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엄마2011. 7. 19. 11:51


워싱턴 디씨에 한국 정원이 잘 가꿔진 저택이 있는데, 그 댁 안주인의 배려로, 오후에 엄마 모시고 가서 정원구경도 하고, 밥도 얻어 먹고 왔다.  엄마는  미국에도 이런 한국 정원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엄마를 정성껏 대접한 안주인의 사려깊음에 깊은 감동을 받으신 듯 하다. (찬홍이는 할머니 덕분에 덩달아 인생공부 제대로 했다. 왜냐하면 그댁 안주인께서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기 때문이다.)





비밀의 화원처럼 숨겨진 정원을 신나게 돌아보고 있는 엄마와 나, 그리고 찬홍이. 


한국탑에서는 탑돌이를 하면서 각자 소원을 빌기도 했다. 나의 소원? 나의 소원은 '통일'이다. 아니, 내 말은, 그러니까, 이런데서 탑돌이 하면서 소원을 빌을 때는 그래도 양심상 좀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는 원대한 소원을 빌어야 하는것 아닌가...


 

우리를 맘껏 뛰놀게 내버려둔 이댁 안주인의 사려깊음에 감사 드린다. 이 세상에 우리 셋만 있는듯한 호젓한 시간이었으니까.








엄마에게 특히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아무래도 늙으신 엄니가 딸의 온갖 행패와 구박을 꾹꾹 참으면서 착하게 세상 구경을 하는것을 보고 주위분들이 엄니에게 좋은 구경을 시켜드리려고 작정을 하신듯 하다.  오늘의 구경을 위해서 음으로 양으로 마음을 써주신 분께 감사를 보내드린다.
Posted by Lee Eunmee