수계의 여자 이외수 반열에 오를지도 모른다고
박 모군은 골똘히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도대체 앉은뱅이 다림질판 앞에 쭈구리고 앉아
다 찌그러진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너, 너는 뭐냐
노트북을 다리겠다는거냐?
아니면 노트북이 스마트 노트북이라서 다림질 기능까지 장착된거냐?
세상을 다려보겠다는거냐?
아, 등을 돌려 하늘을 보라
룸펜인 너의 등 뒤에도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지 아니한가.
그나저나, 사진 '박 찬삐' <---신기한 동물 바라보듯 한참 쳐다보며 중얼중얼 하더니 불후의 명작을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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