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or2012. 9. 7. 05:07

 

 

우리집으로 배달되어 오는 워싱턴 지역 중앙일보.  나 역시 이 일간지에 글을 쓰긴 하지만, 중앙일보가 애플과 삼성간의 소송에 대해서 연일 써대는 기사를 보면 봐주기가 역겨워진다. 심지어, 내가 돈을 털어서 애플 제품으로 아주 중무장을 할까부다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오늘 아침 특집은 뭐였더라, 뭐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 관련 글이었는데, '동네 배심원이 디자인을 뭘 알겠나' 이런 투의 미국에서 최근 판결이 난 애플과 삼성간의 소송에 대한 언급이었다.  타이틀만 쓱 보고, 정말 봐주기 역겨워서 기사는 자세히 읽지도 않았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서...

 

'일반인 배심원' 알기를 개떡으로 아는 인간은 법에 대해서 말 하지 말아야 한다. 평범한 배심원 열명이 모이면 전문가 뺩치는 공동의 의견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판단은 반드시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교수라면, 자신이 가르치는 평범한 학생들 속에 비범한 천재들이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그들을 존경하는 자세로 강의에 임해야 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비범한 판단력에 경의를 표 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인 일반인 배심원이 미국회사 '애플'에 유리하게 편파적으로 판단했다고 강변하고 싶은가? 그것은 개인의 생각인가 아니면 어떤 이익 집단의 생각을 전문가의 탈을 쓰고 전하는 것인가?  (여기서 또 재미있는 반전이 뭐냐하면....삼성은 미국에서 장사 할때 어찌나 광고를 잘 하는지 미국사람들이 삼성 제품을 미국회사 제품으로 안다는거...캬하하.  그럼 '우매한' 배심원들은 삼성과 애플의 소송을 두개의 미국회사가 소송하고 있다고 볼걸.... 편파판정이라고?  쳇, 그 사람들은 삼성을 미국회사로 안다니깐요.  이상한데서 국민 감정 자극하지 말라 이거지. 애초부터 미국제품 흉내낸건 당신이었쟎아요~~~  ) 

 

연일 이어지는 중앙일보의 애플 후드려 패기, 이들이 애플을 후두려 패면 팰수록,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패자의 졸렬한, 반성할줄 모르는 행패'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더욱 이들이 싫어진다.  어제는 누가 썼더라,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이러지 않았을거다,  소송 좋아하는 회사치고 망하지 않은 회사 없다는 논조의 글이었다. 악담에도 급이 있는데, 저열해서 슬펐다. 어떻게 이런 저열한 글을 쓸수가 있나 하는 '인생허망'의 감성이 휘몰아진것이지...

 

 

중앙일보가 삼성을 끼고 돌면서 부르스를 추건, 지루박을 추건, 차차차, 탱고를 추건 말건 포르노그라피를 연출하건 말건 그건 그들의 자유라고 치고, 편파적으로 애플을 후두려패는 꼴을 보고 있자니,  용돈 좀 모이면 아이패드도 장만하고, 찬홍이 전화기도 아이폰으로 바꿔주고, 데스크탑도 사과 그려진 것으로 하나 들여놓을까 싶어진다.  중립적인 사람마저 등을 돌리게 만드는 이들의 행패 부리기. 삼성에는 독이다. 독. 중앙일보는 요즘 삼성 안티 노릇을 아주 효과적으로 잘 해내고 있다. 건투를 빈다. 내일은 또 어떤 행패로 내 지갑을 열어 애플 제품을 사도록 유도하려는가?

 

태초에, 나는 애플에 별 관심 없던 사람이다. 내가 쓰다가 망가뜨린 노트북만도 삼성것만 세개다. 그것으로 학위 논문도 썼고 다 했다. (내가 또 애국자 아니던가, 한국 사람이 만든 회사 제품이면 그냥 꺼뻑 죽지), 내 아들 노트북도 삼성 제품으로 사주지 않았던가.  그런데, 중앙일보가 하도 애플을 두둘겨패길래 내가, 그것 참 이 세상에 애플이 있었군, 내가 왜 여태까정 그걸 몰랐을까, 반성하고, 각성하고 애플 샀다. 청개구리들은 여름 가는 것이 슬프다.개굴. 사과는 달다.

 

 

 

 

배심원들이 우습고 만만하고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분께 권한다. Twelve Angry Men (1957).

http://www.imdb.com/title/tt0050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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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