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1. 8. 15. 09:22
2011년 8월 12일 (금)

새벽에 일어나서 키브리지까지 왕복했고,

저녁에 혼자 나가서 조지타운 거리와 반즈앤노블 책방을 구경하고 밤길을 걸어 돌아왔다. 밤의 숲속은 캄캄한데, 막상 어둠속을 혼자 걷는 일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 좋았다.  나중에 정말 배낭 하나 매고 천지 유람을 해도 될것 같다.

해질녘, 조지타운의 올드 스톤 하우스 앞에서 두명의 악사가 파헬벨의 캐논을 연주하고 있었다.  단지 음악이 흘렀을 뿐인데, 나는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방랑자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2011년 8월 13일 (토) 버크 레이크

아침 일곱시, 버크 레이크의 태양.




이른아침, 호수에 배를 띄우고 낚시를 하는 가족.  미국의 아빠들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자녀들에게 낚시를 가르쳐주거나 혹은 스포츠를 함께 하는 것을, 어떤 신성한 의무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먹고 살만한 사람들의 문화...)

 


2011년 8월 14일 (일)

온종일 날이 흐렸다, 비가 왔다, 개였다, 다시 흐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저녁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예보되고 있지만 얼마나 쏟아져 줄지는 미지수다. 아침에 비가 부슬부슬 오길래 그냥 키브리지까지 걸어갔다 왔다.  90분간 걷는 도중 소나기가 후두둑하고 쏟아지거나 부슬부슬 비가 내리거나 개이거나 그랬다.  시원하고 좋았다.


일기예보와 달리 쨍쨍한 저녁.  풀장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모두들 비가 쏟아질것을 예상하고 안 나온 모양이었다. 한시간동안 쉬지 않고 수영을 하고 돌아왔다. 물속에 있을때는 내가 물고기가 된것처럼 자유롭고 시름도 사라진다.  하지만, 이 좋은 수영도 앞으로 일주일 정도 하면 여름이 갈 것이다. 일주일후에 생리가 오고, 그래서 물에 못들어가고  며칠 지나면 서늘한 바람이 불겠지.  그런 생각을 했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빨리 지나간다. 그래서 청춘도, 인생도 금세 지나간다.



매일 운동을 거르지 않고 하고 있다. 날이 추워지기 전까지는 꾸준히 근육을 키워야겠지...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